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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회 고급과정 소감문
백월
첫 시간 큰스님께서 법향에 대해서 말씀을 하신다. 어떤 존재에게서 나오는 향기를 말함인데, 향수를 몸에 뿌린 아가씨가 스쳐 지나가면 향수 냄새가 나듯이 어떤 사람이 나타나면 그로부터 어떤 향기가 나게 마련인데 그것이 법향이라 하신다. 이에 아하! 그렇지 그 사람이 어떤 존재이단간에 그가 나타나면 그로부터 어떠한 향기가 있지. 하고 크게 수긍이 된다. 또한, 마음의 향기가 보이지는 않을지 모르겠으나 그가 나타나면 그로부터 특정한 향기가 나게 마련인데 이왕이면 -적인 냄새 보다는 오분향을 내뿜도록 하는 것이 좋고 이 오분향을 내뿜는 것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 본인의 존재에서 오분향이 나오고 있다고 믿어버려야 좋을 것 아닌가. 하는 말씀에 그렇지 자신으로부터 오분향을 내뿜는 것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 본인의 존재에서 오분향이 나오기 어렵겠지 자신으로부터 오분향이 나오고 있다고 믿음을 가진 사람으로부터 비로소 오분향은 꿈틀거리기 시작할 거야. 하고 또한 크게 수긍이 된다.
그리고 존재하는 자신의 몸뚱이는 에너지 덩어리이므로 이 에너지는 끊임없이 밖으로 뿜어져 나오게 되어있는데 이 에너지에서 오분향과 같은 좋은 향기가 나오도록 해서 서울 도심과 같은 복잡하고도 탁한 기운이 있는 곳에서 이 좋은 기운으로 정화한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신다. 마음이 있는 곳에서 기운이 있는 법이니 자신의 향기가 이 지역을, 이 나라를, 이 지구를. 이 우주 하지도 정화하리라고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씀하시니. 이에 크게 수긍이 되고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하리라 하고 다짐이 된다. 향기 중에서 마음을 비우고 또 비우고 해서 더는 깨끗해질 수 없는 상태에까지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나오는 향기가 최고의 법향인법인데 가장 깨끗하게 비운 마음의 상태가 돈망이기 때문에 돈망의 상태에서 나오는 향기가 최고의 법향이며 돈망상태에서 가장 밝고 맑은 향기가 나온다고 말씀을 하신다. 이에 온전히 수긍이 되고 이 몸 반드시 이번 과정에서 돈망을 파지하고 돈망을 파지한 마음으로 최고의 법향을 내뿜어서 세상을 정화하리라 하고 크게 다짐이 된다. 그러나 돈망점검에서 보기 좋게 낙방하여 최고의 법향을 내뿜을 수는 없게 되었다. 다음 언젠가 있을 안 가날 을 기약하며 돈망파지자로써 내뿜을 수 있는 한계 내에서 최고의 향기를 내뿜어 세상 정화에 이바지하리라 다짐하면서 범향에 대한 소감문을 의미 있게 작성해본다.
파랑새
34회 고급과정을 마치고 지난 5개월은 힘든 시간이었다. 분명히 잡은 줄 알았던 그것이 현실로 돌아오자마자 나를 너무 혼란스럽기도 했고, 종국에는 ‘내가 잡았다고 생각했던 그것이 과연 돈망이 맞을까?’ 스스로 의심했다. 과도기의 시간 동안, 나는 스스로 도대체 왜 깨달음을 얻으려고 하는가? 어쩌다가 이렇게 깨달음에 목을 매게 되었을까? 깨달음이 내게 무엇을 해줄 것 같은가? 깨달아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를 수없이 묻게 되었다. 수많은 상들을 걷어내고 나니 당연한 답만 남았다. 그것이 나의 원래의 존재이니까. 그것을 구하고 싶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이번에도 돈망 파지를 하지 않으면 또 오랜 시간을 혼란 속에서 보낼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고급과정에 오는 발걸음을 머뭇거리게 했다. 고급과정 하루 전날, 큰스님께서 문자 메시지를 보내셨다. “기회란 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한을 여는 길이 돈망을 주제로 하는 고급과정입니다. 고급과정이 이번 말고 또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참여 여건을 만들어서라도 참여하세요. 이번 과정이 마지막 돈망과정 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과정을 운영할 것입니다.” ‘그래, 이번 아니고 다음은 없다. 가자.’ 라는 마음으로 참석하게 됐다.
고급과정 3일 차, 거울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여러분 마음속에 ‘그냥 있는다’가 있어야 하는데 거울님이 있는 거 아니에요? 거울님 죽었다고 생각하세요. 내 공부 인가해 줄 사람은 이제나 자신밖에는 없다고 생각하세요. 끝내 자기 자신이 해야 합니다. 끝내 자기 자신만의 길입니다.” 마음속 깊이 자리하고 있던 스승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던 뿌리 박힌 욕구가 툭 떨어졌다. 그래, 이제 도망가지도 변명하지도 않겠다. 내 앎, 내 깨달음에 대해서는 내가 인정하고 책임진다. 내 깨달음에 대해 나는 자신을 인가한다. 이제 스승의 인가 없이도 흔들리지 않겠다. 등잔 밑을 모르고 해 매는 것처럼 나를 찾는 공부를 하면서 나는 이 공부에서 나를 철저히 배제하고 있었구나. 이 공부의 주인은 나여야 한다. 끝내 이 공부를 완성해 가는 것도 나. 스스로 공부에 대해 인가를 주는 것도 나이다. 이러한 마음 과정을 통해 4박 5일 고급과정 동안 있었던 소감을 정리해 본다.
제 1관: 그냥 있는다.
한시도 무엇을 해 매이며 살지 않았던 순간이 없었던 의식이 아무것 하지 않고 ‘그냥 있는다’. 아무것 하지 않고 그냥 있는 이것이 죄악이 아니라 축복임을 아는 이 순간. 의식은 비로소 진정한 의식을 맞이한다.
제2관: 기초수를 그대로 수용한다.
함양에서 온 날부터 온몸이 기초수들을 수용해 달라고 아우성치기 시작했다. 팔과 배, 2일 차에는 얼굴까지 예전에 고생했던 아토피가 갑자기 올라와 가렵고 따가워서 정신을 차리기 힘들 정도였다. 서울에서이랬다면 함양에 올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 반응이 단순히 아픈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반응처럼 느껴졌다. 다른 때라면 고통으로 여겨져 지긋지긋해 하며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았을 기초수들을 온전히 수용하려고 노력한다. 거기에 있다는 것을 알아주고 인정하고 사랑하고 수용해야 할 온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분명 아팠던 자리인데 내가 크게 고통스럽지 않을 정도로만 돋아 있는 아이들이 보인다. 내가 뿌린 인이요 마땅히 받아야 할 과이건만 나는 우주로부터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구나. 인정받고 사랑받은 기초수는 더는 기초수가 아니었다. 그 자체로 각 수였다. 기초수 수용은 마치 스스로 업장을 안아 봄 산에 눈 녹듯 녹아내리는 과정과 같았다. 내 깨달음을 방해하고 있는 것인 줄 알았던 기초수들이 사실은 내게 온 선물이요, 내 깨달음을 위해 내가 준비해 둔 것이었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주인 없이 헤매던 이 공부도 주인을 찾았다. 돈망 3관이 되어가는 만큼 몸의 변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모든 고통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명현현상처럼 몸의 고통도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번개처럼 하고 있다. 본래 시비할 것이 없었던 것에 내가 의미 부여하고 있었던 것이 명확히 알아지는 순간, 모든 것이 본래 존재 그대로 안아진다.
