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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소감문

NO1작성일 : 2013-01-24 오후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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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회 수련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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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회 일반과정 소감문
 
쑥대머리 장준기
 
머릿속은 텅 빈 채 왔다. 사무실 교육 출장 명령. 호기심 반 도피(?) 반. 하지만 가슴은 빅뱅(대폭발) 직전이었다. 보내주신 분은 다 비우고 가라셨는데 5박6일을 마친 지금 하나라도 비웠을까! 동사섭 골짜기 하얀 눈이 녹고, 따스한 봄바람이 불 때면 비울까! 그것도 아니면 거울님만큼 살고나면 비워질까! 어쩌면 이 세상 떠날 때도 비우지 못할지 모른다.
첫 날 거울님께서 “된 것을 세어라.”는 말씀을 듣고 내가 그동안 왜 그렇게 마음 바쁘게 살아왔는지 알 것 같았다. 안 된 것에 미련을 두고 부여잡고 보낸 시간이 나의 행복을 뺏어간 것이다. 이제라도 안 된 것을 제쳐두고 된 것의 행복을 찾자.
남을 칭찬하는데 내가 왜 기분이 좋아질까! 실습을 하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도반님들끼리 차례로 돌아가면서 칭찬을 받으니 더불어 살아가는 이 사회가 너무 고마웠다. 실습을 마친 후 도반님들 모두 노트에 옮겨 적었다. 앞으로 살면서 이 칭찬의 글들을 보면 아무리 힘들어도 위로 받고 웃으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동사섭에서 가르쳐 주신 ‘감사일기’는 가족들과 함께 꼭 써 볼 것이다. 가족의 화목한 분위기는 이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주전자에 대한 감사’라는 황당한 실습이 나의 편견을 깼으며, 명상으로 집으로 달려가 현관문부터 구석구석 젓가락 하나까지 감사를 드리니 나를 낳아준 부모님은 고향에 계시지만 내 집, 내가 사용하는 모든 물건이 현재 나를 기르는 부모님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와 ‘사람’의 수심을 실습해 보니 새롭게 자신감이 솟아나고 생명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소중한 존재인지 알 것 같다.
마지막 초월명상에서 ‘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고득락해 주는 모든 것이 불교다.’는 말씀을 들으니 그동안 너무 먼 곳에서 거창한 것에서 파랑새를 찾은 것은 아닌지 반성하며 일상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초월명상은 ‘나지사명상’이 가장 감동적이고 내 삶에서 가장 필요할 것 같다. 하루 한 번씩 꼭 실천하겠다.
마지막 날이 되고 보니 ‘화합’시간에 배운 교류의 출발은 ‘관심’이라는 말이 애절하게 다가온다. 도반님끼리는 친해졌는데 다른 도반님은 말 한 마디 나누지 못한 님들이 있다. 동사섭 240동기인데 좀 더 내가 먼저 관심을 보일 걸 아쉬움이 남는다.
돌이켜 보면 5박6일이라는 이 짧은 시간에 낯선 성인들이 만나 이렇게까지 친해질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모두가 숨김없는 나를 보여주고 사랑으로 충만해서 그런 게 아닐까!
동사섭!
이 곳은 돈이 필요 없다. 명예와 권력도 필요 없다.
동사섭!
이 곳은 미움이 없다. 슬픔과 고통이 없다.
동사섭은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곳이다.
몸도 채식으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겨드랑이가 가려운 게 날개가 돋을 것 같습니다.
 
