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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소감문

NO1작성일 : 2011-01-20 오후 12:51
제목
동사섭 제224회 일반과정 수련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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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기간 : 2011. 1.10~2011.1.15 
1.부시맨님 
2011. 1. 10.부터 5박 6일간의 동사섭 수련(참석)대상자 통보를 받고는 우선 내 입에서 튀어 나온 반응은 “뭐냐! 가지 싫은데 억지로 보내서 뭘 배워 오라는 거야?”였다. 평소 내 스스로 자기 관리, 흔히 mind control이라나 뭐라나 아무튼 자신의 모든 것에 대해서 통제하고 조절하는 힘을 믿고 있던 터라 스스로 원하지 않은 동사섭 수련은 당연 거부 반응을 조절하는 힘을 믿고 있던 터라 스스로 원하지 않은 동사섭 수련은 당연 거부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원래 남의 구속과 통제는 본능적으로 싫어하는 타입이라서 내가 원하는 않는 데는 정말 참석하기 싫었다.
 
더구나 종교적인 냄새를 풍기는 곳은 인간의 사고를 어떤 정해진 틀 속의 방향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강하고, 동사섭 역시 내 머릿속의 기존 사고체계를 헝클어놓을 정도로 세뇌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선입견이 앞섰기 때문이다.
 
월요일 오후 16시. 서로가 -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부시맨>명찰을 패용하고 소개하는 첫 모임 자리, 현등, 자황님부터 동화, 미소님까지 서로 주고받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정말로 따사롭게 느끼면서 동사섭수련회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첫날 저녁 강의에서 거울님께서 하신 말씀 ‘향싼 보자기에서는 향이 날 수 밖에 없다’는 말씀을 듣고 문득 내 몸뚱이는 속 냄새는 향기일까 악취일까? 궁금하다. 어쨌든 마음의 실체를 들여다보고 그 가슴속 마음덩어리를 끄집어내어 어떤 냄새를 품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과연 내 마음을 표현함으로써 실체의 본짓을 증명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아하>없는 하루, 느낌과 감동이 결여된 하루는 죽은 것, 느낌과 감동을 원하려거든 아하 선을 낮추라는 말씀의 참뜻이 어렴풋이 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둘째 날 저녁이 되자 애초에 내 속에서 머리를 쳐들고 있던 약간의 거부감, 회의감이 슬금슬금 꼬리를 내리는 것을 보았다. 여기에 들어올 때 마음, 나올 때 마음이 다를 수 있음이 화장실에서만 통하는 격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언어가 그 사람의 사람됨, 인격을 형성한다는 말이 생각났다.
 
나는 지극한 경지에 이른 지인임을 큰 소리로 외치는 순간순간 언어가 인간을 만들어낸다는 언어의 힘을 정말 느낄 수 있었다. 지극한 경지에 도달했다면 나는 이미 성인이고 그렇다면 이미 나는 이 우주 , 세상 내 주변 모두의 행복을 위한 수심과 화합과 작선을 실천할 준비가 된 것이 아니겠는가? 세상에! 동사섭 과정에 들어온 지 3일째 벌써 내가 바뀌고 있다니!
 
수요일 덕담해주기, 좋은 점 발견하기 시간, 평소 남 칭찬하기에 인색했던 내가 자황님, 너무나 당당한 , 당차기까지 한 미소님, 믿음직스러운 종동님, 누님같은 소나무님, 진주의 구수함을 발산해주시는 모종님, 동안이다 못해 어린애가 마냥 순수한 반야님, 소곤소곤 따뜻함을 지니신 천리향님, 신세대 청년의 끼를 담뿍 지니신 오팔님, 순진무구한 산골처녀의 모습 그대로인 하늘님, 늘 2인분으로 방안을 가득 채우시는 인애님, 바를 정(正)자의 꿋꿋함의 표상 인월님, 솔직담백함과 포근함을 지니신 순수님, 똑 소리나는 젊은 여성의 표본인 햇살님, 미소하나로 속눈썹만 살짝 움직여도 남심을 흔들게 할 것 같은 동화님까지 장점을 직접 적어봤다. 이만하면 내게도 남의 장점을 발견할 줄 아는 혜안이 있긴 있다. 돌아가도 이분들이 금방 보고싶어질 듯하다.
 
개가 되어보고, 미친 듯 울부짖고 통곡해보고 통곡 뒤에 밀려오는 시원함과 통쾌함 가슴 뻥 뚫림을 느껴도 봤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틈에서 내면의 웃음소리 귀 기울여 본적이 언제 한번이라도 있었던가? 누군가를 원망하는, 또 다른 자아를 대면한 적이 있었던가, 동사섭에서나 가능했던 일이었다. 이것 하나만이라도 이곳에 온 의미를 발견한 듯하다.
고백시간, 하소연과 다짐의 시간.
각자 알고 보면 나- 너- 우리 모두에게 여린 영혼 하나쯤, 상처받고 고통스러워했던 지난날이 한 가닥 실타래처럼 가슴에 얼키고 설켜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 나 역시 원망하고픈, 대상이 있고 사과해야할 거리가 많았지만 어린 사랑님과 미소님의 아픈 상처가 얼마나 깊었는지를 확인하는 순간 후유! 긴 탄식이 터져나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뭐라고 위로 한마디 해주고 싶은데 어떤 맛이 좋을까 내일 오후면 헤어질텐데 그때 뭐라고 한마디 해줄까? 그래서 밤마다 별구경한다고 가슴 설레는 것같던데 하늘에 있는 그 수많은 별이 하트별이 되어 미소님 가슴으로 쏟아지라고 기원하고 싶다.
 
