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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소감문

NO1작성일 : 2007-02-17 오후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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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동사섭 중급과정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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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동사섭 중급과정 소감문 

1. 바람꽃 김부선님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존재감이 참으로 가벼워짐을 느낌에 감사합니다. 살아감의 무게, 관계의 무게... 의무, 책임, 욕구, 불만, 좌절, 불안, 걱정, 긴장, 안타까움, 슬픔... 이 모든 무게가 가벼워짐을 느낍니다. 신뢰, 믿음, 너그러움, 편안함, 환함, 기쁨, 행복으로...

  5요 명상으로 모든 느낌, 감정이 정리 되어진다. 습이 되면 잊지 않고 가벼운 흥분과 행복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천상천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무아인 나는,
나와 내 가족, 내 이웃, 대 우주의 행복을 위하여,
수심하여 마음의 천국을 만들고,
본래 존재 그대로를 수용하여 화합하고 관계 천국을 만들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바치는 작선을 하며 살겠습니다.”

  내 꿈과 내 삶의 방향이 이 속에 다 있다. 내가 명상을 실천하며 살아야 할 이유이다. 행복해지므로. 이 같은 내 양장력이 내 가족에서 직장으로 세상으로 우주로 뻗어 나감을 상상한다. 지족명상을 통해 내 몸 하나하나 구석구석이 감사로 다가옴이 감동이다. 전혀 관심 없었던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관심 가짐을 배웠으니 눈에 보이는 모두에 감사할 수 있을 것이다.

  초월명상을 통해 자아감, 자아의식이 어리석음의 뿌리임을 알았다. 공(空)인 자아를 깨닫고 참나를 찾아가겠다. 얼마나 어리석은 분별력을 가지고 판단하며 나 자신을 괴롭히며 살았는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죽음 명상을 하며 좀 더 진지하게 욕구사슬을 찾아내고 싶다. 현실 도피하고 싶은 불안이 어디서 오는지... 너무 쉽게 죽음에 접근하는 나는 욕구 사슬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좌절할까 불안해하는 나는 좀 더 열정적으로 전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죽음명상이 필요한 이유이다.

  나지사 명상.

  분노염체, 부정염체 척결.

  참으로 편안하다. 그러나 완전히 비운 것이 아닌 듯 한 것은 내 수행이 아직 멀었기 때문이다. 이제 방법을 알았으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았으니 더 많은 명상을 통해 완성해 가고 싶다.

  하루하루, 시간시간 속의 느낌 속에 장소, 때를 가리지 않고 가능하다면 일상화하는 명상을 해보겠습니다. 행복한 세상에 살기 위해서 순진한 어린 아이와 같은 마음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세상을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있는 그대로 OK! 하며, 작은 감동, 작은 느낌에 예민해 하며, 행복한 정서, 이웃과 나누며 살겠습니다. 체크리스트를 곳곳에 붙여 놓고 잊지 않고 실천하겠습니다.

  마음을 나눌 수 있게 기회를 주신 <학 스님>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거울님, 항상 건강하십시오. 은혜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도반님 감사합니다.

2. 초승달 황형섭님 

  ‘5요명상’을 해보고 나서, 我의 實相, 實體가 확연하고 뚜렷하게 宇宙의 正中央에서 찬란한 생명 빛으로 감싸여져 황홀해 하고 있습니다. 나, 모두가 행복의 환희로 춤추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나의 有形, 無形, 有情, 無情의 모든 것이 작선으로 꽃이 됩니다. 보는 장면마다 아름답고 즐겁습니다. 이 바탕[地上天國] 위에서, 이 즐거움으로 모두와 함께 하고, 만들어 나아갑니다. 5요 명상은 이제까지 있어 왔던 모든 명상을 天下統一 !

  나! 즐길란다!

  보다 더 맑고 밝고 행복하게...

  번뇌의 구조와 3대 악사고에 대하여 참으로 참으로 감사합니다. 몇 수십 년 동안 참구하고 실천하고 究明하여 온 것을 온 정성으로 강의 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핵심의 핵심이요, 정수의 정수요, 압권의 압권이었습니다. 나에게 무슨 복이 많아서인지 수고도 노력도 없이 完成된 것을 그대로 받게 해주어서 감사 감사드립니다.

  철학사에, 종교사에, 인류지성사에 새로운 지평임에 틀림없습니다.

  그 큰 감사함을 나의 삶으로 받아들입니다.

3. 쟁이 황진욱님 

  1. 5년 만에 다시 찾아 온 삼동원. 두 분 스님과 동사섭과 삼동원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음에 참으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내가 그동안 별 탈 없이 존재해 왔음에 감사합니다.