별똥별 손영수
 
함양 행복마을에 떨어진 별똥별이 마음속에 행복을 가득 담아간다. 행복이라는 것을 지금까지 뭔가 대단한 것으로 오인하고 있었던 것 같다. 행복이란 무언가 커다란 감동만 말하는 게 아니라, 기분 좋은 느낌 그 자체였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내 주변에서 반짝거리고 있었다. 아침을 먹으면서 미세한 ⊕정서를 느끼자, 갑자기 마음이 벅차올랐다. 아, 미세정서의 행복이 이거였구나, 지금까지 1g의 행복들을 보지 못하고 지나쳤었구나, 이 작은 행복들을 놓치지 않는다면, 순간순간이 즐겁고, 인생이 즐거워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또 지족명상을 하면서 주변의 물건을 새로운 각도로 보게 되었다. 너무나 당연하게 내 곁에 있어주던 물건들의 고마움이 새록새록 느껴지며 마음이 따뜻하게 차올랐다. 현공님이 “그 물건도 행복했을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뭔가 마음의 파동이 일었다. 물건에게도 사랑을 전하면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데, 주변사람도, 내가, 바로 내가 행복하게 해 줄 수 있겠구나…주체는 결국 나였던 거다.
동사섭에 오기 전에 제일 힘들었던 건 오빠와의 관계였다. 큰스님의 강의에서 산할머니의 예화를 들으며, 그와 관계없는 ‘내 마음’을 섞고 있었네.‘라는 생각이 들자 뭔가 후련한 느낌이 들었다. 나도 뿐선생처럼 ~할 뿐, 하면서 오빠를 바라보면 되겠구나!
나지사 명상! 니가 바로 열쇠였구나! 오빠를 대할 때 <구나, 겠지, 감사>하면, 오빠를 쉽게 보아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이렇게 명확하게 손에 쥐어주시다니…. 든든하게 무장하고 밖에 나가는 기분이다. 사회에 나가는 게 겁이 났었는데 이제 이렇게 튼튼한 무기를 손에 넣었으니 이제는 오히려 신이 난다.
죽음명상으로 오빠에 대한 고마움이 생겼다. 내가 죽으면, 엄마와 아빠를 지켜줄 수 있는 것이 오빠뿐이라고 생각하니, 오빠가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다. 가슴이 가득 찬 듯, 따뜻해지면서, 세상을 떠나는데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었다. 오빠에 대해 감사함을 가지고 이 곳을 나설 수 있다는 게 제일 큰 수확 같다.
임용고사를 불합격하고 나니 지난 1년 동안 성취한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었다. 그런데 ‘된 것을 세어라.’라는 큰스님의 강의에 뭔가 머리를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다. 성취하지 못한 것에 집중했더니 1년의 갈무리가 불행했던 것이다. 성공한 것에만 집중하라는 말씀에 다시 한 번 작년의 나를 뒤돌아보았다. 깨알같이 성취한 다른 것들이 나 좀 봐달라며 손을 흔들었다. 아, 이렇게 많은 것을 놓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했다.
동사섭에서 얻은 행복을 찾는 열쇠를 가지고 떠나는 내일이 기대된다.
 
햇살 강나리
 
1. 행동명상 “똥”을 버리기
① 깨침적 아하점: 행동을 저지르고 나면 느낌이 따라온다.
② 체험적 아하점: 일부러, 떠밀려, 의무적으로 매우 어색하게 시작하였지만 하고 나면 점점 시원해진다.(하는 만큼 시원해진다.)
행동명상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저지르면 정말 좋은 느낌이 따라올까? 궁금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였다. 행복 창출 3박자를 보고는 쉽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처음 연습에서 웃는 것이 정말로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실습을 하면서 처음에는 매우 어색하고 떠밀려 하였지만 점점점 하는 만큼 시원해짐을 느꼈다. 그래서 신기하고 오랜만에 몸을 움직이며 웃고 떠드니 재미있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분노와 울음이 표현되지 못하여 저지름을 막는 것이 무엇일까 더 고민을 해봐야할 숙제가 안겨져 부담도 되고 기대도 되었다. 앞으로 이 과제를 풀어 좀 더 시원한 저지름, 시원한 똥을 누고 싶고 그렇게 하겠다.
 
2. 사람명상 “절 받으세요.”
① 깨침적 아하점: 하물며 사람소리는 왜 통과시키지 못하나? 삶에 대한 존중의 필요성 깨침
② 체험적 아하점: 존경과 감사를 표현하고 나누면 감동은 ×100배가 된다.
강의에서 새소리는 통과시키면서 왜 사람소리는 통과시키지 못하는가를 질문하는 예를 통해 지금까지의 내 태도를 돌아보게 되어 움찔했다. 나 역시 아무렇지 않게 혹은 아름답게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부정적인 안경을 쓰고 보고 있었구나, 알게 되어 부끄러웠고 절을 받으며 도반님들의 그 진정함에 매우 큰 감사를 느꼈고 나를 존중해 주시는 그 마음이 진정으로 다가와 뭉클했다. 절을 하면서 도반님들과의 이 인연에 깊은 감사를 느꼈고 모든 겉치레를 벗고 사람에 대한 존경으로 절을 하고 또 받는 이 광경에 경이로움을 느꼈다. 이 곳에서 느낀 이 느낌들을 잊지 않고 앞으로 사람들을 대함에 있어 존중과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3. 장력 “칭찬샤워”
① 깨침적 아하점: 우리 모두는 유기적이고 그 에너지 또한 함께 흐른다.
② 체험적 아하점: 감사함, 부끄러움, 신기함, 따뜻함. 칭찬의 위력은 대단하다.
강의를 들으며 우리가 함께 하면 그 에너지가 함께 흐른다는 것이 놀라웠고 새삼 이 곳에서의 나의 자세를 돌아보게 하였다. 칭찬샤워를 하며 도반님들에 대해 떠올려보고 긍정점을 찾으니 모두가 참 멋지고 값진 분들이구나, 느껴져서 따뜻했다. 이런 분들과 함께함에 감사했고 도반님들이 또 나의 장점을 봐주시고 표현해 주시니 기분 좋고 감사했다. 부끄러움도 있었지만 따뜻함, 감사함이 더 크게 느껴져서 이 시간이 좋았다. 앞으로 누군가를 대할 때 그가 가진 장점을 보도록 노력하고 또 내가 이미 가진 장점들이 부끄러움이 아닌 만족으로 느껴지도록 노력해야겠다.
 