그리고 내일 오후 울산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이것부터 해 봐야지! 순수님이 가르쳐준 (사랑덩어리! 행복덩어리! 복덩어리! 애교덩어리!) 그리고 사랑하는 승숙님(아내이름)모시고 큰 절 몇 번하고 그동안 마음에 쌓였던 엉켜있는 모든 것 털어놓고 고백해야지 그리고 꼭 안아주어야지! <여보 사랑해, 나 많이 변해서 왔다!>
 
 
2.백설공주님
 
멋진 오빠 덕에 함양 땅에 왔다. 누군가의 후원으로 지어졌다는 건물과 정원이 있는 행복마을은 그것만으로 행복해보였다. 별칭을 흰머리 때문에 백설공주(Snow white)라 지었는데, 무수리같은 일꾼같은 삶을 살았다고 생각해 온 나를 백설공주라 불러 주었을 때는 정말 공주가 된듯하여 마음이 예뻐지고, 이름 잘 지었다는 생각이 아주 많이 들었다.
 
찬탄 방을 배정받았는데 왜 이리 따뜻하고 좋은지 출발이 좋다고 생각되었다. 50대 -19세까지 8명, 젊은 친구들은 정말 열성적이고 폐기가 있는 친구들이여서 어리지만 어른 못지않은 깨달음을 갖고 사는 친구들이었다. 강의가 끝나면 왕언니들과 함께하는 인생이야기는 탄성과 눈물과 노래를 곁들이며 열한시를 넘겼었다.
 
아침, 낮, 저녁으로 진행되는 강의는 적절한 예화와 체험, 나눔으로 진행되었다. 시간이 갈수록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될까 기대가 되기도 하고 ‘아직 시시하다. 그 정도는 알고 있다’는 ‘안다병’으로 뭐 하러 왔나 의문도 갖기도 했었다. 내 인생의 목표는 ‘행복’ , ‘거울님의 권장답과 맞은 것만으로도 괜찮은 삶을 살았구나 위로도 했었다.
 
수심을 공부할 때는 원수를 새롭게 만났다. 생각이었다. 나름대로 마음을 닦으며 살았었는데 북소리와 함께 듣는내 원수, ‘생각’은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얼마나 더 생각을 바꿔야 하는가? 생각체계를 지우고 없애는 것이 가능할까? 맑은물 붓기는 그자체로 대답이 되었다. 다 오염되었다고 생각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절대 긍정하라. 어둠을 보지도 말고 싸우지도 말라. 그냥 완전지지하라.
 
이제 내생각에도, 마음에도 맑은 물을 붓습니다. 난 개념이전으로 돌아갑니다. 나라는 실체가 있기 전으로 돌아갑니다. 해자기면 다시 오는 어두움과의 싸움은 이제 그만 하겠습니다. 이미 지기로 정해져있는 싸움판에서 이제 존재이전을 시작합니다. 내가 없는 새로운 이 세상은 고요합니다. 평안합니다. 모두 다 새롭습니다. 절대긍정, 무한반복으로 지켜가겠습니다.
 
3.동화님
 
언제나 긴장되고 두근대는 첫 만남, 첫시작 그 때 까지 만해도 앞으로 있을 5박 6일이 이토록 소중한 시간이 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인터넷에 동사섭 한번 쳐볼 마음가짐도 되어 있지 않은 나에게 이 장은 아낌없이 많은 것을 내어주었습니다. 이 소중했던 모든 것을 기억하고자 이 글을 쓴다.
 
첫날, 행복과 가치관, 주체성과 사회성 이야기를 들으며, 그렇지 스스로 당당해 다른 이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이루며 건전한 가치관을 손에 쥐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내가 이곳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날과 셋째 날의 화합!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맺음에 서툴고 미성숙한 나는 많은 보따리를 손에 쥘 수 있었다. 촛대 불꽃으로 나를 표현하고 상대방의 표현을 받기 3박자로 받아주는 법, 교류4덕으로 작선 하는 법, 칭찬하는 법, 똥을 버리고 저지르는 법, 격을 파할 때 신선하다는 파격 선도 또한 꼭 도전해 보고 싶은 과제로써 내 마음에 들어왔다.
 
넷째 날과 다섯째 날의 수심! 번뇌구조와 수심체계를 배우며 나의 상처들이, 아픔들이 정수기에 흙탕물 정화되듯 천천히, 하지만 분명하게 맑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OP100을 통해 내가 가진 것이 내가 이루어낸 것이 얼~ 마나 많은지 다시 한번 깨우치고 몸소리치게 기뻤다. 또한 구나 겠지 감사를 통해 내 안의 화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고 어떻게 추슬러야 할지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사실 다섯째 날은 많이 혼란스러웠다. 나를 어두운 방안에 던져놓고 그 안에 답이 있으니 찾아봐 하는 느낌이었다. 처음엔 혼란스러웠지만 차츰 그 어둠에 동화된 듯하나 둘 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17살 때부터 답을 내리지 못하고 묻어온 무언가가 떠올랐다. 아! 참으로 신기하게 이 곳에서 5년전의 문제가 풀려버린 것이다. 그러자 마음이 평온 그 자체인 듯 했다. 동사섭 내 내, 20년 내내 사랑해 보려 했던 아빠가, 아무리 애써도 싫었던 아빠의 모습이 나와 별 다를 것이 없구나. 아빠도 나와 갚은 모습을 하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며 그 싫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들었다. 그동안 미워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동안 미워했던 마음도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이었고 나는 이미 아빠를 사랑하고 마음을 쓰고 있던 것이었다.
 
