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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소감문

NO1작성일 : 2008-02-19 오후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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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동사섭 중급과정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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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동사섭 중급과정 소감문
 
1. 백련화 이은성님
이번 동사섭에 와서 건진 선물들이 많습니다. 그 중 최고의 선물은 ‘모든 감각 인지 과정에는 그에 상응하는 느낌이 있다.’ 입니다. 이 느낌들을 다른 이유와 더 큰 습관으로 외면해 왔었지만, 처음부터 내가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느낌이야 말로 마음공부를 하면서 반복할 수 있고, 더 행복해져 기분이 좋아지는 중요한 에너지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죽음명상에서 여전히 죽는 느낌이 쉽게 다가오지 않아 힘들었지만, 죽지 못하는 이유를 가만히 찾아보니 ‘속에 다른 모습으로 들어앉아 엉뚱한 곳에서 표현되어 모두들 속여 왔던 욕심!’에 대해서 솔직하게 털어 놓았고, 좀 더 솔직해져서 내가 꽉 잡고 있던 욕심들의 끈이 느슨해질 수 있다면 지금보다 많이 편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희망이 조금 생겼습니다. 어쩌면 그 욕심이 화두가 되어 지족할 수 없고, 화가 더 나는 작용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생겨 조바라밀 명상으로 의식과 마음 정화를 자주 해야 하는 필요가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모든 방법론들인 명상이 서로 연결되어 상호작용을 하고 있어 모든 연장선상에는 진짜로 ‘돈망’으로 하나로 통일되어 늘 명상하듯 깨어있는 경계가 없는 편한 상태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명상을 하여 깨어 있거나 마음공부를 한다면 삶에서 어떤 마음으로 연결시켜야 할지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동사섭의 5요는 삶 자체였습니다. ‘나’라고 어느 선까지 한정지으며 외부를 만들었고, 수련이 끝남과 동시에 다시 그 외부와 나의 경계에서 고민하고 또 힘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진정 나... 의 의미와 수심의 의미에 대해서... 여기서 멈추고 단정 짓지 않고 더 의식을 넓히고자 하는 숙제를 남겼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자체에 감사할 수 있는 법과 그렇게 하면 내가 그렇게도 원하는 모든 이의 마음의 평화, 화합과 행복의 에너지가 다시 되돌아 올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더 행복하게 살기위해, 좀 더 재미난 삶을 살기 위해 조바라밀 명상을 열심히 수행표 그려가며 해야겠다는 결심이 생겼습니다. 아직은 삐꺽거리지만 스승님이 있고, 시간도 많기 때문에 실천과 반복으로 잘 돌아가는 기계를 만들어보리라 마음먹었습니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2. 화정 이나영님
가벼운 마음으로 온 동사섭 중급과정은 처음부터 나에게 만만치 않은 스트레스와 충격을 주었다. 하나하나의 이치와 방편을 공부하고, 명상을 하면서 좌절과 희망을 겪었다. 잘못된 P100의 집착이 나를 언제나 불안하게 만들었었다.
 
* P100의 지향을 배우면서 눈이 시원해짐과 살 맛 남을 느꼈습니다. 계획하고 실천하기 보다는 엉덩이 밀고 무식하게 나가고 (막연히 되겠지 하며)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을 먼저 했습니다. 거울님의 ‘베풀어라!’ 는 내용의 강의는 저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보자기가 비워져야 더 담을 수 있는데 비우려고는 하지 않고 나눌려 하지 않고 채우려고만 했습니다. 내가 잘 회향할 때 남 뿐만 아니라 온 지구적, 우주적 에너지가 채워주는데, 전 지금까지 우주적 법칙을 무시하고 살아온 것 같습니다.
 
* 지족명상을 하면서 감사할 거리가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구나, 우리 눈에 보이는 직접적인 감사만 감사가 아니구나 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지족명상을 하면서, 내 가슴의 뜨거워짐과 세상 물체들이 부드럽게 보이고, 그렇게 느껴집니다.
 