제3관: 아공법공이니 걸림 없이 그냥 깨어있는 것이 할 일 전부이다.
이번 고급과정에서 돈망 3관 중에서도 기초수수용에 대해 느낀 바가 컸다. 그 상태 그대로 보고 느껴주고 안아주는 수관(1단계), 인과이니 당연한 순리이다. 감 심인 수하며 받는 인과관(2단계), 지금 나의 기초수는 우주 전부가 인이다. 이인의 책임을 온 우주의 법계에 돌려주는 중중연기(3단계), 기초수를 수용하는 일을 천지에 되어야 할 일의 한 부분을 내가 감당하는 것과 같으니 마치 하느님이 된 마음으로 천지의 공사를 행하듯 기초수를 수용하는 천지공사 단계.
천천히 기초수를 수용하고 있노라면 정말 성스러운 일을 행하고 있다는 감이 든다. 수용된 기초수는 각 수에 다름없고 결국에는 기초수, 각 수도 내가 시비하고 있을 때 구별이 있구나. 본래 없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기초수에 저항하느라 온전히 느끼기를 거부해 왔다. 저항을 멈추고 온전히 느끼는 순간, 평화가 찾아왔다. 나는 늘 몸이 아프고 골골 하다고 불평했지만 내 몸은 나에게 꼭 맞고 필요한 ‘만큼’이 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앞으로 모든 세상사 그렇지 않겠는가? 어떤 장, 어떤 상황에 임하더라도 온전한 수용만이 길이다. 이제 온전히 수용해 보리라.
행복 해탈을 생각하지 말고 이 순간을 그렇게 살아버려라. 지금 바로 자유로움을 창출하라. 늘 자유를 확인하라. 이것도 OP와 같다. 내가 걸리는 그것이 거기에 있기보다는, 내가 걸리도록 생각한다.
동사섭을 만나고 지난 8년. 마음공부 촌에 다니면서 마음공부를 ‘생각’만 하고 마음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스스로 큰 짐이요, 죄책감이었다. 언젠가는 열심히 정진하리라 생각했지만, 그 언젠가가 언제가 될지는 늘 자신이 없었다. 마음공부의 결과를 here & now 에서 결판보리라는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자유 함을 확인하고 OP를 지족하는 일 게을리하지 않으리라. 무엇보다 자유 하지 않을 것이 없음을 알아 버렸으니 걸리지 않으리라.
“우리는 존재 자체가 향기이다. 그 향기의 레벨이 높다면 주변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다. 나라는 존재가 이렇게 그냥 있을 때, 나는 세상에 무엇을 이바지하는가?” 라고 첫날 큰스님께서 물으셨다. 동사섭 일반과정을 마치고 동사섭에 오는 것이 좋아서, 거울님과 돕는 이분들 뵙는 것이 좋아서 어린아이의 본질로 동사섭을 다녔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나도 이 공부 촌에서 받은 은혜만큼 나의 법향으로 보답하리라 다짐해본다. 노력할 수 있을 정도의 적절한 둔재라 참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스승이신 큰스님!
이번 생에 동사섭 법을 통해 큰스님을 뵙게 되어 이 공부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징징대며 우는 아이 공부 할 수 있는 장을 펼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부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고 붙잡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필요한 때에 홀로 설 수 있도록 버려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스승님의 인정과 인가에 매달려 있었다면 저의 깨달음에 스스로 수긍하고 확신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돈망파지 전에는 돈망이 99%의 의미이나, 돈망파지 후에는 그것이 1%의 의미이고 닦을 일이 99% 남았다는 말씀, 무겁게 새깁니다. 백산이 되겠다던 서원, 다시 한 번 새겨 봅니다. 스승님, 도반님, 진정 감사합니다.
고향
35화 고급과정을 참석해서 기어이 돈망파지를 하고야 말겠다고 벼르던 차에 며칠 앞두고 갑자기 허리 통증이 심해서 못 오게 되는가 싶었는데 급히 병원에 가서 처방했더니 많이 좋아져서 가벼운 마음으로 고급과정을 조인할 수 있었다. 나름대로는 돈망관행으로 마음이 쉬어지기는 하지만 스승님의 인가를 받아야 더욱 확실한 관행을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조바심이 났다.
돈망점검 노트 7쪽을 작성하면서부터 돈망살림이 확실한 것 같아서 점검서 제출하고 기대 반 설렘 반으로 결과를 기다렸는데 거울님께서 “고향님 돈망파지 축하한다.” 하시자 그동안 긴장감이 확 풀리는 후련함과 기쁨이 교차했다. 점검서 제출 6번 낙방에 7번째 골인한 셈이다. 돈망파지는 99%의 의미지만 파지하고서는 99%를 닦음에 의미를 두라는 말씀을 상기하면서 다시 책임감으로 무거워 짐을 느꼈다. 분명 돈망은 인류의 구원론임이 확실하다. 본래 없는 실체를 붙들고 있다. 좋다. 싶다. 썅 하면서 희로애락 하는 인류의 문화 문명이 고통과 전쟁의 늪에서 헤어날 수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진작 돈망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이 크지만, 지금부터라도 치열하게 반복관행 해 나간다면 돈망에 녹아드는 삶이 열린 것이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일념 즉시 무량겁이라 했던가! 과거 무량 세월을 분별 시비 중독되어 일삼았던 업장도 지금 이 순간 명징하게 깨어있으면 억겁업장도 봄 산에 눈 녹듯 녹아나리라 믿는다. 확신과 희망으로 벅차다. 돈망파지 도와주신 스승님과 도반님께 정성 다 해 3배 올리고 감사의 마음 전한다.
선광
이번 35회 고급과정도 좋을 것이다. 하는 설레 임 속에 참가하였다. 역시 그랬다. 과정을 이수하면 할수록 동사섭 법의 내용이 깊고 선명해짐을 알겠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든 중생들을 부처로 만드시려는 거울님의 대원을 생각해 봅니다. 격물치지와 느낌을 활용하여 쉽게 이해되고 알기 쉬운 동사섭 법을 만들어주신 거울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해보면 해볼수록 그 좋음이 가슴 깊이 다가오는 것을 저희는 다 잘 압니다. 지금 여기 부처 하여 그 좋음을 증명토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정다운 도반님들 감사합니다. 같이 힘을 보태주셔서 공부가 잘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손잡고 함께 마음공부 길에 도반 하십시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보리향
1년만에 온 고급과정에서의 소감
ㆍ 소득
열매
1. 묵언에 대해 말씀해주신다. 실상의 참모습은 언어를 떠나있다고. 그러나 언어를 쓸 수밖에 없을 땐 묵언을 떼고 쓰라고. 고급과정 접근에 도움이 된다 하신다.