지금 마음으로는 그 어떤 누구도 나의 모습이라 여기며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물론 앞으로 계속 그런 마음으로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물론 앞으로 계속 그런 마음으로 실천하여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정말 다행으로 내가 실천에, 행동에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항상 유념하며 다시 한번 되새겨 내 세포 하나하나까지 지금 나의 이 마음이 되도록 노력 할 것이다.
 
17살 때 나를 혼란스럽게 했던 것이 생각난다. 그 때의 나는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 느끼고 있는 모든 세상은 내가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라는걸 알았다. 세상이 아름다웠다면 내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있는 것이었고, 험난한 세상이라면 그 또한 내가 만들어낸 세상의 모습이라는 걸 알았을 때 뛸 듯이 기뻤던 것 같다. 그러나 머지 않아 문제가 생겼다. 내가 느끼는 세상은 내가 만든 것인데 내가 죽어도 이 세상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 때 당시에는 너무 혼란스러워서 덮어두고 있었는데 5일째 날 그것이 떠올라 온 것이었다. 내 안에서 세상을 만들고 있었던 건 내가 아니라 나의 사념, 생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죽어도 세상의 죽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이었다. 애초에 나와 세상을 분리시키는 것이 잘못된 것이었다. 나의 죽음은 나의 생각의 죽음이며 내가 만든 세상의 죽음이지 세상의 죽음은 아니었다. 내 존재 자체는 세상의 일부이자 곧 세상이었다. 그토록 미워했던 아빠도 세상의 일부이자 곧 세상이었다. 좋아하려 노력했지만 늘 마음에 거슬리고 받아들여지지 않던 그 미운 모습이 지금 나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게 느껴졌다. 아직도 입냄새는 싫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아빠 존재 자체가 싫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약간은 돈망의 경지를 느껴 본 것일까? 엄마한테 자랑하고 싶어 죽을 것 같다.
 
4.달풍님
 
처음에 동사섭 수련원에 왔을 때 과연 여기가 무엇을 교육하는 곳인가 하고 궁금해 하면서 왔었다. 하지만 첫 날 “행복”에 대한 강의를 듣고 이곳이 “행복마을”이라는 이름 그대로 사람들에게 행복하게 사는 법을 가르치는 곳이구나 하고 짐작했다.
 
그런데 첫날 저녁에 방이 너무 추워서 밤새 떨다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이튿날 머리에 똥이 차서 ‘행복해지는 마음’보나 ‘불만’만이 머리에 가득 찼다.
하지만 수심, 화합, 작선의 가치관 형성에 대한 교육을 받고 적은 것으로도 기뻐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만 아하 선을 낮추면 불만이 사라지고 만족스러운 일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단행정화를 통해 마음속에 쌓이는 똥을 버림으로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지족을 통해 세상의 모든 자연물에는 나름대로의 필요성과 가치를 가지고 있고 존엄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고 나지사명상(구나-겠지-감사)에서 학생들에게 소리치고 화만 내었던 내 모습을 돌이켜 보게 했고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도 지도할 수 있는 길을 찾은 것 같아 기쁩니다.
 
맑은 물 붓기 과정에서는 이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살아오는 과정에서 한 모퉁이에 고통스럽고 ,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고 그나마 큰 상처 없이 살아온 나로 하여금 나는 너무 행복한 사람이다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하지만 동사섭 교육을 통해 불행과 행복도 결국 나라는 존재의 “주관적 관점이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것 같다. 내 마음이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게 해주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 “옛날에 백만장자가 거지보다 걱정이 더 많다”라는 말을 실감나게 해주는 것 같다. 동사섭교육이 “생각이 사람을 불행하게, 행복하게 만든다.”라는 평범한 사실을 알게 해주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다양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5.나무꾼님
 
“저질러라” 나의 첫 번째 아하 점이다. 맞다. 나는 항상 뒤편에 조용히 있었다. 속으로만 생각하면서 찬탄 방에서 난생처음 춤추며 노래를 불렀다. 나는 시원했고 사람들은 재미있어 했다. “행복도 반복된 학습이다” 아니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노력하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으며 단순히 확인만 계속한다면 행복의 내공이 쌓이는 것이다. 두 번째 아하 점이다.
 
“내가 행복하면 가정이 행복하고 회사가 행복하고 세상이 행복해진다” 이제 다 하나다 따로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고리로 묶여져 있다. 내가 느낀 세 번째 아하 점이다.
“자긍심을 높여라” 항상 겸손해야 한다고 부모님에게도 학교에서도 심지어 회사에서도 배우고 가르쳤다. 아이러니하게 잘난 척을 했더니 자신감이 생기더라. 나의 네 번째 아하점이다.
 
“어떠세요?” 처음에는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아침마다 듣는 순간 나의 입 꼬리는 올라가고 목소리는 외치고 있다. “행복합니다.” 다섯 번째 아하 점이다. 아하선이 있는 것을 처음 알았다.아니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아하선 노트를 보는 순간 그동안 살아왔던 나의 삶이 주욱 지나갔다. 나의 아하 점은 50을 넘는 것 같다. 아하점은 몰랐지만 높을수록 좋은줄 알았던 것이 아닌가 나의 여섯 번째 아하점이다.
“앞서 여섯 번째 아하 점을 찾아냈다는 것이 나에게도 어느덧 아하 점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의 일곱 번째 아하 점이다.
 
