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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소감문

NO1작성일 : 2018-11-06 오후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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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회 엔카운터(참만남)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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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카운터 소감문 
화정 

동사섭 행복마을 입구 활짝 핀 백일홍이 날 보고 반겨주는 듯 해 낯설음보다는 설렘으로 다가오더니 ‘구나’ 방 뒤로 펼쳐진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또 한 번 날 반겼다. 삼보사 범송스님께서 일반과정을 추천하셨는데 조급한 마음에 엔카운터를 덥석 신청하고 나서 무슨 프로그램인지 어떤 공부를 하는 건지 전혀 알지 못한 것에 대한 쭈삣거림과 약간의 위축이 불안과 긴장감으로 다가왔다. 입교해서 수업을 시작하는 찬탄방을 찾으며 ‘찬탄’이란 단어부터 익숙지 않아 거부감이 들었다. ‘구나, 겠지, 보시, 감사’ 이런 방들의 이름은 평소에 들어봤던 말이지만 ‘찬탄, 촌철’ 이런 단어들을 보면서 불편함도 있었고 명확한 정의를 알고 싶은 궁금증도 있었다.
찬탄 방으로 들어서며 또 한 번 긴장했다. 내가 생각했던 수업방식이 아닌 것에 대한 낯섦, 편안히 쉬면서 삶의 재충전이 필요했는데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는 건 아닌 가 하는 불안감이 일었다.
상대의 말을 집중해 경청하면서 온전히 상대가 되어서 미세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훈련을 4박 5일동안 한다는 말에 또 한 번 철퇴를 맞은 느낌이었다.
처음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아무리 귀를 쫑깃 세워도 상대의 말이 끝날 때쯤이면 무슨 말을 했었지 싶었고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다른 분들은 미세한 감정들을 잘도 감지하고 표현ᄁᆞ지 잘 하는 걸 보며 긴장감은 더 커져만 갔다.
첫 날 수업을 마치고 일기장엔 이리 적었다. ‘막막하다.’ 둘째 날, ‘여전히 막막하다.’
셋째 날, ‘잘 모르겠다.’ 넷째 날, ‘감사하다.’
‘감사하다’를 적으면서 불꽃은 감사함인데 촛대는 무엇일 까 생각했다.
내가 갖지 못한 것만 생각하다가 비로소 내가 갖은 것에 대한 알게 되니 감사하다. 이런 마음을 감지할 수 있게 해 준 엔카운터를 알게 되어 감사하다.
내 안의 미세한 감정을 무시해 버리고 표현하지 못하며 살았는데 이걸 깨달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소감문을 작성하면서도 촛대, 불꽃을 의식하게 되어 약간의 불편함이 있다.
내 성격, 내 성향을 끊은 게 좋은거다. 대충 넘어가자, 특별히 좋아할 것도 싫어할 것도 없지 않은 가 – 이런 주의다.
누구를 많이 미워하지도 싫어하지도 못하고 꼬치꼬치 따져드는 성격도 아니다. 나하고 상대는 분명 다른 데 다르다하여 싫은 내색을 하진 않는다.
이런 나의 성격이 엔카운터를 하면서 그다지 적절한 성격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상대가 얘기하면 화자 중심이라 하여 상대의 마음을 어떤 식으로든 꼬집어 내야 하는 데 두리둥실 하게 사는 나는 공감은 가나 내 마음은 어떠했다 표현하는 것은 어려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마음 주고 받기를 통해서 상대의 마음이든 내 마음이든 살피는 마음, 들여다보려는 마음이 생긴 것만은 확실하다,
4일이란 시간 동안 마음 훈련을 하면서 아직은 명확히 잡혀지는 것은 없지만 화자의 마음에 돌입해서 들여다보는 힘, 그러다 보니 상대의 얘기가 잘 들리기는 한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만족한다.
생각지 않은 것을 얻어가는 기쁨인지라 곱절로 기쁘다.
약간의 미동도 허락하지 않을 것만 같은 마음의 중심이셨던 열매님, 미세한 감정을 단아한 외모만큼이나 섬세히 터치해 주신 금강수님, 정리의 달인 보광님, 묘한 훈남 묘훈님, 소녀 같은 감성에 올 곧으신 우담님, 인생을 통달하시려 애쓰시는 이름만큼 허허로운 허허님, 예쁜 목소리만큼이나 마음까지 따뜻한 윤하님, 체격보다 몇 배 더 크신 가슴과 내공을 지닌 제가 좋아하는 우리 예~님, 우리 딸 은영이가 오버랩되며 왠지 짠한 그러나 기특하고 대견하기만 한 동사섭 내 딸 능조님, 마음의 짐을 펼쳐 놓은 것 만으로도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보는 동사섭 큰 언니 로연님, 날카롭고 강단있는 ‘작지만 강한’ 동사섭 친구 낮술님.
 