  2. 학님에 의해 반쯤 끌려오기는 하였으나, 나름대로 깊어지고 깨달아지고 새로 배우고 하니 아하! 하는 뿌듯한 기쁨과 감사가 됩니다.

  3. “실상은 이언이다.”라는 말씀을 들으니, 과연 그러하다 ‘아하!’가 되어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런 관념놀음에 그동안 살아오면서 가지고 있던 많은 상들을 진정으로 버려야겠다는 깊은 깨달음이 반가웠습니다.

  4. 수련 도중 ‘지족 바탕 위에 구현’이라는 말씀을 몇 차례 들으면서 “이 세상 모두의 행복을 위해 자비행을 하겠다.”는 서원만으로도 OK인 것을, 왜 그리도 앞으로 달려가지 못해 안달했나 하는 부끄러움도 있습니다.

  5. <번뇌의 구조>를 들으며, “아하! 그렇지.” 하며 배워지고 익혀지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6. <5요명상>을 하며, 막연하게 전체적인 구도를 잡고 할 때보다, 현실적이고 가까운 관계에서 단계적으로 확장하고 이미지를 선명하게 하니, 정서가 밝아지고 명확하게 다가와서 좋았습니다. 이를 통해 긍정 에너지가 확장되니 더욱 좋습니다.

  7. <죽음명상>을 하며, 이번 수련에서 의외로 큰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죽음’이라는 말에 걸려 좋지 않게 생각하였던 것이 다섯 가지 공덕의 깨달음을 얻고 나니 ‘역시!’하며 더 다가가지는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8. 분노의 염체를 소멸하는 <나지사명상>을 하며, 나 스스로 속이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잊혀지지 않고 문득 떠오르는 그 사건 속에서 나의 느낌을 속이고 있었기 때문에 그러함을 알게 되었고, 수련 중 나지사명상을 통해서 소멸하고 있음이 반갑고 기쁩니다.

  9. <지족 10차원>을 통해 하나씩 이미 충만함을 알아가니[知足] 그야말로 기쁨 그 자체입니다. 무엇보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이 이렇게도 많으니 이제 누리고 살 일 뿐이다는 깨달음은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10. <비아관>을 하니 무언가 비어지는 느낌, 고요해지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문득, 여기에 오기 전에 머리 속을 가득 채웠던 번뇌가 없어졌음을 발견하니, 이것이 그 효과인가 싶어 웃음이 났습니다.

  11. 조금 불안하고 답답한 것은, 돈망이나 비아관을 하면서도 무엇인가 찾으려는 듯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예전 거울님께서 심심한 그 맛을 즐기라 하셨는데, 자꾸 콜라맛, 피자맛을 찾는 것 같아 불편하였습니다.

  12. 수식관을 처음으로 제대로 해보았습니다. 끊임없이 들고 나는 생각에 깜짝 놀랐습니다. 더욱 놀랍고 신기한 것은, 부지불식간에 그 생각을 따라가는 나를 발견하였을 때입니다.

  13. 5요명상, 지족명상, 비아관, 죽음명상, 나지사명상의 필요성과 공덕을 명확하게 정리하기 위하여, 수련표를 도구로 정진해 나아가겠습니다.

  이번 중급과정에서 인연이 된 모든 분들, 그 행복 꾸준히 이어가시길 빕니다.

4. 환희 조순님님

  - 중급과정의 주제는 조바라밀에 대한 깊은 명상과 실천이다. -

    1. 5요명상

  무상하고 행복하며 천하의 주인이며 오직 하나이며 대우주 자체인 나는 (정체),
모든 일체 존재의 행복과 안녕을 위하여 (대원),
여러 주 조 세 바라밀의 명상들로 마음을 닦으며 (수심),
자비를 바탕으로 마음을 주고받음으로서 모든 존재와 관계를 원만히 하며 (화합),
존재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감사 등으로 善을 실천하며 산다. (작선),

  동사섭에서의 기본 인생관이며 우주관이다. 일반과정에서는 표면만 알았던 것을 중급에서 매시간 마다 명상하는 과정에서 새록새록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 어느새 깊은 자비심이 스며들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2. 頓忘 (주바라밀)

  나는 본래 행복하다. 지금 여기서 이 자체로 모든 것이 행복하다.

  불교를 알고 사성제를 공부하면서부터 항상 生 = 苦로만 인식하던 삶을, 강한 부정 = 강한 긍정이라고, 삶 = 행복이라고 바꾸게 된 공부이다. 삶은 정말 행복 그 자체이다.

    3. 조바라밀 (修心하기 위하여 사고층, 욕구층, 정서층의 부정염체를 정화함)

  지족명상 : 3대 악사고 중 불만사고에 대한 공부가 지족명상이다.

