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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소감문

NO1작성일 : 2010-12-15 오후 07:17
제목
전북대 1박2일 참만남 집단 소감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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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른 김은선 님 
 
어른 된 소감문!
어젯밤 잠자리에 누워서 또 깨어나기까지 마음속으로 참 많은 줄의 느낌노트를 썼다. 그 속에서 나의 많은 모습을 보고 또 인정하고 연유를 물으며 알게된 것들이 있기에 지금 나의 일감은 시원함이다.
 
어제 마음으로 쓰는 느낌노트에는 뉘우침과 반성의 마음이 주된 것이었음을 고백한다. 나를 부끄럽게 했던 것은 내가 엔카운터 장에서는 ‘화자 중심’이 되지 않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었다. 아직도. 그리고 엔카운터 수련생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을 매번 놓치고 있는 것이 안타깝고 반성되었다. 아마도 이것이 내가 엔카운터에서 발언을 잘 하지 않는 것의 큰 이유라고 생각되며 그 부끄러움마저도 내던지면 되는 것을… 아쉽다.
 
어제 오늘 엔카운터를 통해 얻은 것 중 가장 큰 것은 위안과 용기라고 생각한다. 스님께서 어느 한 사람의 경우를 들어 말씀하시는 칭찬도 위로의 말도 지적도 모두 나에게 모두에게 하시는 말씀임을 깨닫고 느끼며, 아주 커다란 화합 에너지가 나를 감싸는 것 같아 큰 위안이 되었다. 커다란 진리를 깨우친 것 같은 기쁨이 있었다.
 
엔카운터를 통해 배워짐이 많았던 시간만큼이나 다짐했던 것이 많았다. 그렇게 다짐할 수 있는 용기가 나는 것이 신기했다. 절절거리며 살지 않겠다는 다짐, 같아도 달라도 좋을 수 있음을 아는 포용력, 예쁜 모습으로 살아야겠다는 다짐, 내 남편의 아픔도 보듬으리라는 다짐, 남성, 여성을 떠나 (내 문제를 거둬내고) 한 사람의 가치를 보겠다는 다짐, 깊은 이해를 위해 어림잡아 넘기지 않고 묻겠다는 다짐, (치료적 효과를 위해서) 화자의 감정에 머무르고 그 의도에 꺠어 있으려는 다짐 등.
 
거울을 보니 오늘은 화장도 안하고 머리도 안 감았는데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좋다. 나를 이해하고 인정한 만큼 또 더 나를 이쁘게 여기게 되었나보다.
 
참만남을 어느 때보다 깊게 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나와의 만남도, 또 여기 님들과의 만남도 깊어진 것 같아 따사롭고 흐뭇하다.
 
 
2. 자유 이춘희 님
 
참만남 집단을 마치면서.......
‘오늘 또 공부하러 가냐’라는 남편 운해의 불평을 들으면서 집에서 출발했다. 왜 나는 지금 여기에 와 있는가 하는 자각을 한번 더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삶에 있어서 참만남이 이루어질 때 그것이 진짜 삶이고 행복이며, 그런 상태가 간절하게 그리워져서 집단에 참여했었다.
 
이번 참만남 시작 전에 나는 그 동안 어떻게 성장했을까, 그 성장 변화가 어떻게 집단에서 만나질까 설레는 마음과 기대가 있었다. 첫 마당에서부터 만리장성이 쌓이는 만남이 시작되었고, 또 열심히 참여하는 집단원 모두 모두에게서 하나의 경쟁심이 생기지 않고 있음에 첫 변화의 기쁨을 느꼈다. 잘 해야 가고 이 집단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내가 일조해야된다는 그전의 강박관념이 없이 그냥 참여하고 지켜보게 되는 것에 대해서도 내 자신이 흐뭇했다.
 