4. 지행득의 원리
① 깨침적 아하점: 앎에서 그치지 않고 행하고 체득하라.
② 체험적 아하점: 깨달으니 부끄러움, 반성됨, 명쾌함.
지행득의 원리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 명쾌하면서 매우 큰 부끄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해 오고 자랑으로 여겼던 지식들이 모두 앎에서 그쳤구나, 알아지며 그것에서 만족했던 자신이 부끄럽고 겸손해졌다. 앞으로 앎을 계속 찾아가고 그것을 행하여 습득하도록 끊임없이 겸손한 자세로 배워야겠다, 다짐했다. (신기한 점은) 이 부끄러움이 부정적으로 느껴지기보다 명쾌하고 속 시원하게 느껴졌다는 점이다. 앞으로 잘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아 힘이 나고 기대된다.
 
5. 맑은 물 붓기
① 깨침적 아하점: 우리의 극히 작은 일부분이 검을 뿐이라는 것. 이를 맑은 물로 다시 맑게 할 수 있다는 점
② 체험적 아하점: 시원함, 뿌듯함, 감사함.
강의를 들으면서는 우리의 극히 일부분이 검을 뿐인데 받아들이기는 전체가 검은 듯이 받아들였구나, 알게 되어 시원했고 이를 다시 맑은 물로서 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었다. 실제로 맑을 물을 부어보면서 엄마에 대한 내 검은 부분, 그리고 이를 다시 맑게 할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다짐하며 뿌듯하고 후련, 시원했다. 또한 저지름 즉 행동도 해 보니 그 감동이 더 크게 느껴진 것 같아 그 또한 뿌듯했다. 엄마와의 관계에서 앞으로 끊이지 않는 맑은 물이 흐르도록 노력해야지 다짐해 본다.
도반님들, 스승님들에 대한 감사를 표합니다.
 
동사섭에서
정도 이승연
 
사실 이런 수련 캠프는 처음이다. 바쁘게 살았던 이유가 아니고 이런 며칠간의 수련으론 사람이 바뀔 수 없다고 이런 캠프를 비관했기 때문이다.
사실 템플스테이의 경향이 짙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 쉽게 적응했던 것 같다.
운이 좋았던 것일까? 너무나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 너무 어른들만 계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젊은 친구들도 많아서 어렵지 않게 지낼 수 있었다.
조별 활동을 시작할 때 내가 얼마나 몰입을 하고 나를 드러내야 할지 고민했는데 정도를 따질 것 없이 나의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게 수련 속에서 이루어졌다.
한 마디 두 마디 머리에 가슴에 쌓이고 생각이 바뀌고 마음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나도 나에게 놀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앞으로 ‘동사섭’ 이 세 글자만 들어도 입 꼬리가 올라갈 것 같고 머리보단 가슴이 먼저 반응할 것 같다. 내일이면 모두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집이 그리워서 가고 싶긴 하겠지만 발걸음을 띠는 그 순간에 시원함보단 서운함이 크게 앞서는 것 같다.
느낀 점을 모두 쓰라고 하면 몇 장이고 쓰다가 잠을 못 이룰 것 같아서 짧게 한 단어로 표현할 것이다. ‘짜증난다.’ 너무 정들어서 짜증나고 짧은 시간에 날 너무나 바꿔 놓아서 짜증나고 자꾸 생각나고 그리울 것 같아서 짜증나지만 이런 짜증이라면 평생이라도 느끼고 싶다. 짜증이라는 단어조차도 행복으로 헷갈리게 만든 240회 동사섭을 만나게 되어 너무 뜻 깊고 행복하다. 기회가 된다면 꼭 참여할 것이고 기회가 없다면 기회를 만들 것이다. 다들 너무 사랑하고 고맙다. 동사섭도 나를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내가 선재가 되어
미타 우문스님
구름을 헤치고 안개를 잡아
문수를 찾았더니
영겁의 수레바퀴 큰 봉우리 가리키네.
 
