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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소감문

NO1작성일 : 2008-07-16 오후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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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회 동사섭 일반과정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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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회 동사섭 일반과정 소감문
 
1. 산들바람 문정빈님
 
* ‘나는 이곳의 주인이다’란 임장기초신념을 배우며 그간 내가 주체적 주인의식이 부족했구나 깨달았다. 내 가정이란 신념도, 그 가정을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신념도 부족했고, 앞으로 내가 주인이란 의식을 더 확고히 가져 (남편도) 이 임장기초신념에 익숙해지도록 돕겠다.
 
* 5要를 배우며 “~한 나는”에 날 표현할 적당한 수식을 찾기 어려웠고,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에서는 진정 모두의 행복을 위했나 하는 의문이, ‘수심하여 마음 천국을 이루고’에서는 그간 가장 힘든 일이었다는 생각, ‘밖으로 화합하며 관계 천국을 이루고’에서는 다른 어떤 이와 보다도 더 잘 화합해야 할 남편과 제대로 화합이 되지 않았다는 생각, ‘작선을 잘하여 세상 천국을 이루겠습니다’에서는 조금 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知行得. 정말 내게 필요한 공부였다. 안다고 생각한 것이 정말 제대로 아는 것이었는지, 그 조금 아는 것으로 교만하진 않았는지, 또 알고만 있고 실천이 없었구나, 실천이 없으니 당연 몸에 익힌 득이 없었고, 돌아가면 더욱더 知行得에 힘써야겠다.
 
* 그간 우리가 不知한 것이 어떠한 원인이었는지 확실히 알게 해준 和三要. 좋은 것이건 나쁜 것이건 서로가 제대로 표현하지 않아서였다. 그냥 사실만을 내뱉듯 쏟아버리는, 그래서 자신이 어떤 감정을 갖는지에는 서로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촛대+불꽃. 받기3박자를 꼭 몸에 익혀 다시는 5대 악성받기의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 노력하겠다.
 
* 가간 참 무덤덤한 감정을 가져왔었나보다. 작고 세세한 감정에까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진 못했었다. 아님 어쩜 그런 감정들을 억제하는 거에만 익숙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것엔 미흡, 미숙했나보다. ‘아야선’의 반경을 최대한 줄여 인생을 풍부하게 하겠다.
 
* 차분한 마음으로 앉아 보시록, 감사록, 사과록을 작성해 수시로 행하고 생활화해야겠다.
 
* 0P100의 원리. 정말로 필요한 부분이다. 이미 이룬 한국 최고 기술, 아니 세계 최고 기술을 가진 기업이라는 인정에도 만족을 모르고 무서운 속도로 앞을 향해 달려가기만 하는 남편을 어떻게 하면 그 속도를 줄이고 0P의 만족감을 갖도록 도울까가 나의 가장 큰 과제인 것 같다.
 
* 나지사 명상을 통해 마음 속 분노를 효과적으로 다스리고 나 없음의 명상을 몸에 익혀서 이 힘든 마음을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도록 해야겠다.
 
감사합니다. 처음 흘렸던 내 눈물은 미움, 원망, 분노의 눈물이었지만, 지금의 눈물은 거울님의 깊은 가르침에 대한 감사, 여러분들이 제게 주신 깊은 사랑에 대한 감사의 눈물입니다. 요나는 자신이 그렇게 울보인지 몰랐다고 하지만 전 울보인 날 확인하는 것에 만족치 못하고 ‘겠지’반 모두를 울보 동지로 만들고서야 만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 낙송 김범수님
 
첫째 날 거울님의 주제 강의를 듣고 이번 수련을 통해 5요적 삶의 수준을 높이고 人生 지도를 그려보자는 목표를 갖고 임하게 되었다. 혼자 살아도 공동체의 구성원일 뿐이므로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 가정과 직장이라는 공동체에서 작선을 통해 일 잘하고 화합을 통해 관계 천국을 지향하고 혼자 있더라도 마음 안에 큰 평화가 있도록 수심해야 할 당위가 요청된다는 아하점을 얻었다.
화합을 위해 거울님이 제시한 나눔 공식과 촛대불꽃 받기 3박자를 반복 학습하여 사실과 의견에 친근한 기존 어법에서 벗어나 감정과 느낌이 포함된 표현에 익숙코자 노력하였다. 이 부분의 실습을 통해 본인이 얻은 깨침적 아하점으로 먼저, 미세한 언행 한 마디가 세상의 기적을 가져오며, 행복을 가까운 곳에 그리고 사소한 곳에 있다는 것과, 기존(이미 있고) 기성(이미 이룬 것)의 현실에 만족(知足)하고 未成에 대해 구현 실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체험 사례로 주전자에 대한 지족 명상을 통하여 존중하는 마음이 아직은 없지만 존중하는 행동을 하면 존중하는 마음과 느낌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배웠고, 우리는 사물, 사람, 나 등 존재하는 모든 것(범사)에 감사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체득케 되었다.
더불어 교류4덕 중 보시록, 감사록, 사과록 작성을 통하여 인간관계의 현 상황 분석과 당위의 방향에 대한 체득 기회가 있었다. 수심(修心)에서 나의 긍정점을 통하여 자신을 사랑해야 하는 것을 배웠고 일반심리 cycle(사고→욕구→분노→불만사고) 속에 존재하는 3毒(貪瞋痴)을 제거하여 주바라밀 상태를 지향해야 하며 그 목적 달성을 위한 도구로 주관성이 배제된 ~구나, 겠지, 감사 명상법을 익히고, 죽음 명상의 실습을 통하여 욕구의 탐심을 극복하는 방법과 어리석음을 깨치기 위해 나라는 것을 묻고 나라는 것이 허상 놀음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비로소 해탈된다는 것을 실습 체험을 통해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본 수련을 통하여 공동체인 가족과 직장의 행복을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를 체험과 깨달음을 통해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 긍정을 드러내고 다른 사람의 표현에 박수쳐주고 사과(자자), 3배 및 촐랑대기, 감사 등의 복습을 요구하신 용타스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실천하고자 한다.
 