동사섭 인연으로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님들의 좋은 에너지를 듬뿍 받을 수 있었던 시간들에 감사합니다.



엔카운터 소감문 
낮술

엔카운터 참여 동기는...
나는 평소 긴장을 많이 하고 산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그 일이 성사되기까지 어떤 문제가 생기지 않을 까하는 걱정과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을 때가 많았다. 이런 내가 행복하지 않음을 알았고 걱정과 생각이 많은 나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었다.
지인을 통해 동사섭을 알게 되었고, 일반과정부터 시작하고 싶었으나 형편이 안 되어 엔카운터를 먼저 참여하게 되었다. 엔카운터?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동사섭과의 인연을 시작하고 싶어 무조건 문을 두드렸다.
 
참여하고 나서 느낀 점
공감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공감을 올바른 경청에서 출발한다. 엔카운터 장 안에서 진정한 경청을 경험하면서 그 동안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내가 제대로 경청하고 있지 못함을 알게 되었다. 한 40% 정도? 공감하는 연습은 처음엔 힘이 들었다. ‘~하셨다구요, ~겠어요.’ 닭살스럽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지만 훈련하다 보니 익숙해지면서 내용도 채워지는 것 같았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내가 그들을 이해만 했지 공감을 못 하고 있음을 알았다. 일방적으로 나의 의견만 전달하고 듣는 척 했던 것이다. 이런 공감 없는 관계를 소통이라고 표현했던 내가 부끄럽다.
 
2. 엔카운터를 통해 마음이 평화로워 졌다.
3. 나의 마음을 순간순간 알아차리고 표현 할 수 있게 되었다.
4. 동사섭에 오기 전 바쁘고 산만했던 마음이 조용히 가라앉고 고요해졌다.
5. 대화 중 내 생각에 빠지지 않고 상대의 말을 경청(40% -> 70%)하게 되었다. 공감하면서 깨어있는 시간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6. 행복은 ~해서가 아니라 지금 당장 행복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4박 5일 난생처음 경험했던 시간들이 놀랍고 신선하고 충만했다.
 
11명의 도반들에게 감사하다. 보이지 않는 배려와 관심 보살핌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능조님, 예님, 묘훈님, 금강수님, 우담님, 허허님, 윤하님, 보광님, 화정님, 도연님, 열매님! 이름을 하나하나 떠올리니 그 분들의 개성과 매력이, 그 에너지가 느껴지면서 나도 모르게 미소 지어진다.

엔카운터 장에서 열매님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경험하고 새로운 장이 시작될 때마다 어떤 멘트가 나올 까 하는 기대감에 많이 설렜다. 열매님의 멘트는 고스란히 나를 흠뻑 적셔 주었고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어 감사하다.
 
함께 한 우리 모두가 자랑스럽고 감사 할 뿐이다.