금빛구름 홀로 용솟음쳐 허공을 후려치니
다섯 꽃잎 꽃비 되어 무간(無間) 활구 번득이네.
 
천룡 팔부 금강 호법 선지(禪旨)가 난무하고
임제, 백상 물을 긷고 예수, 석가 귀 잡으니
밝은 대지 남은 어둠 영원토록 끊어지네.
 
만법귀일 일귀하처 그 자리가 어드메뇨?
너나없이 우린 한 몸 동사섭 행복마을.
 
5박6일 동안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새벽 예불 안하고 늦게까지 잘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용타큰스님 이하 수련회 관계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함께 수행한 도반님들께 고맙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행복마을이 대한민국 행복의 메카로 영원히 자리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3배)
 
아하점!
1. 인연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2. 안전공간에서 긴장하는 것은 긴장 정도만큼 미성숙이라는 말에 공감했다.
3. 흔해 빠진 것이 정말로 소중하고 부처님임을 재삼 깨닫게 되었다.
4. 오요 원리의 오묘함에 감탄했다.
5. 칭찬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6. 개싸움을 통해 만물이 동체임을 조금이나마 느꼈다.
7. 만족과 긍정의 힘이 행복의 기본임을 깨달았다.
8. 본각(本覺)의 깨침을 확철히 느낄 수 있었다.
9. 혼이 무아라는 말씀에서 무아의 개념을 정리할 수 있었다.
10. 죽음명상을 통해 지금 내가 가장 갈구하는 것을 찾을 수 있었다.
11. 연기법 자체는 해탈이 아니고 방편임을 깨달았다.
12. 나지사명상을 통해 상항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음을 깨달았다.
13. 물 붓기 명상을 통해 정화됨을 느꼈다.(잉크→물)
14. 동사섭 수행을 통해 천지동근(天地同根), 만물동체(萬物同体)임을 새삼 깨달았다.
 
 
240회 일반과정을 마치며
현정 김현주
1. ‘초월, 해탈, 니르바나’란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삶에서 걸리지 않는 것이다. 아! 해탈이 이렇게 쉽고 가까이 있었다니 놀랍고 환희롭다.
 
2. ‘돈오점수, 선오후수’ 깨달음은 단박에 시간 초월로 일어날 수 있다. 습관, 업장을 닦는 것은 평생 걸리는 수행 수련이다. 해오감으로 기쁘다.
 
3. “맑은 물 붓기” 우리의 본성, 진면목을 회복하는 과정, 모두가 맑은 물 붓기다. 동사섭 전 수련 체계와 특히 수심 나레이션 명상과 수행점검표 ○표치기가 맑은 물을 지속적으로 확실히 붓는 가장 좋은 비결이다. 알았으니 실천이다! 단순 명쾌한 기분! 가볍고 편안하다.
 
4. 첫 만남 자기소개에서 10년 이상 알아온 것처럼 자신을 깔끔히 담백히 표현하는 것! 그렇다. 앞으로 사람을 만날 때 이렇게 나를 소개 이해시키도록 하자. 기대감이 들고 신선하다.
 
5. 수련에서 “된 것을 세라!”는 말씀. 인생 만사에서도 이 메시지는 금과옥조의 교훈으로 살려가겠다. 된 것들 속에서 감사하고 기뻐하는 삶이라면 늘 행복이다. 기쁘고 태평해진다.
 
6. 인류의 마지막 진화 진보 단계인 대뇌 신피질 작용인 “사유, 사고”는 묻고 답하는 과정이다. 행복과 성공은 바로 이 사유, 사고에 달려 있다. 우리 모두 내면에 깃든 무궁무진무한의 지혜는 정사유를 통해 발현된다. 사유하는 자는 스승이 바로 자기 내면에 있는 것! 자신감, 자존감, 존엄함이 엄숙하게 느껴져 온다.
 