 
 
 
3. 각자 이상경님
 
행복마을 건물 입구를 들어오며 ‘내 안으로 떠는 행복여행’이라는 학님의 책 제목을 보고, 여기저기 행복이 묻어 있는 것 같아 5박  6일간의 행복찾기 여행에 참석함에 가슴 설레었다.  첫날 거울님 강의 중 이야기된 촌철, ‘지행득’이 마음에 들어왔다. 늘 알고 있고 그래야 한다 했지만 내가 정말 ‘지행득’하고 있었는지 내 가슴을 때렸다. 늘 많이 알고 공부한다고 하였던 내가 얼마나 행하고 득하였는지 새삼 부끄러움이 들었다. 동사섭 과정의 내용은 모두 이미 알고 있던 도덕, 윤리, 철학을 다시 나열한 바, 그런데 내가 얼마나 몸에 익히고 있었고 아니었는지 5박 6일의 과정에서 깨닫게 되었다. 몇가지 나의 마음과 머리에 쏙 들어와 자리 잡은 것을 적어보면,
① “촛대불꽃” : 첫날부터 나의 머리를 복잡하게 했던 ‘생각과 느낌’. 느낌의 표현이 대화의 시작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평소 행하지 않음이 그대로 나타났다. 세상에! 내가 이리도 느낌 표현없이 살아왔다니...
② “나눔공식” : 그 동안의 회사 생활에서 무수히 외치던 communication. 직장생활 초반의 강제, 독재를 반성하고 ‘경청’이 중요하다고 늘 염두에 두고 생활하였지만, 이 3단계를 이용하여 더 잘 경청하고 공감할 수 있음에 무언가 큰 무기를 얻은 것 같다.
③ “평상시에 행복한 순간을 적어라” : 나름대로 그 행복한 시간을 기억하고파서 사진을 많이 찍어 왔는데, 이런 방법도 있었다니! 원시적이지만 행복노트, 추억노트 하나 마련해하여야겠다.
④ 미세정서와 아하점 : 느낌 표현이 부족하였던 것이 느끼지 못하여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하점이 높아 그러지 않았던지... 잃어버린 감수성을 되찾아야지! 거울님이 미세정서 수식어로 ‘기적의’라는 형용사를 얼마나 기뻐하셨을지 공감이 간다.
⑤ 교류4덕 : 요 대목은 나의 가치관과 약간은 다른 듯, 일단 옆으로 제껴두고 언젠가 다시 깨닫는 날이 오면 tool로 사용해야지.
⑥ 지족명상 : 평상시 나의 첫째 장점 “긍정적 사고”와 일치하는 이야기로 이해했다. 이 부분은 ‘지행득’ 되어 있는 것 같아 기분 좋다. 혹시 교만함은 아닌지? 아무튼 ‘지족명상’이라는 용어를 접하게 해준 동사섭 과정에 감사한다.
⑦ 수심 : ‘나지사’ 명상은 나의 ‘긍정적 사고’와 비슷한 것 같아 요놈도 나의 몸에 베었다고 생각하는데, ‘죽음명상’과 ‘비아명상’은 아직도 안개 속이다. 탐과 치를 다스리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아야지, 그리고 ‘죽음명상’과 ‘비아명상’을 주머니에 넣어두어야지!
⑧ “맑은 물 붓기”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와 같은 의미로 생각했다. 그나마 가족에게는 칭찬, 격려, 감사에 인색하지 않았다고 생각지만 직장동료들에게 미안하다.
 
동사섭을 들어와 공부하고 연습하며 여러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난 무척 행복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5박 6일 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지행득’하여 앞으로 남은 삶, 우리 주변,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살란다.
 
