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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소감문

NO1작성일 : 2017-05-14 오전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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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청소년 행복캠프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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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섭 청소년 캠프 소감문 (별똥별)
 
<자봉의 마음으로>
캠프가 시작되기 전, ‘아이들에게 지식이나 원리를 손에 쥐어주려고 하는 것보다는 행복한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되게 하라.’ 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 . 아이들은 공부에, 학교에, 세상에 지쳐있었다. 그저 놀기만 해도 부족할 유치원, 초등 아이들부터 학원과 과외와 공부에 시달리고 있으니.. 입시가 코앞인 중고등학생들은 오죽할까? 그러니, 여기서 만큼이라도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보자! 하지만 다행히도 동사섭에서 만난 아이들은 걱정했었던 것 보다는 순수하고 밝은 모습이었고, 처음엔 소극적이었던 아이들도 장이 펼쳐지면서 점점 마음을 열고 얼굴에 웃음꽃을 피워갔다. (마음열기- 게임 전후의 아이들의 표정을 찍어놓았어야 했다. 역시 마음열기에는 모두가 참여하는 게임이 커다란 역할을 함을 느끼고 간다.)
캠프가 진행되는 중, 아이들의 소감을 들으면서,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어리지 않다.’ 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스폰지처럼 흡수한다는 것이 이런 건가보다. 가슴을 열고, 온전히 장에 임한 아이들은 장에서 전해주고자 하는 핵심적인 것을 느끼고, 배워가고 있었다. 물론 말 또는 글로 나타나지는 않았더라도 무의식의 울림은 충분했으리라고 본다.
캠프가 끝난 후. 아이들에게서 “다시 오고 싶다.” 라는 대답이 가득했던 것만으로도 청소년 캠프는 성공했던 것이 아닐까? 추가로 별똥별의 칭찬카드에도 “다시 만나고 싶은 선생님.” 이라는 칭찬이 있었던 것을 보아, 보조 돕는이의 역할도 성공! 한 것으로 자축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시각적인 자극에 민감한 아이들에게 그림과 동영상이 풍부한 ppt자료 및 실물자료가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특히 중중연기를 시각적으로 바라보게 했던 휴지! 백미였다고 느껴진다.
눈을 맞으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역동, 활기, 생명력을 느꼈다. 여름에는 야외시간을 내기가 더 좋겠지만, 겨울에도 함양센터의 지리적 조건을 잘 활용하여 자연을 느끼는 시간이 충분히 있었으면 좋겠다.
 
<수련에 임했던 마음으로>
수련의 장에서 소감 및 느낌을 표현하면서(느낌의 공유 후) 뭉뚱했던 생각이 뚜렷해지고 함께 배워가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 좋았다.
잉크를 꺼내기 위해서 잉크자체와 싸우지 말고, 맑은 물만 부어주라는 것!을 새롭게 마음에 담아간다. 맑은 물 붓기 실습과정에서 모두의 마음이 함께 정화되어가는 모습이 신비로웠고, 감동적이었다. 앞으로 나 자신에게, 내가 만나는 아이들에게 잉크보다는 맑은 물을 콸콸 부어줄 수 있는 덕성을 키워가야겠다.
다양한 느낌표현 언어를 접하면서, 지금까지 이 보석 같은 어휘들을 너무도 등한시했음을 깨달았다. 결국엔 언어는 개념이지만, 느낌을 나타내는 개념만큼은 삶을 빛나게 해주기에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느낌을 잘 감지해보고, 새롭고 다양한 느낌어휘로 표현하면서 주변사람들과 진정한 교류를 하고 싶다.
원리를 반복적으로 배우게 되면, 처음 원리를 알았을 때의 설레임과 감동이 희석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매너리즘은 그 원리와 가치관들을 확실히 내면에 박아 넣지 못해 실생활에서 적용하지 못했을 경우에 더 쉽게 빠지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 동사섭의 좋은 가치관들을 거듭거듭 되씹어보고, 다시 접할 때마다 찬탄의 마음이 넘실거리도록 사유의 깊이와 폭을 넓혀가겠다. 


동사섭 청소년 캠프 소감문
 
(바닐라)
 
일반 과정1회, 중급 과정1회를 참여하였지만, 청소년 캠프는 처음이라 떨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게임진행 및 스텝(보조 돕는이)의 역할로서의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었고 캠프 전부터 몸이 좋지 않아, 혹시라도 캠프에 방해가 되진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참여하여 돕고 싶었고, '만큼' 노력하여 역할하고 싶었기에 2가지 상반되는 마음을 잘 관리하면서 함양으로 출발했습니다.
첫날 소극적인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 둘째 날 셋째 날 캠프과정을 진행하며 점점 밝게 변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뿌듯했고 잘 적응해나가는 아이들이 대견스러웠습니다.
청소년 캠프의 효과가 무엇인지 아이들의 변화를 통해 직접 눈으로 보면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첫날 첫 만남의 강의 후 마음열기를 통해 다함께 게임을 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열고 서로에 대해 질문을 하며, 서로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삶의 5대원리를 통해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마주하기 시간의 ‘좀비명상’을 통해 사람들이 나를 피하여 도망 다닐 때의 당혹스러운 느낌과 내가 피해 다닐 때 무서운 느낌을 생생히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첫째 날을 다온님의 잠명상(수식관)으로 잘 정리하며 둘째 날을 맞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잠을 떨쳐버리고, 수업에 잘 임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체조와 함께 오전 운동을 한 후, 화합강의에서는 촛대와 불꽃으로 느낌 표현하는 법과 마음받기 3박자를 배우고 실습하였습니다. 분반 후 실습시간에 아이들이 교재에 (촛대)상황과 (불꽃)느낌을 적어 내려가는 것을 보며 ‘수업을 잘 들었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나의 걱정이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상외로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진지하게 임해주었고 잘 들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소감 발표에서는 강의들은 후의 느낌이 더욱 더 생생해져서 서로의 느낌을 잘 알 수 있었고, 친밀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는 표현이 있었습니다. 교류사덕 강의 이후 진행된 야외 명상시간에서도 자연과 함께하며 시간은 다소 짧았지만, 신발던지기를 하며 아이들이 몸을 풀 수 있어서 좋았고, 산에 오르고 내려오면서 조금씩 떨어져 각자의 공간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시간도 참 뜻 깊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잘 가질 수 있을까 염려했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보내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이 대견스러웠습니다. 다만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본 후 어땠는지 소감을 나누는 시간이 없어 조금 아쉬웠습니다. 나지사 명상, 행동명상을 배운 둘째 날의 소감에는 동생과 싸우거나 화가 날 때 나지사명상을 해야겠다고 적은 것을 보면서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실생활에도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하니 놀라웠고, 행동명상 때 아이들이 다칠까봐 조금은 걱정도 되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하늘꼬마님이 살면서 이렇게 힘든 적이 있었나? 라는 질문에 ‘아니오’ 라고 대답하는 친구들에게는 좀 더 특별하고 값진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셋째 날에 와서는 정말 시간이 빠르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지족명상(주전자명상)이 끝난 후, 소감발표 시간에도 아이들이 주전자 하나에도 이렇게 감사할거리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고 주전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물에게도 감사해야겠다고 얘기할 때의 기분은 최고였습니다. 자기자랑 3000가지를 배우고 실습해보면서 쑥스러워 했지만 한명도 빠짐없이 앞에서 발표하는 모습들이 참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절 명상 시간은 숙연하고 진지하게 임해졌습니다. 아이들에게 절을 할 때 아이들이 아이들처럼 보이지 않았고, 어른처럼 보였습니다. 존경하는 마음이 올라왔고, 반대로 아이들이 절을 하고 서로 덕담을 나눌 때에도 뭉클한 마음에 울컥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구현행복론 수업을 통해 설레이는 목표를 작성하는 아이들의 눈에는 설렘이 가득 찼습니다. 생수가 설레이는 목표를 가득 적어 내려간 모습에서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소극적이었던 아이들도 실습할 때는 참여하지 않는 아이한명 없이 모두 꼼꼼히 작성해주고 소감을 잘 나눠주어서 잘 따라 와준 아이들에게 감사함이 올라왔습니다. 1g1t의 강의를 잘 듣고 칭찬카드에 칭찬을 적어주며, 둘씩 손잡고 서로에게 칭찬을 주고받을 때의 시간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아이들의 칭찬카드 한 장 한장을 봉투에 담으며, 아이들이 정말 잘되기를..바라면서 행복하기를 기도했습니다. 마지막 인생3박자 강의 이후 청소년 캠프의 꽃인 3박 4일 과정이 어떠했는지 소감문 작성시간이 있었습니다. 분반하여 쓰고 나눈 아이들의 소감문 모두 훌륭했지만, 츤데레와 다영이의 소감은 감동적이었습니다. 8번이나 참여해주어 아이들의 멘토로서 역할을 잘 해준 우리 다영이와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을 잘 챙겨주며 반을 잘 이끌고 간 착한 츤데레, 저번에는 끌려와서 참여하기 싫었지만 이번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재미있었고 다음번에도 또 올 것이라고 했던 듬직한 생수! 나이는 어리지만 그 누구보다 생각이 깊고, 끝까지 장난끼 없이 진지하게 임해준 훌륭한 무꾸!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캠프에 참여해서 낯설고 어리둥절 했을텐데도 끝까지 무탈하게 잘 따라 와준 우리 동사섭! 얌전했지만, 하나하나 알려주면 고개를 끄덕이며, 실습도 잘해줬던 성실한 지환이! 몸이 아팠지만 끝까지 성실하게 임해준 우리 소은이! 덩치는 컸지만 아이처럼 순수하고 착했던 우리 정흠이! 처음부터 오히려 마음을 열고 상냥하게 잘 챙겨줬던 우리 정 많은 토박이! 게임할 때는 즐겁게 , 배울 때는 정말 열심히 배우고 실습해주었던 우리 만두!! 이렇게 찬탄반으로 인연이 되어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3박 4일이 지나갔습니다. 힘들었던 만큼 배운점도 많기에 청소년캠프 9기와 함께한 3박 4일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찬탄반을 잘 이끌어주었던 우리 해ᄊᆞᆯ, 소소와 코나님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드리며, 함께 강의하고 게임진행하고 돕는 역할을 했던 모든 강사진들과 돕는 분들과 스텝 및 자봉과 멘토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끝으로 이러한 장을 펼칠 수 있게 해주신 일우원장님과 함양수련원 모든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이 모든 감사를 용타큰스님께 올립니다. 


청소년행복캠프 9기 소감
 
조미숙 루샤
 
<무엇을 보았는가>
강사진과 자봉과의 함양에서의 첫만남, 첫시강에서 우리도 역시 서먹서먹 어색함을 보았다. 멘토들과의 만남으로 어느 정도 긴장감을 놓을 수 있었다. 귀여운 아이들인데 멘토로서의 자부심을 볼 수 있었고 멘토들과의 호흡을 맞추기위해 게임등의 실전연습을 하면서 가까워졌고 우리보다 청캠 경험이 많은 멘토들에게 배울 것도 많았다^^
걱정과 우려했던 것보다는 참가한 청소년들은 선하고 순수했다. 마음열기에서 아이들의 표정이 활짝 열리는 표정의 변화를 보았다. 마주보기에서 청소년들은 눈 마주치기를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았다. 절명상에서 순수한 청소년들의 가슴뭉클한 뉸물과 겸손함을 보았다. 화합에서 아이들은 어른보다 마음주고받기를 어려워하지 않음을 보았다. 교류사덕에서 부모님에 대한 감사에 눈시울 적시는 모습을 보았고 친구에게 미안해하는 아이들, 그리고 베풂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마음을 보았다. 야외명상에서 역시 아이들은 갇혀있는 것보다 더 넓은 공간에서 자연과 어울릴 때 절로 환해짐을 보았다. 행동명상에서 아이들의 폭발성을 보았다. 그 시기에 가질 수 있는 특권이자 또 잘 이겨내야 할 감정이라는 것이 보였다. 사물에서 감사점을 잘 찾아내고 그리고 자신의 장점을 써내려가며 자신감과 자존감이 생기는 아이들을 보았다. 행복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터득해가는 아이들이 자신들의 행복을 구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 흐뭇했다. 1g1t의 원리에서 환한 미소, 따뜻한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배우고 그렇게 이미 지내고 있음을 보았다. 칭찬샤워, 칭찬카드 쓰기를 할 때 서로 1g을 주려고 팀 뿐이 아니라 많은 친구에게 다가가는 것을 보았다. 백미인 맑은물붓기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끝내고 난뒤 맑아진 아이들의 표정을 보았다. 인생3박자를 통해 청소년들과의 3박4일이 무사히 잘 흘러갔음을 보았다.
 
<무엇을 들었는가>
각각의 장소에서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를 들었다. 절 명상에서 아이들의 깊은 속마음을 들었다. 먹기명상에서 설거지를 면한 아이들의 환호소리를 들었다. 나지사명상을 통해 상황을 나지사로 푸는 소리를 들었다. 행동명상에서 아이들의 격렬한 응원소리를 들었다. 목표설정에서 아이들의 굳건한 실천 사항을 구체적으로 들었다.
 