7. ‘사람명상’ 사람을 보면 저녁노을이나 떠오르는 해를 볼 때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참으로 신비하고 아름다운 것이 바로 인간일 텐데, 너무 무심히, 무지하게 나와 너를 알고 있어왔음을 자각하며, “사람을 가장 귀하고 신비하게” 인식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감동적인 기분이다.
가위 바위 보로 내가 바로 부처로 당선되니 이런 황송하고 감격적인 상황이 있을까! 무등산님의 삼배와 축복, 덕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나의 과거와 미래 전 삶에 거쳐 흠뻑 행복감으로 젖어 빛나는 듯 했다. 이 모든 덕담이 내 삶에서 이뤄지도록 살겠다.
가족들, 학생들, 친구 지인들 모든 존재들을 세상의 가장 고귀한 존재요, 활불로서 존중하며, 기회 되는 대로 3배를 하며 진실한 만남과 대화를 누려가고 싶다. 기대되고 감동의 느낌이 생생하다. 눈물이 절로 나는 기분들, 참 귀하다!
 
8. 행동명상! 머뭇거리거나 주저하지 말고 저질러라! 누려라! 제쳐라! 시원하고 개운하고 상쾌하다. 웃고, 울고, 춤추고, 신난다!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춤추라!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9. “안다병”에는 지행득 액션이 최고 치료약이다. 지금부터 내 남은 삶은 “지행득=점수=후수”로 완성시켜 갈 것이다. 그냥, 그저 반복관행, 깨쳐지는 대로 실천! 명쾌하고 시원하다!
 
향등 석진한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해 본 적은 처음이다. 예전부터 “동사섭”이란 수련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참여할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인연이 되어 호기심 반 교육원 의무 연수 교육으로 참여했는데 많은 느낌을 받았다.
승속을 떠나서 자기 자신을 한번 돌이켜 볼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불교 교리를 일반화시켜 타종교인들까지도 부담 없이 수련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
삶과 가치관 그리고 행복에 대해서 논한 것인데 인생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겠는가? 행복한 삶을 살려면 에고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다섯 명의 선생님들의 정성어린 가르침, 스님의 설득력 있는 가르침, 모든 게 참 좋았던 것 같다.
대화법에서도 많은 감동을 받았지만, 죽음명상에서 고기가 낚시에 걸리듯 마음이 걸려 버렸다. 양심이 걸려버린 것이다. 수행자로서 그동안 걸어온 발자국을 돌이켜 보았을 때 발자국이 너무 시커먼 것 같았다. 재출가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 큰스님과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모든 불보살님과 역대조사님들께 다짐한다.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동사섭
밍 김민지
 
2012년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고 일 년 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일을 해결하고 이로 인해 지친 심심을 이끌고 함양의 동사섭 행복마을로 출발했다. 3시간 30분의 긴 이동 끝에 함양터미널에 도착했다. 함양의 소박한 터미널은 추운 날씨였지만 고향에 온 듯 포근함을 느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과 5박6일이라는 긴 여정을 보낼 생각에 약간의 긴장감과 다 비우고 오겠다는 생각에 설렘도 있었다.
<첫 만남> 현공님이 소개하신 “안전지대에서 긴장하는 것은 그 긴장 정도만큼 미성숙이다.” 이 촌철을 보니 긴장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5박6일 동안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삶”의 행복을 위한 5대 원리인 5요, 정체, 대원, 수심, 화합, 작선을 중심으로 수련이 시작됐다.
마음 받기의 수련은 공식은 간단했지만 실습에서 쉽지는 않았다. 그동안 내 중심에서 머리로 이야기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으며, 상대방의 마음을 온전히 받지 못했던 것 같다. 악성 받기로 마음 받기를 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앞으로 좀 더 마음으로 느낌을 느끼며 상대방의 마음을 받으며 살아야겠다.
무등산님의 <기적의 미세정서> 강의 <1g 1t의 원리>는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과 주변 분들에게 나의 작은 관심과 한 마디가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도록 좀 더 배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동명상> 시간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오랜 시간 내 속에 쌓아둔 많은 오래된 검불들이 다 빠져나가서 정화된 듯한 느낌이었다. 아! 이 시원함! 정말 행복이 나에게 좀 더 가까워지고 신선한 것으로 몸과 마음이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수심 수련 시간에는 이렇게 나에게 주어진 행복이 많았던가. 나의 주변에 이렇게 감사한 것들이 많았던가. 그냥 형식적인 감사가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진정성 있는 감사를 느낄 수 있었다.
초월명상 시간에는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졌지만 강의를 들을수록, 실습을 할수록, 이렇게 체계적으로 마음을 비울 수 있는 수련 프로그램이 있을까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마음 탐진치를 그저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려 하고 잊기 위해 노력했지만 깨끗이 정화되지 않은 찜찜함이 항상 남아 있었다. 나지사명상의 ~구나, ~겠지, ~감사의 실습을 통해 오기 전부터 마음에 남아있던 진이 말끔히 사라졌다. 너무나 개운함을 느꼈다.
맑은 물 붓기 시간에는 함께 하신 분들의 발표를 통해서 과거에 마음에 담아뒀던 일들을 공감하며, 같이 사과하고 맑은 물을 부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2013년 1월 함양의 5박6일의 동사섭 수련 시간은 인생에 있어서 잊을 수 없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터득할 수 있던 정말 값진 시간이었다.
나에게 동사섭과의 인연을 만들어 준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내 인생 최고의 베스트 프렌드, 네오님께 무한 감사드립니다!
 