  비아명상 : 실체사고와 가치사고에 대하여 명상한다.
모든 환경[法] 없음 > 몸[身] 없음 > 마음[心] 없음 > 식주체아 없음 > 순수의식 없음 > 묘유현전 없음.
지족, 비아명상을 함으로서 어리석음(痴)가 없어진다.

  죽음명상 : 살아오는 동안 생겨난 욕구(소유욕, 배척욕)로 인한 것은 죽음을 실감하고 죽  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사슬들을 직면하여, 그 사슬들에 대한 마음가짐을 전환하며, 집착을 버리고 해탈감까지 맛보는 환함을 느낀다.
죽음명상은 탐내는 마음(貪心)을 다스리는 명상이다. 그래도 생에 대한 무한한 본능감이 미세하게 남아 아쉽다. 살아가는 동안 끝없이 명상해야 할 부분이다.

  나지사명상 : 상대방에 대한 무한한 이해심으로 용서함으로서 진정 내가 행복해진다.
- 구나 : 원시고공, 영시고공, 억분일공, 염체고공으로 내가 보니 내 감정과는 무관한   사실 뿐이구나.
- 겠지 : 상대방이 내게 공격하는 것은 그 사람의 아픔 표현이겠지.
내가 공격의 표적이 될만한 부덕한 행위를 했겠지.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하여 현상과 배경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
- 감사 : 이만해서 얼마나 다행이며 감사한가.

    4.  지족 10차원 (이미 있는 것에 대한 감사)

  - 혼
- 혼의 작용(지•정•의)
- 몸
- 건강
- 혼•몸 안테나
- 기성
- 부모, 스승, 여러 인적 환경 인연
- 사회
- 대자연
- 攝理
- 그리고 total : 무한 우주에 있는 유정, 무정, 유형, 무형의 모든 존재에 감사하는 마음을 느낀다.
햇살이 찬란히 빛나는 날에 이렇게 지족 10차원을 발견하여, 이미 있는 것에 대한 무한한 감사를 느끼게 되니, 더욱 더 감사할 따름이다.

    5. 기•전•향

  - 기 : 내 안의 모든 밝고, 맑고, 아름다운 기를 힘껏 끌어올려,
- 전 : 그 기운(에너지)을 온 우주에 전하여,
- 향 : 양장력이 모든 유정, 무정, 유형, 무형을 합하여 두루 펴지도록 한다.

    6. 나의 아하점

  - 다른 명상은 그냥 잘 된다고 생각했다. 어느 한 가지, 나지사 명상을 하는 동안 ‘...겠지’가 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결국은 제대로 비아 명상을 통과하지 못한 것을 자각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가 막히면 모두가 통하지 않음을 알았다. 따라서, 한 가지만 철저히 깨치고 나면 모든 것이 원만하게 이루어짐을 새삼 깨치게 되니, 너무 통쾌하고 시원하다.
- 중급과정의 최연소자로서, 연세 많으신 분들보다 하루 빨리 “나의 행복한 삶”에 대해 자각하는 큰 공부를 하게 되어 소중한 기쁨이 밀려든다.
- 이렇게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갈 줄 알며, 무엇이 가장 소중한 것임을 아는 나의 지혜에 감사하며 찬탄한다.
- 수많은 이론을 아는 것보다 지금 여기에 충실하고자 노력하는 존재에 대해 아름다움을 느낀다.
- 여러 인생 선배님들과 함께 하면서 나의 미래에 대한 단상이 저질러도 되어 순간순간이 소중하며 값진 인생을 배우게 된다.

5. 파도 이영희님 

  실천결의 : 시선은 허공에 느낌은 내 가슴에서 네 가슴에서 목표는 좋은 느낌 태도는 새처럼 가볍게 행동은 개념을 구체화해서 명상하듯 살리라. 내 인생(삶)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도 “우선멈춤”으로 하리라. 명상카드의 생활화. 매월 1회 돕는이에게 점검.
정체감이 확고하지 않을 때 부모핑계, 환경핑계를 댄다. 그것이 불행이다. 스스로의 연민에 빠져 있음을 향유하게 되고 어리석음을 반복하게 된다는 명상의 결과는 확고한 정체감으로 인해 큰 힘이 생기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 겸허해진다.

  대원 : 존재 자체로 선명한 도구인 진실을 확인해 주고 우주에 공헌하는 자로서 귀하고   귀한 존귀함을 깨닫게 되어 소임이 행복하고 기쁜 일임을 알게 되니 새털처럼 가벼워짐을 느낀다. 허공이다. 온전하고 가득한 완성으로서의 가벼움이 주는 행복함은 모두가 하나일 뿐임을 알게 한다.

  수심 : 아무것도 아닌 존재임에도 혼과 몸의 안테나요, 지•정•의를 가진 너무나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임을 자각과 존재를 있게 한 실체들과 부모, 조상, 대우주의 감사함을 온 몸으로 깨닫게 되며 전율한다.