집단이 진행되는 중에도 칠판에 써 있는 참만남 요인 하나하나에 중점을 두고 하니, 좀 더 폭 넓게 장을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중간에 교재 삼아서 진행하는 학님의 모습이 경이로울 만큼, 귀신같이 요소요소 정곡을 꿰뚫고 계시는 모습이 흥미롭고 긴장감과 박진감을 느꼈다. 점점 밝아지고 예뻐지는 집단원 하나하나에도 흥미롭고 기뻤다.
 
이제는 좀 더 자유로워짐에, 자아정체감이 든든해짐에, 편안해짐에 기쁘고 감사하다. 며칠간 잘 되지 않던 비아명상이 오늘 아침에는 쉽게 들어감에 생명의 첫소리에 깨어있었던 어제 하루의 삶이 있었다는 자각이 들었다. 살아 있다는 것은 생명의 첫소리에 깨어 있는 것이고, 그 순간에 현존한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흐트러져 있던 지난 주중에 혼탁함으로 내 맑은 영혼을 뿌연 기운으로 덥히나 보다.
 
소감문을 쓰라고 하니 아니 벌써 마칠 시간이 되었나 하는 아쉬움과 좀 허망함이 있다. 이렇게 참만남 집단에서처럼 내가 만나는 사람 하나하나에 소중함과, 귀한 마음으로 대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또한 나에게도 참으로 소중하고 귀한 나와의 참만남이 이루어져서 정말 자유롭게 행복하게 살리라. 이 장을 이끌어주신 학님께 감사와 존경을 드립니다.
 
 
3. 해피 지아가 님
 
대화스님의 엔카운터 집단 수업을 마치면서.
 
“아! 사람이 아름답다”
 
가슴으로 사람을 만나는 게 어떤 건지 아주 쬐금 맛본 것 같습니다. 저는 일상생활의 모든 부분을 머리로 생각합니다. 나만의 잣대를 들이대고 옳고 그름부터 시작해서 나와 비교하며 집을 지었다 부수었다 반복합니다. 그런 나한테 사람의 향기를 알게 해준 집단이었습니다.
 
사실 집단에 오기 전에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왔더랬습니다. 내가 이번 집단에서 꼭 나의 대인관계 패턴을 알아내고 앞으로 ‘관계의 달인’이 될 수 있도록 그 초석을 쌓겠다. 근데 집단하면서 그런 생각은 다 사라지고 집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게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아.. 저렇게 이쁜 사람이 왜 그리 아팠을까. 위로해주고 싶고, 당신 참 아름다운 사람이야, 당신 이대로 충분히 아름다운, 소중하고 귀한 사람이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소감문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렇고 집단수업의 1박2일 동안 참 감동스러웠습니다. 나도 가슴 저리게 이렇게 다른 누군가를 위해 함께 아파할 수 있구나. 나도 그동안 나를 열등하게 생각하고 절절매며 살아와 내 모습을 모르고 살고 있겠지… 함께하는 친구들처럼. 내가 그들이 너무 예쁘고 아름답게 보이는데 본인 자신은 그 진가를 모르는 것처럼… 나도 그러고 있겠지 싶어 내 모습, 나를 소중히 여기고 아껴줘야지. 다 지나고 보면 아무 일도 아닌 작은 것들에 깊이 상처받고 죽고 싶을 정도로 나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절절매는 모습이 나의 모습이라는 것을 함께 하는 이들을 통해 보게 되었습니다.
 
인생 살다보면 만나는 것들인데, 누군가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자존심 상하는 소리를 듣고, 또 누가 사고를 당하고, 또 가난하고… 나는 그런 사건들을 만나며 내가 못나서 그렇다고, 내가 어리석어서, 내가 지은 죄가 많아서 그렇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속이 벤댕이 속알딱지라 생각했어요. 그렇게 나를 작게 여기며 그런 나를 들키지 않기 위해 안간힘 쓰며 살아왔습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나도 칭찬받으며 존중 받고 싶었습니다. 근데 열사람 중 아홉 사람 칭찬하고 한 사람 비난해도 아홉 사람 칭찬을 무시하고 한사람 비난에 목매 나는 그런 사람으로 살았습니다. 나를 돌보지 않았네요. 진정 나를 돌보고 살아야겠습니다. 칭찬하는 사람 말만 듣고 비난하는 사람 말은 제끼고, 그렇게 살랍니다.
 
