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탈의 정의를 아무리 찬란하게 내린다 해도 그 핵심은 이고득락(離苦得樂), 곧 ‘좋은 느낌(기분)’이다.

해탈의 이고득락과 십이연기의 수(受)를 막연히 모순 개념으로 정리하고 사는 것이 불교인의 현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해탈은 느낌(受)이 사라진 자리에 현전하는 심리 현상이 아니고 느낌의 연장선상에 놓인, 그 극점(極点) 부위의 심리 현상을 의미한다.

중생의 마음이 사라진 자리에 부처의 마음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고 중생 마음의 순화 정도만큼 부처 마음이다.

중생의 감정이 사라진 자리에 부처의 니르바나가 드러나는 것이 아니고 중생의 감정이 얼마나 순화되느냐 하는 정도만큼 니르바나이다.

- 용타 스님, [마음 알기, 다루기, 나누기] 중에서

[함께 듣는 음악] Piano Concerto No. 21 in C major, K.467 - Andante

[이미지출처] ART, DECORATION, WIND, BOSS F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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