엔카운터 소감문 
능조 


1. 내 안에 있던 두려움과 공포 직면
이번 엔카운터 중 폭력을 연상시키는 단어가 내 안에 있던 공포와 불안을 불러일으켰다. 수 십년의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고, 거듭 곱씹는 과정을 통해 더욱 선명해진 과거의 기억들이다. 왜 내가 이것을 들먹이는지 모르겠지만, 과거의 장면들이 끊어진 영화 필름처럼 돌아갔다. 몇 차례 불쑥불쑥 올라오던 내 안의 기억들을 입밖으로 표현하고, 그 장면을 떠올리면 일어나는 감정들을 느껴주니, 눈물이 나고 감정들이 흩어지며 마음도 얼굴도 점차 밝아졌다. 그동안 잊혀지지 않고 거듭 떠올려지는 장면들을 거부하지 않고, 그 때 그 장면에 일어나는 감정을 고스란히 경험해 주는 것이 이렇게 내 마음을 가볍게 하는구나를 확인했다. 장에서 내 안의 공포와 두려움을 경험하고 표현하게 허락해 주고, 내가 그 때 감정들을 쏟아내자 한마음으로 온전히 공감해 주신 도반님들께 진정 감사하다.

2. 사과와 용서에 대한 관점, 관점 전환
죽을 때까지 용서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아빠에 대한 미움이 극에 달했다. 어느 순간 아빠에 대한 내 안의 미움을 불러일으킨 원인이 아빠가 아니라 내 안에 있음을 알았다. 아빠가 사과를 하지 않았지만, 내 안에서 아빠에 대한 미움이 사라졌다. 그래서 나는 엄마도 나처럼 아빠에 대한 미움을 내려놓기를 바랬다. 그러던 어느 날 큰스님께서 아빠에게 사과하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을 듣는 순간부터 아빠가 엄마에게 사과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왜 아빠는 엄마에게 사과를 안하는지 의문을 가졌다. 아빠가 엄마에게 왜 사과하지 않는지 모른다. 아빠가 엄마에게 사과하지 않는데는 그럴만한 원인이 있겠거니 생각하니, 그동안 들고 있던 마음이 내려지며 편안하다. 엄마가 아빠를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도 그러하게 이해되니 자유롭다. 그동안 엄마가 아빠를 용서하고, 엄마 마음에서 아빠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내 마음이 놓인다. 떠올리는 순간마다 고통과 갈등의 원인이었던 이 한 마음의 무게를 더 이상 들지 않겠구나 확신이 드니 가슴 벅차다.

3. 나를 비춰주신 도반님들에 대한 감사
촛대 없이 불꽃만 밝히면서 관계 전쟁을 하는 현실의 제 모습을 돌아보게 해주신 화정님 감사합니다. 불꽃을 유념하지 않고 촛대에 집중하는 현실의 제 모습을 돌아보게 해주신 낮술님 감사합니다. 내 마음의 주인은 나라는 것을 온몸으로 당당하게 일러주신 로연님 감사합니다. 상대방 가슴 마음에 대한 관심의 중요성을 일러주신 예~님 감사합니다. 참만남에서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는 농담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제 생각의 전환을 불러일으켜 주신 보광님 감사합니다. 지금 이 순간 불꽃은 그 사람의 역사(주관적인 필터를 형성하는 원인)를 오롯이 내포하고 있음을 일러주신 묘훈님 감사합니다. 이목 내지 눈치와 같은 조작된 필터에 거르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감지하고 표현하는 것의 중요성을 일러주신 우담님 감사합니다. 부정감정 또한 좋은 것도 아니고 안 좋은 것도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며 부정감정의 표현에 자유를 부여해 주신 허허님 감사합니다. 받기의 의미와 상대방 공감을 위해 자기 공감의 중요성을 몸으로 보여주신 금강수님 감사합니다. 지금 이 순간이 있는 그대로 최선임을 일러주신 윤하님 감사합니다. 과거는 다 옳다는 촌철의 의미를 깨우쳐주신 열매님 감사합니다.