아직 유관(有關) 받기 엄청 못하는데요, 일단 받기 3박자만이라도 해보는 연습을 해 봐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느낌으로 감정으로 만나는 것의 위대함. 그 깊이 있는 만남을 안만큼 이제는 사람을 참 만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판단분별하지 않고 마음으로, 가슴으로 만나고 싶습니다.
 
사람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알게 해주셔서 대화 스님께 그리고 함께한 분들께 참 감사합니다.
 
 
 
4. 별똥별 김성주 님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느낌은 순수하게 지금 그대로 참 좋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참 좋다. 사람은 결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고, 주위 사람들과 더불어서 희로애락과 그외 여러가지 삶의 정서와 에너지를 만들어나간다고 생각을 하면서 내 삶, 내 인생, 나의 모든 것들은 내 주위의 환경과 상황과 인간에게 많은 영향을 받아왔다. 내 인생인데 왜 주위의 영향을 받아야 하는지, 그것들에 의해 통제를 받고 힘들어하는지는 이러한 나의 삶의 양식에 의해서 많이 좌우되어 왔다. 그래서 올 한해는 나에게 너무도 많은 슬픔과 아픔을 안겨주었고 난 그러한 것에 의해 너무 힘들어 했고 지쳐버렸다…
 
그리고 어제 오늘 엔카운터를 통해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나와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문제로 사람에 의해 많이 상처받았고 힘들어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나만 아프고, 나만 힘들지 않다는 것에 스스로가 이기적인 위로를 받았다. 하지만 같이 힘들어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의 아픔과 고통을 들어줄줄 알고 깊이 공감해줌에 서로서로가 이 안에 같이 존재하는 사람들의 어깨의 짐을 같이 나눠들고 가슴 속에 응어리진 상처와 그 딱지들을 보듬어주는 모습에 가슴 속 깊이 감춰놨던 눈물이 스스럼없이 흘러내렸다.
 
이틀간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 얼마나 많은 만리장성을 쌓았는가. 어제 오늘 이틀간 수없이 쌓아 올린 만리장성은 내 가슴 속에 행복이라는 마음 속에 단단히 쌓아 올려져 앞으로 삶의 지탱목이 되어줄 것이고, 앞으로도 찾아올 수많은 아픔과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든든한 방어벽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나의 행복을 무너뜨리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고 이 자리에서 함께 할 수 있었던 여러 만리장성 주인들에게 감사드리는 바이다.
 
 
5. 용기 김정은 님
 
엔카운터 수업을 소감문
 
나는 속물적 즐거움을 쫓기를 좋아한다. 시간이 없다 어쩐다 하면서 진짜 나와 만나지 않고 즐거움을 쫓아 사는 것이 편하다. 그 동안 진짜 나와 만나는 것이 너무 싫어서 많이 피해왔다. 진짜 나는 없는 것 같았다.
 
이번 엔카운터 장에서 받기를 하는데, 또 내 것을 주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나를 관찰했다. 내 안에 뭔가가 가득 차 있어서 그게 나오면 안 될까봐 겁나는 것인 줄 알았는데 내가 만든 어떤 형체들이 없어져버리면 말로 표현하면 나는 정작 별 거 없고 깊이도 없고 모자라고 진짜 아무것도 없는 속빈 강정일 것만 가아서 그게 참 두려워서 표현하지 못하는구나가 알아졌다. 이런 내가 여기 있는데, 지금 이 모습 이대로 여기 있는데, 나는 존재 하는데, 텅 비어있지 않는데…
 
오늘 장에 임하면서 ‘받기 연습을 해야겠다. 이곳은 믿을 만한 공간이 아닌가. 내가 연습해보기 위해서 열려 있는 장이고, 그것을 위해 여기 있는 거다’라고 생각하며 계속 있었는데 표현 못하는 내가 계속 만나지니 참 답답했다.
 