2. 향기를 존재마다 뿜어 나오는 향기가 있다 하신다. 살짝 긴장된다. 존재의 향기. 마음의 향기. 법의 향기. 인품의 향기 등등 고급과정의 공덕으로 좋은 향기가 뿜어져 나오겠지 하며 조금 긴장을 늦추어 본다.
3. 마음공부 결과물은? 어디서 건지며 내용물은? 하는 설문에 귀를 기울인다. “지금 여기에서 행복 해탈을 건지라.” 하신다. 한마디로 지금 바로 자유 하라 이다.
4. 고급과정. 제1 주제: 지금 바로 자유로움을 창출하라. 제 2주제: 뭣에 걸려있는지 직면하라. 내가 걸리도록 생각하는 결과들을 전환하면 행복해진다. 걸림과 해탈한 생각의 차이일 뿐 앞이 확연해진다. 제 3 주제: 돈망 3관. 첫 스텝 Here and Now의 넘치는 행복 누리며 나아가다.
5. 돈망의 에센스: 깨어있는 의식을 의식하는 것.
6. 깨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는 실존이다.
7. 기초수: 실존적으로 꿈틀거리는 것. 온전히 수용하는 것 외에 길이 없다. 감시인수하라.
8. 해공27조를 몇 번이나 읽었나? 5번에도 손들기가 무겁다. 127번 읽은 분이 있다니!
9. 범철학: 외 우주, 내 우주 알고 보면 텅 빔뿐이다. 빔을 노래하자 과학적 접근보다 방편으로 보라.
10. 돈망의 3요소: 연기무아(공), 의식, 기초수 수용
11. 공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공하다 할 때 마음이 어떠한가를 살펴보라. 마음 시원해진다는 것이 방침이다.
12. 우주의 역사 137억 년이란다. 내가 태어난 고향 집의 번지수 함평읍 함평리 137번지 잊어버릴 수 없는 우연이다.
13. 인류에게 전하고 싶은 거울님의 메시지가 지금 바로 부처 하라. 머리와 가슴에 스며든다.
14. 내 인생의 큰 획을 긋다. 그냥 있는다 이였다. 단순 명료 고요.
15. 돈망 3관을 한 흐름 속에 관할 수 있는 체험. 대박!
인애
방금 10대 행복마중물을 나누고 나서인지 마음 한구석이 든든하고 저절로 그냥 있는 이 자체가 긍정 감으로 가득해지는 배부른 느낌. 좋다. 무위는 무위대로 흔적 없는 허공이 좋고 유 위는 유 위대로 한 생각 일으키는 대로 지족하니 참 맛있다.
주관적 렌즈를 통한 표상물을 무엇하러 실체지하여 고통과 전쟁을 선택하는가, 머리로는 선명하지만, 종종 실제 삶에서 나도 모르게 빠져버리는 번뇌구조의 악순환을 보다 성찰해보게 되었다. 물고기가 물에서 살고 있음을 아는 듯 이제야 그냥 있다는 것이 코 만지기 보다 쉽다는 큰스님 말씀이 아주 조금은 이해가 간다. 코는 만져야 하지만 그냥 있음은 코 만지기 전에도 이미 있는 것이기에 지금 있는 그대로 에서 털끝도 보태거나 빼지 않아도 되는, 그야말로 언제나 OK기 때문이다.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 깨어있는 의식만으로 이미 OK고 혼, 몸, 경험이 이렇게 든든하게 있으니 그냥 있는 이대로 무한 OK가 당연하고 순리로 다가온다.
돈망렌즈로 본 세상은 허공으로 끝없이 열려있고 깨어있는 의식만 총총히 빛난다. 걸칠 것도, 걸릴 것도 본래 없었던 이 자리를 맘껏 누린다. 더 구할 것도 없고 달려갈 일도 없지만 아프다 하는 소리 들리면 그저 왼 손 아플 때 절로 만져지는 오른손처럼 무심히 내 일처럼 보살행으로 살아갈 일뿐.
이번 큰 스님 법문 중에서 와 닿았던 것은 내 존재에서 뿜어져 나오는 인품의 향기가 어떠한가 돌아보라는 말씀이었고 가장 최고의 기운은 돈망 기운이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되었다. 다시 돈망의식이 생활 일반에 흐르도록 어떠신가 자근자근 물어가면서 다져 가보리라 마음먹으니 약간의 긴장과 함께 설렌다.
그리고 아무리 자유롭지 않게 느끼더라도 실은 이미 엄청나게 자유로운 상태라는 말씀을 듣고 보니 실감이 났다. 개념 살이 에여서도 이미 인식을 못 할 뿐 돈망으로 살고 있음이 자각되며 더욱 편안하다.
마지막으로 공부인이라면 사실론과 염체론 사이를 깨어 중도적으로 조화롭게 해 가야 하며 그 몫은 바로 자신에게 있다는 말씀에 동의가 되고 그리해 가보자는 다짐이 되었다.
어떻게 살까에 대한 답을 세포까지 익히고 간다. 그냥 있음의 돈망의식을 바탕으로 유위의 지족과 구현을 가볍고 즐겁게 해가는 것. 이미 그러한 우주의 질서, 자연으로 살아감과 모두의 행복을 위해 사람답게 살아감의 몫을 함께 인식하며 또 무심하고 묵묵히 걸어가 보련다.
지금 마음은 왠지 우주의 허공 속 입자가 더욱 부드러워지고 가라앉은 깊은 안정감이 저변에 깔린 느낌이다. 나도 모르게 잠재의식 속에서 걸려있던 밀고 당기던 실랑이들이 점점 풀어헤쳐 지고 자유롭게 날려 보내진 가벼움이다. 허공 중에 이리저리 막연히 떠돌던 의식을 이렇게 안착시켜주신 스승님. 그리고 함께 공부하며 정이 도반님들 감사합니다.
옹달샘
3번째 고급과정에 참여하였다. 첫 회 때는 도무지 되는 감이 느껴지지 않아 그 힘겨움에 도망치고 싶다. 머리 박고 싶기의 경험을 가지고 갔다. 두 번째 회 때에는 뭔가 알 거 같긴 하나 돈망파지에 대한 절심함과 열정의 부족으로 널 널 하게 놀다 갔다. 어렵게 다시 참여할 기회가 찾아와 이번에는 꼭 잡아가겠다는 다짐으로 행복마을을 찾았다.