 
 
 
4. 팔록 이병재님
 
스님 소개를 받고 평택에서 출발하여 동사섭에 도착했다. 용타스님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강의에 잔뜩 기대를 하였다. 처음 들어보는 강의에 와 놀랍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날이었다.
그날 강의가 오전 오후에 나누어가면서 강의하고 실습하는데 이것 뭐가 잘못되었구나 생각이 든다. 집에 가자. 도망가자. 생판 모르는 사람과 같이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하고 설명하라니 그리고 5박 6일, 와 끔찍하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일. 그렇다고 내가 회사생활을 해봤나 어디서 마이크를 한 번 잡아보기나 했나. 미치겠다. 이제는 동사섭을 소개해준 스님을 원망스럽다. 속았다. 그런데 그날 밤 주고받기 3박지를 하는데 도겸님의 충고도 있었지만 도겸님의 해맑은 웃음과 당돌함, 당당한 자기 의사 표현에 용기를 내게 되었다. 그래, 내가 변해보자. 내가 변하지 않고는 우리 아이가 아빠 같은 전철을 밟게 할 수 없다. 용기를 내가. 강의를 열심히 듣기 시작하였다.
용타스님께서 강의하시는 분야에서 주인정신 가져라, 나의 머리에 쏙 들어온다. 맞아. 주인 정신이 있어야 회사나 모든 사회생활에 힘들지 않을 꺼야. 그리고 다음날 받기3박자 강의에 또 나의 약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무뚝뚝함. 메마른 말투. 어디 살가운 말씨라고는 지금까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아하점이 없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았고 낯간지러워서도 할 수 없었던 아하점. 나의 아하점은 너무 높다.
용타스님 강의와 실습을 하고 다음날 마침 고향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평상시에는 처음부터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났는데, 문득 용타스님 강의가 생각이나 연습 한 번 해봐야지? 해보았다. 그런데 고향친구놈이 하는 날이 너 뭐 잘못 먹었냐? 어디서 도 닦아 부처된 것 같은데? 그래. 바로 이거구만. 약 효과가 이렇게 빠를 줄이야. 그리고 모든 행복이 돈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고 60세까지만 고생하자, 다음부터는 즐기면서 사는 거야. 그것이 얼마나 허망하고 어리석은 짓인지. 행복을 멀리에서만 찾았으니 바로 옆에 있는데 결국 나는 바보였다.
그래서, 이것만은 나의 머리에서 지우지 말고 항상 가슴 속에 묻고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은 지족구현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만이라도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움인데, 그래 베풀며 살자. 오직 돈, 가게 집, 가게 집, 다람쥐 쳇바퀴 돌듯 오직 돈 밖에 모르고 살아온 걸 후회한다. 아내에게 다정한 말 한 마디 못해주고, 자상한 아빠 노릇 한 번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사랑한다 말 한 마디 한 적이 없다. 그리고 앞으로 부인에게 잘 해야지. 잘 될지는 모르지만 너에게 3배하고 잠자리에 들 수 있게 노력해볼게. 우리 딸 사랑한다. 너 수학 20점 받아와놓고 씩씩하게 엄마에게 이야기할 때 아빠 웃었다. 엄마가 뭐라고 하시디? 너 나가 죽어라 이놈아, 욕했지. 그리고 너가 말했지 엄마 이번 시험 난이도 짱이었어. 엄마 왈, 이 년아 20점 맞은 주제에 난이도가 너랑 무슨 상관이냐고. 그래 20점이면 어때. 집 안 나가고 학교 잘 다녀준 것만 해도 감사한걸. 딸, 사랑한다. 네가 0P100의 원리를 가르쳐주었구나.
용타스님 그리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5. 꿍이 장만수님
 
‘막막하고 짜증난다.’
모든 업무들을... 내 사생활까지 제쳐두고 동사섭 행복마을에 도착했을 때 가슴 속을 꾸욱 억누르고 있던 말이다. 이런 생각들을 미천하게, 무색하게 만들만큼 용타스님의 놀라운 ‘행복찾기’ 강의가 시작되었다.
불교의 사섭법 중 동사섭. 바로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삶의 태도... 처음부터 너무나 어렵다. 하지만 자신 있었다. 바른 생활보다는 슬기로운 생활, 슬기로운 생활보다는 즐거운 생활을 갈망하고 살아온 나이다. 그러나 용타스님의 강의 후 돕는이들로 하여금 이론 실습의 반복 반복을 통해서인가? 아님 용타스님의 말씀대로 내가 아하점이 높아서 그런가? 똥이 많아서 그런가? 너무 현실적으로 경쟁만 하고 살아와서 그런가? 정말이니 행복마을에서 행복찾기란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것 같다. 강의 중 ‘미세정서를 놓치면 인생을 놓친다’라는 말 너무 어려웠지만 ‘화합의 원리’, ‘행복창출 3박자’, ‘마음 나누기 체험’ 등을 통하여 인생에서 ‘우리’라는 단어를 느낄 수가 있어 좋았고, ‘지족명상’, ‘사람명상’, ‘죽음명상’ 등을 통하여 ‘수심’의 진리를 깨달았다. 그 중에서도 내 머리 속에 이것만은 꼭 되새기자, 꼭 실천하자, 꼭 가져가자는 단연 0P100의 원리이다. 0P100의 원리를 통하여 ‘욕심’, ‘자만’이라는 두 글자를 잊어버리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수행임을 깨달았다. 동사섭 기간 동안 여러 사람들과 같은 공간 속에 ‘행복’이라는 주제로 내가 있다는 게 새로웠으며 아무것도 아닌 나에게 일생의 고민들을 덥석 말해주는 게 신비로웠다. 또한 찔러도 때려도 피눈물 한 방울 안 나던 독한 나에게 참된 눈물을 흘리게 해서 이상야릇한 기분까지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동사섭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친 뒤 내 삶의 주체로 가져갈 말을 떠올리며 또 떠올린다.
“생각을 찾지 말고 내면의 느낌을 말해라.”
“웃지 않고 하루를 보낸 사람은 그 날을 낭비한 것이다.”
이 모든 깨우침을 주신 용타스님과 열의를 다해 우리를 이끌어주신 돕는이 휴정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다짐 절대 잊지 않을 것이며 마음으로나마 못다한 삼배 올립니다.
 