<무엇을 느꼈는가>
청소년캠프의 주요목적인 서로 사이좋은 관계를 맺고 행복을 바르게 이해하고 마음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나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행복한 삶을 위해 실천하는 것을 잘 알고 다음캠프에 또 오고 싶은 마음안에서 목적이 잘 이루어졌다고 느꼈습니다. 아이들이 행복을 물씬 느끼고 갈 수 있도록 A~Z까지 몸으로 마음으로 고생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무엇을 제안하겠는가>
제목부터가 청소년행복캠프인만큼 정확하게 13~18 청소년이 참가하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에게 행복을 전해줄 강사진, 돕는이, 자봉들도 행복할 수 있도록 자아비판(?)의 반성회의는 소감으로 피드백을 받고 그 다음날의 행사준비를 위한 계획회의만 필요한 전달사항만 공유하는 짧고 임팩트 있는 회의가 되면 좋겠습니다.
 
어느 한 분 하나 모자랄 것 없이 고생도 많으셨고 열정에 감동 받았습니다. 인연에 감사드리고 동사섭 행복원리를 알기 쉽게 정리해주신 큰스님이하 지도자분들께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합니다❤
 
ㅡ많이 부족하여 많이 배우고 느낀 루샤 올림-


9기 청소년 캠프 소감문
다람 홍세진
 
지난 해 함양 수련에서 일우 원장님께 청소년 캠프 '돕는이'로서의 참여를 권유 받았다. 청소년이란 대상을 만나본 적도 없고 아이를 키워본 적도 없는 내가 과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또한 회사를 다니면서 수백번의 프리젠테이션은 했었지만 강의를 해본 적 없고, 동사섭 법리를 공부했지만 누군가에게 가르쳐본 적이 없어 많이 망설여 졌다. 그러나 일우 원장님의 독려와 응원으로 저질러보리라 마음을 먹었다.
 
미리 몇 분이 먼저 함양에서 회의를 하시고 나서 서울에서 첫 돕는이 만남을 가졌다. 강의 할 수업으로 '나지사 명상'과 '설레이는 목표'를 받았고, 전체적인 스케쥴과 프로그램에 대해서 리뷰하고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지 회의를 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설레이는 목표'가 진로수업 전문가이신 루샤님께 더 적합한 수업인 것 같아 루샤님의 1g1ton 강의와 서로 바꾸었다. 우리는 각자의 강의를 준비해 다시 한번 만나 강의 시연을 했는데 아직 미숙한 부분도 많았고 일단 많이 떨렸다. 함양에 내려가기 전까지 큰스님의 10분 동행 영상을 다시 듣고, 행복노트를 반복해 읽었다. 그리고 강의 자료를 만들고 수정하고, 도움이 될 동영상과 자료들을 찾았다. 또 녹음기를 켜놓고 남편 앞에서 '나지사 명상'과 '1g 1ton' 강의를 시연했는데 다시 들어보니 문장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고 자신 없어 하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 강의에서 할 말들을 직접 워드로 작성하고 고치길 반복했다. 짧은 강의 2가지 인데도 쉽지가 않았다. 다만 전혀 관심 없던 남편에게 강의 시연을 빌미로 동사섭 법리 2가지를 들려줄 수 있다는 기쁨이 있었다.
 
드디어 함양에 내려가는 날, 혼자 버스 안에서 문득 스스로에게 ' 어떤 마음 자세로 이번 캠프에 임해야 하는가' 하고 질문이 올라왔다. 이번 청소년 캠프에서 나의 역할은 '돕는이'이다. 그렇다면 나는 최대한 참여하는 이들을 도와 그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 '수용'과 '사랑'의 마음을 장착해보자 했다. 도착한 첫 날은 마지막으로 강의를 시연하고 전체 역할에 대한 회의를 했다. 걱정했던 1g1ton 강의 프로그램이 잘 짜여졌다는 이야기에 조금 긴장이 풀어졌다. 또 다른 돕는이 분들의 많은 준비와 자원봉사 보조 돕는이, 멘토들을 직접 만나니 3박4일의 캠프가 어떻게 펼쳐질 지 더욱 기대가 되었다.
 
Day1
캠프의 첫 날, 드디어 아이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낯 설은지 오요실에 모인 아이들이 조용하다. 일우 원장님의 인사말에는 행복이란 단어가 역시 많이 들어 있다. 행복해야 성공하고, 온전히 여기서 행복해지라는 당부가 이어진다. 다온님의 생활안내. 역시 스님이 계시니 캠프에 중심이 된다. 다만 생활안내가 아이들이 더 잘 알아들을 수 있게 PPT 작업이 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시작된 보광님의 첫만남 첫 강의. 긴장되고 서먹한 분위기를 자신을 소개하는 게임과 프리즘카드로 전환해 본다. 수많은 사진 중에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사진카드를 고르고 한 명씩 자신을 소개한다. 발표 중 놀랍고 다행이었던 것은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미래의 꿈을 매우 희망적으로 이야기 한다는 사실이었다. 자신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불안해 하는 성인이 많은데 비해 모든 아이들의 마음에는 희망의 싹이 움트고 있었다. 아이들의 꿈이 모두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본격적으로 서로의 마음을 열어보는 시간. 각 팀을 나누고 팀원 간의 결속력을 다지며 막대기 게임, 훌라후프 게임, 빙고게임으로 몸을 움직여 본다. 마음이 아직 움직이지 않을 때는 몸부터 움직이는 게 더 좋은 방법이다.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삶의 5대원리 강의를 보광님께서 너무나 잘 해주셔서, 아이들은 이미 정체, 대원, 수심, 화합, 작선을 다 이해한 듯 했다. 5대 원리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커다란 종이에 잘 적어내는 모습이 감명 깊었다. 무엇보다 대원의 의미를 지금 청소년 시기부터 알아간다면 우리의 미래는 매우 희망적이다.
 
이제 서로의 마음에 조금 더 가까이 가는 시간. 마주하기이다. 먼지님의 차분하고 집중되는 목소리로 좀비게임을 시작한다. 좀비에 닿은 사람이 좀비가 되는 게임인데, 게임이 끝나고 먼지님이 아이들에게 묻는다. 나는 좀비처럼 남들이 피하고 싶은 사람인가, 아니면 다가오고 싶도록 향기가 나는 사람인가. 두번째로 손을 팀별로 동그랗게 서서 서로의 손을 마주잡고 눈을 바라보며 축원을 해주는 시간이다. 아직 어색해 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진심으로 한 명씩 '사랑합니다. 당신을 축복합니다' 하고 에너지를 보냈다. 말 없이도 진심의 마음들은 눈빛을 통해 전해져 눈물이 그렁그렁해졌고 눈 안에 있는 여리고 순수한 아이들을 만났다. 다음은 현재 힘든 문제를 적어 몸에 붙이고 떼어서 던져버리는 시간. 영 풀리지 않아 괴로웠는데 잠시나마 던져버리니 답답함이 해소되는 듯 했다. 마지막으로 두루마리 휴지를 서로에게 굴리는 인드라망 게임으로 우리가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함께 느껴보았다. 휴지가 각자에게 굴러갈 때마다, 또 다시 어딘가로 굴려 보낼 때 마다 행복해하는 표정이 가득했다. 보내고 받는 것은 휴지였지만 그것은 휴지가 아니라 각자의 마음이었다. 끝나고 들었던 소감문에는 휴지가 굴러가는 것을 보고 '인생은 바뀔 수 있다'라는 소감도 있어서 더 감동되었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 초등생들이 바닥에 있는 휴지에 달려가 휴지이불을 덮고 던지고 놀았다. 나중에 소감문을 보니 집에서 휴지를 이렇게 쓰면 혼나는데 마음껏 굴리고 놀아 볼 수 있어서 재미 있었고 속이 시원했다는 글들이 있었다. 여기서만이라도 규제하고 혼내기 보다는 자유롭게 휴지의 폭신함을 만끽하도록 해줄걸 하는 작은 아쉬움은 있었지만 참가자들이 조금 더 자신과 서로를 마주할 수 있는 좋은 시작이었다.
 
첫째 날의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 시간, 우리는 스탭회의를 시작했다. 각 수업은 어땠는지, 내일의 수업의 진행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특별히 관심 있게 지켜보아야 할 아이들은 없었는지에 대해 나눈다. 첫날이라 그랬는지 소감도 많고 특별히 나눠야 할 아이들의 이야기도 많았다. 그런데 정말 세세하게 아이들의 면면을 관찰하고 나누는 모습에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새벽까지 회의가 새벽까지 이어졌지만, 이 시간이 오늘의 마무리와 내일을 무탈하게 보낼 수 있는 마중물이 되겠구나 했다.
 
 
 
 
Day2
아이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새벽 6시 반 기상과 절명상 운동. 그리고 식사하고 설겆이 하기. 아침의 기운을 다시 바닐라, 코나님의 재밌는 게임운동으로 시작했다. 조금 더 친해지기를 바라면서. 둘째 날의 첫 강의는 다온님의 화합-마음주기이다. 다온님의 쉽고 명확하게 느낌과 표현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주셨다. 그리고 어제 이 수업을 위해 함께 대형 촛대와 불꽃을 만들었는데, 수업시간에 직접 자신의 촛대와 불꽃을 적어 게임을 하며 지루하지 않게 촛대 불꽃을 익혀갔다. 직접 사비로 장만해 오신 카카오프렌즈 볼펜은 아이들의 참여유도를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어렵다면 어려울 수도 있는 마음주기 강의의 호응까지 생각해 준비해오신 다온님의 열정에 감동했다. 나는 올해 '웃기는 사람 되기'라는 목표를 실현하고자 다온님의 요청에 따라 나눔공식을 콩트개그로 설명해 줬는데 그것도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뿌듯했다.
 
다음은 먼지님의 마음받기 강의. 경청,공감, +알파. 받기 3박자가 사실 어려운데 생각보다 실습에서 잘 해주었다. 그리고 악성받기에 대해 먼지님께서 하나하나 상세히 강의를 해주신 덕분인지 아이들은 실생활에서 자신들이 해 온 악성받기, 또는 친구가 했던 악성받기를 떠올리며 악성받기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강의에서 한가지씩만 얻어가도 성공인데 대성공이다.
 
보광님의 교류사덕 시간은 '생명의 탄생' 영상으로 시작되었다. 이 영상을 처음 접한 것은 고급과정에서 큰스님이 보여주셨을 때인데, 그 때와 다름없이 옆에 계시던 다온님과 함께 눈물바다를 만들었다. 나라는 생명이 그리고 내 앞에 앉아 있는 이 아이들이 모두 신비로운 과정을 거쳐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된 고귀한 생명들이라는 사실이 감격스러웠다. 베풀기, 감사하기, 사과하기, 용서하기. 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실행목록들을 적어보고 부모님께 편지를 쓰고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부끄러워 머뭇거리긴 했지만 진심을 담아 부모님께 감사와 용서의 마음을 전하는 아이들의 진심에 다시 눈물이 맺혔다.
 
하루 종일 수업에 지쳤을 아이들을 위한 야외명상 시간. 바닐라님의 신발 던지기로 시작하여 먼지님의 청개구리 명상. 추운 날씨 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신이 났다. 산으로 산책을 하며 한 명씩 떨어져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는 시간을 가졌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그 시간을 즐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이 되었다. 야외에서 신난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줄이고 자연 속에서 더 놀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올라왔다.
 
드디어 내가 맡은 나지사 명상 시간이다. 무척 떨리는 마음이었지만, 준비한 것이라도 잘 전달하고 오자는 마음 가짐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나 바람 쐬고 들어와 초롱초롱 할 것이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아침부터 꽉 찬 수업과 야외명상 후 낮잠, 간식을 거친 오후 4시의 아이들의 눈빛은 이미 갈 곳을 잃은 듯 했다. 그래도 준비한 것을 시작했다. 느낌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느낌 중 분노 등의 마이너스 감정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고 행복을 위한 도구로서의 나지사를 설명했다. 겨우 설명까진 이끌었는데 실습을 시작하면서 발표하려는 아이들의 호응이 별로 좋지 않으면서 의도했던 강의 시나리오가 어긋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머리가 하얗게 되더니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기 시작했다. 겨우 수습을 하고 각 반의 실습으로 강의를 마무리 했다. 나의 생애 첫 강의가 끝나고 실습 시간을 겨우 버틴 후 멍한 정신으로 방에 들어갔다. 아무도 없는 방안에서 뭔지 모를 속상함에 울다가, 왜 이렇게 속상한가 하고 생각이 들었다. 실습에서 오류가 있었다면 경험부족이니 다음엔 빨리 조별 실습으로 전환한다던가 순발력을 키워야겠다 하고 참고하면 될 것인데 나는 이중화살을 쏘고 있다. 안을 들여다 보니 늘 밖의 평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던 습이 남아 완벽하게 잘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이 컸다. 또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수업을 전달하지 못한 미안함이 있었다. 수업 전에 아이들과 호흡을 잘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을 까맣게 잊고 강의를 회사 프리젠테이션처럼 잘 해내기 바빴다. 강의의 주인공은 내가 아닌데 주인공을 하려 한 것이다. 아이들의 상태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상태에 맞춰가며 호흡하는 자세였고 실수가 있었더라도 첫 강의라 경험부족으로 그럴 수 있다는 수용의 마음이 필요했다. 아이들이 저녁식사를 하는 동안 돈망3관 관행으로 마음을 추스리고, 이 방을 나갈 때는 다시 웃는 얼굴의 좋은 양장력으로 나가리라 했다. 이렇게 마음을 다잡는 경험을 하면서 스승들과 부모님들이 아이들 앞에 나서기 위해 참 많은 수행의 시간을 가졌겠구나 하며 감사의 마음이 올라왔다. (추후 동료 돕는이 분들께 이야기 듣기론 강의 중 나의 멘붕 상태를 전혀 몰랐다고 한다. 다행이다. ^^)
 
마음을 가다듬고 하늘꼬마님이 진행하시는 행동명상에 함께 했다. 하늘꼬마님의 카리스마 있는 진행으로 시작 된 다르게 걷기, 물건 팔기, 박장대소. 역시 성인과 다르게 부끄러움 없이 행동을 저지르는 아이들. 이어진 개싸움과 방석 뺏기 순서는 그 동안 표출되지 못하고 안으로 꾹꾹 눌러 온 감정과 에너지가 폭발하는 시간이었다. 당장이라도 이 싸움에서 지면 죽을 것 같이, 그리고 이 방석을 뺏기면 내 꿈을, 가족을 잃을 것처럼 온 마음을 다해서 임했다. 다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되는 마음이 컸지만, 이렇게라도 내면에 있는 에너지덩어리가 안전한 장에서 뿜어지는 것이 다행이고 감사했다. 자신을 쉽게 포기해 버리는 어른보다 훨씬 솔직하고 대담하며 사력을 다해 행동 명상하는 아이들에게 많이 배웠다. 그리고 아이들이 진정성 있게 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진행해주신 하늘꼬마님의 저력에 감탄했다. 다만 안전을 위해 넘어져도 다치지 않을 매트를 설치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이 있다.
 