* 무심 천국은 제 마음을 느긋하게 하고, 편안하게 해주고, 마음속 전쟁을 멈추게 해줍니다. 사물, 사람을 바라볼 때, 비판적인 화살을 먼저 쏘고, 상대방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 화살들이 명상을 하면서 직선이 아닌 곡선이 되고 차츰 차츰 멀리 나가지 못하고 그냥 떨어지고... 부정적, 비판적 화살을 이제는 감사와 고마움의 화살로 만들어 쓰고 싶습니다.
5요명상, 지족명상을 하면서 부정적 관념들이 얼마나 많이 내 자신의 힘을 뺐는지, 긍정적, 희망적 관념들이 나에게 힘을 주는지를 배웠습니다. 저는 지금 신이 납니다. 공부할 거리가 생겨서, 숙제할 거리가 생겨서 신이 납니다. 그 공부를 잘 하고 난 뒤, 하면서 변화될 나의 모습에 신이 납니다. 명상을 잘 하는 화정 기계가 되렵니다.
 
 
 
3. 산들강 김현주님
지난번 일반과정을 마치고 “머릿속, 가슴속이 시원해졌다!”는 느낌이었다. 중급과정에서는 시원해진 머리와 가슴에 새롭고 정교한 명상법와 그 깨우침, 느낌들이 차근차근 알차게 채워지는 기분이다.
 
거울님께선 “명상 잘하는 기계 되기”가 이 과정의 목표라 하셨다. 나는 진심으로 “명상의 대가”가 되고 싶다. 우리 삶의 참모습을 제대로 인식하고 느끼고 살아가기 위해 명상은 언제 어디서건 늘 멋진 도구가 될 것이다. 지금은 고요히 좌정하고 눈을 감고 명상하지만, 점점 익어지면 일하거나 움직이는 활동 중에도 명상이 자유롭게 일어날 것이다.
 
“돈망”은 무심한 바위, 바람, 물처럼 자신의 존재를 느끼는 명상법인 듯하다. 마치 세상에 갓 태어난 어린 아기처럼 무념, 무상, 무심한 천진스러움을 자기 존재에서 느껴보는 게 아닐까 한다. 잠깐씩 “돈망”에서 고요함, 담담한 평화로움이 느껴졌다.
 
“5요명상”은 수련의 목적을 느끼게 하고, 할 때마다 수련태도가 정비되는 기분이 들었다.  5요명상 후 코끝이 찡해지고 가슴이 따뜻해지며 온 우주의 행복해 함이 예감되어 참 좋았다. 나는 나름대로,
1. 정체 : 위대한 천사인 나는, 지금 이대로 완전한 존재인 나는, 이 장, 가정, 직장, 사회, 세계, 우주의 주인인 나는
2. 대원 : 이 장과, 가정, 사회, 세계, 우주의 행복 해탈과 맑고 밝은 기운을 위해
3. 수심 : 먼저 내 마음을 잘 닦아 마음 천국을 만들고
4. 화합 : 관계들과 화합하여 관계 천국을 만들고
5. 작선 : 소임, 비소임을 다하여 세상 천국을 만들겠습니다.
 
지족명상을 통해 자신의 삶에 지금 이대로 만족하게 되는 것과 죽음명상을 통해 모든 것을 다 버리고 갈 수 있게 되는 자신을 보면서 탐(욕심)을 버리게 되었다.
 
비아명상을 통해 나라는 존재가 공함을 보고 치(痴)를 해결했다.
 
나지사명상을 통해 진(분노)을 해결했다.
 
특히, 죽음명상 중에 죽음이 행복함, 위대함, 숭고함, 자유로움, 아름다움 등으로 느껴졌고, 그 예들이 떠올라 죽음을 훨씬 더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번 중급과정에서 익히 ‘명상’ 방편들은 삼독(탐, 진, 치)으로부터 우리 삶을 자유롭게 해주고, 있는 그대로 진면목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비전을 보게 해주었다. 그리고 명상을 통해 내 삶의 행복이 열리게 됨을 보았다. 고급과정에서 배우고 익히게 될 ‘돈망’과 다른 여러 체험과 경지가 기대되고 설렘으로 느껴진다. 또한 이런 좋은 마음공부 동사섭을 수십 년간 진행하며 많은 수련 참여인들에게 자기를 발견하고 행복한 삶으로 안내해주신 거울님, 학님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바칩니다. 더불어 함께 수련에 참여해주신 이 자리에 계신 여러 수련생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4. 거사 고영찬님
 
“내가 변해야 다른 사람이 변한다.”
아주 평범한 말이며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해오던 말이다. 하지만 난?!
 