거울님께서 최고의 법향이 나는 돈망 강의를 하셨다. 지금 나는 어떤 향기를 품고 세상에 이바지하고 있는가 하고 자문하여 보니 나는 세상에 이러이러한 점으로 긍정적으로 이바지했다는 떳떳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수련회에 오기 전까지 인상 쓰고 지지고 볶고 살았던 생활이 뜨끔했다. 나도 세상에 좋은 향기를 품어내고 싶다. 최고의 법향이 돈망이라 하시니 꼭 돈망을 잡고 가리라 다시 한 번 다짐하였다.
주제강의 중 지금 바로 자유로움을 창출하라 하셨다. 5,4,3,2,1 적어낼 때 3보다는 확실히 크나 5만큼인지는 확신이 없어 4를 적었다. 거울님께서 걸리는 것들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주관적으로 걸리도록 생각하는 것들이라고 하셨다. 확신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이것도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었구나 싶어 아하! 가 왔다. 걸리지 않게 다시 생각하고 자문해보니 확실한 5가 되었다. 자유로움이 느껴져 좋다.
돈망의 본질은 깨어있는 의식상태를 주시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의식이라 하면 어렵게 느껴졌는데 잠들 기전과 후를 비교해보니 확실히 알았다. 어려움의 해소로 시원함이 느껴져 좋다. 깨어있는 의식을 주시하는 것이 색성향 미촉법의 중독 물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되도록 하라고 하셨다. 남은 수련 기간 동안 숙제라 여겨졌다. 4일째가 되니 밋밋한 맹 물맛이지만 이것밖에 할 것이 없음이 수긍되고 반복의 재미가 조금씩 더 들었다.
돈망파지를 하고 싶으면 마스터의 의중을 파악하고 자가류 하지 말라 하셨다. 삼 관대로 함이 마스터의 의중이라고 하셨다. 본래 밑바탕과 지식이 부족하여 마스터의 가르침 대로밖에 할 줄 모르는 백지와 같은 내 상태에 고마움이 느껴졌다.
돈망제1관은 그냥 있음이다. 깨어있는 의식을 의식하는 심리과정이라고 하셨다. 거울님의 손을 보라고 하셨다. 그러면 내 마음속은 거울님 손이다. 손을 치우면 허공이 남는다. 그러면 내 마음속은 허공이다. 허공마저 사라졌을 때 깨어있음만이 남는다. 확연한 깨어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하셨다. 아하! 가 왔다. 허공마저 사라졌을 때 깨어있는 의식만의 남음이 수긍되어 좋다.
돈망1관을 방해하자는 것이 있다.
이는 계와 혜의 작업으로 정리하라 하셨다. 혜의 중요성이 느껴졌다. 아공법공임을 깨달아라. 아공법공으로 쓸어버릴수록 확실히 있는 것이 있다 하셨다. 아공법공을 관하면서 내 안도 밖도 붙잡을 실체가 없구나 해지면서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이 깨어있는 의식만이 남구나 하고 깨달음이 와서 좋다.
돈망제2관은 기초수를 그대로 수용한다고 하셨다. 기초수란 Here & Now에 실존하는 느낌으로 이로 인해 1, 3관이 안될 때가 있다. 이 기초수를 온전하게 수용하라 하셨다. 걸림에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여유가 생김이 느껴져 좋다. 기초수 수용 4단계 중 1단계 그대로 보고 느끼기. 이는 된다. 2단계 인과관. 그 인에 그 과임이 수긍된다. 3단계 중중연기. 고통의 책임을 우주에 돌려버리라 하신다. 왠지 책임 전가하는 기분에 잘되어지지 않았다. 관행으로 하다 보니 이것도 자연의 이치니 자연우주의 책임이구나 하는 조금의 수긍이 있어져서 좋았다. 4단계 천지공사. 처음 듣는 용어라 낯선 감이 들었다. 천하의 일을 내가 담당하니 그때의 떳떳함이 있다 하셨다. 당신일 내가 알아서 해줬다. 이런 건가 싶어지면서 돈망삼관 관행 할 때마다 4단계까지는 잘되어지지 않았다.
범철학 법문은 역시 나에게 위력 한 아하! 로 다가왔다. 내 우주, 외 우주 모두 빔빔빔 일 뿐이니 집착할 대상이 사라짐이 느껴졌다. 텅 빈 것을 보지 않고 아주 아주 조금 있는 것에 관심만 두는 습관이 떠올려졌다. 빔빔빔 노래를 부르니 온통 빔이 느껴져 좋다.
돈망3요서 범문. 1요소는 공리이다. 부처님께서 보리수하에서 대각하신 내용은 연기 무아 해탈이다. 연기이게 에 실체가 없고 무아이다 하셨다. 수긍된다. 그러면서 다른 존재가 있기에 내가 있음이 깨달아져 모든 존재에 대해 감사함이 느껴진다. 2요소는 유식 사상이다. 돈마으이 소재는 의식이다. 이 의식이 있기에 존재의 의미가 있다 하셨다. 빅백이전의 의식은 어땠을까 빅뱅이후의 의식은 생명이 출발할 때 의식은 어땠을까 궁금증을 자꾸 유발케 하신다. 답은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의식이 존재의 의미란 말씀에 수긍된다. 의식이 없으면 고깃덩어리에 불과하다. 그냥 있을 때 깨어있는 의식이 부처임이 확실히 느껴졌다. 3요소는 기초수수용이다. 이 3요소로 3관이 만들어졌다 하셨다. 거울님께서 모든 원리를 정확 시 짚어주심에 감탄을 느낀다. 엄마께서 거울님 강의는 1+1=2야 하고 하듯 공식화하여 정확히 알려주셔서 놀랍다는 말씀을 여러 번 하시는데 역시나 그러함을 또 한 번 느꼈다.
돈망삼관을 관행하면서 1관 하나하나가 해탈문이기에 또박또박하라고 하셨다. 그러다 보면 삼관전체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무한 감이 온다 하셨다. 또박또박하면서 처음에는 똑똑 떨어지는 느낌이었는 데 그냥 있으면서 의식이 확 열리는 확장 감과 걸리지 않게 기초수가 그 아래로 살짝 흘러가고 있고 아공법공이니 깨어있는 의식만이 남음이 느껴졌다.
원효대사의 해골통 법문을 통해 사실로 여겨지는 것들은 내 주관적인 인식의 틀을 통해 그 자체는 영원히 알 수 없고 불가지이라고 하셨다. 객관적으로 그 자체를 간파할 길이 무엇인지, 거울님께서 사유해보라 하셨다. 난 모르겠다. 칸트의 물자체론의 수긍이 나에게 최선이다. 이 수긍만으로 그 자체는 무어라 규정할 수 없는 무유정법, 만법 유식, 유식무경임이 깨달아져서 좋다.