그러나 그런 나를 만났고 인정했고 새로운 나를 발견했고 애썼다. 잘했다!!
 
또 다른 하나는 진정한 만남이라는 것.
 
진정한 만남이 아주 작은 터치로 시작된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했다. 작은 터치이지만 그것은 관심에서 비롯된다. 나도 살면서 터치하며 살고 있는데 다른 것은 뭘까. 장의 힘.. 와아. 장의 힘이 만들어낸 힘은 대단한 것 같다. 이러한 장력이 없을 때는? 관심. 경청. 관찰. 해야겠다. 그것이 양장력의 시작인 것 같다.
 
정작 나는 내 주변사람들하고 깊은 만남을 못하고 산다. 너무 많은 기대와 욕심으로 의존하고 있다. 표현하는 것 연습을 조금씩은 하고 있는 중이다. 좀 다른 접근도 필요하다. 내가 그러한 것처럼 그대로 있음을 수용하는 것.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해야지. 가족들에게 오랜만에 미안한 마음이다.
 
 
 
6. 찔레 제정자 님
 
참만남 집단을 경험하고.
 
초겨울 냄새는 그리움이다.
문화(文化) 의 도시에서 사람의 입자들로 메꾸어 가는 참 만남 집단은 그 목표(目標)가 <가치관의 펼친 그림>이 아닌가 싶다.
 
You 메시지로만 대인관계를 해왔던 나의 오랜 습관이 I메세지로, 話者中心의 관계 설정과 경청, 공감. 알파 3박자는 깨어 있는, 숨쉬는, 한 인간(人間)을 世上에 내어 놓는다.
 
삶의 여정에서 오늘 하루는 축복이다. 천국의 글라라가 에미에게 준 크리스마스 善物임을 인정하리라.
 
젠틀한 528i님. 모습만큼 마음도 고운 본심님. 또박또박 나즈막한 목소리로 장에 참여하는 용기님. 5279님 지적으로 뇌리에 남은 5279님 별똥별님 많이 기도합니다.
 
단어 마다에 정이 듬뿍 배어 있는 해피님. 사랑과 정성을 버무려 치료에 도움주신 自由님. 어린이로 처음 만났다가 어른으로 다시 만나 올해를 마감하는 은선 어른님. 여러분은 나의 작은 스승입니다.
 
한 많은 세월 동안 지켜보고 용기 주는 ‘학’ 스님. 고맙습니다. 오늘은 잠들기 전 머리맡에 100개의 꿈을 놓아두겠습니다.
 
“초록이 출렁이는 世上에 시간을 머금고 조용히 자라는 봉우리가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 만난 여러분”
 
 
 
7. 본심 강지영 님
 
어린 시절 언젠가… 사람들은 누구나 모두들 저마다의 생각과 느낌. 각각의 고유한 과거와 상황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의, 뭐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신비감과 낯설었던 마음을 떠올려봅니다. 어제, 오늘.. 저는 다시 한번 그 신비함을 경험하며, 묘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그때와 다른 게 있다면.. 어릴 때의 나는 그 사람에 대해 알아짐을 낯설음과 다름.. 이해할 수 없음으로 받아들였다면…
 
오늘은 나는… 저마다의 아픔과 비밀. 삶의 흔적들을 가슴속에 담고 있는 여러 님들에게.. 나와 같아서 이해되고 공감되는 마음. 살아오신 것 절반의 애씀에 대한 존중과 존경심.. 그리고 저 안에 아픔과 눈물이 있구나.. 저 안에 행복도 있고, 원망도 있고, 화도 있고, 슬픔도 있구나… 아.. 그래.. 이 사람들도 나와 같은 사람이지… 라는 그 알아짐을 여전히 신비하고… 매우 따뜻하고 행복합니다. 그리고 놀랍기도 합니다.
 