“가난이란 성취가 적어서가 아니라 욕구가 많아서이다” 이말 멋있다. 우리집 가훈을 드디어 찾아냈다. 나의 여덟 번째 아하점이다. 어느덧 편한 식구가 되었습니다. 처음 만난 날의 어색함도 잊혀진지 오랩니다. 한분 한분의 얼굴을 보며 다음에 또 볼 수 있을지 모를 것 같아 제마음속에 새겨 넣었습니다. 환해진 얼굴에 괜히 제 마음이 그득합니다. 모두가 돌아가면 또 치열한 삶속에 던져지겠지요. 하지만 아주 가끔은 정말 가끔은 정말 가끔은 동사섭에서의 생활과 우리 찬탄방의 멤버들 얼굴을 떠올리며 비시시 웃어봅시다. 행복하세요.
 
6.용문님
 
참으로 오랜만에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떻게 살아올지도 모르고 살아가야 할 방향도 확실히 모른 채 사회와 조직의 요구에 하루하루 버겁게 버티기 바쁜 일상이었다. 어느 우화 이 때 다가온 용타스님의 말씀들.... 받기 3박자, 미세정서, 표현의 부재는 실체의 부재이다. 화3요, 아하선을 낮추고 저질러라. 자자청... 등등 보석 같은 말씀들이 다 이해되지 않았지만, 내 자신의 무의식속에 소외되어 있던 자아를 어루만져 주고 위로해 주는 느낌을 받았다. 그 중에서 ‘격을 파하면 신선도가 높아진다는 말씀을 가끔 엉뚱한 사과 행동으로 실천해 보고, 그 느낌을 진솔한 감정으로 나누니, 나 같이 둔한 중생도 , 한줄기 깨달음의 향기가 스치는듯 했다. 참으로 많은 귀한 말씀과 지혜의 보석상자를 선물 받았다. 하지만 선물을 받아서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선물을 잘 사용하고 나누어야 그 가치가 더하리라.
 
아직은 그 선물들의 참다운 의미를 알고 실천하기에는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 내가 한우라면 온갖 영양분으로 가득찬, 여물을 가득 먹었다. 물론 그 여물이 당장 소화되지는 않으리라. 되새김질하고 또 되새김질하며 여린 뿔을 강철같이 하고, 거침없는 전진을 위한 강한 다리가 되어 줄 것이다. 싸움에서 피가 나고 상처가 생기면 다시 되새김질 하고 또 하여 다시 아물게 하리라.
 
이제는 내가 연주회간다고 하면 “꼴값한다”는 직원들의 쑥덕거림과 영양분이 잔뜩 묻어 있는 여물과 함께 되새김질 잘하여 찬란한 황금똥으로 만들어 보려한다.
그리하여 당당히 한우로써 소명을 다하고 그 수명이 다하게 되었을 때, 내 고기는 굶주린 자의 또 다른 자양분이 되게 하고 내 가죽은 헐벗은 자의 바람막이가 되어지길 바랄 뿐이다. 광우병, 구제역에 걸려서 끝내 떨쳐낼 수 있는 되새김을 하리라.
유치하기 짝이 없는 비유지만 무식해서 내 표현력의 한계가 여기뿐인 걸 양해해주리라. 그동안 같이 동사섭에 같이 참여했던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립니다.
 
7.도도님
 
1. 한사람의 이름 없는 수련자로 와서 흠뻑 젖고 싶었다. 정말 그랬다. 빈 마음 하나로 왔다. 나는 나이먹은 사람도 아니고 어떤 종교인도 아니다. 어느 누구의 아내도 아니고 어떤 직업인도 아니다. 나는 천하에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 그 자체로 지금 -여기에 있다. 내 삶에는 울도 금도 없다. 소중한 생명만 있다.
 
2. 오요명상은 살아온 내 삶을 정리하게 해주었다. 지금 나의 DNA에 자리 잡았다. 천하에 하나뿐인 나는 이 세상의 평화를 위하여 수심 잘하여 내 마음 천국 이루고 화합 잘하여 관계천국 이루며 작선 잘하여 이 세상에 천국을 이루겠습니다.
3. 짧은 시간 동안의 주전자 명상은 나 스스로를 놀라게 했다. 주전자를 바라보고 30가지의 감사내용을 찾아낼 수 있다니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혼을 깨우쳐 주심에 백번 감사를 드린다. 하물며 내 자신에 대한 명상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삼사로 일렁이랴! 이제 불평불만은 봄 눈 녹듯 사라졌다. 툭 건들기만 해도 감사가 흐른다. 감사로 가득 채워진 나를 바라본다. 범사에 감사로 내 삶을 채우리라.
 
4. ‘맑은 물 붓기’장은 많은 충격을 안겨주었다. 거울님의 신발 누명사건, 쌀 퍼간 누명사건, 그림누명사건, 영어참고서 사건은 적나라하게 아픔을 보여 주었다. 불말 밝히면 순간 어둠은 사라지는 건데 어둠과 싸우느라 얼마나 많은 가슴앓이로 에너지를 낭비하며 시간을 허송했다! 우리들의 맑은물 붓기는 한 많은 미아리고개 사연이었다. 어린아이 순순한 영혼을 가진 하나님의 형상들이 상처로 얼룩진 눈물바다였다. 가슴을 에는 듯한 슬픔과 연민이 몰려왔다. 나의 온 생애를 다해 아픔을 씻어주고 빛을 밝히는 일을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다짐했다. 지금 우는자는 반드시 웃음을 찾으리라.
 