  화합 : 평화의 도구일 뿐 아무것도 없는 가벼운 나는 평화와 안정된 사회, 전쟁 없는 세상의 씨앗이 바로 나임을 알게 되어 사명감으로 뿌듯하다.

  작선 : 소임의 과정인 작선으로 나는 대 평원인 죽음과의 만남을 준비하게 된다. 작선은 모든 인간에게 운명 지워진 저항할 수 없는 소명이다. 나는 산다. 깃털처럼 가벼움이 장엄한 감동을 준다.

6. 묘월 김정화님

  이번 수련의 가장 큰 수확은 나의 정신세계를 통시적으로 본 것 같아 명쾌하다. 막연하게 느끼고 있던 행복감, 평화감의 근거도 <손에 잡힐 듯> 파악되었고, 막연하게 느끼고 있었던 감정 처리상의 힘듦의 원인과 더불어 그 해결방법도 분명하게 알게 된 것 같아 마음이 가볍고 행복하다.

  5요 명상을 통해 나의 정체감이 분명하게 떠오르지 않아 힘들었었는데, 그 횟수를 더해감에 따라 나의 정체성을 규명할 수 있어 좋았다. 나를 셋으로 나누어 규정해 보았다. 환경으로서의 나, 정신체로서의 나, 형용되어지는 나. 나를 규정할 때 ‘하고 있는 혹은 해야 할 사명’을 덧붙여 보니 나를 더욱 고양시킬 수 있었고, 그 사명감에 마음을 들여다볼 때마다 그에 분하는 감정을 읽을 수 있었고, 묘사되어지는 부족한 나를 봤을 때 스스로에게 측은심이 발동되기도 하여 따뜻함을, 그리고 수용과 동시에 향상심도 솟구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하여” 하며 팔을 크게 벌려 나와 관계된 근원거리의 사람들을 둘러보니 내 삶의 영역이 따뜻하게 전해지고, 또 그 영역이 확산되는 감을 느낄 수 있었다.

  수심의 도구로, 불교의 10계를 또렷이 해보니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았고, 팔을 밖에서 안으로 크게 원을 그리며 안으로 모으면서 (화합 표현) 가까운 가족부터 관계하고 있는 모든 분과 동 지역, 동 세계, 우주, 그리고 미래의 세계까지 그 영역을 넓혀보니, 가슴은 따뜻해지고 또 해야 할 일, 그들을 향해 나오는 따뜻한 감정이 눈물이 되기도 했다. 팔 안자락에서부터 점점 강화되는 에너지를 느끼며 모든 것을 내 품으로 다 감싸 안은 motion이 되었을 땐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이 모두를 위하여 나를 내놓는 motion으로 엉덩이가 약간 들릴 정도로 내 팔을 바깥으로 내어 뻗어보니, 내 가슴에 있던 에너지가 바깥으로 발산되는 느낌을 받았다. 오요 명상을 해보니, 내가 참된 생활인이 되게 하는 지침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그 외에, 돈망의 구조, 지족의 영역, 그리고 파생 효과, 비아감, 죽음명상과 나지사명상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 효과를 들여다보니, 나를 움직이고 있는 정신체의 전 흐름을 뼈대, 혈맥, 신경계를 들여다보듯 하여 있는 것은 분명하게 알아지게 되고 부족한 것, 그리고 앞으로 해 나가야할 바를 알게 되니 마음 가뿐하고 감사한 마음이 절로 생긴다.

7. 웃음 김경희님 

  암 발생 후 4년은 40년의 세월처럼 너무나 깊게 느껴진다. 죽을 만큼 아팠고, 죽을 만큼 행복했었다. 동사섭의 중급과정을 오게 된 동기도 몇 달 전 내 몸에서 발견된 암세포로 인해 불안한 마음을 없애고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곳을 오게 되었다.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나는 죽음명상에 더 많은 비중을 두며 명상을 한 결과 갑갑하던 죽음이 차츰 가볍게 느껴지면서 불안하던 심리의 층이 하나 둘 벗겨지는 즐거움을 맛보며 기뻤다.

  갈등을 일으키며 마음의 큰 짐으로 느껴지던 둘째 딸 애의 문제를 또 다른 명상거리로 삼으면서 명상에 몰입하였다. 지족명상을 통해 그 애 있음에 감사하고, 나지사명상을 통해 갈등 일으키고 있는 문제를 감사로 돌리고, 죽음명상을 통해 나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서 한층 딸애에게 다가설 수 있었고, 5요명상 중에는 딸애의 모습을 제 1순위로 떠올리면서 참회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올리니 나의 마음이 훨씬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어 감사했다.