일반과정 이후 나를 괴롭히던 일이 있었다. 사기꾼!
난 어쩌면 사기꾼과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아니 정말 사기꾼이라고 느껴졌다. 과연 내가 얼마나 마음공부에 대해 안다고 무거운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가... 또 난 분명히 변했고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너만 왜 그대로인가 하는 참으로 웃음조차 나오지 않는 생각과 말을 내뱉었던가... 참으로 힘든 시간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인정이 부담스러웠다. 정확하게 말하면 부끄러웠다. 정말 참다운 나를 찾고 싶었다. 마음과 몸과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나를 찾고 싶었다.
 
5요명상을 통해 그동안 나 자신만을 위해 살아왔구나 하는 이기심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모든 곳의 주인인 내가, 나만의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고 상처를 주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수심하고 화합하고 작선해야 한다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단지 나의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어리석게 생각한 미련한 나를 찾았다.
 
지족명상! 너무 당연하게 여겼던 것일까. 좀 더 높은 것만 찾았구나 하는 반성의 시간이었다. 미세감정을 통해 아주 작은 것에 대한 감사가, 또한 0P100을 통해 0P에 대한 감사보다는 P100에 집착하지 않고 있었다는 반쪽짜리 지족을 해온 것 같다.
 
사랑하는 가족, 직장, 그리고 건강한 몸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다시금 느껴보았고, 계속 느낄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생각에 설렌다.
 
죽음! 죽음명상을 통해 내가 탐하고 있던 것이 부질없는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웃긴 놈! 정말 내가 죽으면 우리 가족이나 직장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편안해지면서 정말 후회 없이 다 행복해지고 나로 인해 밝은 기운이 들도록 하기 위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좋은 시간이었다.
 
항상 분노가 많았던 내가 그나마 평온심을 찾게 된 건 나지사명상 덕분이었다. 더구나 이번 중급과정에서는 분노가 일어날 때뿐만 아니라 감사의 마음에서도 할 수 있고 나의 부덕이 결국 나의 분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어 좋았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하하!
비아관. 으아 어렵다. 아무리 해도 명상이 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결국 제쳤다. 돈망은 고급과정에서 한다고 해 위로는 되었지만 중급과정 중의 조바라밀의 하나를 못 했다니 아쉬움이 남는다.
정말 좋은 건 방법을 알았다는 것! 이게 정말 얻어가는 큰 수확이 아닐까.
 
 
 
5. 국화 유인혜님
 
긍정적인 자아관과 정견의 확립을 위해서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는 얼마 전에야 제가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저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어려서부터 성공하기 위해서는 불행하고 힘들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난 불행한 아이라고 생각했고 우리 집은 형편이 어렵기 때문에 내가 성공해서 우리 가족을 위해서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도 강요한 적 없고, 그렇게 하라고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제 스스로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었습니다. 행복을 위해서 지금 불행을 선택하고 고통 받아야 한다는 나의 비뚤어진 마음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아마도 아버지의 빈 자리를 보면서, 힘들어하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나는 내 스스로를 굉장히 불행하게 여겼고 좀 더 심하게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나 때문에 엄마가 고생한다...라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불행을 선택한 저는 더 불행해지고 더 슬퍼졌고 마음의 문은 더 닫히게 되었습니다. 그런 제가 동사섭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고 축복인 것 같습니다. 절에 다니면서 요가도 하고 기도도 하고 사람들과 함께 지내면서 점점 인성이 좋아지기는 하였지만 제게는 한 단계 점프할 수 있는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지난 여름과 올해 초에 일반과정을 하면서, “아, 나도 행복하게 살 수 있구나, 그렇게 해도 되는 거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늘 생존을 위해서 달리던 제가 스스로를 불쌍히 생각하고 불쌍한 척 하며 동정 받기를 원하고 내가 필요한 것을 강탈하고 안 주면 삐지던 제가 조금 여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요즘 저는 어떻게 하면 행복한 마음을 늘 가지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을 배우기 위해 중급과정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수련에서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죽음명상이었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나는 쉽게 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세상에 큰 미련도 집착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명상 도중 어머니에게 집착하고 있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온몸으로 어머니를 붙들고 있었습니다. 또 시어머니의 눈으로 고모의 눈으로 엄마를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나에게 생의 의지와 애착의 대상은 어머니였습니다. 26살이 되어 스스로 제 앞가림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도 어머니에게 의지하고 요구하며 서로 들러붙어 있으면서도 간섭 받기는 죽어라 싫어하고 있었습니다.
많이많이 힘들었지만 온몸에 기운이 빠져서 어머니를 놓았습니다. 마음에 뭉쳐있던 응어리가 풀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팔다리의 힘이 빠지고 기운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살면서 늘 엄마를 힘들게 하고 고생시키고 또 언젠가는 갚아 줄 테니 지금 더 주세요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조금은 집착의 끈을 놓아야겠습니다. 우리가 그런 인연이 있겠지, 이유가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6. 대원심 김학희님
 