 
 
 
6. 청하 김학수님
 
1995년 8월 2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뒤, 지난 13년간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십년 넘게 외국생활을 했으니까, 이번에 동사섭에 가서 마음의 때를 좀 벗기고 와야지?” 하셨던 어머니의 말씀처럼, 내 마음의 유리잔은 어느덧 먹물로 시커멓게 썩어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에 간지 1년이 좀 넘었을까? 기숙사에서 애지중지하던 신라면 한 봉지를 집어간 범인을 친구들이 잡아냈다. “먹고 싶으면 달라고 그러지, 왜 그냥 훔쳐가고 그러냐?”고 다그치던 나에게 톰이란 그 친구가 도리어 흥분하면서 쏘아댔다. “야, 이 노란 원숭이 새끼야, 우리 미국 사람들 귀찮게 하지 말고, 니들 고향으로 꺼져버려. 제길...” 그 순간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바싹 얼어붙어 있는 나를 밀치고, 같은 한국인이었던 방짝이 뛰어나가면서 느닷없이 톰의 싸대기를 날렸다. 톰은 그 즉시 기다렸다는 듯이 학생부로 뛰어가 교내폭력위원회에 내 방짝에 대한 퇴학탄원서를 접수했다.
그 일이 있은 후 나는 미국에서 소수인종으로서 절대 나서지 않으며 묵묵히 내 할 일만 하게 되었다. 주인의식 따위는 절대 없었고 주위 공동체가 어떻게 돌아가던 관심도 없었다. 학업을 마치고 3년간 가방팔이로 연명하면서 그나마 기대했던 수많은 오디션... 하나하나 떨어질 때마다 나를 떨어뜨린 심사관들에 대한 미움, 자신의 재능에 대한 실망, 내 처지에 대한 원망이 한 방울 한 방울의 검은 잉크가 되어 내 혼을 더럽혔다.
Leadership의 부재. 소수인종으로서의 community에 대한 거부감. 0에서 p까지 만족하지 못하고 p에서 100까지에 닦달하며, 불행의 쳇바퀴 속에서 정신없이 헐떡거리는 한 마리의 다람쥐 같았던 나... 그런 나에게 和三要, 나눔의 공식, 촛대불꽃, 받기 3박자의 가르침은 한 마디 한 마디의 촌철이 되어 정수리를 탁탁 파고들었다. 다른 미국사람들에게 관심 없고, 일단 ‘나’만 잘 살고 보자는 생존본능도 修心을 통해 남이 없이 내가 있을 수 없음을 깨닫게 되면서, 서서히 관심과 사랑으로 녹아내렸다. 어린 나이에 가족을 떠나 홀로 타향살이를 하면서 외롭고 외로워서 찔찔 눈물 흘리며 묻어두었던 미세감정들도 이제는 하나하나 나를 알아가는 과정임을 알고 촛대불꽃으로 표현하며 그때그때 촐랑거리겠다. ‘아야’할 줄 모르고 미련하게 참는 것과 아야선이 없는 성자경지를 혼동해 하찮은 일에도 ‘No'를 하지 못해 부정감정 폭발직전까지 갔던 어리석음도 우습게 느껴졌다.
다음 달이면 LA에서 새 삶을 시작한다. 내가 여기에 오게 되기까지의 모든 것에 지족하고 내 꿈을 구현하겠다. 이제는 다시 주인의식을 가지고, 감지 표현 공감 반응을 잘 해서 내 장을 천국으로 만들겠다. 이렇게 삶의 응어리들이 딱지가 되어 하나씩 떨어지고, 분홍색 새 살이 살포시 돋아난다.
“항상 지족하는 나는 먼 바다와 같이 크고 고요한 마음으로
세상 모든 이의 마음에 잔잔한 행복과 조화의 물결이 일 수 있도록
꾸준히 수심하고 열심히 노래하겠습니다.”
 
 
 
 
7. 재휘 조재휘님
 
5박 6일의 마지막 밤이다. 맑은물붓기 명상, 사과를 하고난 뒤로 지금 가슴이 뭉클 뭉클하고 좀 떨린다. 내가 과연 그동안 진실했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본 것 같았다. 난 많은 잘못을 하고 실수도 많았지만 그 시간 속에서도 소중한 만남이 있었고 앞으로도 더 좋은 일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5박 6일을 되돌아보면 참 여러 가지 교육이 있었다. 하나 하나 생각나는 것을 되짚어 보니 우선 ‘임장’이란 말이 떠오른다. ‘주인의식을 가져라’,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라’ 이런 말들은 정말 와 닿지 않았다. 사장님들이 하는 이런 말들은 변명 같았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진정 하기 싫고 지겹고 힘겨운 일이 닥쳤을 때 이런 마음가짐을 가졌다면 내 인생은 좀 더 좋아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진심’, ‘성의’는 일에 묻어났던 것 같다. 아마 그런 마음가짐을 가졌었다면 사장님, 동료들에게 더 신임 받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부턴 무슨 일을 하든 ‘주인정신’을 갖겠다.
 