  죽음명상 중에 남편을 떠올리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눈물에 당혹감을 느끼면서 그동안 아픈 아내를 위해 애쓴 남편의 고마움이 내 마음 깊숙이 느껴지면서 이런 나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깨달을 수 있어 감사하고 기뻤다.

  기대 이상으로 좋은 인연들을 만나 참 행복하고 마음 가득히 큰 선물을 안고 가는 행운을 얻을 수 있어 너무나 기쁘다. 고상한 척, 착한 척 살아 온 것 같은 나 자신에 대한 애착을 명상을 통해 그 고리를 끊어 버리고, 진정한 나 자신을 찾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설레는 이 마음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쁨이 밀려온다. 거울님이 가르쳐 주신 이 명상 도구들을 이용해서 삶 그 자체가 행복임을 늘 느끼면서 살아갈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신이 난다.

  내 몸의 병은 나에게 배달된 좋은 선물임을 다시 한번 깨달은 이 순간 지금 이대로가 너무 행복함을 느낄 수 있어서 가슴 깊이 감사함에 고개가 숙여진다.

8. 무심 고미숙님

  늘 바쁘고 숨 가쁜 일상에서 과연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수많은 욕구들 사이에서 무엇 하나 선명한 것도 없고 마음에 드는 것도 없는 듯함에... 동사섭 중급과정 중에 내가 의문시 하는 점들에 대한 편안한 해답들이 와 닿았다.

  우선 5요명상을 통해서 마음의 기운을 모으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 존재인가에 대한 정체감이 선명해졌다. 아울러 마음으로부터 편안함도 함께 전해져왔다. 돈망을 통해 기존과 기성에 대한 자각과 지족을 가질 수 있었으며, 나지사명상을 생활 속에서 잘 실천하고 있는 나 자신의 긍정점에도 뿌듯함과 든든한 에너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거듭되는 명상 연습 속에서 그 깊이와 의미들이 조금씩 확장됨을 체험하면서 이것을 자연스런 “습”으로 이끌어 생활 속에서 실천되고 활용되어지는 수련으로 만들 것이다. 나의 에너지가 좋은 양장력을 만들어 관계 속에서도 따스함을 나눌 수 있는 원동력이 되리란 것에 자신감이 생긴다.

  이번 과정은 개념에 대한 보다 분명한 구체성을 가질 수 있었고, 반복 중에 체득한 수심에 이르는 통찰로 나를 보는 좋은 거울이 되는 명상이 되었음에 그 의미가 깊다.

9. 징검다리 황우성님 

  나는 행복해야 한다. 행복이 금강석 아니 다이아몬드보다도 강하게 되었다. 나는 천국이다. 천국이라고 선언하노라!

  어설프고 우유부단하고 변두리에서 맴도는 성격, 이거 안 된다. 내 자체가 행복이 충만되어 흘러넘쳐 세상을 밝게 비춰 천국을 만들리라. 그 염체가 0.0001%도 없는 순수한 행복 덩어리가 영롱하게 빛을 발하고 강하고 다양한 기능을 갖춰 어디에 가도 어이에 있어도 조화롭고 아름다운 합창이 울려 퍼지도록 해야겠다.

  교육장에서의 생활. 이것이 체험이다. 이 양장력, 내가 복귀하여 이 양장력이 흐르도록 노력하고 더 힘들고 어려워도 고달파도 그것은 관념이니 행복한 느낌으로 그냥 받아들여 행복의 꽃동산이 되어 벌 나비가 춤을 추고 새가 노래하는 행복 동산을 만들리라. 이 못난 중생을 이끄시는 거울님, 학님, 운영 위원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10. 동그라미 전영숙님

  수련원들의 거리낌 없는 가족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서로 나누는 눈빛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사랑, 양장력의 기운들. 한 방을 쓰게 된 웃음, 묘월님과의 특별한 만남의 인연. 거울님, 학님의 걸림 없는 웃음, 자유로운 모습, 자상하신 말씀, 냉철한 가르침. 이 모든 것이 고맙고 행복하다.

  이상적인 인간상이 보살이라면 평생을 두고 가야할 길이 보살도일 것이다. 근기 높은 선사들이야 한 소식으로 확철대오 해 버리면 그만이겠지만, 찰나에도 수없이 망념이 생겼다 스러지는 중생심으로는 깨달음의 경지는 멀고도 막막하기만 한 것이기만 하다. 동사섭에서는 바라보기에도 요원한 깨달음의 길을 차근차근 한 걸음씩 나아가도록 안내해 주고 있다.

