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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편지

NO1작성일 : 2015-11-06 오후 09:35
제목
플러그를 뽑아버린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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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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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시로는 이제 막 서른이 된 참이었어. 말할 것도 없이 아직은 늙을 나이가 아니야. 나를 만났을 때 그 애는 아주 소박한 차림새였어. 머리카락을 뒤에서 하나로 묶고 화장기도 거의 없었어. 아니 그런 건 크게 상관없어. 표면적이고 사소한 거야. 중요한 건 시로는 그때 벌써 생명력이 가져다주는 자연스러운 광채를 잃어버렸다는 거야. 그 애가 성격적으로는 내향적인 타입이었지만 중심에는 본인의 뜻과는 관계없이 활발히 움직이는 뭔가가 있었어. 그 빛과 열기가 여기저기 틈을 찾아서 마구 바깥으로 새어 나왔지. 무슨 말인지 알겠지? 그렇지만 내가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그런 건 이미 사라지고 없었어. 마치 누군가가 뒤로 돌아 들어가서 플러그를 뽑아 버린 것처럼. 예전에 그 애를 반짝반짝 빛나게 하고 싱싱한 물기를 머금게 했던 특유의 겉모습이 그땐 오히려 애처롭게 보였던 거야. 나이 문제가 아니야. 나이를 먹어서 그렇게 된 게 아니라고. 시로가 누군가에게 목을 졸려 죽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난 정말로 안타까웠고 진심으로 불쌍했어. 어떤 사정이 있었든 그런 식으로 죽기를 바라지 않았어. 그렇지만 동시에 이런 느낌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었어. 그 애는 육체적으로 살해되기 전에 어떤 의미에서 생명을 빼앗긴 상태였다고.”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중에서-

[용타스님과 10분동행] - 맑은물붓기

다소 긴 글을 오늘의 명상편지에 담은 이유는 그 내용이 중요해 보여서였습니다. 한 때 그런적이 있어요. 시로처럼 플러그가 뽑혀진듯 생기를 잃었던 적 말이지요. ‘나마스테’ 서로의 빛에 인사를 한다고하는 아름다운 인사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는 모두 빛의 존재들이죠. 그런데 무언가 걱정과 두려움과 같은 먹구름이 드리워지면 점점 어둠의 기운을 끌어들이게 됩니다. 그리고는 뚝! 플러그가 뽑혀져 생기를 잃어가게 되는 것이죠. 어둠과 다투지 말고 빛을 영접하라는 용타스님이 말씀이 어디선가 들려오는 것 같네요. 어둠과 저항하느라 힘빼지말고 내 안의 빛을 그대로 맞이하는 하루! 생기넘치는 하루를 만들어 보아요! 플러그인~충전완료!

[함께 듣는 음악] - [Stand By Me | Playing For Change]

*명상편지가족들과 함께듣고싶은 음악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추천의 사연 보내주세요. 
(dongsasub@gmail.com - [제목] 명상편지음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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