사람들은 수많은 ‘인사’를 한다. 서로에 대한 예의와 존중의 표시로 인사를 한다. 하지만 혹시 그냥 형식적으로 다 하니까 했던 것은 아닌가 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인사는 작은 것인지만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 사람과 만남을 소중히 생각하고 행복도 빌어준다는 인사는 정말 받는 사람에게 눈물도 자아낼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절’도 종교적인 게 아니고 조금 더 정성이 들어간 인사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사람을 진심으로 존중한다는 건 중요한 것 같다.
 
0P 지족 P100 구현, 0P 무시 P100 집착이라는 말이 있다. 행복은 성취에 비례하고 욕구에 반비례한다는 뜻이다. 욕구에 반비례한다는 말이 와 닿는다. 그동안 스스로 ‘욕구’에 쓰러진 것 같았다. 성취를 보지 못하고 끝없는 욕구에만 집착하여 수없이 쓰러졌던 것 같다. 넘치는 에너지도 스스로 없애버린 것 같다. 사람도 에너지가 있어야 일을 한다. 에너지를 잘못 쓴다는 것은 어리석었다. 자신에 대해 너무 소홀히 했던 것 같다. 나의 힘을 믿어보고 싶다.
 
스님의 말씀인데, 제 생각에도 그에 동의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고 한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체험인지 명상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내 손과 발, 어깨, 무릎, 수 없이 많은 얼굴 근육 등 나의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건 정말 훌륭한 일인 것 같다. 스님께서 모든 걸 제쳐두라는 명상을 통해 진정 나를 보고 나를 깨끗하게 만들라고 하셨지만 나를 이루고 있는 부분들을 느끼는 것도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그것을 통해 에너지를 느끼는 것 같다. 미세감정도 말씀하셨다. 미세감정, 즉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건강하고 좋은지 알 수 있었다. 매번 겪는 일을 참고 인내하는 게 결코 미덕이진 않지만 성자가 될 수 없는 한 자신의 감정을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게 건강에 좋구나 하고 생각되었다.
 
마지막 나지사 명상. 느끼는 것과 다르게 외부에 일어나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다 얼마나 획기적인 생각인가. 정말 외부에 일어나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모든 것을 자신의 의지대로 조종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외부에 눌리는 게 아니라 즐긴다는 것이 삶의 큰 힘이 될 것 같다.
 
위에서 배운 모든 것은 정말 다 좋고 훌륭한 말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비장한 각오와 용기, 자기 확신이다. 그게 없다면 모든 것은 공허한 울림이 될 것 같다. 안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이다. 난 인생을 그저 그런대로 패배주의에 살았던 것 같다. ‘비장한 각오’, ‘용기’가 새삼 가슴 깊이 새겨진다. 나에 대해 조금 더 추진하면 세상은 더 달라지고 아름다울 것 같다. 그리고 모든 상황에서 밝은 에너지를 보내고, 행동도 자신감 있게 하고 표현도 솔직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지켜봐주고 관심가져주신 동사섭 모든 분들과 용타스님 그리고 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8. 들국화 김인순님
 
지족구현. 지족의 유무는 행복의 99% 존재하는 모든 것에 감사 그것이 무형이든 유형이든 이미 누구나 원하는 것이 나에게 있는데 욕심이 똥이었나. 왜 이렇게 고통스럽게 자기 자신을 다치며 번뇌하고 원망하고 아파했는지 첫 날 수업부터 늦게 도착된 난 자꾸 잠이 쏟아지는 바람에 그 다음날도 역시 맘에 와 닿지를 아니하고 도대체 이해가 가질 않고 다른 사람들의 공감들을 보며 답답했다. 하지만 이 지족구현이란 말은 잠자던 날 눈이 반짝일 정도로 몰입이 되었다. 얼마나 뜻을 안다면 평범한 말이던가, 잊고 살았다는 게 자책이 되었다. 수업을 마치고 나면 돌아갈 수 있는 나의 안식처가 있고 나를 반겨줄 아이와 남편과 아직도 양가 어른께서 건강하다는 것, 얼마나 행복함인가. 이미 가진 것을 나열해 보니 정말 수도 없이 끝도 없이 그렇게나 많았다는 거에 스스로 놀라울 뿐이었다.
지금 난 행복 조건 그대로인 걸 불평, 불만, 짜증만 잔뜩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게 새삼 눈에 띄었다. 아, 그렇구나. 이루지 못한 것에 내가 얼마나 집착하며 불행을 자초해 왔던가. 주위를 둘러보면 감사해야 할 일들이 정말 태산이었다. 감사할 것들이 그처럼 많다는 거에 놀라울 뿐이다. 어떤 상황이고 그렇구나, 그렇겠지, 그만하니 감사하다. 정말 행복한 단어인 것이다. 절에 가서 3000배를 하다 보면 처음에 했던 말들은 어디가고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었나 조차도 잊는 순간이 온다는 말과 아마도 이 그렇구나, 그렇겠지, 그만하면 감사하다는 걸 매 순간순간 실천하다 보면 3000배의 해탈이 찾아오듯  아하가 찾아온다는 진리를 깨달아 마음이 훈훈하고 개운한 맘으로 여기 함양에서의 동사섭을 떠나갑니다. 거울님과 행복마을 여러분 그리고 우리 소그룹 식구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9. 자유인 염종북님
 