의식의 전개과정 법문. 의식이 컵을 바라보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말씀하셨다. 옴-나-지-사-눔의 과정이다. 컵을 느끼기 이전에 심리과정이 옴이다. 컵과 내 눈 사이에 공간마저 치웠을 때 깨어있음만이 남고 이것이 옴이다. 비춰오는 컵을 개념화하지 않은 상태는 옴나이다. 수동성구나. 능동성구나포 나누어진다. 컵에 대해 이해, 사유하게 됨은 지이다. 컵에 대해 긍정적 가치 평가함은 사이다. 컵이 나와 너 사이에 나눔 소개가 됨이 눔이다. 옴이 어려우면 옴나까지 허용시켜주시니 감사하다. 옴이 목적이 아니라 방편이기에 평평하게 그냥 있어도 좋다라고. 해주시니 느낌의 빠듯한 에서 여유가 찾아와 좋다.
반복관행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 차례 말씀하셨다. 그냥 있음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말씀하셨다. 그냥 있음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말씀하셨다.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체감되었다. 혹시나 재미를 못 느낄까 봐 이것은 콜라보다 좋은 것이다. 요통 치통에 비하면 천국이라고 하며 알려주시는 거울님의 자상함에 감사하다.
관행하고 있지 않을 때 나눔을 통해 스스로에게는 충분한 지족감과 행복감을 주고 다른 도반님들에게는 관심과 애정이 생겨서 좋았다. 돈망삼관을 관하면서 그 체험의 좋음이 느껴지고 할수록 조금씩 더 되는 게 느껴져 좋다.
거울님께 점검받으러 갈 때 돈망삼관의 관행의 질과 양이 부족함을 알기에 자가확신이 부족하였는데 다음번에 거울님을 만나면 전 돈망파지했어요! 하고 자신 있게 말하리라 다짐해본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거울님을 봐서 좋았고 손수 숟가락으로 떠먹여 주시는 듯 한 가르침을 주셔서 무한 감사드립니다. 함께 나눔을 해주신 도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모두 지금처럼 늘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전단향
주제 1) 지금 바로 자유로움을 창출하라
주제 2) 장애 1) 육근 육경 육식으로 보이는 것에 대화에 수없이 걸려든다. 깨어있지 않으면 육근 육경 육식으로 지각되고 인식되는 것을 실체 시 사실로 굳게 믿고 걸린다. 이러한 장애를 그때마다 할 것이 아니라 한 번에 쓸어내는 것은 없는 줄을 확실히 아는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에 수긍되어 시원했다.
장애 2) 번뇌구조
주제 3) 돈망3관의 돈망의 에센스 깨어 있음이 외식개체가 되라 잡아당기는 것도 밀어내는 것도 아니다는 말씀이 조금은 다가오는 느낌이 있었다.
새봄
수련과정이 끝난 지금 나는 망설여진다. 난 뭘 했나? 고급과정에 오기에 너무 준비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 왜 돈망을 공부하려 했나? 걸림 없는 자유로움, 무한해탈을 누리며 살고 싶었다. 돈망3관을 관행한다.
1. 그냥 있는다. 깨어있는 의식을 의식하는 것이다. 그냥 있으니 주위가 고요해진다.
2. 기초수를 그대로 수용한다. 기초수는 그냥 있음이나 아공법공에 방해되는 안 좋은 몸 상태, 불편한 느낌을 그대로 느껴주며 존재감을 사랑해주는 것이다. 1단계는 미소 지으며 고통이나 존재감을 느껴준다. 2단계는 인과 관으로 나로부터 시작된 인과이니 내가 받는 것이 당연하다. 3단계는 중중연기로 세상 전부가 인이니 나의 인으로만 여기지 말고 온 우주에 책임을 돌려준다. 4단계는 천지공사로 온 우주의 일부분인 내 언저리만큼 정화한다. 기초수를 그대로 수용하니 두통이 있는 날은 그만큼 편안하고 3~4일째는 존재감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루만지니 따스하다.
3. 아공법공이니 걱정 없이 그냥 깨어있는 것이 할 일 전부이다. 모든 존재는 인연에 의해 존재하므로 공하다. 그냥 놓아버리면 다 공하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과 관계를 맺음으로써만 존재하므로 그 어떤 것도 실체 성을 찾을 수 없어 공하다. 하여 아공법공하니 몸이 가벼워지며 공간이 보이는듯한 감이 든다. 그런데 아무리 돈망3관을 관행해도 천하가 쓸려나간 것 같은 시원한 감이 없다. 그냥 있으니 고요하고 존재감이 온화하며 언뜻 빈 공간이 보이는듯하다. 빙이 느껴지기도 하고 의식세계는 걸림 없이 비어있다. 돈망점검을 써서 내니 절대 좋음이 아니고 의견이요 소감이라고 하신다. 돈망3관이 수긍되지 않는다. 좁혀 말하면 공이 충분히 이해되지 않았고 체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돈망3관 방법론을 알았으니 관행할 것이요, 공을 공부할 것이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들의 돈망파지를 위해 애쓰신 거울님의 모습이 머릿속에 또렷이 남아있으니 내가 할일을 오직 정신뿐이다.
묘훈
많은 기대를 하고 참석한 고급과정. 수없이 그냥 있는다. 기초수를 수용한다. 아공법공이니 걸림 없이 깨어있는 것이 할 일 전부이라고 하여 왔지만 이렇게 치열하게 집중적으로 하였던 적이 없었기에. 이 시간 자체가 새로움으로 다가왔고 있다. 좋다 싶다 쌍에 불만까지 말 그대로 번뇌구조가 고급과정의 저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에 진정으로 내가 그냥 있는다를 했는가? 진정으로 내가 기초수 수용을 했는가? 진정으로 아공법공을 했고 걸림 없는 깨어있는 삶을 원했는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더욱 정진하여 그냥 있는 삶 속에 법 향을 뿜어내며 주변을 밝히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백제의 미소
큰 스님께서 1억 원의 수강료가 아깝지 않을 만큼하고 이거에요?'라고 물으신다. 스스로 그렇다고 답하고 싶다. 큰스님께서 아주 기뻐하시며 이 대목에서 악수하자고 하셨다. 기쁘고 시원하고 세상이 환하고 부드러워진 느낌이 들었다. 그냥 있는 것만으로도 세상에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겠는가? 을 물으셨다. 모든 존재에는 존재의 향기가 있다. 그 향기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돈망 공부를 하는 것이라 하셨다. 가장 아름다운 향기는 그냥 있는 향기다. 주관이 쏙 빠진 공을 관조하는 순수의식 부처의 향기라 하셨다. 난 복 터진 년이 되었다. 나는 나 자신의 행복을 넘어서 가족 이웃 세상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답은 그냥 있는 향기이다.
지금
다시 차근차근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이다. 뭐가 뭔지 잘 모르겠고 복잡하다. 생각도 끊고 말도 끊는 과정이라 하였는데 어째 생각이 많아져 버렸다.