그래.. 나만 사람이 아니라 저 사람도 사람이지… 라는 그 너무나 뻔한 깨달음이… 어제 오늘 참 분명히 알았다. 그래서 참 좋습니다. 내가 이러니 남들도 그러럴것이다 라는 투사로…사람이 두려워서 도망다니고,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거리를 두고… 살았습니다.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섬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어제 오늘 내 생각을 내려놓고, 내 판단 분별 내려놓고, 투사를 내려놓고, 참으로 만난 여러 님들은….정말로….아름답고 좋았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진짜 같지요. ^^
 
사람이…자기 생각대로 사람을 만나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정직하게 내어놓고, 그것이 있는 그대로 수용되고 공감되어지는 경험…. 나 역시 관심과 사랑으로 화자중심에서 그 사람의 마음을 더듬어 보고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는 경험… 참a이고 행복의 비결이겠지요. 어휴…. 왜 이런 것을 모르고 살았을까…. 지난 시간이 살짝 아쉽고 후회도 됩니다. 이제라도 안 것이 참 다행이고,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오늘 참 행복했습니다. 참 좋았습니다. 학님, 자유님, 어른님, 해피님, 별똥별님, 용기님, 528i님, 찔레님, 5279님, 저와 참으로 만나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사람이어서 참 좋고, 사람 속에 있어서 참 감사하고 좋습니다. 사람이 참 좋습니다.
 
 
 
8. 528i 박지민 님
 
지난 2일 동안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두의 진솔함이 하나하나 느껴지면서 참으로 의미 있는 만남이었습니다. 모두가 (제가 만나는 모든 분들) 저와 이렇게 대화를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한분 한분 과거의 아픔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주실 때 감명을 받았고 그 아픔이 저에게는 큰 힘으로 다가옵니다. 여러분들로부터 많이 느끼고 배우고 갑니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해주며 거디가 플러스 알파까지의 이 단계가 엄청나게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도 느끼고 갑니다.
 
서먹서먹한 느낌도 어떠한 새로운 만남에서보다 길게 가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서로에 대한 믿음이 밑바닥에 깔려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모든 분들께 사랑과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여느 다른 집단에서 봐 왔던 이기주의나 눈치보기는 이번 미팅에서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참 좋았고 행복했습니다.
 
여기 오신 분 한분한분이 저와 좋은 인연이 될 것 같다는 믿음도 생깁니다. 저의 닉네임처럼 사고 싶은 차를 사서 더 큰 배포를 만들어 주변에 더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지난 몇 년간 저에게 짐이 되었던 아버지와의 관계, 너무 힘들고 해결책이 보이질 않아 스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힘이 강해지고 치유가 되는 모습을 보니, 저 또한 앞으로 남은 8개월의 프로젝트를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잘해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머릿속이 복잡하고 정리가 잘 되질 않습니다. 스님의 말씀 되새기면서 더 체계화되고 선명하게 나눔의 방법을 터득하여 모든 대인 관계를 원만하게 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될 떄 꼭 뵙고 좋은 기회를 만들어서 더 뵙고 싶네요.
 
제가 스님과의 장기 상담 프로젝트가 끝나는 때에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며 기대가 크게 됩니다.
 
 
 
9. 5279 김덕주 님
 
오늘부터 참여하여 5시간, 밥도 먹으니 배도 부르고.. 이제 좀 슬슬 시동 걸리는데. 소감문이라니. 헉~!!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나는.. 내 이야기를 깊게.. 감정까지 넣어서 말하는 게 싫다. 나는, 무난하게 대화하는 것도 싫다. 내가 장에서도 그렇고 이 소감문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쓰고 말하는 이유는 내 표현으로 내 입으로 뱉어내고 그 느낌을 그 생각을 더 선명하게 하고 싶어서이다.
 