제9회 참만남(엔카운터) 소감문
 별칭:예~ 이름: 홍정표

섬세하고 날카로운 감각으로 미세한 느낌을 감지하시고 잡아내시는 열매님과 함께 엔카운터를 한다니 가슴 설레는 마음이었다.
이번 엔카운터를 통해서 보다 감지-표현 공감-반응하는 공부인이 될 것 같아 기뻤다.
하지만 처음부터 실수연발, 잘하고자 하는 마음, 바쁜 마음에 짧은 촛대와 불분명한 불꽃으로 함께한 수련생들의 의아함만 증폭시켜서 부끄럽고 실망스러웠다.
첫날 수련을 마치고 가진 자연스러운 피드백시간에 보다 정확한 발음과 적당한 속도로 말하기를 피드백 받으면서 이 실수를 거울삼아 보다 잘 할 것을 다짐했다.
서로 친숙해지고 나눔공식이 익숙해지고 마음나누기가 조금 자연스러워지면서 우리는 다른 프레임을 가지고 있구나가 느껴졌다. 같은 상황,같은 사건에서도 각자가 가진 프레임에 따라 다른 느낌, 다른 불꽃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아~~ 이렇게 다를 수가 있구나 해졌고, 내 생각과 느낌을 절대시 하면 내적으로 고통이고, 외적으로는 갈등이 있음을 장에서 실감했다.
맑은물 명상처럼 잉크물이 컵 밖으로 넘쳐 나와야 컵이 맑은물로 정화 되듯이, 수련생 각자는 나름 아픔을 가지고 있었고, 그 아픔은 마음 밖으로 표현되어 정화 됨을 확인 하였다.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면서 울고 웃고 공명하여 서로를 도우니, 각자 치유되고 정화되어 가슴이 펑 뚫리는 시원함을 느꼈다. 이래서 엔카운터를 참만남이라 하는구나 하고 알게되는 기쁨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수련으로 만큼 감지-표현 공감-반응이 잘되어 기쁘다.
수련회를 준비해주신 일우원장님,보광님 고맙고 감사합니다.
함께 울고 웃고 신나게 공부한 열매님,윤하님,능조님,허허님,우담님,로연님,금강수님,낮술님,화정님,묘훈님 모두 행복해탈하시고 함께 해서 너무 행복합니다.
우리들의 지고한 행복해탈을 위해 토굴에서 항상 기전향 해주신는 용타큰스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제 9회 참만남(엔카운터) 소감문
묘훈
 
이번 엔카운터는 화자중심으로 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장에 임하였습니다.
한분한분의 인생을 만날 수 있었고 함께 느끼며 아파하고 공감하는 하나됨을 경험할 수 있는 잊지 못할 따뜻한 장 이었습니다.

큰스님께서 엔카운터는 수심의 종착점이요 또 시작하는 사람들도 경험해야한다는 말씀을 그렇구나 이해할수 있는 장이었습니다.
1. 모든 것은 내 마음의 투영이구나 하고 직접 경험할수 있어 좋았다.
나의 가치관에 의해 상대방의 말을 해석하고 판단하고 조언하고 알아주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어떤마음 일까 불꽃에 집중했을 때 나의주관이 아닌 화자중심으로 들을 수 있고 만날 수 있음을 알게 되어 기뻤다.
 
2. 그럼 왜 불꽃에 집중해야 하는가?
예전에 대련중에 공격하려는곳 만을 보고 있으면 시야가 좁아 오히려 상대방에게 쉽게 공격을 허용했었다. 그런데 상대방의 눈에 집중하고 있으면 상대방의 전체가 한눈에 들어와 공격과 방어가 자유로웠던 기억이 있는 것 처럼 상황에 대한 집중보다는 불꽃에 집중했을 때 자유롭게 주고받기 할 수 있음을 경험할 수 있어 즐거웠다.
 
3. 촛대가 불분명하면 화자는 나의 의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고 답답해하며 오해 할 수 있음을 알게 되어 기쁘다.
명료한 촛대 불꽃으로 표현해야함을 더욱 인식하게 되어 즐겁다.
 