아무 생각 없이 왔다가 숙제를 안고 가는 기분이다. “그냥 있는다. 기초수를 그대로 수용한다. 걸림 없이 그냥 깨어있는 것이 할 일 전부이다.” 이 간단하고도 단순한 주제가 4박 5일의 전부인데. 잘 모르겠다.
“반복만이 할 일이다. 반복해야 한다. 그냥 또박또박 반복할 것이 할 일 전부이다.” 스스로 묻고 답할 일이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자유롭고 행복한가? 된다고 믿고 해보자. 돈망3관에 집중하자. 자작자수이다.
조이
사람은 끊임없이 잡스러운 생각에 시달리며 살 수 밖에 없는 슬픈 존재이며, 사람은 그냥 있을 수 없는 존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돈망3관을 배우고 체험하며 이 믿음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간절히 원하던 걸림 없는 자유의 길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바로 자유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길은 돈망3관으로 했습니다. 첫 소식 깨어있는 의식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여기 자유로움은 텅 빈 허공처럼 그냥 있는 것이었습니다. 의식이 허공처럼 확장되고 세상사가 아주 작아지는 초연함을 맛보았습니다.
이번의 가장 큰 소득은 ‘그냥 있는다’ 입니다. ‘그냥 있는다’ 는 의식을 잡게 해주었습니다. 처음 시작도 의식이고 아공법공으로 전 우주가 사라진 후에도 의식은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일상에서도 의식은 간에 머물며 세상에 대한 관심이 내 안으로 관조 되었습니다. 탐진치 3독의 업장이 녹아내릴 것입니다. 공함을 알되 허무에 빠지지 않는 것도 또한 의식의 능력입니다. 의식의 놀라움은 부처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충분한 신비입니다. 개념화하기 전 순수의식에 머물 수 있고, 개념화되면 기초수가 받아서 사랑해주니 고통과 싸움은 잠잠해집니다. 아공과 법공으로 다시 순수의식으로 돌아가 고요 속에 머뭅니다.
보는 것이 형벌이었습니다. 눈을 뜨면 즉시 타자화되고 시비, 선악, 미추가 일어났습니다. 이제 눈은 축복입니다. 연기를 보고 빔을 봅니다.
참나무
울님 고맙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석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유머가 없어서 그냥 그대로 받아요. 건강하시고 밝은 모습 봐올 수 있어 고맙습니다.
초급 중급 이어져야 하는데 끝인 감이 있어 처음에는 좀 당황했었습니다. 이제 좀 되는 것 같아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아침 백팔배 스님께도 고맙고요. 프로그램이 진행되도록 도와주시는 분들도 모두 고맙습니다. 방이 따뜻하고 따뜻한 물이 좋았어요. 밥도 맛있고 반찬이 짜지 않아서 좋았어요.
적당히 휴식 취하며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잘 진행해주셔서 좋습니다.
부지런히 정진하여 돈망 파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거울님 그리고 여러분 건강하시고 다 파지자가 되어 다음에 만납시다. 모두 행복하게 지내십시오.
현강
어느덧 여섯 번째 고급과정에 참석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중 가장 많은 도반님이 참석하여 고급과정의 에너지는 더욱 충만했던 것 같다. 거기에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안내하신다는 거울님의 에너지로 더욱 뜨거운 과정이 진행된 것 같다.
그러한 충만한 에너지 속에서 돈망삼관을 차근차근 관행하였다. 평상시 돈망명상을 함에 있어서 조용하고 고요한 분위기에서 하는 것을 많이 하진 않았다. 성향의 문제인지 삶의 순간순간에 습관적으로 무엇 가에 걸렸을 때 돈망삼관을 관행하였었다. 동사섭에서 날라리 수행자를 담당하고 있는 이로써 이처럼 날라리처럼 관행하여도 만큼 좋아짐을 증명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증명을 지난 고급과정에서 한 것 같아서 뿌듯함도 있었다. 평소 관행을 하면 하는 만큼 나의 의식은, 나의 삶은 걸림 없으므로 나아가고 돈망 역시 더욱 뚜렷해짐을 느낀다. 거울님께서 늘 강조하시는 ‘반복이 천재를 낳는다’의 말씀처럼 반복할수록 나의 의식은 시나브로 기본상태가 돈망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간을 두고 보면 더욱 확연히 느낄 수가 있다.
이렇게 꾸준히 관행하는 길이야말로 돈망을 보임하는 한 걸음 한 걸음일 것이다. 그리고 그 보임의 한걸음 중에 최고의 한걸음은 바로 고급과정에 꾸준히 참석함임을 이번 고급과정에서 다시 한 번 크게 느꼈다. 날라리 수행자일수록 고급과정의 꾸준한 참석은 더욱 필요한 보임 과정이니 나와 같은 날라리 수행자들에게 더욱 권하고 함께하기를 독려하려 한다.
돈망을 파지하기 전, 돈망삼관을 인위로 돈망파지가 과위였다. 그리고 이제는 돈망삼관과 돈망파지가 인위가 되어 걸림 없는 삶, 걸림 없이 지고하게 동사섭 5대원리를 살아가는 삶으로의 과위를 위해 오늘도 이 날라리 수행자는 관행하고 살피고 관행하고 살피고를 해나간다.
언제나 그렇듯이 자비로운 마음으로 우리를 위해 온 에너지를 쏟아내어 안내해주시는 거울님께 깊은 존경과 사랑, 감사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고급과정의 에너지를 고양해주신 함께하신 모든 도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牛步萬里’ 와 같이 느릴지언정 꾸준히 관행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심월
몸이 무겁다. 마음이 무겁다. 경험이 무겁다. 그러하니 존재감 전체가 무겁다. 아니 그런 염체를 만들어 냈다. 인과가 그러하니 달게 수용해야지. 빨리 벗어나려 하지 말고 애써 전환하려 말자. 그것도 저항이다. 다 시절인연의 인과이니 잘 받자. 검음 아우라가 나오면 어떤가 다 염체인데.
나의 의식공간의 염체를 다 지우면 모든 염체 놀음에서 벗어 나겠지. 지금 일어나는 모든 것은 염체, 텅 빔으로 있고 싶다. 그러면 정말 걸림 없는 자유함으로 있을 것이다.
그냥 있으면 된다. 일어나는 모든 것은 나의 의식공간의 염체들. 글도 염체, 개념도 염체, 감동도 염체. 잘 보이고 싶고, 사랑 받고 인정받고 싶은 모든 욕구도 염체. 동사섭 개념도염체, 최고의 긍정 염체. 텅 빔의 입장에서는 걸림이다.
그냥 있음으로 그냥 있음으로 걸림 없이 있고 싶다. 아직은 긴 걸림 있음과 짧은 그냥 있음으로 있지만 이것도 염체 본래 그냥 있음으로 있다는 것 안다. 느낌으로 안다.