  5요명상은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보살도를 선명하게 그려볼 수 있어 좋았다. 나 자신이 고귀하고 고귀한 불성을 가진 존재임을 분명히 하면서 보리심을 내게 되었고, 나뿐만 아니라 온 우주에 있는 모든 존재들의 행복과 해탈을 간절히 원하는 대승적 서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수심으로 자기 해탈을 추구하며 화합으로 작게는 내 가정에서 크게는 온 허공과 우주에 이르기까지의 아름다운 관계와 행복을 이루겠다 생각하니 자리와 이타가 둘이 아님을 가슴으로 알겠다. 이제 작선으로 온 몸과 온 마음으로 나와 이웃에 수순하며 내 가진 모든 것을 그들에게 회향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5요명상을 하고 있노라니 지금 여기 이대로 행복하고 충만한 기쁨이 가득 차오르며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이 절로 우러나온다. 내 몸과 혼은 물론 내 이웃, 심지어 작은 미생물이나 무정, 무형의 모든 것에까지 진심으로 합장하며 절을 하였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슬퍼하고 미워할 것인가. 끝까지 나를 붙들고 있는 아집을 벗어버려야지. 환경도, 몸뚱이도, 마음도, 의식주체도, 순수 의식과 묘유까지도 손등으로 밀어내어 제치니 어느 샌가 텅 빈 가운데 우주와 내가 하나로 회통하는 희열에 싸인다.

  이제 육신의 그리고 마음의 미련도 버릴 수 있을 것 같다. 제행이 무상한데, 또 제법이 무아인데 무엇을 내 것이라고, 무엇을 네 것이라 할 것인가.

  고요히 죽음을 명상해보니 이렇게 고요하고 편안할 수가 없다. 이대로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들 어떠랴. 죽어서조차 이 몸뚱아리가 새나 물고기 밥이 되면 더 좋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하니 내가 그대로 허공이 되고 우주가 되는 해방감과 무한한 자유를 느끼며 일체법이 공함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돌아가면 우선 장기기증을 통한 보시라도 저질러야겠다. 나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나니  번번히 걸려 넘어지던 돌부리 하나를 치운 듯 하다. 욕심도 성냄도 다 ‘나’에 대한 집착 아니던가.

  나지사명상은 바로 그 편협하고도 왜곡된 내 틀에서 어처구니없게도 성냈다가 울었다가 미워했던 나를 해방시켜 주었다. 이제 한없이 너그러운 마음이 되면서 자비심으로 모든 것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어느새 마지막 날의 아쉬움을 안고 몸과 마음을 가다듬으니 5요  명상과 지족명상, 비아관, 죽음명상이 하나로 어우러지면서 우주를 호흡하는 나를 느낀다.

  오늘따라 반야심경의 ‘오온개공도일체고액’의 의미가 실감나게 다가온다. 아직 깨달음의 길은 멀지만 한 걸음씩 꾸준히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도달하리라는 확신을 가져본다. 계곡물, 냇물, 강물이 흘러 바다로 들어가듯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우리 수련원들이 저마다의 위치에서 자신을 정화해가며 모든 존재에 생명수가 되면서 도도한 물결을 이루며 바다로 향하게 되리라 믿는다. 바다에 이르러 우리 모두 한 맛이 되어 다시 만날 것을 상상해 본다.

  함께 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큰 가르침 주신 거울님, 학님께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 드린다. 인욕을 바탕으로 한 두 분의 치열한 노력과 엄격한 계율을 바탕으로 한 혼신을 다한 수십 년의 열정, 한없는 자비심에 정성으로 삼배 드립니다.            