무엇보다도 일반과정에서 익히고 가물가물 해져왔던 부분들이 복습을 통해 내 안에서 재정비되고 다소는 강화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지난번에 감만 조금 잡고 갔던 개념들도 아하점으로 다가오면서, 앞으로는 이렇게 이렇게 해서 공부를 좀 더 해봐야겠다는 계획들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떠오른다. 평소에도 늘 해야지 해야지... 일반과정을 통해 느꼈던 좋은 느낌들을 기억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려 생각했지만 그 방편에 대해서는 막연한 부분이 많았기에 중급과정이 더 도움이 된 것 같다.
동사섭에 두 번째로 오면서 느끼는 것은 그동안 생기면서 몸에 알게 모르게 붙어왔던 찌꺼기들을 다 떼어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 함께 참여하시는 분들도 매우 내공이 쌓이신 분들이시고, 내가 헤매고 삐걱거리는 순간마다 많은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좋은 인연’ 동사섭에 올 때마다 기념품처럼 정말 좋은 선물을 한가득 안고 돌아가는 듯하다.
아직 근처에도 못 가본 돈망. 일단은 개념이라도 알고 돈망을 잡을 그 날을 향해 공부해가야겠다. 여러 가지 명상들을 익히면서 지족명상이 특히 좋았다.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감사 기운에 충만하면 탐과 진도 발붙일 자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 안으로 수심을 잘 해서, 아직은 노력을 해야 들어갈 수 있는 명상의 세계이지만 생활 속에 젖어들 수 있도록 익혀야겠다. 그래서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 내 장에 속해있는 사람들이 나로 인해 기분 좋고 좋은 영향을 서로 주고 받으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7. 유정 이주연님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왔다. 즐거운 일반과정과는 많이 다르겠지?
첫 강의를 듣고 복잡해서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봤다. 나는 행복하려고 왔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0P를 확인하고 P100은 지향해야 한다. 확인되는 0P는 기성과 기존이 있다. 이것들을 구분해서 확인하고 지족명상을 하니 좋았다. 적어도 내가 어디에 내놓아도 꿀리지 않을 당당한, 지금 이대로도 좋은 나를 느낀다. 특히 0P는 기존에 있는 주바라밀인 돈망과 기존, 기성을 합친 조바라밀인 지족, 무아, 죽음, 나지사명상으로 나뉘어 있단다.
 
지족명상을 했다. 특히 한 공간에 있는 물건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니 참 많았다. 놀라웠던 것은 내가 하나하나에 반배하며 감사함과 감사 이유를 생각할 때 이것들이 그냥 물건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생명체, 하나의 존재가 되었다. 참 신기했다.
비아관을 하면서 많이 반성했다. 환경도, 내 몸도, 내가 인식하고 느끼는 것 모두 내가 아니다. 주체기능일 뿐인데 이 기능에 끌려 화내고 성내고 거리를 두고... 이런 어리석은 나 자신을 생각하니 헛웃음이 나왔다. 몸이 가볍다. 없는 것 같다. 오직 심장의 쿵쾅거림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몸의 떨림으로 나타난다. 이것만이 내가 여기에 있음을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없는 것 같은 내가 여기 있다. 희한하다.
죽음명상을 하며 시커멓게 뭉쳐져 있는 내 욕구를 봤다. 처음엔 이 욕구를 외면했는데, 그러고 죽으려고 하니 못 죽겠더라. 그래서 하나하나 풀었다. 풀고 또 웃었다. 욕구의 대부분은 현실에 생길지도, 생기지 않을지도 모르는 나만의 상상이었다. 이것을 보고 나니 이것들이 사라지고 또 놓기가 아쉬웠다. 홀가분하다.
나지사명상 속에서 구나, 겠지, 감사하며 상대를 이해하게 된 것 같고, 그리고 안으니 더 커진 것 같다. 특히 ~겠지 하면서 하나하나 생각할 때는 마치 내가 신이 된 듯 했다.
마지막, 5요명상. 이 명상 안엔 이때까지의 것들이 다 들어있었다. “주인인 나는 ~”이라는 말에 모든 것이 다 들어가 있다는 거울님의 말씀을 알겠다. 우주의 주인인 나는~ 이라는 말은 처음엔 어색했지만 가족, 일터, 주변 점점 확대시켜 우주의 주인까지 나의 범주를 넓힐 때 우주만큼 커져 진정 내가 주인이 된 듯 했고 그렇게 커져서 당연히 모든 것을 다 안아주고 또 그러기 위해 더 수심하고 화합하도록 애써야 한다고 다짐했다.
 