8.바다님
 
보름전 자비언니의 행복마을 이야기를 처음 듣고 그날 그 자리에서 바로 신청을 했습니다.
마감이 되었다고 했는데 이틀 뒤 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 후 눈사태로 집이 무너지고 작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남동생까지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조금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뒤로하고 행복마을에 왔습니다.
어쩌면 배우고 얻는다기 보다는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동사섭을 마감하는 오늘 많은 것을 배우고 깨우쳤습니다.
동사섭 5박 6일은 앞으로 나의 인생 50년 행복을 보장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로 돌아가면 자비언니에게 최고의 식사로 대접하고 깊은 마음의 절을 올리겠습니다. 지금껏 작은 것의 행복함을 모르고 살았다. 한 생각 잘못하여 마음에 지옥을 초청했다는 것을 깨우쳤다. 여기에서 108배를 처음 해봤다.
절속에 그렇게 깊은 뜻이 숨어 있는지 저절로 고개 숙여집니다. 항상 자신이 변해야 상대가 변한다고 외치면서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나, 지, 사를 배우고 아하를 외칩니다.
한 생각 잘못하여 지옥을 초청하는 분들께 동사섭을 꼭 알리고 싶습니다.
맑은물 붓기 시간에 고백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셔서 가슴의 한을 풀었습니다. 며칠 만에, 몇 십 년을 알고 지낸 사람보다 서로간의 벽을 허물어라. 동사섭에 다시한번 아하를 외칩니다.
거울님의 명강의 가슴깊이 세기며 소탈하신 모습 존경하며 마음으로 고개 숙여집니다.
동사섭에 온 것이 행운이고 구나팀에 도우미 선생님들 너무 감사드리고 천방지축인 저에게 웃음을 준 구나팀에 감사하며, 마지막으로 수심, 화합, 작선 잘하여 세상 천국 이루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9.수현님
 
처음 집에서 출발할 때는 동사섭에 대한 어떤 기대로 없이 그저 동사섭이란 무엇인가, 어떤 내용을 전달할까하는 궁금증뿐이었다.
둘째 날까지도 다른 프로그램과 저울질 하며 관찰자로 서있었다. 하지만 용타스님의 말씀이 단순히 머리로 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가슴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서서히 나의 마음은 용해되기 시작했다.
 
귀가 열리고 가슴이 열리면서 울컥 울컥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올라오곤 했다. 온전히 경청하는 법과 표현하는 법에 대해 상기할 수 있었고, 이것은 집에서나 직장에서 반드시 사용해야겠다고 결심도 해 보았다.
내 삶에서 아하점이 너무 높아서 불행을 자초했구나 하는 알아차림과 특히 가족에 대한 아하점이 높아 나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힘들게 했음이 후회스러웠다.
 
지금의 나의 남편, 나의 아이들의 상태가 최선이며 최고임을 알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그리고 교류의 4덕, 보시, 감사, 사과, 관용에 대한 말씀을 들으면서 다 귀중한 말씀이었고 집에 가면 가훈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사과에 대해 난 이제껏 누가 내게 화를 내면 내가 잘못했건 안했건 습관적으로 ‘미안합니다’ 하곤 했다. 그런데 말하고 나서 “내가 잘못도 안 했는데 왜 사과를 했지?” 하면서 며칠간 화가 나고 속생해 했다. 수년간 나는 왜 사과를 해놓고 이라도 속상해 하는 걸까 하는 질문을 수없이 던졌지만 해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스님의 한마디는 내 뒤통수를 내리쳤다. ‘사과는 나의 잘못과는 상관없이 상대의 가슴에 있다’라는 말씀. 이제야 나는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를 맘껏 할 수 있게 되었다.
 
행동명상 중에서는 ‘알아차리고 저질러라 똥이 있으면 못한다’, ‘그것이 되라’ 라는 말씀은
나를 무장 해제 시켰다.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지적도 안했는데 자청해서 마이크를 들고 여러 사람 앞에서 소감문을 발표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저지르고 나니 별것 아님을 똥을 치우고 나니 몸이 저절로 움직여짐을 알았다.
그리고 이것이 곧 나의 힘임을 일깨워 주는 큰 경험이었다. 앞으로 똥이 사라진 나의 삶이 기대가 된다.
 
다섯째날 말씀 중에서 나지사 명상을 하면서 내게 지금 가장 필요 했던 것이 이거였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었다. 역시나 그동안 집착증 환자라는 한 생각에 남편을 미워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얼마나 남편이 나를 사랑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이제는 남편의 사랑을 온전히 받아드릴 것 같다.
 
이제 나에게 남은 일은 감사, 사과, 관용으로써 나를 정화 시키면서 다른 이들에게 보다 많은 보시를 하는 것이다. 생명을 살리는 말을 하고, 표현하고, 행동하는 것뿐임을 동사섭을 하고나서 다시 다짐해 본다. 그리고 우리를 위해 도움을 주셨던 분들 특히 도안, 도림, 수냐님 감사합니다.
 
당신들의 실천하시고 이끌어 주시는 모습에서 동사섭의 결과를 확인 하였습니다.
내가 나아가야 할 모습이 당신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행복합니다.
거울님 저희를 깨어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했던 남들도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마지막으로 개도 되어 봤는데 무엇을 못하겠는가?
 