5박 6일이란 떨리면 떨리고 가볍게 보면 가볍게 볼 수 있는 길고도 짧은 일정이었다. 첫째 날 거울님의 주제 강의 시간의 내용을 듣고 가볍게 볼 게 아니라 무언가는 느끼고 배우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 삶! 누구나 행복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 과연 나는 행복이라는 아니 내가 살아온 40년이라는 세월을 생각해본다.
나라는 존재는 엄청 소중하고 귀하고 무한대의 가능성을 가진 하나의 예술품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나는 어떠했나. 항상 찡그린 얼굴, 무표정한 얼굴, 웃음을 찾아볼 수 없는 얼굴이었다. 가정에서의 나의 생활, 우리 가정을 위하여 집안일도 도와주고 두 아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잘 놀아주지만 항상 모자르고 아쉽고 짜증이 나는 이유는 모습일까? 직장에서의 나의 생활, 항상 일만 찾아 미친 소처럼 나를 혹사시키는 것은 아닌지.
5일 마지막 밤 소감서를 쓰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나를 조금 더 아까고 사랑하자. 그리고 가정이나 직장에서도 항상 웃어주는 사람, 누구에게나 인사하는 사람, 그리고 누구에게나 칭찬하는 사람, 칭찬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되자. 그리고 5박 6일 동안 함께 해 준 거울님, 성촌님, 행복마을 관계자 여러분, 웃음과 울음을 함께 선물해주신 15명의 우리 조원님들, 205회 일반과정을 함께 해주신 동사섭 행복마을에서의 따뜻한 가르침 따뜻한 온정을 평생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분들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10. 제인 신제인님
 
아버지의 추천으로 오게 되었는데 첫 날부터 유머러스한 정신 건강에 좋은 행복에 대한 강의를 해주셔서 너무 즐거웠다. 스님께서 강의를 너무 잘 하셔서 머리에 더 잘 들어오는 것 같았다. 행복이란 우리 생활 속에 묻어 있고 어디선가 찾을 필요가 없다는 말씀, 정말 백만 불짜리 말씀이다. 특히 동사섭을 오게 됨으로서 내가 교회에서 듣던 말씀들을 다른 형식으로 우리들에게 전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 나지사 명상을 함으로서 부모님, 친구 혹은 나와 관련이 있는 모든 분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이렇게만 하면 세상의 평화가 단 몇 분 만에 찾아올 것 같다. 화합의 요소 중에 첫 번째 요소가 보는 눈인데 나는 사람을 볼 때 너무 인상을 보고 판단해서 탈이다. 이번에 같은 방과 같은 조를 하게 된 자유인님을 처음 보고는 진짜 산적 같다는 생각이 들고 어쨌든 나쁜 일을 하는 분인 줄 알았는데 정말 순박하시고 남 생각도 많이 해주시고 감성적이기까지 하시다는 것을 알았다. 또 아하점을 낮춤으로 해서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이 모든 것이 소중하고 그런 생각으로 인해 현재 내가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오늘 오전에 배운 죽음 명상과 나는 없고 순수 의식마저 없다는 비아 명상은 솔직히 아무리 열심히 하려해도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수련생 중에서 내가 제일 어리고 내 생각에도 아직까지 성공한 것보다 실패한 것이 훨씬 많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오늘 저녁에 맑은 물 붓기를 배웠는데 여기 오니까 나보다 몇 배로 힘들게 사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이 시간을 통해 이만큼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나이도 어린데 앞으로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점심에 집으로 돌아가는데 첫째 날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아쉽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오고 싶다.
 
 
 
 
11. 연 한기연님
 
어렵게 낸 시간. 일찌감치 해 놓은 등록. 언뜻 언뜻 기다림이나 설레임까지를 느끼며 기다렸던 시간이었다. 무엇에 감격하고 자극 받기에는 고래 심줄이 다 되어버린 신경이겠으나 그래도 ‘동사섭’이니까 뭐가 있겠지, 나를 흔들 무엇이... 성격상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찾아내는 데 더 재주가 있으나, 동사섭 훈련의 효과로 그 부분은 ‘제치기’로 하고, 나의 아하선을 넘은 것들을 고백하자.
첫째, 사람 명상 과정에 절하기 작업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절을 받고, 내가 하는 과정도 좋았으나 그 보다 한 별 배 더 감격적인 것은 용타스님의 절하는 모습이었다. 엄숙하면서 자애스럽고, 처연하면서 강력하고, 외롭기도 하면서 세상을 다 품은 듯한 위용이 있는 참으로 복합적인 자극을 주는 장면이었다.
둘째, 무아 명상 시간에 ‘나 없다’ 작업이 좋았다. 그런데 이 역시 내가 할 때의 다소의 어지러움과 아득함보다는 용타스님이 하시는 모습을 볼 때의 감격이 더 압권이었다. 우리에게 실습을 지시하시고 혼자 무아 명상을 실행하시는데 그 모습은 ‘진짜’였다.
셋째, 용타스님 자체가 주는 감동이다. 스님은 솔직하고 천진스러우며 거리낌이 없고 당당한, 그러면서도 밝고 자연스러웠다. 오랜만에 접하는 존경하고픈 ‘어른’의 모습이었다.
결론적으로 동사섭은 용타스님이다. 이것이 동사섭의 강점이자 그 이상이 없다는 것이 동사섭의 한계인 듯하다. 휴가를 반납하고 온 동사섭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 이런 시설을 이런 깡촌에서 누리며 이만큼 신경 쓴 식사를 제공받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하물며 낯선 사람들과 사심 없이 가까워지는 경험은 늘 경이로운 것이다. 괜찮다! 이만하면!
도움 주신 도안님과 5요방 식구들, 겠지반 식구들. 모두 더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12. 요다 김재영님
 