광일 서광일
 
동사섭은 맨 처음 아빠의 소개로 알게 되었는데, 오기 전에는 ‘뭐, 용타스님이라는 분이 만드셨다는데’ 불교적이고 절제와 “수양을 하라,” “명상하라” 같은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일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안전지대이니 마음을 놓으라.”라는 말을 보고, ‘아, 여기서 나를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오기 전의 내 모습에서 탈피된, 새로운 “나”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활동에도 더 적극적으로 임했던 것 같고, 덕분에 사람들에게 “용기 있다.”는 말도 들었다.
동사섭에서 내가 건진 것은 네 가지나 된다. 내가 이런 ‘네 가지나 건졌다.’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해 준 “되는 것만 세어라.”였고, “표현”이 없으면 그 실체도 없다고 하는 것을 알게 해 준 “표현”의 중요성이었다. 원래 마음에 잘 두지 않지만, 정작 가까운 사람일수록 부끄럽고 숨김이 많아지는 나에게, 늦기 전에 내 진심을 전해주자는 결심을 품게 해 준 “표현”의 중요성이 가슴에 와 닿았다.
다른 사람의 생각에 “공감”하라는 말도 정말 가슴에 와 닿았다. 원래 좀 욱하고 감정적인 성향 탓에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도 있었는데, 다른 사람을 이해하면 이런 일이 당연히 없을 수밖에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공감해 주지 못했던 내 주위 사람들에게 미안했고, 앞으로 마음으로 공감하며 살아가리라 결심한 계기가 되었다. 또한 나를 돌아보고, 나의 몸과 마음을 위한 명상을 한 것도 뜻 깊은 경험이었다.
끝으로, 함께 강의를 듣고 같이 활동하고, 같이 밥 먹고, 같이 웃고, 울고, 미친 척하고, 감동하고, 놀면서, 오랜 전부터 알았던 사이처럼 돈독한 사이가 된 240기 사람들과, 저에게 새로운 깨우침을 주신 무등산님, 현공님, 열매님, 원경님, 일우님, 그리고 거울님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동사섭 수련에서
초원 백현옥
 