이렇게 쓸 수 있는 것도 동사섭의 경험이요 돈망을 관하여 얻은 경험. 지금의 모습도 인과요. 동사섭도 인과요. 스승님도 인과이니 인과를 잘 풀어서 천지공사를 하는 것도 인과 이내요. 의식공간을 다 지우고 텅 빔으로 돌아가 걸림 없는 자유함으로 지금 여기를 살자! 이렇게 되면 인과가 풀리던지 아마 생각의 염체가 풀리겠죠.
현공
마음공부의 성과는 어디서 건지느냐, 무엇을 건지느냐 하는 것이라는 말씀 끝에,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기, 자유로워지기를 강조하셨다. 유위의 차원에서 행복을 무위의 차원에서 해탈을 얻는 일보다 더 가치로 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생각하니 지금 바로 여기의 자유로움이 가지는 가치가 더욱 뚜렷이 주목받아 오고 있었다.
이렇게 그냥 있을 때 나는 천하에 무엇을 이바지하고 있는가? 맑고 밝은 상생 기운의 향기, 마음에서 뿜어 나오는 향기 그려본다. 그 마음의 향기는 직관, 직감으로 떠올 리 때 법향이라 이름할 만하다고 하셨다. 계향, 정향, 혜향, 해탈향, 해탈지견향의 오분향이 내게서 뿜어 나오는 것을 상상해 보는 일만으로도 흐뭇하다.
수용 하나만으로도 동사섭이 세상에 주는 커다란 선물이라는 말씀에 수용만이 길이라는 깨달음이 더욱 강력하게 다가왔다. 감시인수 할 일 말고 또 무엇이 있겠는가!
기초수 수용의 4단계를 들으면서 기초수 수용에 약간씩 따르던 부족한 마음이 깨끗이 씻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수용만이 길이라는 사실과 인과의 결과이니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논지, 게다가 중증 연기의 산물이니 법계로 그 책임을 회향하는 단계에 이르러서는 나 혼자 짊어져야 하는 고단함에서 벗어나는 자유로움까지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더구나 이러한 일 (법계로 회향)은 조화와 상생 에너지가 충만해지는 천지공사를 내가 해낸다고 하는 떳떳함까지 가져다주니 이 이상 더 좋을 데가 없다. 홀가분하고 즐겁다.
돈망3관의 방편만으로도 충분히 돈망을 잡을 수 있지만, 거기에 최소한의 다양한 인문학적 도움까지 뒷받침된다면 우리의 의식 수준을 지고한 데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 것 확신한다.
염체론에서 출발하여 물 자체에 대한 의식을 확연히 정리하게 되는 쾌거가 있었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내 안에 마련된 감각인지 체계를 따라 보고 듣고 만지며 냄새 맡고 맛보게 된다. 그 감각인지 체계가 마련되어 있지 않거나 느슨하면 우리가 보는 대상들은 거기에 맞는 물상으로 비치게 되어 있다. 어느 것이 보다 사실에 가까운가? 무지개는 5색 영롱한 것인가? 36색의 찬연한 빛깔인가? 그 어느 것도 무지개를 완전히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무지개는 그 실체를 영원히 규정할 수도 알아낼 수도 없다. 불가지의 영역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언어로 그려낸다 해도 그 본질, 실체와는 멀리멀리 떨어진 것일 뿐이다. 실상이언의 진리요 물 자체를 확연히 이해하는 공덕이 있었다.
우주와 맞짱 뜰 수 있는 자세는 무심히 그냥 있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 여기를 고요하게 할 수 있으면 천하가 고요해지는 법, 지금 여기를 고요하게 하는 법은, 돈망삼관을 반복하여 관행하는 일이 가장 손쉽고 빠른 길이라는 것이 더욱 확실하게 이해되었다. 자부심마저 느끼게 하였다.
큰스님께서 “자, 어떠세요?” 하고 챙기는 순간, 돈망 의식이 더욱 뚜렷해지는 맛이 있다는 고백을 하셨다. 반복관행을 통하여 돈망의식으로 충만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현문
거울님의 돈망파지 선언으로 돈망의 길 위에 확실하게 서 있다는 것을 확인받았다. 기쁘다. 이기쯤은 가슴 깊은 곳에서의 떨림이요 안도감이다. 돈망의식의 확연한 깨달음이 오기까지 온몸으로 이끌어 주신 거울님께 두 손 모아 감사드립니다. 또 오랫동안 또 다른 스승으로 이끌어주시고 기도해주셨던 일지님, 선혜님, 선광님, 능조님 께도 두 손 모아 깊은 감사 드립니다.
돈망3관을 또박또박 해본다. 의식을 모으고 또 해보고 또 해본다. 점점 돈망3관에 의식이 집중되고 의식이 돈망3관과 일치되는 감으로 좋다. 온몸이 돈망3관 의식으로 가득 차있는 감이 차오른다. 반복이 천재를 낳는다고 하신다. 이번의 고급과정에서 이런 천재의 과정을 또박또박 반복 관행해온 이 일물 현문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축하의 박수도 힘껏 쳐 드린다.
“몸도 단지 번뇌를 청소하기 위한 염 채일 뿐, 그 소임을 다하면 날려버려야 하는 과정일 뿐이다.” 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최종의 우주적 쇄의는 끝내 걸림 없는 삶, 이생기심의 삶을 사는 것이다.”라는 말씀.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은 해탈론이고 구원론임에 무한 행복론이다. 천국행 열차를 탄 듯 깊은 감사와 기쁨이다.
그냥 있는다 의 과정은 업장이 녹아내리는 과정이다. 이번 고급과정에서 오랫동안 무의식 속에까지 박혀있던 사회에 대한 저항의식이라는 가치관을 어깨에서 내려놓았다. 오열이 왔다. 그러자 어깨의 긴장이 스르르 풀리면서 무거운 덩어리가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2자리가 가벼워짐이 느껴졌다. 그냥 있는다 의 과정은 업장이 뚝뚝 떨어져 나가는 과정이다. 는 거울님의 말씀이 그대로 수긍된다. 거듭 내 의식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업장들을 돈망3관으로 녹여내리라 한다. 시원하다.
이제 99.9%의 닦음이 과제로 주어졌다. 오늘 4박 5일 행복마을 나서게 된다. 그냥 있는다 의 의식으로 걸림 없이 세상살이를 해나가는 첫걸음을 힘차게 내디뎌야지 생각하니 설레 인다. 이번 고급과정 전 과정에 함께한 도반님들과의 인연에 감사하고 모두 행복 해탈을 기원 합니다.
한뜻
동서울 터미널에서 함양행 버스를 탔다. 두려움, 설렘 속에 차에 올랐지만 공부꾼의 태도는 아니었다. 줄기차게 잤다. 함양 날씨는 봄 같았다. 외투를 벗어 둘 정도였다. 도착하자마자 수인사도 없이 강의장으로 들어갔다. ‘묵언!’ 가능한 말을 줄이고 마음공부에 임해보자는 큰스님의 말씀을 시작으로 ‘돈망3관’에 대해 법문이 시작되었다.