저는 여름을 사랑합니다. 한 낱의 뜨거운 태양, 아침의 서늘한 공기, 가슴이 벅차오르는 하늘, 애잔하게 가슴에 스며드는 바람, 아득하게 풍기는 녹향, 여름의 그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23 여름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제 자신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안다병 중증 환자인가 봅니다. 분노하는데도 분노함을 몰랐고 슬퍼하는데도 슬퍼할 줄 몰랐습니다. 단지 그 모든 것들을 뭉그러뜨려 가슴에 품고만 있었습니다. 사람이란 건 우주를 지나가는 한 낱 단백질 덩어리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걸 제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 겹겹이 쌓인 분노, 회의, 실망 등의 허무가 하나하나 벌려지면서 오롯한 저 자신만 남게 된 듯한 기분에 어찌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이 마음 고이 간직하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제 자신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부모님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님이 저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힘겨운 저에게 기운을 북돋아주셔서, 이 모든 것들을 토해낼 수 있는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저 자신을 더 사랑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려고 합니다. 더 나아가 ‘나는 없다~!’를 외치려 합니다. 사람이란 쉽게 변할 수 있는 동물이 아닌데 하는 상을 살포시 꾹꾹 누르며 결심합니다.
이젠 전 공부를 하려 합니다. 아직 이렇다 할 확실한 건 없지만 희미하게나마 제가 가고 싶은 길이 보입니다. 아마도 심리학 그것도 상담 쪽으로 갈 것 같습니다. 타인을 치료할 수 있는 일이면 좋겠습니다. 여러분께 받은 이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인연이 닿아 직접적으로 보답하면 좋겠지만, 그리 되지 않는다면 다른 방식을 통해 제가 받은 것들을 나눠줄 것입니다. 앞으로 가야할 길에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스물 셋의 여름. 이제 시작입니다.
 
 
 
 
13. 타오 김영희님
 
“넘치게 부어주시니 그저 받을 밖에요...”
지구별 소풍길에 아름다운 영혼으로 나타나 눈뜬 채 잠들어 있는 어린 영혼들을 깨워주시는 우리 용타 큰스님과의 만남은 얼마나 큰 축복임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할 것인가! 당신은 존재함만으로 축복이고 만남이 선물이신 고마운 분! 삶이 얼마나 살만한 가치가 있는지 신비와 아름다움으로 가득한지 몸소 보여주시는 활불이시라.
‘초면에 활짝 웃으세요.’ 활짝 웃으시며 맑고 밝은 에너지로 우리에게 전하시는 촌철 No1.은 ‘경청’이다. 그저 듣는 것이 사랑임을 뼛속까지 새길 것이다. 그리하여 진정 세상의 모든 소리를 보는 ‘관세음보살’이 되기를 서원한다.
행복은 단지 미세한 플러스 정서임을 알았고, 미세정서를 얼마나 더 섬세하게 느끼는 감지와 표현이 나와 인류의 구원의 열쇠를 갖고 있는지 절감했다.
표현은 활로다. 표현의 부재는 실체의 부재와 같다는 말씀은 복음이라!
눈부시게 빛나는 장미꽃 한 송이의 향기에 큰 우주가 숨을 죽이며 기뻐하고 절망으로 슬퍼하는 소녀의 눈물 한 방울로 온 우주가 탄식한다. 자신과 타인의 아야선을 존중하고 매순간 깨어나 보시, 감사, 사과, 자자, 관용의 삶을 살아가리라!
수련 중 백미는 용타 큰스님의 3배 절에 있었다. 나는 감동과 참회의 눈물로 흐느꼈다. 존재에 대한 겸허하고 지고지순한 존중과 사랑을 전하는 큰스님의 절은 하늘나라 대헌사님이 지상에 내려와 우리가 얼마나 아름다운 영혼인지 망각한 채 가슴 없이 사는 인간들에게 전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도였다. 당신의 거룩한 사랑이 제스처는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몸소 느끼게 해주셨고, 타인과 최고의 관계기술은 관심과 사랑으로 맑은 물을 부어주는 것임을 알게 하여 주시는 내가 아는 지구별 최고의 춤이었다. 주옥같은 강의를 통해 존재함은 오직 기쁨이고 사랑이고 감사임을 느꼈다.
아아! 거침없이 삶의 모든 빛과 그림자를 다 만나러 가리라! 내가 즐거울 때는 앞으로 더 큰 기쁨을 암시하는 sign으로 알고, 내가 슬플 때는 얼마나 내가 현재 행복 속에 살아왔고 지금의 힘든 상황을 넘어 어서 나 되라고 격려하는 사랑의 다른 모습임을 기억하리라!
이제까지 난 늘 슬픔이여 안녕 Adien, la Tristesse!를 원했는지... 이제는 활짝 웃으며 Bonjour! la Tristesse!를 맞이할 것이다. 진정 지족구현의 삶을 구나-겠지-감사의 수많은 practice로 가꾸어 가리라.
나는 무엇인가?! 환경도 몸도 마음도 식도 순수의식도 묘유도 내가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오직 卽非 만이 나를 알아차려가는 최고의 길임을 되새길 것이다. 그리하여 깨달음으로 타오르는 자상스러운 Tao 새가 되어 수직으로 비상하리라.
5박 6일간 온 몸으로 사랑을 전하신 용타 큰스님과 모든 스텝들께 그리고 함께 같이 한 도반님들께 오체투지합니다!
용타 큰스님, 도안님... 사랑합니다!!!
 