11. 봄 김영주님

  1. 소감문을 쓰기 전에 막 3박 4일 간의 공부 내용을 찬찬히 복습해 보았다. 다른 무엇보다도 다가오는 신학기에 나를 만나게 될 우리 반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떠올랐다. 그 몇 가지를 실천해 보기만 해도 학급의 분위기가 얼마나 달라질까 생각하니 가슴이 훈훈해지며 따뜻한 느낌이 든다. 사랑과 믿음으로 어우러지는 교실. 특별한 생활지도가 없어도 공부를 조금 못해도 모두가 행복한 교실의 모습을 상상하니 새로운 의욕이 솟구친다. 그동안 매너리즘에 빠져 새로운 시도도 즐거움도 많이 잊고 살았는데 2007년 나도, 나를 만나는 아이들도 훨씬 활기차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2. 나지사명상을 한 후 그래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아, 교장이신 현공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더 나을까 하여 그 일을 내놓게 되었다. 사실 몇 가지 적을 항목 중에 내게 그리 큰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이 장에 던져지면서 이번 수련의 커다란 화두로 떠오르게 되었다. 처음엔 다른 님들의 이런 저런 말씀으로 그냥 가벼워지는가 보다 했다. 그런데 뒤늦게 성촌님이 내게 던지신 “봄은 교장을 무시하고 있어. 상대를 존중하지 않으니까 그걸 그대로 받는거야.” 특별히 미워하지 않고 그냥 안 됐다고 생각한다는 내 말에 “측은지심이 더 교만하다”는 단호한 말씀이 돌아왔다.
그때만 해도 그것 하나의 개별적 문제라고 여겼었는데, 나지사명상을 하며 열다섯 건 정도의 일을 끄집어내어 적어가다 보니, 그 중에 내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불쾌한 일을 겪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대상들은 모두 그런 사람들이었다. 내 자신의 잣대에 비추어보아 인격적으로 미성숙하다고 평가한 사람들, 그리고 한결같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거나 외로운 사람들...
사회적 위치나 나이로 보아 나보다 위이고 성격도 강한 그들로부터 내가 피해를 당했다고만 생각하고 억울하고 화가 났던 것이었는데, 알고 보니 나는 어찌 보면 순수한 그들보다 아주 교묘하고 위선적인 방법으로 보이지 않는 공격의 화살을 먼저 날린 것이다. 대등한 인간으로 존중하지 않고 ‘무시’라고 하는 가장 날카로운 화살로 내가 날렸으니 되돌아오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그리고나서  나머지 나지사명상 거리를 보았다. 가족 관계에서 남편과 아이들이 화나게 했던 일. 모두 그들을 있는 그대로 그냥 보아주지 못하고 내 기준에 맞추어 변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들이다. 그런데도 이미 내게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고 다시 나의 사랑을 회복하려는 가족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3.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분별없이 그대로 바라보자. 분별심을 버릴 때 내 마음이 평화롭고 모든 이들과 화합을 이루리라.
내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타인의 모습도 있는 그대로 사랑하리라.

12. 상큼해 천수련님

  삶과 죽음이 따로 있지 않구나... 아하!

  철은 없었지만 순수하고 열정에 불타 있는 스무 살. 그때 나는 참 무모하게도 내가 살아서 여자의 몸으로 부처가 되리라, 꼭 한번 도를 이루고야 말리라, 그런 모진 초발심으로 신학을 하고 종교학을 하면서 나름대로는 처절하고 치열하게 도 닦는 걸음을 내딛었다. 어떻게 하면 도를 통할 수 있겠냐는 내 물음 앞에 죽어야 사는 것이지, 잘 죽을 수 있어야 잘 사는 것이라는 은사님들의 말씀 앞에 나는 또 어떻게 하면 잘 죽을 수 있는지 고뇌하며 수행하는 생활이었다. 사이사이, 고비고비 많은 삶의 자작들마다 먹어 온 밥그릇 수만큼이나 사연들이 있었지만 참 질기게도 이 화두를 붙잡고 있었나보다.

  번뇌 즉 보리, 십자가 즉 부활, 삶 즉 죽음.

  어언 20년이 지나 뭐 뾰족이 자랑하고 남들이 알아줄만한 업적은 없지만 나 스스로는 그 무엇 하나 뚫었구나, 통했구나 라는 깊은 자각감이 이제야 들고 있다. 그 어떤 시절, 어떤 인연을 만나 동사섭을 알게 되고 한 십수 년 익히 들어오고 만나 뵙기를 소원하던 용타 스님과 대화 스님을 만나 나름으로 한 자락 삶의 길목이 또 다르게 펼쳐짐이 그저 신기하고 고맙고 나 스스로 대견할 뿐이다.

  잘 살기 위해서 택한 방편으로서의 수행자로서의 일상생활이 어느새 초연인 듯, 해탈인 듯, 습관인 듯, 매너리즘인 듯, 죽음 쪽으로 약간은 쏠리면서 죽음에 집착하고 손을 놓고 맥을 빼고 있었던 듯한 내 무기력한 삶의 꼬락서니가 돌아봐지게 되어 화들짝 놀라게 되었다.

  첫날 스님의 깊고 오묘한 오랜 세월 체득하여 발효하고 익혀내신 듯한 강의 - 주바라밀, 조바라밀, 세바라밀 앞에 내가 주바라밀 <돈망>에 빠져 조바라밀을 대충 건너뛰며 자아도취적인 삶의 75% 행복병에 있었음을, 이쯤하면 되지 않니? 뭘 그렇게 더 하려고 해쌌노? 라는 주위의 말들 앞에 대충 두리뭉실 그럭저럭 만족하던 어느새 은근슬쩍 안주하고 매너리즘에 빠지는 내 모습이 들어와서 깊은 대오각성의 눈물이 솟았다.

  아직 이렇게나 젊고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 그리고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나는 막연히 적당히 타협하며 살려고 이러나는 내 긍정적 에너지도 쓰지 않고 있으면서 그 에너지로 나를 자학하고, 비난하고, 하다하다 남도 괴롭히는데 쓰고 있었구나 라는 깨달음이 오면서 또 한자락 참회의 눈물이 났다.