두번째 날이 어느덧 다 지나가고 우리는 다시 늦은 밤 스탭회의를 시작했다. 각자의 강의에 대해 자가평가와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는데, 보광님께서 자신의 강의가 제대로 안되어 부끄러웠다는 말씀을 하시며 눈물을 흘리셨을 때 그 마음이 너무도 공감되어 함께 눈물이 났다. 나 또한 강의 자가평가에 1.5의 점수를 매긴다고 하니 다들 그렇지 않았다며 진심으로 위로해주고 기운을 북돋아 주셨다. 또한 자원봉사 분들의 작은 챙김 하나하나가 매우 큰 역할임을 느꼈다. 다음 날 이른 아침부터 일정이 있는데도 새벽까지 스탭 회의를 하면서 함께 하는 동료가 있는 것이 참 다행이구나 했다. 자신의 상황과 느낌을 내어 놓고, 그것에 공감 반응해주는 동료들 덕에 오늘을 잘 마무리하고 더 나은 내일을 설계할 수 있으며 서로의 에너지를 받아 다시 좋은 양장력을 만들어갈 수 있겠구나 했다.
 
 
 
 
 
Day 3
어느덧 서먹한 분위기는 모두 사라지고, 서로 웃고 놀며 함께 하고 있다. 오늘 아침 운동은 지난번 어린이 명상에서 선보였던 거울명상을 했다. 작년에 참여했던 모수업에서 배운 거울명상은 상대의 표정과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다. 나를 따라 해주었을 때 상대방의 수용감, 내가 따라할 때 상대방을 수용해주는 느낌을 다 느꼈으면 했는데, 일단은 신나고 재미있게 시간을 보낸 것 같아 좋았다.
 
오늘은 어제 '나지사 명상' 부터 시작된 수심의 날이다. 이미 넘치는 소유와 행복 속에 있음을 깨닫는 지족명상으로 시작되었다. 행복론부터 시작해 반컵 사이다, op100원리 까지 어디를 보느냐는 온전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이다. 사물명상인 주전자 명상. 주변에서 매우 흔한 사물인 주전자의 감사점을 찾아 돌아가며 발표해 보았다. 아이들의 기발한 감사점들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소감들이 놀라웠다. '이렇게 흔한 물건에 감사한 점이 많은 줄 몰랐다.''죽을 때까지 감사해야 겠다''집에 가서 잘 실천하겠다''주전자가 이 칭찬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기뻐할까' '주전자가 아니라 사람이라면?' '주변 사람들의 감사점을 찾아봐야겠다' 아이들은 주전자의 마음이 되어 감사하고 기뻐했다.
 
이번엔 사람명상인 자기지족명상. 혼, 몸, 경험 9000조 부자를 깨닫고 자신이 얼마나 귀중한 존재인지 생각해 본다. 나는 우주만한 금덩어리 하고도 바꿀 수 없는 귀하고 소중하고 무한 가능성을 가진 신비한 마음이 있다. 나는 천재예술가 천만명이 동원되어도 빚어낼 수 없는 대 예술품인 몸이 있다. 온 몸의 세포까지 전달 되도록 외쳐보는 시간이다. 자기 긍정점 100가지를 적는 시간인데, 어떤 참가자는 단 숨에 100가지를 적어나가는가 하면 다른 참가자는 10개도 겨우 적는 참가자도 있었다. 그러나 처음엔 쑥스러워 하던 아이들도 무대에서 큰소리로 자신들의 긍정점을 외치고, 환호를 받고 나서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짓는다. 한껏 자존감이 높아진 표정들이다.
 
일반과정에서도 중요한 순서인 절명상 시간. 서로에게 절을 주고 받으며 덕담을 하는 시간인데, 과연 아이들이 잘 할 수 있을까. 하늘꼬마님이 진중한 시작과 함께 절을 하는 법부터 가르쳐 주신다. 그리고 대표로 부처를 뽑는 순서에서 나는 그 동안 적응하지 못하고 마음이 쓰였던 친구가 꼭 부처가 되기를 소원했다. 그런데 정말! 기적처럼 그 친구가 부처가 되었다. 하늘꼬마님이 오늘의 부처님에게 정성을 다해 삼배를 하고 덕담을 하신다. 사람들의 시선과 절을 받는 상황에 얼굴이 빨개졌지만 분명 무언가를 느꼈으리라. (나중에 들어보니 다른 돕는이 분들도 모두 이 친구가 뽑히기를 바랬다고 한다. 신기하다! 온 마음이 모이니 이루어 지는구나.) 이어진 절명상 시간에 나는 아이들에게 정성스러운 삼배를 계속 하였다. 자신들이 얼마나 귀중한 존재인지를, 이미 당신들이 부처임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쉬지 않고 절을 했다. 장난처럼 할 것 같았지만 아이들은 진중하게 절명상을 이어갔고 그 의미도 각자에게 새겨지고 있었다. 늘 지금처럼 즉불하여 행복해탈 하기를 소원했다.
 
이어진 구현행복론과 설레이는 목표 작성시간에서는 미래에 소유할 행복인 구현행복론과 원하는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가며,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실제로 이루어 졌다고 믿고 감사하며 베푸는 구현의 5대 원리를 배웠다. 첫 날 프리즘카드로 미리 보았던 각자의 꿈과 희망을 떠올리며 각자의 설레이는 목표들을 작성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작성을 도우며 살펴보니 다양한 꿈은 물론이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실천 목록들도 빼곡했다. 생각보다 구체적으로 적어 내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반대로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모르고, 꿈이 있어도 현실의 제약들에 포기해버리는게 더 쉬운 우리 어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단지 책임 질 일들이 많아서 일까? 물론 현실적으로 아이들보다 책임져야 할 현실의 무게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보다는 꿈을 이루고자 하는 진정성과 절대적인 믿음이 없어서가 아닐까? 구현의 5대 원리가 더 필요한 사람은 어른들일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설레이며 작성한 자신들의 꿈이 꼭 구현되기를, 그래서 행복하기를.
 
다시 내 강의 시간이 돌아왔다. 1g 1ton 강의. 뒤늦게 루샤님과 강의를 바꾸고 나서, 어떻게 이 강의를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동사섭의 모든 강의는 느낌과 이론이 함께 한다. 나지사 강의도 분노라는 감정을 다루는 나지사라는 이론을 가진 것처럼, 1g 1ton은 좀 더 느낌과 감정 쪽의 강의 인 것 같지만 그에 상응하는 이론이 함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래서 큰스님의 행복노트와 10분동행, 일반과정에서 정리해 두었던 강의노트를 뒤적이며 왜 우리가 - 1g 이 아닌 +1g을 해야하는 지 자료를 만들어갔다. 아이들에게 적합한 스토리를 찾아 정리하고, 글보다는 영상에 익숙한 세대이기에 동영상도 강의에 맞게 넣었다. 매슬로우의 욕구표를 설명하며 1g의 사랑과 인정이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1g1ton 스토리를 들어보는 시간에 바닐라님이 예전에 내가 했던 작은 1g이 자신에게 1ton이 되었던 이야기를 해주어서 놀랐고 감사했다. 또 네모님과 해쌀님이 각자의 1g 1ton 이야기를 나눠 주어서 더욱 감동이 있는 수업이 되었다. 나 자신에게 주는 1g1ton을 설명하며 나는 최고다, 나는 멋지다, 나는 행복하다를 세포까지 전해지도록 다 함께 외치며 수업을 마쳤다. 전 날 나지사 명상 강의를 하며 3000조의 경험을 한 탓에 이 번엔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 참가하는 사람들 모두가 주인공이라 생각하며 호흡하려 애썼고, 완벽하게 하지 못해도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수용하며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리라 마음 먹었었다. 이런 경험과 전 날 회의에서 조언 주셨던 분들, 강의 시간에 자신의 이야기를 기꺼이 내놓아 준 분들, 그리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강의에 참여해 준 참가자들 덕분에 다행히 잘 마무리가 되었다. 뿌듯했고, 홀가분 했고, 강의의 묘미를 아주 조금 체험했다.
 
1g1ton의 실습이면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칭찬샤워( 칭찬카드) 시간. 바닐라님의 정성이 담긴 칭찬카드 위에 차곡차곡 자신들의 1g들을 적는다. 자기 팀끼리 적다가 다른 팀 아이들끼리도 나눈다. 서로를 인정하고 사랑해주며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가 행복한 얼굴이다. 칭찬이 이렇게 사람을 살리는구나,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는 구나 했다. 우리의 삶에 중요한 건 이런 1g의 작은 칭찬, 작은 미소, 작은 베풂이다. 이 칭찬카드 한 장이 아이들을 더 푸르고 건강하게 키워주리라.
 
동사섭의 프로그램의 순서를 볼 때 마다 긴 시간 경험과 시도를 통해 순서를 만들었구나 했다. 마지막 날 밤, 수심 프로그램 중 하이라이트인 맑은 물 붓기 시간이다. 먼지님의 맑은 물 붓기 강의는 먼지님의 인생을 관통하는 이야기들과 함께였다. 평온하신 먼지님에게 이런 아픔과 상처의 잉크들이 있었구나 하며 함께 눈물지었다. 그리고 강의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으신 먼지님께 감사의 마음이 올라왔다. 나 또한 지난 시절 잉크물만 빼내려는 끝도 없는 일을 반복하다가, 맑은 물을 붓는 것이 내 영혼을 살리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은 바가 있기에, 아이들이 지금부터 맑은 물을 잘 부어간다면 더 길고 오래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강의가 끝나고 동그랗게 앉아 초를 하나씩 켰다. 그리고 까만 종이에 자신의 비밀이야기를 쓰고 한 명 씩 종이를 찢은 후 소감을 말했다. 시원하다. 후련하다. 슬프다. 힘들다. 아직은 잉크가 많지 않은 아이들에게 맑은 물이 많이 필요할까 했는데, 아닌가 보다. 이어진 맑은 물 붓기 실습시간. 제일 먼저 다온님과 보광님이 부모님께 눈물을 흘리며 진심으로 맑은 물을 부어드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한 명 한 명 아이들의 가슴 속 이야기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눈물이 흐를 만큼, 각자가 겪고 있는 아픔과 상처를 온전히 함께 하며 가슴이 아파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렇게 아픈 마음들을 어떻게 다 품고 있었을까. 그 상처들이 마음에 있는데 어떻게 그토록 밝게 웃을 수 있었을까. 아이들의 아픔과 상처에 공간에 있던 모든 이들이 다 함께 공명하며 서로에게 맑은 물을 부어 주었다. 자신의 아픔을 밖으로 내어놓고 맑은 물을 붓고 돌아와 오열하는 아이들을 보며 이렇게라도 꺼내 놓을 수 있어서, 위로 받고 맑은 물 부을 수 있어서 정말로 다행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아파하고 함께 눈물 흘리고, 아픔으로 힘들어하는 친구를 안아주고 다독이며 다시 맑은 물을 부어주는 모습들을 보며 '참 아름답구나' 했다. 멋모르는 아이들인 줄만 알았는데 누구보다 친구를 위로할 줄 알고, 친구를 위해 울어줄 수 있고, 각자의 힘든 환경을 헤쳐나가고 있는 아이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 결국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따뜻한 말 한마디, 사랑이 담긴 눈빛, 그리고 관심이었다. 이 쉬운 걸 우리 어른들은 왜 못해주고 있을까. 이렇게도 맑고 예쁜 아이들인데 말이다. 맑은 물 붓기 실습이 끝나고 아까 많이 힘들어 했던 친구들 몇 명에게 다가가 오래도록 힘껏 안아주었다. 힘들었겠다고, 고생했다고, 등을 두드려 주었다. 이 아이들이 많은 사랑 속에 자라나, 사랑하며 살 수 있기를 빌고 또 빌었다.
 