이번 동사섭에서 나 자신이 이렇게 멋지고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가 되어서 먼저 기쁘고 행복하다.
행복의 비결 3가지, 이왕 왔으니 마음을 비우고 경청하는 것과 된 것을 세는 것 상대에게 필요한 것을 묻는 것이라고 배웠다.
지금까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상대의 마음을 느끼고 경청하기보다는 내 생각을 전하고 이해시키기에 바빴던 것 같다. 앞으로는 상대와 교류할 때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느끼고 받아주고 답해야겠다.
이 세상의 가장 의미 있는 것은 가족이나 나 자신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삶 자체인 것을 깨달아서 기쁘다. 이 삶을 잘 가꾸기 위해서 가치관을 확실히 하여 습관대로 사는 악습을 버려야겠다.
인생의 목적은 행복인데 행복하지 않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느끼며 긍정의 생각으로 행동해야겠다.
삶의 5대 원리에는 이상공동체 요소로 대원을 이루기 위해 나라는 정체가 내 맘의 천국 만드는 수심과 관계 천국 만드는 화합, 서비스 잘 해서 세상 천국 만드는 작선을 실천해 나가야겠다.
화합하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우호감이 있어야 하고 보는 눈을 바르게 하고 보이는 모습을 바르게 하고 잘 교류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잘 교류하기 위해서는 감지한 것을 표현하고 공감하고 반응을 보여주며, 생각과 느낌을 구별하여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는 감정을 표현해 주고 전달하며, 관심의 표현은 받기 3박자로 경청하고 공감하고 플러스 알파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껏 습관처럼 해 오던 5대 악성받기인 불경청, 한풀이받기, 충고, 일반화, 비교받기의 습관은 빨리 버려서 화합을 잘 해야겠다.
미세정서의 기적을 알게 되어 기쁘고 감정의 표현을 긍정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며 다짐해 본다.
교류를 잘 하기 위해 보시, 감사, 사과, 관용을 잘 해야 하며 감정이 있을 때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인공양장력의 결정 요인인, 행복의 결정 요인인 정서 요인과 표정 요인 그리고 칭찬의 언어인 언어 요인, 남을 존중하는 행동 요인과 환경 요인을 알고 긍정의 언어, 긍정의 표현, 환경을 긍정으로 생각하는 마음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이미 넘치는 소유 속에 살고 있으며 감사할 일 밖에 없음을 느끼고 주전자에서 감사함을 찾으며 감사하지 않을 물건이 없다는 것과 모든 게 감사할 일만, 고마운 일들로 가득 차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지족명상, 비아명상, 죽음명상, 나지사명상을 통해 내가 정화되어 부정을 제거하고 어떤 상황이든 나를 그대로 바라보고 구나, 겠지, 감사를 활용하여 부정적 요소를 긍정으로 놓아둘 수 있을 것 같다.
맑은 물 명상으로 어둠을 거두기보다 밝음으로 채워가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 생활 속에서 상황이 아닌 내 마음을 긍정으로 바꾸고 표현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이번 교육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허공을 노래하라!’입니다. 거울님의 말씀 따라 나에게 질문해 보았습니다. “네 마음의 크기는 어느 정도인가?” “그 안에 여러 가지 고통과 고민의 생각 덩어리들이 있는 것이 보이는가?”
눈을 감고 가만히 내 속을 들여다본다. 내 생각, 내 마음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가? 한번 보자. 과연 어느 정도인가… 가만가만, 천천히 바라보니, 윤곽이 살살 보이네요. 작은 공, 축구공만한 크기의 마음속에… 자세히 보니 까만 생각 덩어리들이 여기저기 자리 잡고 있네요.
거울님의 목소리가 다시 들립니다. “네 마음 크기가 정말 그만하냐? 정말 크기가 그만한지 다시 한 번 찬찬히 쳐다봐라” 거울님 말씀대로 다시 한 번 조용하니 쳐다보니, 어라~ 크기가 조금씩 부풀어 커지기 시작합니다. 조금씩, 천천히~ 큰 스텐 그릇만 하게~ 초등학교 운동회 큰 공굴리기 크기만 해지더니 점점 속도가 붙고…….
몸에 소름이 돋고 눈물이 납니다.
내 마음 크기가 이리, 이리 클 수가 있는가~ 자꾸자꾸 커지더니, 훌쩍 지구 밖을 달아나 내가 달보다 더 멀리… 지구가 내 마음 크기의 1/100쯤 보입니다. 환상입니까? 거기서 딱, 멈춰 있습니다.
눈물이 줄줄 흐릅니다. 세상에나… 내 마음이 이리도 큰 것이네~ 이리도…
흔들흔들, 울렁울렁, 내 마음 크기가 더 커지려고 흔들립니다.
그냥 여기까지만, 내일 다시 커지자~
울면서 즐겁습니다.
아까 맨 처음 보았던 검은 생각덩어리들은 어디 갔을까요? 도대체 어디 있습니까? 보이지는 않지만 저~기 어디 먼 구석에 존재는 하겠지요. 그러나 별 걱정 없네요. 그저 이 큰 공간, 허공 속에서 그냥 시간가면 녹아버릴 것이니까요...
기쁨의 눈물이 또 흐릅니다. 다시 반복하여 명상하다 보면 눈물이 미소로 되는 날이 꼭 오겠지요.
그 외, “구나, 겠지, 감사”의 나지사 명상, 받기 3박자, 악성 5대받기 절대금지의 결심을 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2013년 1월 11일 동사섭 240회 교육 끝 날에 ‘별’이 쓰다.
 