  그 다음 명상 시간에서부터 계속 내 심장이 펄떡 펄떡 살아 뛰고 있고 피가 핏줄을 타고 좍좍 흐르고 있음이 여실히 느껴져 가슴이 설레고 뛰기 시작했다. 숨이 들어오고 나가며 콧김이 따뜻하게 느껴져 신기하고 놀라왔다.

  5요명상을 하다 보면 점점 충만해지는 에너지 밀도의 감도가 느껴져 행복하고 학님의 제안대로 자아 정체감의 시각화와 심상화가 이루어져가니 내 몸, 혼, 영의 통합이 ‘나는~~~’ 하는 순간에 실현된 듯 하여 벅찬 기대감으로 설레인다.

  이제껏 내가 막연히 애매하게 신비하게 시용하던 명상 tool을 내려놓고 새로운 tool - <용타 + 대화>표 뉴 브랜드를 집에 가져가서 한동안 사용해 보다 고급 과정에서 다시 만나야겠다.

  요즘 내가 가장 사랑하는 말 : simple and easy, 통합, Integration Consilience 이 두 가지를 몸으로 느끼고 있으니 행복하다.
세 끼 밥 잘 먹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고, 점심 먹고 낮잠 자거나 산책하거나 그리고 명상하며 잘 놀고 공부 잘 하고, 이렇게 사는 것이구나!

  마음껏 저지르고 과감히 제치고 실컷 누리고 살겠습니다. 아멘.

  하나님, 부처님, 성모님...용타 스님, 대화 스님, 24기 중급과정 도반님들. 이 모두가 다 내 안에 있었음을 감사. 이 우주 의식 찬란한 놀이터에 입장함에 또 한 생을 살러 갑니다.

13. 다정해 최인미님

  이튿날 나지사 명상을 하면서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기억나는 불쾌했던 일들이나 불행하다고 생각 했던 일들을 하나씩 적어 보았다. 20개를 넘지 못했는데 내가 46년을 살아오면서 일어났던 일들은 얼마나 많았을까. 하루에 24시간 이니까 24가지만 일어난다고 해도 24 * 365 * 46 = 402,960 가지의 일들이 일어났을 텐데, 내가 기억해낸 20가지는 20 / 402960 * 100 이면 0.0044% 정도 밖에 차지하지 못한다.

  지금까지의 내 인생을 100으로 잡았을 때 차지하는 비중이 0.0044%이고 99.9956%는 기쁘거나 아님 평범한 일상이었을 것인데, 99.9956%에 내 마음이 머물지 못하고 0.0044%에 마음을 빼앗겨 살아온 것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이럴 수가, 행여 나쁜 일이 1,000 가지 정도 일어났다 하더라도 내 전체 인생에서 불과 0.2% 밖에 차지하지 못하는 것을... 이 생각이 어디에 마음을 두고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인생인데도 나는 불행하다, 못 살겠다, 고통스럽다고 하소연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 아닌가.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에 빨간색 보다는 파란색이 더 많이 크게 차지하고 있음을 알았다.

  지족명상을 하면서 나는 내가 이룬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이뤄야 할 너무나 많은 것들 때문에 그 무게감에 짓눌려 웃음을 잃었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이룬 것들이 너무나 많음을 확연히 보게 되었다. 이렇게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부족함을 채우려고 긴장하고 하면서 아이들에게 남편에게 웃어주지 못한 내 모습이 안타까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의식적으로는 “나는 욕심 없어 그냥 마음만 편하게 살면 돼.” 했던 것이 사실은 거짓이었고 나의 음흉한 욕심을 숨기고자 생각해낸 나의 작전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무엇을 하던, 어디를 가던, 최상의 것으로 이루어지고 행해지기를 바라던 마음이 나를 그늘지고 번뇌로 가득 차게 만들어 왔음을... 그리고 단지 엄마라는 이유로 내게 최상의 성장 조건을 만들어 주기를 바랬던 것 그리고 내가 그렇게 했던 것은 사랑을 받고 싶어서였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나는 그냥 아무 바라는 것 없어, 그냥 하는 거야, 내 인격은  그 정도는 돼 라고 의식적으로는 생각해 왔건만 무의식적으로는 그런 바램과 기대와 욕심이 숨겨 있었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못하니까 웃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이런 내 모습에는 채워지지 못했던 사랑에 대한 갈망이 숨겨져 있고 이루지 못한 욕구에 대한 불만족이 있었다. 내가 얼마나 높은 아하점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그래서 항상 몇 번 해보다가 포기하고 (어차피 지금 해봐야 완벽하지 못할텐데 해서 뭐하나) 좌절하고 이제 나의 아하점은 존재 그 자체가 되리라. 이제 돌아가면 평범한 일상이 주는 행복감에 빠져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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