셋째 날의 스탭 회의, 매일 새벽부터 시작된 하루가 다시 새벽에 끝이 나고 3-4시간의 쪽 잠으로 버티던 체력이 떨어져 가지만 그래도 하루를 마감하고 내일 마무리에 대해 논의한다. 이런 시간들이 결국 프로그램의 빈틈을 채우고,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게 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오해 없는 소통으로 전체 양장력을 높인다.
 
Day 4
드디어 마지막 날이 밝았다. 아이들은 이제 몇 달 같이 보낸 사람들처럼 친해져 있다. 같이 자고, 먹고, 웃고, 놀고, 울고. 사실 누구보다 가까운 친구가 될 수 도 있을 터였다. 그래서 기존에 왔던 친구들이 매년 청소년 캠프를 기다리는 구나 했다. 인생 3박자의 '저질러라, 제쳐라, 누려라'. 아이들이 3박4일 동안 느끼고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이제 삶에서 제대로 저지르고, 실패한 것은 과감히 제치고, 행복을 누리기를 바라며 소감문 작성의 시간을 가졌다. 놀랍게도 각자의 소감문에는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들이 제대로 들어 있었다. 일우 원장님이 첫 날 온전히 행복해지라는 당부는 이미 실현되었다. 대표 소감문을 듣고, 첫날 적응하지 못했던 그리고 부처가 되었던 친구가 대표 수료증을 받고 마지막 인사의 시간을 가졌다.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재잘거림 속에 아쉬운 듯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진 마무리 스탭 회의. 다들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기에 각자의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을 짧게 나누었다. 체력적으로 한계에 도달해 다들 힘들어 했지만, 보람과 뿌듯함이 함께하는 표정들이었다. 나 또한 아이들이 좀 더 뛰어 놀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고, 일반과정처럼 시스템화 시킬 수 있는 것과 미리 자료로 만들어 놓을 수 있는 것은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드렸다. 각자의 소감을 들으며 3박4일의 영화처럼 흘러갔다.
 
마무리
이번 청소년 캠프는 지금까지 살면서 경험하지 못한 많은 것들을 느끼고 깨닫게 해 주었다.
 
우선 동사섭 법리 강의를 처음 해보며 누군가에게 가르쳐 보는 경험이 내 배움을 더 깊게 한다는 깨달음이 있었다. 수동적으로 배울 때 보다 훨씬 세세한 부분들까지 알게 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그 주제에 몰입하고 연구하고 사색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론 강의가 처음인지라 미숙한 점이 많지만 누군가의 행복한 삶을 위해 작은 일조를 했다는 보람과 기쁨도 있었다.
 
이번 캠프에서 아이들을 만난 건 그 자체로 행복이고 감동이었다. 아이들은 아무 선입견도 편견도 없이, 주어지는 법리들을 흡수하고 있는 그대로 느꼈으며 꾸밈없이 표현했다. 아이들이 잘못 되는 것은 그들의 탓이라기 보다는 잉크물을 떨어뜨리는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는 생각을 했다. 캠프의 순간 순간마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열린 가능성들을 바라보며 나까지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다.그래서 그들이 행복해지는 변화를 지켜보는 것은 그 자체로 나에게 감동으로 남았다.
 
주는 사랑의 기쁨을 알았다. 지금까지 사랑 받고 싶고 사랑 받기에 익숙하게 살아왔었다. 그런데 이번 캠프에서 힘든 체력과 스트레스를 이겨낼 만큼의 사랑의 마음을 가득 충전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안아주려 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이런 사랑을 주셨던 부모님, 큰스님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가 밀려왔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는 것은 내가 행복해지고 성숙해지는 과정이라는 것을 더 절절히 깨닫는다.
 
함께하는 동료의 소중함을 느꼈다. 혼자였다면 결코 해내지 못할 일들이었다. 아이들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주겠다는 일념 하에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고, 서로를 응원하고 위로하는 과정들 속에 더 힘을 내어 양장력 빵빵하게 프로그램을 별탈 없이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또 하나라도 더 도움이 되려고 늦은 시간 쌓인 컵을 닦고, 잠을 줄여가며 화장실 물청소를 하시는 모습들을 보며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런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어쩌면 참여했던 아이들보다 내가 더 치유 받고 행복해졌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들과 함께 하며 나도 다시 예전의 순수함으로 자주 회귀했으니 말이다. 이미 부처인 이 아이들이 부디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바라고 또 기도한다. 감사하고 행복한 날들이었다.
 
(마지막으로 캠프에 가서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돌아오신 큰스님을 뵐 수 있어서 마음이 놓이고 행복했다. 동사섭 법리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었음에 다시 한번 큰스님께 감사를 올린다.)


제 9기 동사섭 청소년 캠프 소감문
 
다 온 (명 원)
 
1. 참여 동기와 준비과정
2. 첫째 날
3. 둘째 날
4. 셋째 날
5. 마지막 날
6. 마무리를 하며
 
1. 참여 동기와 준비과정
청소년 캠프가 열리기 3주전쯤이다. 청소년 캠프에 동참해줄 수 있겠냐는 보광님의 전화를 받고 너무 반가워 앞뒤 생각도 안하고 그 자리에서 OK를 외쳤던 일이 생각난다. 지난여름 중급과정에 들어가기 전에 청소년 캠프 영상을 보고 크게 감동했다.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청소년 캠프에 어떤 역할이든 꼭 참여하고 싶다는 원을 세웠다. 그런데 바로 기회가 주어지니 무조건 하고 싶은 마음에 OK를 하고 말았다. 그러나 하루 이틀 지날수록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혹시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께도 민폐를 끼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보광님께 강의를 두 파트 맡아달라는 말을 들었다. 자원봉사자로 무슨 일이든 주어지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마음이었는데 강의를 맡기다니! 꿈에도 생각지 못했기에 갑자기 부담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발표를 몇 번 한 것 외에 강의라는 명분으로 사람들 앞에 서본 적이 없었기에 ‘내가 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고 내심 하고 싶은 욕심도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걱정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선배님들의 강의 영상을 참고삼아 PPT자료를 만들고 강의 연습을 했다.
 
그리고 동사섭 서울센터에서 시강을 하던 날, 너무 떨려서 중간에 머리가 하얘지는 멘붕을 경험하고 등줄기에서는 눈치 없이 땀이 흘러내렸다. 다행히 보광님을 비롯한 먼지님, 루샤님, 코나님, 다람님 등 모든 분들의 위로와 격려 덕분에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경주로 내려올 수 있었다. 님들의 feedback 덕분에 다시 자료를 검토, 수정하고 연습을 거듭한 후 행복마을로 향했다. 캠프가 열리기 이틀 전에 도착하여 다시 한 번 자료를 체크하고 추가된 일정도 준비하면서 나름 바쁜 시간을 보냈다. 큰스님을 비롯한 일우 원장님과 보광님 등 행복마을 식구들과의 만남에서 끈끈한 인연에 대한 소중함이 깊고도 진한 감동으로 밀려왔다. 하루 먼저 도착한 강사진, 스텝, 멘토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역할에 대해 체크하는 시간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2. 첫째 날
드디어 시작된 청소년 캠프는 온통 두근거림과 설렘의 연속이었다. 처음 만나는 친구들과 주고받는 어색한 인사 속에서도 입가에 피어오르는 미소는 감출수가 없었다. 보광님의 사회로 개강식이 열리고 일우님의 반김 메시지에 이어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는 순간이 왔다. 짧은 생활안내였지만 수전증 환자마냥 마이크와 안내문을 잡은 손은 떨림을 멈추지 않았고, 얼굴은 상기되었다. 끝나자마자 부끄러움의 한숨과 안도의 한숨이 뒤섞여 터져 나왔다. 이를 알아챈 눈치빠른 루샤님과 코나님의 격려로 겨우 마음을 가라앉히고 ‘구나’반의 돕는 이가 되어 보광님의 첫 만남 강의를 듣고 프리즘 카드 게임도 했다. 프리즘 카드를 통해 친구들의 다양고도 뚜렷한 생각들, 꿈들을 만나면서 놀랍기도 하고 대견스러웠다. 나또한 동화되어 어릴 적 꿈이 무엇 이었던가를 떠올려보고 현재와 미래의 나를 비춰볼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어지는 마음열기시간에는 빙고게임으로 서로의 공통점을 찾으며 처음 만나는 친구들의 어색함을 풀어주고 빨대로 컵 옮기기, 훌라후프 통과하기 게임을 하면서 마음열기에 돌입했다. 파워풀한 루샤님의 진행으로 친구들뿐만 아니라 돕는 이 모두가 재미있고 긴장을 풀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보광님의 삶의 5대원리 강의로 정체, 대원, 수심, 화합, 작선이라는 우리 모두의 삶의 가치관을 새롭게 정립하고 먼지님과 루샤님이 진행한 마주하기 게임으로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좀비 명상을 하면서 좀비를 피해 다닐 때의 두려운 마음과 좀비가 되어 쫓아다닐 때의 야릇한 희열감은 인간의 연기적 본능의 충실함을 떠올리게 하여 슬쩍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진 한 덩어리임을 느껴보는 인드라망게임인 휴지놀이는 연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참신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재미있었다. ‘시선바라보기’명상에서 처음 대면하는 사람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고 너무나 당연하며 순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 맞춤이 교감의 시작임을 새삼 알았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일정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잠들기 전에 잠 명상을 맡았지만 너무 피곤했던 친구들이 이미 잠자리에 쏙 들어 가버려 따로 잠 명상이 필요하지 않았던 점은 차라리 다행스러웠다.
첫날 일정이 끝나고 늦은 시간까지 feedback과 회의가 진행되었다. 정신없이 지나간 하루... 처음 참여하는 사람이 많은 이번 청소년 캠프의 스텝들은 모두들 상기되어 못 다한 인사를 나누고 첫 경험에 대한 느낌들을 쏟아내었다. 각반 친구들의 정보들이 빠르게 파악되었고 앞으로의 계획과 내일의 일정을 체크하고 나서 좀 신체적 힘듬 속에서 마무리 되었다.
 