10.양양님
 
막연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시작되었던 동사섭 수련이었다. 나 자신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이 수련회를 추천해준 사람에 대한 신의를 깨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컸다. 이곳에 처음 와서 느낀 좋은 느낌은 나와 다른 곳에서 다른 삶을 살았던 사람들과의 만남이었다. 나이를 초월하여 동사섭이라는 하나의 장 속에 모인 사람들과 이야기 하며 다른 삶의 새로움과 함께 놀라운 인연으로 이어져 있는 사람들 간의 관계에 대하여 다시한번 놀랍고도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면서 이 세상에서 존재하는 모든 이들과의 인연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더욱 올바른 마음가짐과 행동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 강의에서 거울님의 말씀 중에서 “안전지대에서 긴장하는 정도만큼 미성숙하다”라는 말은 나 자신에 대한 미성숙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였다. 그리고 그 미성숙에 대하여 순수 혹은 순진이라는 말로 포장하여 미성숙을 합리화 시키고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던 내 자신에 대해 반성했다.
 
저질러라. 순간순간 드는 생각을 그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미루고 미루어 아쉬움을 켜켜이 쌓아 두었던 내 자신을 떠올랐다. 그렇게 할수록 사람들 앞에 당당히 서지 못하고 안으로만 파고들어 어느새 나 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어버린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순간순간 드는 생각을 다 행동으로만 옮겼다면 나에 대한 가치관과 사람들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생각해보니 그 동안 내가 너무 잘못 살아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련 중간에는 머뭇거림으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순간을 몇 번 지나치면서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지고 혼자서 자괴감에 빠져 들기도 했다. 그러다가 마지막 시간 머뭇거림과 싸우던 나 자신을 이겨내고 그동안 털어내지 못했던 부모님에 대한 죄송한 마음과 울음을 토해낼 수 있었다. 이렇게 저지를 수 있었던 나의 용기를 앞으로의 삶에서 끊임없이 기억할 것이다.
 
나의 목적을 다시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된 시간이었다. 언제나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더 가지려하고 남과 비교해서 내가 갖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는 것도 나 자신의 삶을 갉아 먹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마음을 이미 가졌고 이룬 것에 대한 감사함과 충만함으로 채운다면 훨씬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행복을 이루는 사소하면서도 미세한 느낌들을 다시 일깨우고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찬탄 방에 소속된 사람들의 장점들도 찾아보고 함께했던 시간들도 매우 즐거웠다. 긍정적으로 사람을 대하고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가치에 대한 생각, 그리고 타인에게 비춰지는 나의 모습들 특히 나의 장점들을 새롭게 인식하고 자부심을 갖게 해주었던 시간이었다.
 
동사섭을 오기 전에 미리 다녀간 사람들의 수기에서 보았던 행동명상, 특히 개싸움은 이곳에 오는 것을 가장 머뭇거리게 하는 요소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행동명상 시간을 보내고 나니 쭈삣거렸던 머뭇거림이 다소 해방되는 것을 느꼈다. 저지르고 그것이 되어라. 주어진 장에 충실하라. 웃으며 뒹굴고 개가 되고 싸우고 울게하는 과정은 갇혀있던 내 몸을 자유롭게 해주었고 그것만으로 온전히 ‘좋은 느낌’ 이었다.
 
이 수련을 마치며 사소한 것에 대한 깨달음, 아하선을 낮추고, 가진 만큼의 만족을 느끼는 지족의 이치를 깨닫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교류4덕을 실천하여 내 주변의 사람들 모두와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부모님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준 함께했던 모든 이들에 대하여 무한히 감사하다.
 
11.미소님
 
대학 입학 선물로 동사섭을 보내 주신다는 작은 엄마의 말씀에 조금 얼떨떨했다. 한 번도 듣도 보도 못한 동사섭이란 곳에 오기 전까지는 무척이나 설레는 동시에 새 사람들과 새로운 것에 적응해야 하는 것에 강한 두려움을 느꼈다. 내 예상에 딱 맞게 모르는 이들과 함께 같은 자리에 있는 것도, 강의를 듣는 것도 너무 어색하고 낯설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분도 잠시 매일 하루 3번 강의를 들으며 ‘아 맞다, 당연하거지, 왜 다 잊고 살았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강의 내용들 대부분이 한번쯤은 다 들어본 내용이었는데 이렇게 마음으로 느낀 적은 처음이다. 내가 듣고 직접 행해보니 더 느낌이 강하게 왔다. 그리고 내 안의 숨겨진 능력 발견 후 발표하고, 그 때 받은 환호와 박수는 언제든 힘이 될 것 같다.
 
그동안 무뎌진 미세 감정을 다시 표현하고, 또 표현하는 법을 차근차근 다시 배우고 하니 놀랍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지금 보니 표현을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했다는 것이 아까웠다.
늘 나에게 상처준 이를 마음속에 품고 미워했는데 내게 상처 준다는 것은 감사할 일이라는 현등님 말씀에 머리가 하얗게 되었다. 그리고 상처를 다 치유해야만 행복할 것이라는 내 생각을 깨주게 해줬다. 곁에 있을 때는 모르고 멀리까지 와서 이런 과정을 거쳐야 소중함을 아니 부끄러웠지만 지금이라도 하니 다행이다.
 
또 내가 접해 보지 못했던 아니 어쩌면 내 평생 동안 접해 보지 못할 그러한 많은 사연을 다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첫 강의 때는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은 무엇인지 살짝 느낌이 온다. 그리고 이곳에서 만난 모든 인연에 감사하다.
 