중급과정은 참 힘들었다. 몸이 힘든 것이 아니라 마음이 힘들었다. 명상을 하면서 뭔가가 저 밑에 희미하게 있는데 그것이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아 생기는 갑갑증. 그리고 이런 사고를 해본 적이 없어서 힘들고... 하지만 앞으로 계속 꾸준히 해서 거울님의 말씀대로 명상기계가 되면 갑갑증이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명상을 하면서 가졌던 커다람, 시원함을 가지고 이 세상의 주인으로 살고 싶다. 또 항상 내 안에서 불쑥 나타나서 힘들게 하는 탐, 진, 치를 경계할 수 있다.
 
 
 
8. 강물 김현아님
 
관계의 틀 속에서 허덕이던 모습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5년 만에 내 마음의 고향을 찾았다. 삼동원이 아니라 함양이란 걸 그것이 다른 장소라는 걸 알지 못한 채 옛 기억을 더듬어서 애써 아련한 익숙함을 찾으려 했으나, 와보니 다른 장소였다. 그러나 그 때의 말씀들이나 거울, 학님을 보는 순간 어찌나 반갑던지.
 
‘5요명상’의 원리들이 마치 죽었다가 새로 태어나는 화초들처럼 새록새록 기억이 떠오르면서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졌다. 흙부터 새로 갈아 업는 기분이랄까. 좁은 마음에서 세상을 두루 생각하게 하는 넓은 마음으로 뿌리를 튼튼히 해주는 작업이었다. 조용히 가만히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내 세계에 흠뻑 젖어보는 것 또한 그것 자체가 나에게는 행복의 순간들이었다.
‘돈망’과 ‘비아관’을 접하면서 그동안 짊어지고 있었던, 얽매어있던 껍데기를 과감히 벗어던지게 했다. 상담자로 가꾸어진 모습이 아니라 저절로 함께 하는 작업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미리 알고 보듬어 주는 기분이었다. 한 올 한 올씩 내가 벗겨질 때마다 부여잡고 있던 내 살들이 에어져가는 기분이 들었다. 내 존재가 없다는 것이 공하하고 허허로웠다. 그런데 발끝에서부터 올라오는 강렬한 에너지가 온 몸 구석구석 퍼지는 충만감이 올라왔다. Ep어냈는데 무언가 커지고 배가 부르는 느낌이 목에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눈물이 날만큼 벅찬 감이 나의 근본을 바로 세우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주위의 말들과 시선에도 뻗어있던 안테나들이 순간 소멸되는 기분이었다. 몽롱해지고 무겁던 혼란스러운 많은 시간들 속에 잠깐 잡힌 그 벅찬 감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비아관’을 통해 애쓰고 부여잡고 있었던 허울들을 벗어던졌다고 하면, ‘지족명상’은 나에게 다시 양분을 주는 느낌이었다. 토닥토닥 나 자신에게 위안을 주는... 나 스스로에게 보내는 대견한 마음과 잊고 있었던 감사한 사람들과 주변의 자연들이 이 우주가 그렇게 감사할 것들이 내게 하나하나씩 의미로 와 닿으니 지나쳤던 사람들, 사물들이 생생히 나와 친구하자고 손짓하는 친근함이 느껴졌다. 내 주변이 온통 감사할 거리들로 가득하니 든든한 버팀목이 즐비해진다.
‘죽음명상’, 처음 죽음명상을 할 때 그토록 내 발목을 부여잡던 어머니, 아버지, 가족에 대한 연민도 이제 많이 가셔졌음을 알게 되었다. 내가 만든 허상으로 내 생각으로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내가 만든 기분을 지금껏 간직하고 집착했던 것이 순간 우스워져버렸다. 어머니 배 속 같은 이 공간에서 평온함으로 세상과 함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나지사 명상’은 복잡하게 얽혀있던 인간사 실오라기를 하나하나씩 풀어내는 속 시원함이 있었고, ‘희노애락 행동명상’은 그간의 수심과정이 어느 만큼이었는지 결과를 보여주는 열매 같았다.
일반과정에서 직면하지 못했던 노 감정에 대한 표현의 힘을 함께 한 도반들께 감사합니다.
 
