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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편지

NO1작성일 : 2015-11-06 오후 10:22
제목
즉(卽)한 순간에 깨어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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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있는 각성은 평화를 잃지 않는다. 각성은 깨어 있는 힘이 길러진 만큼 그 명징성(明澄性)이 높아진다. 깨어 있음이란 쓰이기에 따라서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탐, 진, 치 삼독에 휘말려 들지 않는 상태의 마음으로 보면 무난하다. 친구가 생일 파티에 초대 안 했다고 서운해진 것은 깨어 있음의 차원에서 보면 유치한 일이다. 친구 생일 파티에 초대되지 않은 사실을 안 순간 깨어 있는 자는 “구나”한다. 즉 “친구가 자기 생일 파티에 나를 초대하지 않았구나.”하고 그 사실을 그냥 바라다본다. ‘바라다보는 힘 기르기’란 수도의 중대한 맥이다. 이 힘이 약한 자는 자신이 쌓아온 삼독의 업장에 휘둘림을 당할 수밖에 없다.

순간 화가 났더라도, 서운해졌더라도, 분노가 치밀어 올랐더라도, 그 진심(瞋心)이 일어나게 된 상황을 되짚어서 ‘바라다보는 힘 기르기’의 공부 소재로 삼는다는 것은 일거삼득(一擧三得)의 공덕이 있다. 과거의 업을 정화하는 이익, 미래의 업을 덜 짓게 되는 이익, 깨어 있는 힘의 탄력을 얻어가는 이익이 그것이다. 탐, 진, 치 제거가 불교의 길이요, 깨어있음 공부가 불교일진대 진심이 일어났을 때 그 자체를 수도 소재로 직접 삼는다는 것은 천만 번 지당한 일이다.

- 용타스님, [마음 알기, 다루기, 나누기] 중에서

[함께 듣는 음악] Hector Berlioz, Symphonie fantastique, Op. 14, II. Un bal

[이미지출처] by Free Nature 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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