이곳에서는 눈물 흘려도 누구에게 그만 울라는 소리를 듣지 않아서 눈물 나면 나는대로 울 수 있어 너무 편하고 자유로웠다. 울고 박수 받기도 처음이라 신기하고 낯설었지만 좋았다. 오래간만에 아니면 처음 느껴보는 것이 정말 자유로웠다. 그리고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던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내 생에 가족 누구와도 같이 오지 않고 홀로 10일 동안 집 밖에서 지내다 보니, 그리고 이곳에서 적응을 잘 한 것에 매우 감사하다. 그리고 그 동안의 내 삶을 다시금 되돌아 볼 수 있었던 것이, 어리면 어리다 할 수 있는 내 나이 20에 할 수 있었기에 남은 삶을 더 잘 살 수 있을 듯 한 자신이 생겼다.
 
매일 느끼는 것이지만 이곳에 오기를 너무 잘했다. 그리고 밤마다 잠들 때 생각했다. 왜 처음 본 이들에게는 내 감정을 있는 대로 표현하고 감사하는지, 내가 아는 이들에게는 않고 왜 시도조차 할 용기가 없었는지 반성할 수 있었다. 내가 이곳에서 한 많은 다짐을 꼭 해나가야겠다고 굳게 나 자신과 약속했다. 꼭 이루어야지.
마지막으로 이젠 내게 감사의 말을 하겠다. 지금껏 잘 살아온 것 너무 자랑스러워 난 다 잘할 거야, 연보라 최고야!!
 
12.밝음님
 
旣存! 이번 수련에서는 기존이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미 있는 것이 전부이다. 동사섭 전 줄거리를 기존으로 이해해 보니 더 명확히 와 닿는다.
 
1. 삶의 5대 원리: 이것 또한 기존이지 않는가? 우주의 이치로, 자연으로 있던 것을 큰스 님께서 찾아내어 우리에게 드러내 보여 주신 順理이다. 그 중 正體는 나의 본래 모습을 찾아 임재함이 아닌가? 修心 또한 본래 면목, 즉 기존을 파지하여 그 모습으로 살아지 도록 마음의 프레임을 장착하자는 것이 아닌가? 작선 또한 온 우주가 본래 하나의 모습인 기존을 깨달은 자가 해야 할 일은 우주를 행복 해탈케 하는 것이 당연지사 아닌가?
 
2. 행복론: 행복론의 요체는 기존의 확인지족에 있다는 법문을 들으면서 이번에 크게 깨 달은 점은 사실은 기성, 미성조차 모두 기존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이해된다는 것이다. 먼저 기성이 그렇다. 기성이란 ‘내가 이룬 것’ 이란 뜻이다. 그러나 중중연기의 이치로 보면 내가 혼자 이룬 것이 있겠는가? 나의 의지와 힘이 가해지긴 했지만 그것이 이룸 (成)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수많은 연기의 조건, 토대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그 속에서 나의 힘이란 것이 있기나 한 것인가? 이미 있는 것이 나의 앞에 그냥 드러난 상황이지 않은가?
 
그리고 未成도 그렇다. 구현을 잘 하려면 구현하고자 하는 그것이 이미 우주에 감춰져 있음을 명확히 인식하고 그것을 내가 확인하고 드러내는 것뿐이다. 미켈란젤로는 말했 다. “내가 다비드 상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대리석 속에 감춰져 있던 다비드 상을 찾아내어 다비드가 아닌 것만 쪼아서 떼어 낸 것 뿐” 이라고 했다. 기존 확인 철학 속 에 구현의 원리가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모든 것은 무한 가능성으로 이미 여기에 다 갖추어져 있다! 나는 이를 인식하고 드러낼뿐이다. 내가 +를 인식하면 +가 드러나고 -를 인식하면 -가 드러난다. 그 모든 가능성 이 감춰져 있다가 내가 인식 하는 대로, 믿는대로 드러나니 내가 할 일은 선택하는 것 뿐이다. ‘一體唯心造’ 가 확연히 다가온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리리라’ 가 그 말이구나! 에디슨도 전구를 발명한 것이 아니라 우주에 감춰져 있던 전구를, 필라멘트를 찾아낸 것이었구나! 정말로 그렇구나!
 
감사도 기쁨도 이미 꽉 차 있었구나. 그렇다! 그렇다!  감사하고 기쁩니다.
 