4. 기존에 가지고 있는 가치관은 트라우마는 무섭고 없애야하는 부정적인 것으로 각인이 되었고 수용이 포기하고 체념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끊임없이 노력을 통해 극복하고 싸워서 이겨내야 한다고 무의식중에 인식하고 6여년을 노력하고 또 이겨냈다고 만족하고 다시싸우는 잉크물과 싸우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고 그 자체로 인정하고 수용하고 맑은물을 부으면 됨을 느끼는 순간 사람에 대한 무의식중에도 가지고 있던 스스로 쳐놓았던 벽이 허물어짐을 느끼고 사람에 대한 우호감이 가슴으로 밀려들어와 온몸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졌다.
 
5. 자신감을 가지고 사는 삶이 세상에 대한 믿음을 가진 주인정신의 삶임을 느끼고
그 순간 가슴이 쫙 펴지며 당당함이 느껴져 좋았다
습관적으로 배려라는 마음의 조심스러움이 오히려 위축되고 전달도 불명확하게 되어졌는데
자신감을 가지고 장에 임할 때 그 장에 진정으로 몰입하여 장을 즐기고 명확히 내 마음을 전달할 수 있음을 알게 되고 시작하게 되어 기쁘다.
 
6. 표현이 활로다
머릿속 가슴속에 만 머물러 문제를 정리하는 것 보다 꺼내 말로 표현 함으로써 명료해지고 그문 제에 대해 자유로워 질수 있음을 경험하게 되어 짜맀했다.

이번 엔카운터 장은 지금까지 공부해온 것 들을 정리해보고 왜 그런지 이해 하게 되고 경험을 통한 해방감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장을 이끈어 주신 열매님 감사합니다. 함께한 도반님들 감사합니다.
두서없이 급하게 써서 잘 정리 하지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쓰고 나니 시원합니다. 


제 9 회 참만남(엔카운터) 소감문
 
2018.08.15. 보광 조혜윤

밑 마음을 공감 반응하는 깨어있기 훈련시간이 지났다. 스스로가 지난번 보다 화장중심으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것 같아 흐뭇하다. 화자에 대한 관심을 기울인 만큼 화자의 욕구와 느낌이 더 잘 감지되는 소득이 있었다. 찰나 순간에 생각으로 빠지고 상상 천국을 다녀오는 일도 살짝살짝 있었지만 오롯이 집중하고 깨어 있을 때 화자와 하나 되는 마음이 더욱 느껴졌다. 약간의 우여곡절이 없는바 아니지만, 결국에는 12명이 하나되어 끝까지 완주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
다툼이 생기는 원인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노력이 덜했기 때문이라는 점이 선명해졌다. 내가 누군가와 불편한 정서가 있을 때는 나 옳음과 나의 방식을 고수하는 순간이며, 화자에 대한 이해의 노력이 부족해서 이다. 이해하려는 그 마음 자체도 머리로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세상의 일들이나 사람들의 사언행은 나의 논리나 상식으로 이해의 틀 안에 가둬질 수 없다. 그저 그럴 수밖에 없는 그래지는 그 사람의 현주소를 사랑과 관심으로, 자비의 마음으로 온전히 존중해 줄 때 이해의 문은 열리게 된다. 시비분별을 밝히고자 하는 욕구가 올라올 때, 내게 미진한 자비심을 먼저 떠올려보리라.
 
 
촛대 불꽃과 필터
필터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에 일부분은 동의하지만 일부분은 동의가 어려운 점이 있었다. 습관적이고 왜곡된 필터를 그대로 두는 것이 마음공부의 목표는 아닐 터, 바람직한 필터로 교정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공부인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표현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소위 필터 없는 솔직한 발언을 권장해야겠지만, 어느 정도의 다경험자라면 화합의 장에서도 수심의 장이 되는 것이 좋다는 어느 마스터분의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 즉한 순간에 솔직한 정서를 감지하겠지만, 표현시에는 긍정의 필터를 사용하여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엔카운터를 지향한다. 정리되는 시원함이 있다.
 