3. 둘째 날
첫 아침을 김영동씨의 ‘나를 닦는 108배’로 몸과 마음을 스트레칭 하면서 열었다. 이미 여러 번 참가해 본 친구들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모두들 잘 따라주어 가볍고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공양게를 합창하고 아침공양을 감사히 마친 후 즐거운 아침운동 시간이 있었지만 첫 강의를 열어야 하는 부담감으로 PPT자료와 연습을 하느라 참여하지 못한 것이 미안하고 아쉬웠다.
드디어 9시부터 10시 반까지 진행된 나의 첫 강의시간이 돌아왔다. ‘화합1 - 마음주기’에 대한 이론을 전달하고, 촛대와 불꽃 모형을 만들어 선착순 8명의 상황(촛대)에 대한 느낌(불꽃)을 맞추는 ‘불꽃 맞추기 게임을 진행했다. 처음 시도해 보는 게임이라 호응이 없을까봐 많이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걸린 상품(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볼펜) 때문이었는지 호응도가 높아서 기뻤다. 강의할 때 많이 떨릴 줄 알았는데 전날 이미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 덕분에 친근감이 들기도 하여 조금 차분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게임준비를 도와준 우리 멘토들께 너무 감사했다. 분반에서 다시 한 번 마음의 표현이 화합의 첫걸음임을 강조하고 지금의 느낌을 촛대와 불꽃으로 표현해보고 소감을 나누었다. 대부분 이해를 하고 소감을 나누는 친구들의 모습이 참으로 예뻤다.
이어지는 먼지님의 ‘화합2-마음받기’에서는 차분하고 안정되게 강의하시는 먼지님이 부러웠다. 5대 악성받기에서 친구들이 많이 공감하였고, 분반에서도 마음 받는 연습을 하면서 조금씩 서로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들에 기뻤다.
점심 공양 후 이어진 보광님의 교류사덕에서는 일반과정에서 본 적이 있는 탄생에 관한 동영상을 보면서 존재의 신비가 부모님에 대한 감사로 흐르며 또다시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진한 눈물이 솟아났다. 진지해지는 우리 친구들의 모습 그대로가 착함이어서 더욱 감동스러웠다. 베풂과 감사와 사과와 용서는 사람으로 태어난 의미이자 평온으로 가는 열쇠임을 다시 새기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친구들이 기다리던 자연명상시간이 돌아왔다. 추운 날씨였지만 무장을 하고 잔디밭에 모였다. 두 파트로 나누어 대야에 신발 넣기 게임을 하였다. 단순한 게임이었지만 팀의 단합과 함께 서로 더욱 친해질 수 있었던 재미가 쏠쏠한 시간이었다. 또한 혼자 있어보기 명상에서 의외로 친구들이 잠시 동안이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좋았다고 해서 조금 놀랍기도 했고 어떤 느낌이었는지 나누고 싶었지만 허락되지 않은 시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자연명상 후 잠깐의 오침과 간식시간이 친구들에게 큰 기쁨이었다. 물론 우리들도 마찬가지였다.
기쁨을 뒤로하고 다람님의 나지사명상이 이어졌다. 꼼꼼한 준비와 이미 안정된 시강으로 돕는 이들을 놀라게 했던 기대가 많았던 강의였다. 그러나 시간대도 그렇고 아직 세상 경험이 많지 않은 친구들에게는 나지사명상은 감흥을 주기 어려웠나보다.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잠을 자거나 떠드는 친구들이 많았다. 다람님의 당황하는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걱정되었다. 그러나 끝까지 침착하게 마무리하는 다람님의 내공은 멋있었다. 친구들에게는 나지사명상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 같아 방법론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공양 후 뒤늦게 합류한 하늘꼬마님의 행동명상시간이 시작되었다. 개싸움 명상을 하는 친구들은 진지했다. 열정 가득한 모습과 약육강식의 동물적 본능이 오버랩되면서 삶의 이면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친구들의 몸과 마음이 부디 다치지 않기를 기도했다. 방석 뺏기 명상에서 친구들은 더욱 진지해졌다. 자신의 가장 중요한 것을 뺏기지 않으려는 치열한 모습들이 자칫 명상이 아닌 우위에 오르려는 본능적 싸움 같아 위험해 보였다. 다행히 노련한 하늘꼬마님의 진행으로 별 사고 없이 마무리되었다. 나의 걱정과는 달리 친구들은 빨리 털어버렸고 진정되어 갔다. 그 모습들이 놀라웠고 믿음직스러웠다. 이렇게 또 관계에서 깨어나려는 우리의 노력에 대한 보답은 마음의 정화도 다가옴을 깨닫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또 하루를 마무리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회의가 진행이 되었다. 강의에 대한 피드백에서 나의 자가 평가는 5점 만점을 기준으로 3.5점을 주었다. 첫 강의라 진행이 매끄럽지 않아 내용이 잘 전달되지 못한 것 같았고, 준비에 있어 스텝과 멘토님들을 고생시킨 것 같아 미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루샤님이 5점 만점이라고 말해주심이 1g1ton으로 다가와서 감사했다. 아팠던 것은 보석 같은 다람님의 눈물이었다. 첫날 보광님의 눈물과 오늘 다람님의 눈물이 남일 같지 않았다. 열심히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모두 똑 같았다. 그만큼 보편적 진리를 알고 나눔에 있어 의지와 책임감이 강하다는 표현일 것이다. 너무나 열심히 임했던 우리 모두는 참 멋진 존재들이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4. 셋째 날
‘나를 닦는 108배’로 열었던 아침은 조금 무거웠다. 나에게도 가끔은 익숙하지 않은 ‘일찍 일어남’은 우리 친구들에게는 참 괴로운 일이지 싶다. 힘들겠지만 상쾌한 하루를 시작해 보자며 절을 시작했다. 가끔 뒤돌아보니 그래도 곧잘 따라하는 친구들이 착하고 사랑스러웠다.
오늘도 지족명상(자기지족)강의를 준비하느라 아침운동과 보광님의 지족명상(주전자명상)을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미안했다. PPT 수정과 피곤함이 몰려오는 탓에 강의진행이 어려울 것 같은 두려움이 컸기 때문이다. 지레 겁먹은 소심함이 부끄럽기도 했다.
보광님의 지족명상(주전자명상)이 끝나고 자기지족 시간이 되었다. 조금씩 친근해지면서 풀어지고 집중하지 못하는 분위기 탓에 ‘주목’하고 소리쳤던 것에 스스로도 놀랐고 미안했다. 조금 톤을 높여 강의를 끝내고 자기자랑 100개 쓰기를 유도했다. 그리고 자원봉사로 참여한 짱짱한 장력의 소유자 썽혜님의 파워풀한 자기자랑 시범으로 좀 더 유쾌한 시간이 되었다. 분반에서 자기지족을 나누면서 친구들의 숨겨진 재능들이 속속 드러났다. 모두들 감탄이 절로 나왔다. 친구들을 마냥 어리게만 여겼던 나의 소극적인 관점이 부서지고 반성이 되었다. 이미 넘치는 행복 속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며 아름다운 보석으로 빛나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 우리 모두는 진정 소중한 존재들임을 다시 새기며 감사했다.
 
점심공양 후 하늘꼬마님이 진행하는 절 명상(사람명상)시간이 돌아왔다. 우리 친구들이 많이 좋아했고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나름의 아픔과 격려를 나누면서 점점 넓어지는 마음의 폭에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는 친구들의 소감에 가슴이 뭉클했다. 절을 하면서 인연되어짐에 감사하고 절을 받으면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깊어지는 감동의 시간이었다.
루샤님의 구현 행복론에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대의를 세우고 실현가능한 목표를 향해 꾸준히 실천을 해나가는 노력의 중요성을 알아갔다. 그리고 ‘될 것이다, 이미 되었다’는 주문을 되뇌이며 행복지수를 높여갔다. 이어서 ‘설레이는 목표’ 시간에서는 구체적인 실현가능한 목표를 써보았다. 이미 성취한 것 같은 설렘과 성취되고 난 후를 떠올리는 기쁨을 누리며 보람된 한해의 설계를 하였다. 성적, 운동, 건강관리, 가족들에 대한 애정, 친구들과의 우정, 여행 등 많은 계획들이 모두 성취되기를 바라는 나의 마음에도 푸근한 바람이 불었다.
 
저녁공양 후 다람님의 1g1ton 강의가 이어졌다. 작은 베풂이 얼마나 큰 은혜로 다가오는지를 보여주는 동영상으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우리나라 최고의 축구선수인 박지성과 히딩크감독의 일화로 용기를 주는 한마디 말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영조와 사도세자의 역사적 실화로 -1g1ton의 비극을 느껴보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책임질 수 있는, 깨어있는 우리들이 되기를 소원하였다.
바닐라님이 진행한 칭찬샤워시간에는 바닐라님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만든 예쁜 칭찬카드를 서로 돌려가면서 칭찬을 나누었다. 칭찬을 쓸 때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귀한 아름다움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와 축원의 마음이 저절로 일어났다. 다 쓴 칭찬카드를 받았을 때는 입꼬리가 점점 올라가는 기쁨과 행복함도 있었지만 왠지 쑥스럽기도 했다. 우리 친구들 또한 쓰는 내내 진지하면서도 즐거운 모습이었고, 칭찬카드를 받았을 때는 부끄러워하면서도 행복해했다. 처음 받아보는 칭찬카드에 힘이 나고, 자신감도 생기고, 기쁘고 행복하다는 느낌이 우리 친구들의 소감이었다.
 
먼지님의 맑은 물 붓기 시간이 돌아왔다. 차분하고 잔잔한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덧 나의 눈엔 감동의 눈물이 맺혔다. 먼지님 자신의 얘기 속에서 이루어진 진정한 맑은 물 붓기에 같이 동화되고 정화되어가는 느낌이 참 좋았다. 모두가 좋아하는 먼지님의 편안한 분위기가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맑은 물을 부었을까 하는 생각에 반성이 되었고 맑은 물 붓기 명상에 익숙해져야겠다는 다짐을 한 시간이었다.
앙증맞고 예쁜 작은 초에 의지하여 까만 종이에 까만 펜으로 못 다한 사연들을 써내려간 비밀의 글쓰기 시간은 참 은은하고도 훈훈했다. 쓴 편지를 찢어 버리며 소감을 나눌 때 한결 가벼워지고 시원해지는 마음이었다. 친구들이 먹먹함, 미안함, 감사함, 후련함... 등등의 마음을 털어낼 때마다 내 마음의 찌꺼기도 같이 털어졌다.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시간이자 가장 감동을 주었던 맑은 물 붓기 실습시간이 이어졌다. 고요한 침묵 속에서 12년 전 돌아가신 어머님과 아버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가슴이 아팠다.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나아가 앉았다. ‘어머님 아버님 사랑합니다.’ 하고 말하는 순간 쏟아지는 눈물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이 간단한 한 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한없이 아프게도 하고 행복하게도 한다는 사실에 허무감마저 들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모든 느낌에 깨어있는 것’이 진리라는 말이 새롭게 다가왔다. 지금 아니면 도대체 언제? 우리는 있지도 않은 그 ‘언제’를 막연히 기다려온 것 같았다. 늘 ‘지금’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가벼이 여기고 ‘그 언제’를 찾아다니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많이 슬펐고 반성이 되었다. 이후 많은 친구들이 동참하여 맑은 물을 부었고 함께 울었다. 우리들은 갖가지 이름을 달고 있는 수많은 족쇄를 벗어 던지고 시원함을 만끽하고 맑은 물이 되어갔다. 이번 청소년 캠프의 정점이 되었던 시간이 아니었을까 한다.
 
또 하루가 저물고 돌아온 회의시간에 감사하게도 피자와 음료수, 딸기가 준비되어 있었다. 기쁘게 먹으며 회의가 진행되었다. ‘자기지족 안내’를 한 나의 자가 평가는 3.5점이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음을 인정하고 나니 오히려 맘이 편했다. 하늘꼬마님의 절 명상을 통해 존중감을 느낀 친구들의 소감이 나누어지고, 루샤님, 코나님의 활력 나눔이 이어졌다. 그리고 다람님 또한 어제와 달리 자신감 있는 강의가 보기 좋았고 바닐라님의 ‘역할에 깨어있음’이 부럽기도 했다. 혼자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먼지님의 맑은 물 붓기는 전체적으로 좋은 평을 받았고, 개인적으로는 가장 감동 깊었던 시간이었다.
 
5. 넷째 날
아침 공양 후 절 명상과 운동 대신 이불정리 명상을 하고 인생 3박자와 소감문 안내를 하였다. 예정과 달리 조금 빨리 진행되어야 했기에 마음이 급했던지 소감문 작성법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인생3박자에서는 ‘저질러라, 제쳐라, 누려라’를 하루에 10개를 실천한다고 했을 때, 1의 성공으로 만족하는 사람과 9개의 실패를 붙잡고 지옥을 사는 사람을 비유하여 설명하였다. 제치고 잘 누리는 한 방법으로 소감문을 제시하고 작성법을 간단히 안내한 후 마무리하고 각 분반에서 소감문 작성을 하였다. 그런데 소감문에 제시되어 있는 삶의 5대원리 각 파트별 설명이 친구들에게는 다소 어려웠던 것 같았다. 다음에는 좀 더 쉬운 소감문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중한 모습으로 소감문을 작성하고 나누기를 하였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많이 달라져 있는 친구들의 모습에 살짝 놀랐다. 자세히 보니 찡그린 얼굴이 하나도 없고 웃음이 맴 돌고 편안해 보이기도 했다, 대체적으로 절 명상과 자기자랑, 행동명상, 맑은 물 붓기 명상 등에서 느낀 소감들이 많았다. 전체 소감문 발표시간에 각 분반에서 2명씩 나와서 소감을 발표했다. 3박4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성숙된 마음들이 보였고 기뻐하고, 행복해하고 나름의 다짐을 하는 모습들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특히 ‘츤데레’라는 친구가 절 명상 시간에 다온님에게 절을 못한 것이 아쉬웠다는 말에 놀라기도 했지만 기쁘기도 하고 마음에 북받쳐 오르기도 하였다. 뭔가 큰 보상을 받는 느낌마저 들었다.
점심 공양을 하고 각자 정해진 구역에서 청소를 하고 수료식을 하였다. 청소년 캠프 기간 동안의 일들을 짧은 동영상으로 편집해 참석하신 부모님들과 함께 볼 때는 흘러간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감동과 아쉬움이 밀려왔다. 밝은 웃음을 머금은 부모님들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수료식을 마치고 헤어져야 하는 시간이 되니 이제 막 친해지기 시작한 친구들은 아쉬운 마음을 인증샷으로 달래었다. 다시 올 것을 약속하며 한 명 두 명 친구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늘 건강하고 맑은 삶이되기를 기원하였다.
친구들이 모두 떠나고 남은 스텝들을 마무리 회의에 들어갔다. 아쉽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나름 만족하기도 하였다는 소감들을 나누고 다시 만날 것을 고대하며 모든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6. 마무리를 하며
‘첫 경험은 쓰라리다.’ ‘첫 술에 배부르랴.’ 라는 흔하게 쓰던 말이 엄청난 명언으로 다가온다. 처음 동참하는 ‘제 9기 동사섭 청소년 캠프’를 마무리하며 생각난 문구들이다. 반성과 위안이 섞인 이 말들이 나의 느낌을 다 표현한 것 같다.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했는가 하고 뒤돌아보면 아쉽기도 하였지만 만큼 성숙되어진 모습을 마주하는 나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기도 했다.
 