 
 
9. 덕화 채원철님
 
먼저 귀한 공부의 장을 마련해 주신 스승님들과 도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마음공부의 길이 안개 속에 있는 느낌이었는데 이제 길이 보이는 느낌이 들어 기쁘고 반갑습니다. 이번 중급과정에서 가장 값지게 느낀 점은 공부란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공부해온 길을 생각해보면 스승님들 말씀 대충 듣고 내 나름대로 해석해서 내 나름대로 수행해보다가 막히고 잘 안되면 슬그머니 놓아버리기를 되풀이하였습니다. 이렇게 공부를 위해 마련된 장에서 스승님의 상세한 설명과 방편제시에 따라 슬그머니 도망갈 틈 없이 공부해 쑥 성장해보니 스승님과 놓치지 않고 수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느꼈습니다.
 
일반과정에서 얻어지는 감동에 즐거웠었다면 이번 과정은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행하면서 얻어지는 깨달음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특히, 지족명상과 나지사명상을 하면서 세상 하나하나의 존재 자체에서 느꼈던 감사의 마음, 이것이 5요명상의 대원에 연결되어 내가 세상에게 밝고 맑은 기운으로 넘치게 마음을 내지만, 오히려 내가 감사하던 대상들에서 내게로 오는 밝고 맑은 기운을 느낌은 정말 큰 감동이었습니다.
 
이 감동을 감동에서 그치지 않고 거울님 말씀하신 산(山)처럼 될 때까지 공부하기로 마음먹으며 소감문을 마칩니다.
 
 
 
10. 수정 박지선님
 
동사섭 수련을 하면서 가장 큰 성과는 삶의 목적을 확실하게 세웠다는 점이다. 이제까지는 막연히 ‘행복’, ‘잘 살기 위해서’라는 미명하래, 학업의 과정 속에서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갖는데 목적을 두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이제 그런 목표가 성취되고 인생의 2막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하던 중 동사섭 수련회에서 그 목표를 찾았습니다.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 성숙한 인격을 가진 행복을 나누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여건이 좋아져서 행복해질 수도 있겠지만, 내가 행복해지는 태도가 바뀌어야 함을 “5”로 바랍니다.
 
‘5요명상’은 처음에는 제일 쉬운 것 같아서 O표가 빨리 되는가 싶었는데, 갈수록 의미가 강해짐이 느껴졌다. 특히 ‘주인’이라는 말에 의미가 더 다가왔다. 그동안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인이 나인데 무작정 누군가에게 미루고, 가정에서는 아버지, 어머니가 주인이지 하고 으레 생각하고... 이제는 내 인생의, 한 가정의, 매번 속해있는 장의 주인으로 살아가야겠습니다.
‘돈망’은 개념이 잡히지 않아서 어렵고 힘들었지만, 점점점의 점선 동그라미에서 시작한 것이 완전한 동그라미로 바뀌게 하기 위해서 명상을 통해 힘, 내공을 기른 뒤에 꼭 도전하고 싶다는 도전감이 일어났다.
‘지족명상’은 처음에는 10차원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날짜가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감사하게 되고 매끄럽게 넘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오늘 지족명상을 할 때에는 행복했다.
‘비아명상’은 정말 내가 착각 속에 살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죽음명상’은 실감이 나지 않아서 너무 힘들었는데 잠들기 전에 “오늘 잠들면 오늘이 끝이다”라는 생각을 하니 미련, 아쉬움들이 생각나서 잠을 좀 자기는 힘들었지만 명상은 잘 되었다.
‘나지사명상’에서 <염체>에 대한 생각, 느낌이 정말 좋았다. 화나는 상황이나 정말 듣기 싫었던 말도 그 말이 나의 필터로 걸러 해석되는 염체라고 생각하니 상황이 슬슬 풀리는 기분이 들어서 마음이 너무 가벼워졌다. 이게 화가 날 때마다 어떤 느낌이 올라올 때마다 염체를 떠올려야겠다.
 