많은 도반님들이 이야기를 하신다. 생각했다 왜.. 굳이 다 얘기해야 하나? 이런 마음에 있었다. 오늘 이야기를 꺼내고 보니.. 깨달음이 있다. 혼자 끙끙끙거리고… 혼자 슬픈 척 아픈 척 괴로운 척쟁이 놀이 하다 보니.. 누군가에게도 다가가기도 힘들고.. 누군가가 내게 다가오는 것도 힘들었다..나는 인지적으로도.. 아는 척 했다.
하지만 이젠.. 아니 지금부터는 마음으로 안다.. 그리고 선명해진다.
 
나는 오늘 처음으로 나에게.. 그리고 다른 분들께도 선명했다.. 대견함은 아니다.. 이제 출발선에 섰으니까.. 앞으로.. 내가 어떻게 알아갈지 기대감이 든다.
 
어렴풋이 느꼈던 내가 혼자가 아니었음이 더 알아져서 참 좋다. 뒤늦게 와서 조금은 낯선 장에서 물 흐리듯 내 것을 쏘옥 찾아가서 죄송하면서도 당당하다.
 
 
 
10. 학 대화 스님
 
전북대 1박2일 집단을 경험하며, 참만남의 진수를 다시 본 듯, 감동과 감사와 숙연함의 연속이었다.
 
사람과 사람의 사이가, 그 간격이, 멀기로 하다면 가족들 간도 천리만리로 느껴질 수도 있고, 초면의 남남끼리도 이렇듯 깊게 일화(一和)의 교감을 가질 수도 있다는 것을, 늘 깨우쳐 주는 곳이다, 엔카운터 장(場)은!
 
어제 오늘 1박2일의 길지도 않은 시간을, 수십 년 공고동락한 듯 긴 세월처럼 서로 만나며 교감, 공감, 응원, 박수로 흘린 눈물과 악수와 포옹 속에, 태산 같은 응어리들이 녹아내리는 관경들을 보며, 어느(본심) 님의 표현처럼 ‘사람이 참 좋구나!’하고 읊조린다. “사람이 참 좋구나!”, “사람이 참 신비하구나!”, “사람의 삶, 참으로 귀하고 소중하구나!” 하는 아하를 연발, 연탄하였다.
 
마음을 나눈다는 것, 다른 사람의 마음을 깊숙이 공감하며 함께한다는 것, 그것을 적절히 메아리하며 잘 섞여간다는 것의 위력이 얼마나 한지를 눈으로, 가슴으로, 온몸으로 확인하며 경건한 무섬증이 난다.
 
그리고 참만남 집단 수련을 할 때마다 놀라고 놀라운 것은, 장 다아나믹의 묘유(妙有)이다. 예측이 불가(不可)한 장의 펼쳐짐, 어느 한 모퉁이의 가슴 떨림이 나머지 분들의 가슴에 가 부딪혀 10인 10색으로 반응하며 펼쳐가는 흐름은 가히 예술이자, 마술이자. 기적이다. 참만남 집단에서만 볼 수 있을 듯한 절묘한 다이나믹이다. 참으로 신비하여라!
 
사람의 마음을 대함에 있어서 더욱 신중과 성의와 성실을 기할 것을 다시 다짐하며 또 한 생을 마무리하며 좋고도 좋다.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 진정 감사하다. 사람에 대한 신비감, 존중감, 존경감을 더해가며, 사람을 위한 기도를 더욱 아끼지 말아야 함을 배워주신 여러분들 진정 감사하다.
 
깊은 맘들을, 물 흐르듯 흘러내 주신 여러 님들.................... 믿음과 사랑으로 보여주신 그 마음에 보응보답이 되도록 기도와 사랑 보냅니다. 또 이어 진행되어갈 여러분들의 삶의 여정에 축복 가득하시길 빌고, 또 빕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1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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