 
가치관 차이 – 이대로 좋다?
언쟁이 생길 때 이대로 문제없다. 그대로 둬라하는 것이 가치관 차원에서 동의 어려운 점이 있었다. 돈법 차원에서 개인의 걸림 없는 자유를 위해 사용해야 할 도구인데, 상대방에게 강요당하는 듯한 불쾌한 순간이 있었다. 억제 되고 억압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어느 흐름에서 필요한 가치관이겠거니 하고 그대로 존중하기로 했다. 과거는 다 옳다. 그러나 미래까지도 성장하지 않고 사는 것에 자비심이 더 필요하다. 거기까지도 나의수심의 과제임을 다짐하니 한 층 가볍다.
 
 
표현 방식의 차이 : 간접화법 직접화법
말하는 스타일이 다르다 보면 오해가 생기기 쉬운 상황을 접했다. 간접적이고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분과의 소통에서는 그 사람의 밑 마음 뿐 아니라 주변 상황 맥락까지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 조직 사회의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소통 방법을 익혀서 살아온 내게는 불편하고 어렵다. 그러나 나의 화법 또한 어느 누군가에게는 직선적이어서 부담스럽고 당황스러울 수 있다. 그러한 점을 고려할 때 어떤 화법이더라도 화자의 의도를 헤아려 보는 것이 화합을 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임이 분명하다. 동사섭에서 연세 있으신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예전보다 간접화법에도 훨씬 덜 걸리는 스스로가 뿌듯하다.
 
 
의미부여와 욕
단어 자체는 물 자체 일 수 도 있다. 그 단어를 상황과 맥락과 상대의 정서에 따라 의미부여가 더해질 때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다. 상대가 사용한 단어에 나는 얼마나 자유로운가? 몇 글자의 단어로 그 사람의 인품 전체를 평가하고 있지는 않은가? 물론 그래왔다. 욕하기 게임을 통해 단어보다는 에너지임을 각인하게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욕을 하며 살자는 것은 아니지만, 욕을 하면 안 된다는 자기 억압과 남이 나를 어떻게 볼지 모른다는 사슬을 벗어던진 개운한 시간이었다.
 
 
빙산의 일각
어느 한 순간도 그 사람의 생육사 전체가 움직이지 않는 순간이 없다. 어느 한 증상을 가지고 원인을 파헤쳐 해결해 보려는 우를 범했다. 물론 그 사람에게 돕고자 하는 밑바탕이 있었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한 사람을 마주한다는 것은 한 사람의 전역사의 몸짓임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더욱 숙연해진다. 나의 평가는 코끼리의 다리일부분을 만지고 있음을 깨어 있어야겠다는 다짐이 다시금 든다. 기쁘다.
 
 
원인 분석과 충고
어떤 분의 현상에 대해 사유를 하다 보니 결국 조언까지 가버리는 우를 범했다. 나와의 동일시를 통해서 내가 알고 있다는 자만이 우월감을 주어 충고까지 하게 만들었다. 부끄럽다. 사유의 밑바탕이 자신감이 아닌 존중으로 자비심으로 귀결되도록 조심하고 깨어있어야 할 일이다.
 
마무리
4박 5일의 기간을 열정으로 즐거움으로 집중력 놓치는 순간 없이 함께 나눠주신 열매님 감사합니다. 함께 해주신 윤하님, 금강수님, 능조님, 묘훈님 감사합니다. 예쁘게 보이신 예~님, 수행력으로 상 없이 임해주시고 끝까지 자리해주신 우담님 허허님 감사합니다.
장을 믿고 용기 있게 털어놓아주신 로연님, 딸과의 마음 나누기 대화가 기대되는 화정님, 국면국면 깨어서 주저없이 표현해주신 낮술님 함께 해서 많이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소감문 타이핑 보시 : 무 김현빈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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