13.사랑님
 
드디어 오늘이 동사섭 마지막 날이다. 사실 처음에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고 오고 싶지 않은 마음도 컸었다. 그래서 와서 여기서 진행되어지는 시스템이 너무 적응이 안되었고 참기도 힘들었다. 그런데 들을수록 수업이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지금까지 밑을 바라보지 않고 늘 위만 쳐다보고 살아오는 것, 이것이 바르게 사는 삶이며 발전되는 삶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내가 인정받는 존재가 되고 사랑받는 존재가 이것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이 아무리 그렇지 않다고 해도 내 마음 속에 와 닿지 않았다. 그러나 반복의 힘에 대해 말씀 하시는 스님의 모습에서 조금씩 내 마음이 동요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스님의 모든 시간 시간마다 의 강좌에서 이것이 반복적으로 언급 되었다. 그래서 나는 점점 반복의 힘을 믿게 되었다.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내 마음 속에 내 자신에게 솔직하게 나의 문제점에 대한 내면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긍정의 힘과도 연계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생각을 반복하며 이를 지속적으로 확장, 발전 시켜 나가면 내 인생의 가치관이 송두리째 바뀌어 버릴 수 있는 혁명과 같은 일이 일어 날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내가 20년 동안 고수해 온 가치관이 긍정적인면도 물론 있었겠지만 과유불급이라고 지나치게 그 생각에 사로잡혀서 더 이상 나는 눈앞에 있는 진실을 똑바로 직면하지 못하는 장님이 되어 버렸다. 나와 다른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을 보면 예전에는 전혀 이해할 수 없고 어리석다고 까지 생각했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은 자신을 자체로 사랑하는 것이지 자신이 이루어낸 성과물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아하점을 0 으로 두면 발전 가능성이 없어서 경쟁사회에서 도태되는 삶을 살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두려웠다. 그러나 그러한 지나친 두려움이 무슨 일이든 도전할 때 나 자신을 더욱 고단하고 힘들게 만들고 어떠한 결과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불행한 인간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나는 이제 안다. 그러므로 나는 초등학교 1학년 처음 입학 했을 때 아니 갓 태어나 모든 것이 신기하고 경이롭게 느껴서 사소한 행동 하나 하나를 하는 것에도 커다란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 차는 내 자신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내가 가진 문제에 대해 해결되지 않을 때도 더 이상 좌절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 나갈 것이다 이는 그것이 내가 원한 만큼의 성취 결과를 이루어내지 못한데도 내 자신은 만족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드시 뛰어난 존재여야만 사람들이 인정하고 그 사람을 대접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내 삶의 또 하나의 소중한 진리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한 진리는 내가 나보다 부족한 사람에게 홀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었던 사실이었음에도 나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어리석은 존재였다. 그러나 이제는 내 자신 그 자체로 사랑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존재라는 사실을 내 마음 속에 가슴 깊이 새기고 발전하는 삶을( 내면적으로, 인격적으로 ) 살아가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마지막 밤이 지나가는 것이 아쉬움이 느껴질 정도이면 내 자신이 얼마나 바뀌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면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아쉽지만, 그리고 내가 배운 만큼 모든 것을 습득하지 못해서 안타깝지만 많이 아는 것보다 행동으로 하나라도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이를 실행해야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동사섭의 마지막 아쉬운 밤을 보내면서 이 글을 마친다.
 
14.하늘님
 
동사섭을 시작하면서 그리고 회향을 앞두고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되뇌는 말 “알아차리고 행하고 체화하라.”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똥은 치워버리고 저질러서 벽 무너뜨리자. 항상 이 세상의 주인은 나, 한번 뿐인 인생 멋지게 살아보자고 하면서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나는 온전히 사랑하지 못했다.
 
처음 ‘아하~!’ 를 했던 내 안에서 나오는 답에 충실 하라는 예길 들으면서 나는 언제나 나 자신을 존중하기 보다는 옳은 것, 모범 답안을 찾으며 네 목소리를 제대로 내질 못했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마음을 비우고, 처음 마음으로 돌아가 이 프로그램에 동참해야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 듯 그대로 흡수하고 받아 드릴 수 있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동사섭 Program!
‘삶의 5대 원리’ - 정체, 대원, 수심, 화합, 작선 - 을 통해서 나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이며, 상대방과의 관계는 어떻게 할 것이며, 어떻게 나누고 베풀어 살 것인가에 대한 이론적인 토대 위에 실제 접근을 해 보고 나누기를 하면서 내가 가진 벽은 어느새 무너지고 있었다. 어느 강의 하나 기억에 남지 않는 것이 없지만 내게 크게 ‘아하~!’ 를 하게 했던 부분은 개념 이전의 ‘무심’에 대한 설명이었다. 출가한 처음부터 ‘무심’이란 단어는 수도 없이 들어왔고 ‘무심’해지자고 그렇게 되내었건만 이렇게 ‘무심’에 대해 쉽게 정리해 주셔서 감사했고 돈망명상을 통해 개념 이전의 자리인 ‘무심’에 대해 체화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인생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 행복의 에센스는 좋은 느낌, 이 좋은 느낌에 늘 깨어있기 위해 수심하고 화합하고 작선 함을 실천해야겠다.
 
삭발염의하고 나서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는, 수행자인 나는 이러이러해야 된다며 어느새 틀이 되어 버린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 틀을 그 껍질을 깨고 나오면 아마 지금보다 훨씬 걸림 없고 자유로운 모습일 것이다. 나는 누구이어야 할, 무엇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 존재 자체는 비아이며 무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 이미 이룬 것에 대해 감사하고 만족하며 부딪히는 바깥 경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키우고 내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배려하고 나 자신의 미세한 감정까지 알아차리고 표현할 수 있는 바른 수행자가 되어야겠다.
동사섭을 하면서 느낀 이 모든 것을 나누고 내 수행의 토대로 삼아 바른 수행자가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내 안에 있는 슬픔을 온전히 걷어내고 내 안에 있던 미안함을, 감사를, 기쁨을 마주할 수 있었던 이 시간에 감사합니다.
슬퍼서 울고 싶은데 눈물이 나오지 않음이 나를 더 슬프게 했던 시간. 교통사고로 그 자리에서 말 한마디 못하고 이 생과 이별을 해야 했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택한 이 길. 아버지에 대한 이별의 아픔이 채 가시기 전에 딸을 부처님 곁으로 보내야 했던 어머니....
 
그리고 1년 뒤 공양주로 절에서 함께 하게 된 어머니.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한 미안함은 이곳에서 다 쏟아내고 난 지금 개운하고 홀가분하다.
이렇듯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마주 대하는 것이 그 동안은 왜 그리 힘들었는지. 서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키우리라.
‘동사섭’ 프로그램 기간 동안 함께 나눌 수 있었던,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었던 이 자리의 소중한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알아차리고 체화하고 감사하고 만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우리” 였으면 합니다. 매순간 행복하시기를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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