3박4일의 일정을 마치면서 청소년 캠프는 우리 동사섭에서 이끌어야할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더욱 짙어졌다. 청소년기에 올바른 삶의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자신과 가족, 사회, 더 나아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이번 캠프에서 가장 크게 나를 깨운 생각은 캠프를 이끄는 나를 비롯한 동사섭 가족들의 바른 수행과 노력이 선행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이 말이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은 ‘지금 여기 깨어있기’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수행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지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결코 잊지 못할 시간들에 감사하다는 말 외에 어떤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이 행복한 법리와 행복마을을 펼쳐주신 큰스님께 더욱 감사한 마음이 앞선다. 또한 우뚝 선 큰 바위같이 행복마을을 이끌어주시는 일우님과 바쁜 일정에도 변함없이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열 일하는 보광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엄청난 파워와 내공으로 장을 이끌어 주신 하늘꼬마님, 큰언니 같은 편안함으로 장을 감싸주신 먼지님, 슈퍼우먼 같은 루샤님과 코나님, 배려의 아이콘 바닐라님, 똑 부러지는 똑똑함이 부러운 다람님, 에너지 활력소 썽혜님, 외유내강의 소유자 해쌀님, 묵직한 존재감이 갑인 한돌님 등 함께한 모든 님들께 감사의 큰 절을 올린다. 그리고 영상과 여러 가지 수고로운 부분을 담당해주신 편집의 달인 한결님과 소소님, 자원봉사자 분들의 애써주심에 깊은 감사를 올린다. 언젠가 더욱 성숙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모두들 다시 만나 뵙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제 9기 동사섭 청소년 캠프 소감문
 
다 온 (명 원)
 
1. 참여 동기와 준비과정
2. 첫째 날
3. 둘째 날
4. 셋째 날
5. 마지막 날
6. 마무리를 하며
 
1. 참여 동기와 준비과정
청소년 캠프가 열리기 3주전쯤이다. 청소년 캠프에 동참해줄 수 있겠냐는 보광님의 전화를 받고 너무 반가워 앞뒤 생각도 안하고 그 자리에서 OK를 외쳤던 일이 생각난다. 지난여름 중급과정에 들어가기 전에 청소년 캠프 영상을 보고 크게 감동했다.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청소년 캠프에 어떤 역할이든 꼭 참여하고 싶다는 원을 세웠다. 그런데 바로 기회가 주어지니 무조건 하고 싶은 마음에 OK를 하고 말았다. 그러나 하루 이틀 지날수록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혹시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께도 민폐를 끼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보광님께 강의를 두 파트 맡아달라는 말을 들었다. 자원봉사자로 무슨 일이든 주어지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마음이었는데 강의를 맡기다니! 꿈에도 생각지 못했기에 갑자기 부담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발표를 몇 번 한 것 외에 강의라는 명분으로 사람들 앞에 서본 적이 없었기에 ‘내가 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고 내심 하고 싶은 욕심도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걱정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선배님들의 강의 영상을 참고삼아 PPT자료를 만들고 강의 연습을 했다.
 
그리고 동사섭 서울센터에서 시강을 하던 날, 너무 떨려서 중간에 머리가 하얘지는 멘붕을 경험하고 등줄기에서는 눈치 없이 땀이 흘러내렸다. 다행히 보광님을 비롯한 먼지님, 루샤님, 코나님, 다람님 등 모든 분들의 위로와 격려 덕분에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경주로 내려올 수 있었다. 님들의 feedback 덕분에 다시 자료를 검토, 수정하고 연습을 거듭한 후 행복마을로 향했다. 캠프가 열리기 이틀 전에 도착하여 다시 한 번 자료를 체크하고 추가된 일정도 준비하면서 나름 바쁜 시간을 보냈다. 큰스님을 비롯한 일우 원장님과 보광님 등 행복마을 식구들과의 만남에서 끈끈한 인연에 대한 소중함이 깊고도 진한 감동으로 밀려왔다. 하루 먼저 도착한 강사진, 스텝, 멘토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역할에 대해 체크하는 시간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2. 첫째 날
드디어 시작된 청소년 캠프는 온통 두근거림과 설렘의 연속이었다. 처음 만나는 친구들과 주고받는 어색한 인사 속에서도 입가에 피어오르는 미소는 감출수가 없었다. 보광님의 사회로 개강식이 열리고 일우님의 반김 메시지에 이어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는 순간이 왔다. 짧은 생활안내였지만 수전증 환자마냥 마이크와 안내문을 잡은 손은 떨림을 멈추지 않았고, 얼굴은 상기되었다. 끝나자마자 부끄러움의 한숨과 안도의 한숨이 뒤섞여 터져 나왔다. 이를 알아챈 눈치빠른 루샤님과 코나님의 격려로 겨우 마음을 가라앉히고 ‘구나’반의 돕는 이가 되어 보광님의 첫 만남 강의를 듣고 프리즘 카드 게임도 했다. 프리즘 카드를 통해 친구들의 다양고도 뚜렷한 생각들, 꿈들을 만나면서 놀랍기도 하고 대견스러웠다. 나또한 동화되어 어릴 적 꿈이 무엇 이었던가를 떠올려보고 현재와 미래의 나를 비춰볼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어지는 마음열기시간에는 빙고게임으로 서로의 공통점을 찾으며 처음 만나는 친구들의 어색함을 풀어주고 빨대로 컵 옮기기, 훌라후프 통과하기 게임을 하면서 마음열기에 돌입했다. 파워풀한 루샤님의 진행으로 친구들뿐만 아니라 돕는 이 모두가 재미있고 긴장을 풀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보광님의 삶의 5대원리 강의로 정체, 대원, 수심, 화합, 작선이라는 우리 모두의 삶의 가치관을 새롭게 정립하고 먼지님과 루샤님이 진행한 마주하기 게임으로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좀비 명상을 하면서 좀비를 피해 다닐 때의 두려운 마음과 좀비가 되어 쫓아다닐 때의 야릇한 희열감은 인간의 연기적 본능의 충실함을 떠올리게 하여 슬쩍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진 한 덩어리임을 느껴보는 인드라망게임인 휴지놀이는 연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참신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재미있었다. ‘시선바라보기’명상에서 처음 대면하는 사람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고 너무나 당연하며 순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 맞춤이 교감의 시작임을 새삼 알았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일정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잠들기 전에 잠 명상을 맡았지만 너무 피곤했던 친구들이 이미 잠자리에 쏙 들어 가버려 따로 잠 명상이 필요하지 않았던 점은 차라리 다행스러웠다.
첫날 일정이 끝나고 늦은 시간까지 feedback과 회의가 진행되었다. 정신없이 지나간 하루... 처음 참여하는 사람이 많은 이번 청소년 캠프의 스텝들은 모두들 상기되어 못 다한 인사를 나누고 첫 경험에 대한 느낌들을 쏟아내었다. 각반 친구들의 정보들이 빠르게 파악되었고 앞으로의 계획과 내일의 일정을 체크하고 나서 좀 신체적 힘듬 속에서 마무리 되었다.
 
3. 둘째 날
첫 아침을 김영동씨의 ‘나를 닦는 108배’로 몸과 마음을 스트레칭 하면서 열었다. 이미 여러 번 참가해 본 친구들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모두들 잘 따라주어 가볍고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공양게를 합창하고 아침공양을 감사히 마친 후 즐거운 아침운동 시간이 있었지만 첫 강의를 열어야 하는 부담감으로 PPT자료와 연습을 하느라 참여하지 못한 것이 미안하고 아쉬웠다.
드디어 9시부터 10시 반까지 진행된 나의 첫 강의시간이 돌아왔다. ‘화합1 - 마음주기’에 대한 이론을 전달하고, 촛대와 불꽃 모형을 만들어 선착순 8명의 상황(촛대)에 대한 느낌(불꽃)을 맞추는 ‘불꽃 맞추기 게임을 진행했다. 처음 시도해 보는 게임이라 호응이 없을까봐 많이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걸린 상품(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볼펜) 때문이었는지 호응도가 높아서 기뻤다. 강의할 때 많이 떨릴 줄 알았는데 전날 이미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 덕분에 친근감이 들기도 하여 조금 차분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게임준비를 도와준 우리 멘토들께 너무 감사했다. 분반에서 다시 한 번 마음의 표현이 화합의 첫걸음임을 강조하고 지금의 느낌을 촛대와 불꽃으로 표현해보고 소감을 나누었다. 대부분 이해를 하고 소감을 나누는 친구들의 모습이 참으로 예뻤다.
이어지는 먼지님의 ‘화합2-마음받기’에서는 차분하고 안정되게 강의하시는 먼지님이 부러웠다. 5대 악성받기에서 친구들이 많이 공감하였고, 분반에서도 마음 받는 연습을 하면서 조금씩 서로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들에 기뻤다.
점심 공양 후 이어진 보광님의 교류사덕에서는 일반과정에서 본 적이 있는 탄생에 관한 동영상을 보면서 존재의 신비가 부모님에 대한 감사로 흐르며 또다시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진한 눈물이 솟아났다. 진지해지는 우리 친구들의 모습 그대로가 착함이어서 더욱 감동스러웠다. 베풂과 감사와 사과와 용서는 사람으로 태어난 의미이자 평온으로 가는 열쇠임을 다시 새기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친구들이 기다리던 자연명상시간이 돌아왔다. 추운 날씨였지만 무장을 하고 잔디밭에 모였다. 두 파트로 나누어 대야에 신발 넣기 게임을 하였다. 단순한 게임이었지만 팀의 단합과 함께 서로 더욱 친해질 수 있었던 재미가 쏠쏠한 시간이었다. 또한 혼자 있어보기 명상에서 의외로 친구들이 잠시 동안이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좋았다고 해서 조금 놀랍기도 했고 어떤 느낌이었는지 나누고 싶었지만 허락되지 않은 시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자연명상 후 잠깐의 오침과 간식시간이 친구들에게 큰 기쁨이었다. 물론 우리들도 마찬가지였다.
기쁨을 뒤로하고 다람님의 나지사명상이 이어졌다. 꼼꼼한 준비와 이미 안정된 시강으로 돕는 이들을 놀라게 했던 기대가 많았던 강의였다. 그러나 시간대도 그렇고 아직 세상 경험이 많지 않은 친구들에게는 나지사명상은 감흥을 주기 어려웠나보다.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잠을 자거나 떠드는 친구들이 많았다. 다람님의 당황하는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걱정되었다. 그러나 끝까지 침착하게 마무리하는 다람님의 내공은 멋있었다. 친구들에게는 나지사명상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 같아 방법론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공양 후 뒤늦게 합류한 하늘꼬마님의 행동명상시간이 시작되었다. 개싸움 명상을 하는 친구들은 진지했다. 열정 가득한 모습과 약육강식의 동물적 본능이 오버랩되면서 삶의 이면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친구들의 몸과 마음이 부디 다치지 않기를 기도했다. 방석 뺏기 명상에서 친구들은 더욱 진지해졌다. 자신의 가장 중요한 것을 뺏기지 않으려는 치열한 모습들이 자칫 명상이 아닌 우위에 오르려는 본능적 싸움 같아 위험해 보였다. 다행히 노련한 하늘꼬마님의 진행으로 별 사고 없이 마무리되었다. 나의 걱정과는 달리 친구들은 빨리 털어버렸고 진정되어 갔다. 그 모습들이 놀라웠고 믿음직스러웠다. 이렇게 또 관계에서 깨어나려는 우리의 노력에 대한 보답은 마음의 정화도 다가옴을 깨닫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또 하루를 마무리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회의가 진행이 되었다. 강의에 대한 피드백에서 나의 자가 평가는 5점 만점을 기준으로 3.5점을 주었다. 첫 강의라 진행이 매끄럽지 않아 내용이 잘 전달되지 못한 것 같았고, 준비에 있어 스텝과 멘토님들을 고생시킨 것 같아 미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루샤님이 5점 만점이라고 말해주심이 1g1ton으로 다가와서 감사했다. 아팠던 것은 보석 같은 다람님의 눈물이었다. 첫날 보광님의 눈물과 오늘 다람님의 눈물이 남일 같지 않았다. 열심히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모두 똑 같았다. 그만큼 보편적 진리를 알고 나눔에 있어 의지와 책임감이 강하다는 표현일 것이다. 너무나 열심히 임했던 우리 모두는 참 멋진 존재들이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4. 셋째 날
‘나를 닦는 108배’로 열었던 아침은 조금 무거웠다. 나에게도 가끔은 익숙하지 않은 ‘일찍 일어남’은 우리 친구들에게는 참 괴로운 일이지 싶다. 힘들겠지만 상쾌한 하루를 시작해 보자며 절을 시작했다. 가끔 뒤돌아보니 그래도 곧잘 따라하는 친구들이 착하고 사랑스러웠다.
오늘도 지족명상(자기지족)강의를 준비하느라 아침운동과 보광님의 지족명상(주전자명상)을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미안했다. PPT 수정과 피곤함이 몰려오는 탓에 강의진행이 어려울 것 같은 두려움이 컸기 때문이다. 지레 겁먹은 소심함이 부끄럽기도 했다.
보광님의 지족명상(주전자명상)이 끝나고 자기지족 시간이 되었다. 조금씩 친근해지면서 풀어지고 집중하지 못하는 분위기 탓에 ‘주목’하고 소리쳤던 것에 스스로도 놀랐고 미안했다. 조금 톤을 높여 강의를 끝내고 자기자랑 100개 쓰기를 유도했다. 그리고 자원봉사로 참여한 짱짱한 장력의 소유자 썽혜님의 파워풀한 자기자랑 시범으로 좀 더 유쾌한 시간이 되었다. 분반에서 자기지족을 나누면서 친구들의 숨겨진 재능들이 속속 드러났다. 모두들 감탄이 절로 나왔다. 친구들을 마냥 어리게만 여겼던 나의 소극적인 관점이 부서지고 반성이 되었다. 이미 넘치는 행복 속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며 아름다운 보석으로 빛나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 우리 모두는 진정 소중한 존재들임을 다시 새기며 감사했다.
 