‘그냥 있는다’ 제1관에서 턱 막혔다. 무엇이 ‘그냥’, ‘있는’ 것인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냥 눈을 내리깔고 ‘의식을 의식’하려 했으나 오리무중이었다. 질문하고 싶었으나 ‘묵언’이라는 단어 때문에 쉬이 입을 열 수도 없었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떠오르는 대로 질문을 퍼부었고 열매님께 설명을 들어 이해는 되었으나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러다 둘째 날인 일요일 저녁 큰스님의 법문 중 ‘간(間)에 머문다’는 말씀에 감이 확 왔고 10수년전 참여했던 중급과정의 돈망산책이 떠올랐다. ‘간(間)’에 의식을 두니 대상이 흐려지기도 선명 하지기도 했다. 그 의식을 의식으로 끌어들이는 노력을 했는데 아직 선명하게 잡히지 않는 안타까움이 있다. 그러나 수용성 ‘구나’, 능동성 ‘구나’ 을 이해 할 수 있어 매우 기뻤다. 특히 눈가가 환해지는 느낌이 좋았다.
‘기초 수를 그대로 수용한다’는 제2관은 어렵지 않게 수용되었다. 그 상태로 보고 느끼고 인과를 당연한 순리이고 중증 연기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수용하며 천지 공사로 감당한다는 4단계는 기초수를 이해하는데 체계성을 더했다. 큰스님께서는 기초수 하나로도 많은 것을 하실 수 있다 하였으니 좀 더 찬찬히 몸과 사고의 느낌에 에너지를 더 써야 하겠다.
‘아공법공이니 걸림 없이 그냥 깨어있는 것이 할 일 전부이다.’라는 제3관에서는 外우주가 99.99%의 ‘허공(빔)’으로 이루어져 있고 0.01%가 물질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큰 깨달음이 있었다. 그전에 눈에 보이는 것들을 얘기해보라 하셨을 때 의자, 컵, 사람, 창문 등등을 말하였지만 정작 99%를 차지하고 있는 ‘허공’에 대해서는 관심 두지 않는다는 사실에 말씀하셨을 때와 비슷했다. 잠실 체육관에 축구공 하나 크기가 별들 전체라는 말씀은 그저 놀라운 사실일 뿐이었다. 그렇듯 내가 없고 대상이 없으니 ‘나’라고 할 것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할 뿐이었다.
이제 본격적인 마음공부길 에 접어들었다. 이번 고급과정 수련으로 비어있음을 관조하는 의식의 감을 느꼈고 무한 자유의 느낌도 조금은 안 것 같다. 시시비비 하는 중생놀음에 것 달리지 않을 자신감도 느껴진다. 특히 이미 나는 넘치는 행복 속에 있고 무유정법임을 알고 개념이전 상태를 조금이나마 느껴 행복하다.
성불화
돈망이란. 마음을 비우고 비운 상태 그 빈 곳을 차오르는 것이 법향이다. 마음을 채우면 탁한 에너지가 생긴다. 그냥 있는 나의 향기가 세상에 어떤 향기로 이바지할까? 사람은 서로 에너지를 교류한다. 내가 상대방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지 또 받는지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겠지. 지점에서 좀 더 관심을 같고 살고 싶다. 우리는 이에 넘치는 자유로움 속에 살면서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지금 여기 자유로움 말고 어제 더 바랄 것은 없는 것 같다.
돈망 3관 그냥 있는다.
지금 여기 자유로움이 쉬운 것 같으면서 어렵게 느껴진다. 잡념은 없었지만 재미없다는 게 순간순간 느껴진다. 기초수는 심신에 그대로 수용해본다. 걸림이 없이 맑으니 느낌은 좋으나 이것인지 아닌지 의문 이 간다. 아공법공이 나 없다는 걸 알면서 우주는 쓸어내 지지 않는다. 될듯하면서 안 되는 안타까움이 있다. 돈망을 알면서 일상생활은 지금 자유로움으로 살아보겠다는 결심이 생긴다 돈망3관을 관행해가며 업장 소멸하고 지고한 인품으로 닦아가는 꿈을 꾸어본다. 고급과정 참여함이 영광이고 큰스님과 여러 선생님 도반님께 감사하며 70년 인생에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다. 감사합니다.
태범
동사섭촌에 인연이 닿은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드디어 돈망을 주제로 수련하는 고급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하늘에 달처럼, 별처럼 존재하던 돈망을 공부하고 내 느낌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시간. 지우려 해도 자꾸 일어나는 두려움 반 기대감 반의 생각들과 함께 수련과정을 시작한다.
이상으로 고급과정 소감문을 마치며 귀한 가르침 주신 스승님과 아낌없는 도움 주신 동사섭 선배님들, 의지하며 함께 수련한 35회 도반님 모든 분 들게 감사드립니다.
일초
현재 제 첫 심정은 실망감입니다. 돈망 3관 통과는 고사하고, 그 언저리도 못 간듯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2박 3일간이지만 약속을 3~4개 취소하고 정말 마음을 내어 왔는데 결과 형편없는 것 같아서 더 그렇습니다. 늦게 오는 제자를 염려하며 큰스님께서 전화를 따로 주셨는데 저는 그것을 통과의 높을 가능성으로 은근히 기대한 부분도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의지발동을 하여 이번에 이 과정에 참여한 의미를 찾아봅니다. 모처럼, 정말 모처럼 나를 위한 시간을 온전히 가졌습니다. 그것도 돈망3관이라는 최고급의 주제를 갖고 저 자신에게 집중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저 자신에게 주는 선물과 같이 여겨집니다. 이제는 혼자 스스로 돈망3관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목적으로 현재 나의 기초수를 그대로 수용해 봅니다. 현 심신 상태를 감지하면서 사랑의 마음으로 어루만져 봅니다. “애썼다. 그동안 정말 애썼다.” 라고. 사실 지난 7년간 제게는 큰 시련의 연속이었습니다. 건강, 돈, 가족관계, 그리고 직장까지 모두가 위기였습니다. 어려움은 한꺼번에 찾아 왔습니다. 너무 외롭고 힘이 들어 가끔 혼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곤 하였습니다. 그 기나긴 터널을 이제 상당히 빠져나오고 있는 나를 대견하게 감싸 줍니다. 그 시련에 비하면 현재의 실망감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즐거운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켜 줍니다.
나아가 우주 천지에 ‘나’라고 할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보았는데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잡고 있던 것을 다 놓아버리는 자유로움으로 빙그레 미소를 지어 봅니다. 문익점이 목화씨 하나를 챙겼듯이, 돈망3관의 씨앗이 챙겨졌습니다. 생활로 돌아가서 돈망3관을 놀이 삼아 놀아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가끔 큰스님께 “덕분에 잘 놀고 있습니다.”라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평생 일궈오신 것 중 최고 소중한 것을 제자에게 꼭 쥐여주시려 하는 스승님께 자극한 사랑을 느끼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스님. 스님의 크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스님의 말씀처럼 돈망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