공명 김양선
 
1. 2010년 9월에 일반과정을 하고 이어서 중급, 고급과정을 하고 난 후 18개월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지도자과정까지 거치고 나서 다시 일반과정을 듣게 되었다. 두 번째 일반과정을 하고 보니 제일 먼저 아하! 하게 되는 것은 느낌의 중요성이다.
돕는이 분들은 첫날부터 “그래서 지금 느낌이 어떠세요?” “별 느낌이 없습니다.” “별 느낌 없는 그 느낌을 무엇이라고 표현해 보시죠.” 가슴이 막막해진다. 돕는이 분이 다시 묻는다. “제 말을 듣고 지금 느낌은 어떠세요?” “막막하네요” “예, 바로 그겁니다. 잘 하셨습니다.” 안도감을 느끼며 편안해진다.
거울님께서는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느낌이 있다고 하신다. 느낌이 없는 것은 기계나 죽은 송장뿐.
거울님께서 돈망명상을 설명하시고는 실습을 이끄신다. “자~ 이 자리에서 한 번 해 봅시다. 그냥 있어보세요. 그냥 있을 때 조금 전과는 살짝 다른 어떤 감이 느껴지세요? 그럼 돈망명상 잘 하신 겁니다.” “지족명상을 해 봅시다. 머리부터 눈, 코 이런 식으로 몸 하나 하나에 대한 지족명상을 해 보세요. … 해보니 어떤 느낌이세요?”
모든 명상마다 하고나서 어떤 느낌인지 묻고, 안 할 때와 다른 느낌이 살짝이라도 있으면 명상을 잘 한 거라고 하신다. “명상할 때마다 어떤 느낌을 확인하고 챙겨라”하시는 말씀에 아하! 이게 참으로 동사섭 과정의 핵심 중 핵심이구나! 지난 2년 반 동안 뭘 하는 줄도 모르고 시키는 대로 따라만 하면서 우왕좌왕했는데 핵심원리를 알았으니 이제부터는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겨 기분이 좋다.
 
2. 돈망명상을 하면서 ‘이게 맞나? 제대로 하고 있나?’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번 수련에서는 이 의문에 대한 확신이 생겨 흐뭇하고 큰 보람을 느낀다. 그동안의 돈망명상에서 ‘나’를 놓지 못하는 마음이 컸는데 금강경의 ‘즉비’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나’가 없는 게 확실한데, 그 없는 것을 잡고 있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워진다. ‘즉비’는 단순히 금강경의 핵심개념 정도가 아니라 ‘즉비’가 금강경의 전부이며, ‘즉비’를 깨닫는 순간 큰 깨침이 있음을 알게 되어 더없이 기쁘고 큰 울림이 있다. 무한으로 비상할 수 있는 혼을 유한의 울타리 안에 묶어 두지 말라는 말씀에 반성이 되며 죄송하다. 실뱀에 불과한데 그 실뱀의 탈을 못 벗느냐 하시니 실뱀이 다인 듯 사는 내 모습이 보여 부끄럽다. 무한으로 비상하고 싶다는 혼의 소리를 이기적인 자아가 책임유기 하고 있음을 알고 나니 후회가 된다.
 
3. 어제 뜬 해가 동산에 다시 떠오르는 게 새날이고,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돌아 첫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새해이듯이 새로워진다는 것은 본래 우리가 있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며, 깨달음이란 이미 그 사람 안에 있는 것을 찾는 것이라는 말씀에 마음공부의 기본정신을 알게 되어 즐겁다.
 
4. 처음 일반과정을 했을 때는 아무래도 정신없이 흘러갔던 게 많았나 보다. 중요한 개념들을 단어로만 기억할 뿐, 제대로 설명할 순 없었는데, 다시 하게 되니 차분히 하나하나를 챙길 수 있어서 참으로 좋았다. 동사섭 프로그램 전체를 일독하고 나니 이 프로그램에 담겨 있는 지혜의 넓이가 참으로 광대하며, 지혜의 깊이도 참으로 심도 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처럼 행복한 삶에 대한 지혜의 보고인 동사섭 프로그램을 나도 함께 전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긍심이 생긴다.
 
5. 용타큰스님과 동사섭을 알게 된 것이 내 인생에 참으로 큰 선물이며 복인 것을 확인하며 감사하고 행복하다. 나의 뜻과는 무관하게 아픈 몸과, 내 의지대로 되지 않는 마음을 안고서 ‘삶의 목적은 무엇인지?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고자 나선 길이었다. 비유해 보면 처음 길을 나설 때는 오솔길 같았다. 한 발 한 발 더 내딛다보니 어느새 숲속을 헤매고 있다. 길 없는 길을 찾아 숲속을 헤치고 나오니 옆에는 큰 강이 흐르고 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튼튼한 다리를 발견한다. ‘이제 저 다리만 건너면 강 건너편에 도착할 수 있겠구나.’ 그 다리가 큰스님이요, 동사섭이다. 숲속을 헤쳐 나온다고 모두들 튼튼한 다리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의 앞에서 뗏목이 있을 수도 있고, 나룻배가 있을 수도, 외나무다리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니 이 다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기회가 주어질 때 잡아야 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달려 강을 건너야겠다. 어느 생에 이만한 복을 다시 받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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