점심공양 후 하늘꼬마님이 진행하는 절 명상(사람명상)시간이 돌아왔다. 우리 친구들이 많이 좋아했고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나름의 아픔과 격려를 나누면서 점점 넓어지는 마음의 폭에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는 친구들의 소감에 가슴이 뭉클했다. 절을 하면서 인연되어짐에 감사하고 절을 받으면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깊어지는 감동의 시간이었다.
루샤님의 구현 행복론에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대의를 세우고 실현가능한 목표를 향해 꾸준히 실천을 해나가는 노력의 중요성을 알아갔다. 그리고 ‘될 것이다, 이미 되었다’는 주문을 되뇌이며 행복지수를 높여갔다. 이어서 ‘설레이는 목표’ 시간에서는 구체적인 실현가능한 목표를 써보았다. 이미 성취한 것 같은 설렘과 성취되고 난 후를 떠올리는 기쁨을 누리며 보람된 한해의 설계를 하였다. 성적, 운동, 건강관리, 가족들에 대한 애정, 친구들과의 우정, 여행 등 많은 계획들이 모두 성취되기를 바라는 나의 마음에도 푸근한 바람이 불었다.
 
저녁공양 후 다람님의 1g1ton 강의가 이어졌다. 작은 베풂이 얼마나 큰 은혜로 다가오는지를 보여주는 동영상으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우리나라 최고의 축구선수인 박지성과 히딩크감독의 일화로 용기를 주는 한마디 말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영조와 사도세자의 역사적 실화로 -1g1ton의 비극을 느껴보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책임질 수 있는, 깨어있는 우리들이 되기를 소원하였다.
바닐라님이 진행한 칭찬샤워시간에는 바닐라님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만든 예쁜 칭찬카드를 서로 돌려가면서 칭찬을 나누었다. 칭찬을 쓸 때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귀한 아름다움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와 축원의 마음이 저절로 일어났다. 다 쓴 칭찬카드를 받았을 때는 입꼬리가 점점 올라가는 기쁨과 행복함도 있었지만 왠지 쑥스럽기도 했다. 우리 친구들 또한 쓰는 내내 진지하면서도 즐거운 모습이었고, 칭찬카드를 받았을 때는 부끄러워하면서도 행복해했다. 처음 받아보는 칭찬카드에 힘이 나고, 자신감도 생기고, 기쁘고 행복하다는 느낌이 우리 친구들의 소감이었다.
 
먼지님의 맑은 물 붓기 시간이 돌아왔다. 차분하고 잔잔한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덧 나의 눈엔 감동의 눈물이 맺혔다. 먼지님 자신의 얘기 속에서 이루어진 진정한 맑은 물 붓기에 같이 동화되고 정화되어가는 느낌이 참 좋았다. 모두가 좋아하는 먼지님의 편안한 분위기가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맑은 물을 부었을까 하는 생각에 반성이 되었고 맑은 물 붓기 명상에 익숙해져야겠다는 다짐을 한 시간이었다.
앙증맞고 예쁜 작은 초에 의지하여 까만 종이에 까만 펜으로 못 다한 사연들을 써내려간 비밀의 글쓰기 시간은 참 은은하고도 훈훈했다. 쓴 편지를 찢어 버리며 소감을 나눌 때 한결 가벼워지고 시원해지는 마음이었다. 친구들이 먹먹함, 미안함, 감사함, 후련함... 등등의 마음을 털어낼 때마다 내 마음의 찌꺼기도 같이 털어졌다.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시간이자 가장 감동을 주었던 맑은 물 붓기 실습시간이 이어졌다. 고요한 침묵 속에서 12년 전 돌아가신 어머님과 아버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가슴이 아팠다.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나아가 앉았다. ‘어머님 아버님 사랑합니다.’ 하고 말하는 순간 쏟아지는 눈물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이 간단한 한 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한없이 아프게도 하고 행복하게도 한다는 사실에 허무감마저 들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모든 느낌에 깨어있는 것’이 진리라는 말이 새롭게 다가왔다. 지금 아니면 도대체 언제? 우리는 있지도 않은 그 ‘언제’를 막연히 기다려온 것 같았다. 늘 ‘지금’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가벼이 여기고 ‘그 언제’를 찾아다니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많이 슬펐고 반성이 되었다. 이후 많은 친구들이 동참하여 맑은 물을 부었고 함께 울었다. 우리들은 갖가지 이름을 달고 있는 수많은 족쇄를 벗어 던지고 시원함을 만끽하고 맑은 물이 되어갔다. 이번 청소년 캠프의 정점이 되었던 시간이 아니었을까 한다.
 
또 하루가 저물고 돌아온 회의시간에 감사하게도 피자와 음료수, 딸기가 준비되어 있었다. 기쁘게 먹으며 회의가 진행되었다. ‘자기지족 안내’를 한 나의 자가 평가는 3.5점이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음을 인정하고 나니 오히려 맘이 편했다. 하늘꼬마님의 절 명상을 통해 존중감을 느낀 친구들의 소감이 나누어지고, 루샤님, 코나님의 활력 나눔이 이어졌다. 그리고 다람님 또한 어제와 달리 자신감 있는 강의가 보기 좋았고 바닐라님의 ‘역할에 깨어있음’이 부럽기도 했다. 혼자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먼지님의 맑은 물 붓기는 전체적으로 좋은 평을 받았고, 개인적으로는 가장 감동 깊었던 시간이었다.
 
5. 넷째 날
아침 공양 후 절 명상과 운동 대신 이불정리 명상을 하고 인생 3박자와 소감문 안내를 하였다. 예정과 달리 조금 빨리 진행되어야 했기에 마음이 급했던지 소감문 작성법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인생3박자에서는 ‘저질러라, 제쳐라, 누려라’를 하루에 10개를 실천한다고 했을 때, 1의 성공으로 만족하는 사람과 9개의 실패를 붙잡고 지옥을 사는 사람을 비유하여 설명하였다. 제치고 잘 누리는 한 방법으로 소감문을 제시하고 작성법을 간단히 안내한 후 마무리하고 각 분반에서 소감문 작성을 하였다. 그런데 소감문에 제시되어 있는 삶의 5대원리 각 파트별 설명이 친구들에게는 다소 어려웠던 것 같았다. 다음에는 좀 더 쉬운 소감문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중한 모습으로 소감문을 작성하고 나누기를 하였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많이 달라져 있는 친구들의 모습에 살짝 놀랐다. 자세히 보니 찡그린 얼굴이 하나도 없고 웃음이 맴 돌고 편안해 보이기도 했다, 대체적으로 절 명상과 자기자랑, 행동명상, 맑은 물 붓기 명상 등에서 느낀 소감들이 많았다. 전체 소감문 발표시간에 각 분반에서 2명씩 나와서 소감을 발표했다. 3박4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성숙된 마음들이 보였고 기뻐하고, 행복해하고 나름의 다짐을 하는 모습들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특히 ‘츤데레’라는 친구가 절 명상 시간에 다온님에게 절을 못한 것이 아쉬웠다는 말에 놀라기도 했지만 기쁘기도 하고 마음에 북받쳐 오르기도 하였다. 뭔가 큰 보상을 받는 느낌마저 들었다.
점심 공양을 하고 각자 정해진 구역에서 청소를 하고 수료식을 하였다. 청소년 캠프 기간 동안의 일들을 짧은 동영상으로 편집해 참석하신 부모님들과 함께 볼 때는 흘러간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감동과 아쉬움이 밀려왔다. 밝은 웃음을 머금은 부모님들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수료식을 마치고 헤어져야 하는 시간이 되니 이제 막 친해지기 시작한 친구들은 아쉬운 마음을 인증샷으로 달래었다. 다시 올 것을 약속하며 한 명 두 명 친구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늘 건강하고 맑은 삶이되기를 기원하였다.
친구들이 모두 떠나고 남은 스텝들을 마무리 회의에 들어갔다. 아쉽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나름 만족하기도 하였다는 소감들을 나누고 다시 만날 것을 고대하며 모든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6. 마무리를 하며
‘첫 경험은 쓰라리다.’ ‘첫 술에 배부르랴.’ 라는 흔하게 쓰던 말이 엄청난 명언으로 다가온다. 처음 동참하는 ‘제 9기 동사섭 청소년 캠프’를 마무리하며 생각난 문구들이다. 반성과 위안이 섞인 이 말들이 나의 느낌을 다 표현한 것 같다.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했는가 하고 뒤돌아보면 아쉽기도 하였지만 만큼 성숙되어진 모습을 마주하는 나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기도 했다.
 
3박4일의 일정을 마치면서 청소년 캠프는 우리 동사섭에서 이끌어야할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더욱 짙어졌다. 청소년기에 올바른 삶의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자신과 가족, 사회, 더 나아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이번 캠프에서 가장 크게 나를 깨운 생각은 캠프를 이끄는 나를 비롯한 동사섭 가족들의 바른 수행과 노력이 선행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이 말이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은 ‘지금 여기 깨어있기’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수행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지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결코 잊지 못할 시간들에 감사하다는 말 외에 어떤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이 행복한 법리와 행복마을을 펼쳐주신 큰스님께 더욱 감사한 마음이 앞선다. 또한 우뚝 선 큰 바위같이 행복마을을 이끌어주시는 일우님과 바쁜 일정에도 변함없이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열 일하는 보광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엄청난 파워와 내공으로 장을 이끌어 주신 하늘꼬마님, 큰언니 같은 편안함으로 장을 감싸주신 먼지님, 슈퍼우먼 같은 루샤님과 코나님, 배려의 아이콘 바닐라님, 똑 부러지는 똑똑함이 부러운 다람님, 에너지 활력소 썽혜님, 외유내강의 소유자 해쌀님, 묵직한 존재감이 갑인 한돌님 등 함께한 모든 님들께 감사의 큰 절을 올린다. 그리고 영상과 여러 가지 수고로운 부분을 담당해주신 편집의 달인 한결님과 소소님, 자원봉사자 분들의 애써주심에 깊은 감사를 올린다. 언젠가 더욱 성숙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모두들 다시 만나 뵙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9기 청소년 행복 캠프 소감문
 
여정 조수현
 
 
 
나의 두 번째 청캠 참가였고 지난번 나보다 더 성장한 듯한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 2016년 1년 동안 동사섭 일반과정도 하고 여름에는 청캠 자원봉사자로 참가하고 참만남 심화과정도 참여하다 보니까 나 스스로 정신적인 많은 발전이 있었다. 이 발전을 통해 내가 행복하니, 이번 캠프에서 참가자 학생들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줄 수 있어서 행복했고 즐거웠다. 또한, 지난해 때보다 더욱 학생들과 가까이서 지내고 챙겨준 것 같아 뿌듯했고 적응해가면서 얼굴에 웃음을 띠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며 나도 더욱 행복해졌다. 나는 아직 동사섭 원리 중에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있어서 학생들이 내게 그 부분에 대해서 물어봤을 때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까 걱정도 했는데, 그들의 궁금증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실이 너무나도 나의 상태와 비슷해서 이를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던 것 같아서 마음도 한시름 놓이고, 공감대도 형성해서 좋았다. 뭔가 저번 캠프 때와는 달리 내가 할 일이 많아져서 끝나고 몸살이 났지만 학생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니 나도 행복해져서 기쁘고 또 이대로 헤어진다는 것이 아쉬웠다. 캠프 참가를 통해 좋은 인연을 만들어가고 또 다시 배움을 통해 나도 성장한 것 같아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동사섭 청소년 캠프 소감문 (썽혜)
 
266기 여름 일반과정을 수료한 후, 6개월정도 지난 후 청소년 캠프를 참가하여서 이론강의에 대한 실습진행 보조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캠프에 대한 궁금증과 동사섭 좋은 기운에 대한 그리움이 동사섭으로 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었습니다.
가기 전 저의 단 한가지 목표는 최고의 양장력이 되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동사섭에서 배운 가장 좋아하는 저지르는 부분과 관련된 것입니다.) 사정상 캠프 1일차 저녁에 참가하여서 너무 아쉬웠고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오요실에 입장하였습니다. 아이들은 벌써 마음을 활짝 열고 맞이할 준비가 되어 저를 반겨주는 그 마음에 홀딱 반하여 캠프 일정 동안 열심히 양장력을 뿜어낸 것 같습니다. 돕는이의 역할로 참여했지만 오히려 더 도움을 받고 아이들의 순수하고 어여쁜 마음에 제가 더욱 행복해지고 이전 경험자 분들이 매번 새롭다고 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였습니다. 오요실은 아이들의 따듯한 마음과 온기로 뜨거웠다가 차가운 날씨로 다시 차가워졌다를 반복하며 열정적인 3박 4일이 지나갔습니다. 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아마 앞으로 다음 청소년 캠프가 올 때까지 행복한 이 여운을 간직하며 지낼 것 같습니다. 많이 부족한 돕는이로 참석하였지만 아이들에게 받은 수많은 여린 마음들이 저에게 소중한 선물로 다가와 저에게는 행복 가득하고 만남의 기쁨으로 너무나 벅차서 겨울에 내리는 포근한 함박눈 같은 추억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추운 겨울 저의 삶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던 말 못한 힘들었던 마음들이 눈 녹듯 사라진 것 같습니다. 또한 귀하게 맺어진 여러 강사분들 및 돕는이들과의 인연은 제가 참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고 감사하고 이 또한 제 삶에 큰 행복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한 인연이라 말로는 표현이 안되어 항상 웃기만 했는데 (표현의 부재는 실체의 부재) 다음 만남에선 조금 더 느낌에 깨어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스스로 반성한 부분입니다. 이번 캠프를 참여하면서 저의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꼈고, 많이 배웠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동사섭을 만나기 전 수많은 잘못했던, 부족했던 부분들이 스쳐 지나갔고 딱딱했던 마음이 점점 먹먹해지고 나중엔 온전한 행복으로 가득 차서 동사섭 행복마을을 떠나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소감에 세상에 있는 모든 좋은 말을 다 적어도 모자랄 것 같지만 “행복합니다!”로 정의하는 것이 가장 가까울 것 같습니다.
(뽀뽀)다들사랑해용(뽀뽀)