 
 
11. 안식 박혜영님
 
1. 들어가며
현실의 파도 위에 내 몸을 맡긴 채 살아오던 나에게 ‘동사섭’이 주는 의미는 큼에 틀림없다. 내 속에 현상과 의무에 흔들리지 않을 평정심을 얻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게 자리하고 있음을 시간이 흐를수록 명상을 거듭할수록 느낀다. 마음의 흐름을 관찰하고 느끼는 일이 참 좋고 내 속에 기술을 깨달아가는 작업이 참 좋다.
 
2. 본론
(1) 늘 느끼는 것이지만 비아명상과 돈망명상은 좋다. 무념, 무상, 시비분별 없는, 경계가 없는 그 자체인 나를 느끼고 있노라면 物과 我가 없는 망망한 바다와도 같고 우주에 가득 찬 공기와도 같아서 존재하지 않는 듯도 하고 우주 자체가 나인 듯도 한 지경에 빠져든다. 살아가는 모든 것이, 내가 느끼고 경험하는 모든 것이 허공 뒤에 그린 그림과 같이 느껴지면서 “모든 것은 내 의식 공간에서 이루어진다.”는 말이 가슴으로 느껴진다. 모든 것이 염체인 인생인데 그러한 인생을 밝고 긍정적인 의식공간으로 만드는 것도 결국 나 자신에게 달린 일일 것이다. 불필요한 염체는 삭제하고 바람직한 염체는 건설하는 일이 무엇보다 나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일임을 다시 한 번 느꼈다.
 
(2) 이를 위해 거울님의 안내 말씀처럼, ‘정확한 원리를 파지한 명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조폐기가 돈을 바로 찍어내기만 하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는 따라오는 것’이기에 명상 작업을 정확히 또박또박 따라가는 명상기계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3) 평소 냉소적인 성격이라 ‘지족’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 마음으로 동의되지 않아 힘들었는데, 사물을 바라보며 감사의 인사를 하고 아침마다 모든 대상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절 운동을 하면서 나에 대해, 사람에 대해, 대상에 대해 꼬여있던 나의 마음이 풀리는 것이 느껴져 시원하기도 하고, 마음 깊은 곳에서 그들에 대한 깊은 사랑을 느껴져 좋았다.
지족의 연장선에 돈망이 있다는 말이 가슴으로 잘 와 닿지 않았는데, 휴정님과의 대화 중에 돈망은 ‘난지기존’이고 우리가 잘 모르고 있었지만 실제 이것이 우리 의식의 99% 이므로, 그 자체로 모든 감사하다는 것이란 말을 들으면서 “아하, 그렇구나” 싶었고, 이미 내 속에 기성과 비교할 수 없는 기존이 있으므로, 모든 것이 감사일수 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휴정님과의 대화 이후로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고, 지족명상도 잘 되는 듯해서 좋았다.
 
(4) 나지사명상을 하면서도 처음에는 소재를 찾고, 그것에 대한 감정을 분리시키는 작업이 마음으로 동의되지 않아 어색하고 힘들었는데, 수차례 구나, 겠지, 감사 틀에 맞추어 계속 반복을 해보니, 그 패턴이 마음에 자리 잡아감을 느꼈고, 생활 속에서 반복하여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3. 결론
마음의 흐름을 느끼고 관찰하고, 바꾸고, 익혀가는 작업이 결코 쉽지는 않구나 싶다. 하지만 내 속에 지고한 행복감과 지고한 기쁨을 맛보고 싶은 욕구가 있음을 거듭 느낀다. 나에게 주어진 기회동안 할 수만 있다면 더욱 많은 것을 느끼고 누리고 싶다. 아울러 함께 하는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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