 
 
 
14. 바다 유하나님
 
나의 마음의 고통과 힘겨움은 이것부터인지 모르겠다. 오렴된 물에서 잉크를 분리하고자 그 물을 붙들고 싸우느라 정작 내 앞에 놓인 수많은 장을 제대로 살지 못했다. 내 아픔을 붙들고, 슬퍼하고, 우울해 하느라 그 장에서 충분히 행복하지 못했고 주제 몰입도 제대로 하지 못했음을 알았다. 이것이 here & now 겠지. 내가 지금 만나는 사람,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 순간을 놓치지 몰아야지. 표현의 부재는 실체의 부재다. 감지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표현하는 것, 상대방의 말에 공감에 끝나지 않고 반응하는 것이 서로의 화합을 이루는데 너무도 중요하다는 것, 꼭 필요하다는 것 또한 새롭게 깨달았다. 느끼는 것을 표현 잘 못하는 나는, 마음으로 느꼈다고 해서 그것이면 된 것처럼 다 아는 것처럼 ‘안다’ 병에 걸려있었던 것 같다. 표현해야 한다. 나는 그것이 필요하다. 꼭 100% 정확한 것이 아니어도 그것이 상대방을 생각하는 관심의 지평 위라면 그 마음 또한 땅에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시각의 차이, 전환.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도 많고, 이제까지 이룬 것도 많은데 스스로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이루지 못한 것들만 붙들고 발을 동동거리며 내 자신에게 그렇게 모질게 했던 것에 미안했다.
저질러라, 즐겨라, 누려라. 내 안에 상이 많아서 스스로 자원해서 사람들 앞에서 뭘 한다는 건 너무 두렵고, 떨리고, 창피했던 사람이다. 앞으로 나와 웃고, 뒹굴고, 함께 춤추고 하면서 아 이렇게 마주보며 함께 움직이는 것이 즐겁고 행복한 것이구나 처음으로 느꼈다.
개싸움 5년 전에 집단에서 앞에 나와 개싸움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땐 ‘멍’하고 한 번도 짖지 못하고 들어왔던 경험이 있다. 이번엔 마음먹고 달려들었다. 개싸움을 하면서 ‘아! 나 살고 싶구나, 나를 지키고 싶구나, 내 자신이 소중하구나’ 처절하게 울부짖는 나를 만날 수 있었다. 저질러보고, 그리고 그 순간을 충분히 즐기고, 누리는 경험의 짜릿함과 행복을 처음으로 느껴보았다.
해 아래 내가 함부로 할 것이 하나도 없고, 존재하는 그 자체가 놀라움이요 감동이다. 귀히 섬기는 마음으로 살아가야지. 내 가족, 새 식구, 직원들 그리고 내가 만나게 될 사람들 참 귀하다.
죽음 명상에서 나에 대한 애착이 별로 없구나. 내가 악착같이 쥐고 애정을 쏟고 있는 것이 없다는 걸 알고 사실 좀 놀랬다. 그래서 이리 더디게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를 가꾸고 사랑하고 내가 가치를 두는 것을 소중히 지키고 이뤄나가야지.
구나! 어떠한 것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했던 것 같다. 단지 그럴 뿐이고 ‘그렇구나’ 인걸. 나의 생각과 섞이고 나의 감정과 섞여 나의 것을 투사하며 얼마나 많은 착각 속에 살았는가. 생활 속에서도 상담 속에서도 나의 것과 분리하지 못해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지 못하고 내 식대로 판단하고 섣불리 도우려 하고 가르치려 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고민하는 전이, 역전이 문제도 해결될까? 섞이지 않음. 사람들과 나의 마음을 그대로 인정하고 그렇구나 하고 바라보는 것 잊지 않고 매순간 적용해 봐야겠다.
많이 흐려지고 탁해졌던 내 마음에 맑은 물을 듬뿍 듬뿍 부으며 살아야겠다. 물론 다른 사람의 마음에도.
5박 6일 함께 한 마음으로 같이 걸어준 우리 조 식구들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아우르며 큰 마음으로 편히 이끌어주신 도안님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거울님과 행복마을 식구들 감사합니다. 덕분에 몸도 마음도 편한 쉼 누리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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