동사섭 청소년 캠프 소감문 (한결)
 
 
청소년 캠프를 다녀오니 보람되고 기뻤다.
동사섭 청소년 캠프의 스탭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꼭 지원하고 싶었다. 일반과정에서의 함양수련원에 관한 기억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함양의 맑은 공기와 좋은 장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의 생각은 그릇되지 않았다. 일반과정의 촬영과 중급과정 수련을 하느라 청소년 캠프 준비에 적극 참여하지 못했고, 캠프 시작 이후에도 촬영을 하고 영상을 편집하느라 수련 프로그램에 제대로 기여하지 못하였지만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양장력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촬영의 특성상 접수과정부터 수료식까지의 모든 과정을 촬영했다. 그러면서 처음 수련관 문을 열고 들어올 때 떠날 때까지 아이들의 모습을 가까이 접할 수 있었다. 첫날에는 굳은 얼굴을 한 아이들이 많았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피하거나 찡그린 얼굴 표정. 부모님의 권유나 누군가의 추천으로 억지로 따라온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이 표정이 변하기 시작했다. 삶의 5대원리, 화합, 교류사덕, 지족명상, 절명상,행동명상 하나의 과정이 끝날 때마다 표정이 풀리기 시작했다. 서서히 마음을 열면서 밝은 얼굴을 하고 서로 친구가 되어가는 아이들을 보며 보람이 생겼다. 무엇이 아이들을 그렇게 굳은 표정을 하도록 만들었을까? 학교가 그렇게 만들었을까? 부모가 그렇게 만들었을까?
특히 자기지족명상을 통해 자신감을 찾고 칭찬샤워에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일반과정에서 느꼈던 동사섭 수련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모쪼록 청소년 캠프의 3박 4일이 그들의 인생에서 행복을 찾는 열쇠가 되어주고, 행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그렇게 행복의 길을 찾아 정체, 대원, 수심, 화합, 작선으로 세상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기둥이 되어주길 희망한다.
청소년 캠프의 스탭으로 참여해 이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신 원장님과 보광님께 감사드리고, 동사섭 수련이 오래도록 지속되어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좋은 기회가 주어지길 소망한다.

9기 청소년 캠프 소감문
 
보광 조혜윤
 
1. 강사 및 스탭진 모집
지난 8기에 이어 이번 9기에서 수련생이 마감 되어 매우 흡족했다. 그러나 한편 캠프의 리더였던 수미정님의 해외여행으로 인한 반쪽 참가와 나머지 강사진들의 불참이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나또한 두 차례 캠프 경험이 있을 뿐인데, 부담감이 몰려왔다. 그러나 마음을 모으면 길은 생기는 법! 먼지님과 명원스님을 섭외 했을 때 흔쾌히 응해주셔서 기뻤다. 추가 강사진 및 레크레이션 담당 역시 실상님의 지원으로 서울센터의 직원들과 깨자봉의 참가 의사로 든든했다. 기존의 일반과정 대학생 수련생들의 자봉 모집으로 한 두명씩 참가 의사를 밝히자 풍성한 청소년 캠프 스탭진 구성으로 든든했다. 학생 39명, 강사 및 스탭진 16명이라는 55명이 대식구들과 4박5일이 부담스럽지만 군침 당기는 행복한 시간이다. 기쁘다.
 
2. 프로그램 준비 및 시강
다행히 사전에 수미정님과 먼지님의 사전 조율로 전체적인 흐름을 정했다. 또한 원장님가 2차논의를 통해서 강의별 적합한 분들을 강사진으로 배치했다. 청캠 경험이 전무한 분들에게 강의를 배정하는 것이 과감했지만, 이미 기존 동사섭에 대한 우호감과 성실한 태도 덕분에 맡길 수 있었다. 새로운 분들에게 청캠에 대해 소개하는 차원에서 5년이 넘는 역사를 훑어내려가고 취지와 함께 돌아보니 한눈에 변천사가 꿰어지는 소득이 있어서 뿌듯했다. 2차례의 서울출장을 통해서, 강사진들의 열정과 호기심 덕분에 이번 청캠은 무탈히 치러질 것이라는 예감이들었다.
 
첫 시강에도 모두들 각지에서 참석하시어 ppt에 비디오 등의 자료 준비를 성의껏 해 주셨다. 동사섭 법리를 어떻게라도 쉽게 전달하고자 소품까지 신경 쓰시는 모습이 아름답게 비춰졌다.
 
 
3. 사전 모임 및 멘토
하루 전날 3차 모임으로 시강 마무리를 하고, 멘토들이 찾아왔다. 하루 전날부터 캠프가 시작되는 기분이었다. 무려 25명의 인원들이 사전에 와서 준비를 하니, 여러모로 장점이 많아서 좋았다. 멘토 아이들에게도 캠프를 준비물을 함께 하면서 참여함으로써 주인 정신을 기를 수 있었고 먼저 와서 친분을 나누는 기회도 되었다. 멘토 아이들이 생각보다 어른스러웠고 캠프 전반에 대한 준비를 하는 모습이 기특하게 여겨졌다.
 
4. 본 시작 및 강의
개강식 - 첫 인사가 되는 시간. 5명의 인원의 시선이 쏠리고 이왕이면 가볍고 밝게 시작하고자 했다. 항상 언제 어디서라도 마이크를 잡을 일이 있을 수 있으니 몇가지 우스개 소리나 멘트는 준비해 두어야겠다는 다짐이 되었다. 사무처 직원 덕분에 사람들 앞에 나설 일도 많아지고 나를 드러내게 되는 기회가 여러 가지 생긴다. 평소에 무던히도 준비해 두리라. 수시로 큰 스님께서 말씀하시던 ‘자, 지금 어떠세요?’가 귓가에 울린다.
 
 
첫만남-그동안 강의만을 해 오다 첫만남이라는 강의를 통해 레크레이션적인 요소를 가미하게 되었다. 레크레이션이라는 것이 분위기를 풀어주고 진정 사람들의 얼굴 표정과 분위기에 깨어 있어서 전환 시키는 의미를 발견하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도 유사한 과정을 배워 나가리라 다짐 해 본다. 반갑다.
 
삶의 5대원리-아이들에게 지루할 수 있는 강의를 전부 다 전달하겠다는 욕심을 내려 놓고 허심으로 임했다. 학생들의 눈 높이에 맞춰서 짧게 진행하고 오요를 전지에 그리게 하니 생각보다 아이들의 이해도가 높아서 흐뭇했다. 바른 가치관의 인이 새겨졌길 기원해 본다.
 
교류사덕-어른들에게는 주변을 돌아보는 감동이 있는 수업이지만, 젊은 친구들이나 어린 학생들에게는 다소 버거운 수업이기도 한 교류사덕. 이번에 맡게 되어 어떻게 하면 실질적으로 감감사와 보시에 대한 포인트를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리고 그 결과 부모님에 대한 감사 편지를 동영상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였으나 사정상 여의치 않았다. 다만, 부모님 은혜에 감사하는 내용으로 발표하는 학생의 뭉클한 모습에 고마웠다. 나 또한 동영상을 보면서 부모님 은혜에 감사한 마음으로 울컥했다. 강의의 제일 큰 수혜자는 바로 나 임이 다시금 증명 되었다.
 
지족명상-세 번째 과정이라 다소 수월하였다. 소감도 대체로 평이하게 나왔다. 다만, 같은 내용이라도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아이들의 주전자 명상 실습에 대해서 몰입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겠다.
 
3박 4일의 수련에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고 여러 일손이 함께 하게 된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시간은 강의 시간임을 알게 되었다. 강의를 제대로 준비하여 잘 전달하고 바른 가치관을 장착 하도록 돕는 것. 그 역할의 중요성에 몸으로 느끼게 되어 기쁘다. 강사로서 영광스럽게 주어진 시간에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리라~! 군침 돌고 기쁘다.
 
5. 스텝회의
매일 저녁에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 하고 익일 준비를 하느라 늦은 시간까지 회의가 진행되었다. 많이 피곤한 상태에서도 각자 진지하고 치열하게 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다만 너무 늦은 시간까지 진행 되는 것으로 인해 체력 소모가 많았으므로 다음번에는 최대한 짧고 굵게 줄여가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아이들의 변화된 모습을 공유하며 같이 기뻐하고, 강의와 게임, 레크레이션에 함께 격려해 주고 응원해주는 청캠의 따스한 분위기가 내내 지속되어 기뻤다.
마지막 리뷰 회의에서도 시간표를 보다 여유롭게 두고 아이들에게 밖에서 뛰어놀 시간을 많이주자는 의견에 동의하면서, 다음번 청캠에서도 행복 창출을 보낼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인다.
 
청캠이 9기 까지 오도록 연기적으로 애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9기 청소년캠프 소감문

먼지
 
<배정받은 강의>
1. 마주하기
2. 화합 2- 마음 받기
3. 야외명상
4. 맑은물 붓기
 
1. 마주하기
오후 <마음 열기> 시간이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이었다면 <마주하기> 시간은 어느 정도 이 캠프 과정의 첫 시작 지점인 삶의 오대원리 강의가 이미 시작되었고 특히 저녁 강의 시간이라, 게임 시간으로 배정하기에도, 정규 동사섭 과정으로 배정하기에도 무리가 있어 보였는데 이 시간의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일단 다음 날부터 화합장을 시작하기 때문에 현재 청소년들이 당면하고 있을 어려움이나 내면 이해와 관계 문제 수용, 동체대비의 대원, 그리고 연기론을 체험하는 장으로 준비를 하였습니다. 다음날로 매끄럽게 넘어가기 위한 시간으로 좀 더 다듬을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랫동안 시선 바라보기가 거북했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그것도 하나의 체험이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원하던 반응들이 나와서 제 경우는 좋았습니다. 진지하게 응하던 아이들과 스텝들께 고마웠습니다.
 
2. 화합 2- 마음 받기
수미정님이 모든 강의는 15분에 끝내기를 주문하셨는데 실습 예를 세 개나 넣어 마음 받기 강의가 40분 이어졌고 아이들의 피로도도 높아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시작 시간이 15분 정도 밀려 늦게 시작하여 점심시간까지 각 반 실습 시간이 줄어들게 되어 죄송했습니다. 그래도 2명 정도 대표로 실습해 보며 받기 1박자를 놓치거나 2박자에서 자기 이야기로 가져가버리는 경향들을 보며 연습이 필요하다는 점과, 특히 악성받기를 해 온 자신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듯해서 안도했습니다.
 
3. 야외명상
원래 가벼운 게임 시간으로 책정 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였으나 게임을 포함한 모든 활동들은 그 자체가 교육적 효과가 있거나 명상적 효과가 있으면 좋다는 신념으로 두 가지 신체활동으로 이완하고 자연과 조화로운 하나임을 체험하도록 걷기 명상과 침묵명상을 실시하였습니다. 1시간으로 짧은 시간과 이전 앞 시간이 끝나자 말자 시작해야 해서 바로 본관 앞에 집합하게 하고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마이크를 믿었는데 바람이 강하게 불기도 하고 소리가 퍼져나가서, 결과적으로 산책로를 올라가서 한 명씩 떨어뜨려 놓는 활동의 지시사항이 잘 전달되지 않았는데도 인지 못한 채로 진행한 것이 미흡했습니다. 미리 오요실에서 설명 후 진행하는 것에 대한 스텝들 의견이 있었으나 사전 게임 활동이 있었기 때문에 매끄럽지 않을 것 같아 밖으로 바로 나오게 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과정을 마친 후 삼삼오오 침묵 속에 내려 온 상태에서 다시 오요실에 모여 앉아 소감을 나누기에 부적절할 것 같아 생략하였는데 미리 한 줄 소감을 나누거나 교재에 작성해 놓을 것을 지시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나마 자신을 자연 속에 두고 오롯이 존재해보는 시간이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4. 맑은물 붓기
오요실에서는 처음으로 하는 맑은물 붓기 강의여서 긴장감도 있었고 캠프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강의라는 점에서도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말 못하는 대표적 잉크물들을 제 개인 잉크물들을 통해 대신하여 정화하는 시간과 시공을 초월하여 있는 내 모습 그대로가 맑은물임을 확인하는 시간을 계획하였습니다. 첫 시작을 유머스러우면서도 그래 그래 고개 끄덕여질만한 잉크물들을 내어 놓도록 유도하는 부분이 제 역량 상 쉽지 않았던 점은 개선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다른 곳 강의에서는 서서 부었기 때문에 몰랐는데 극적으로 콸콸 넘치는 맑은물을 쏟아야 할 때 충분히 무거운 주전자를 높이 들 수 있을 만큼 단이 낮거나 앉은 키가 크거나 팔힘이 세면 좋았을텐데 신체적 한계도 미리 알고 대처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런 제 잉크물을 어떤 맑은물을 부어 극복했는지에 대해 각 사례별로 정리를 해주어 전환하는 부분이 계획했던 것보다 몇 가지 덜 다루어지고 넘어간 실수가 있었습니다. 좀 더 철저한 구성으로 강의 진행해야겠다는 개선점 포인트를 잡게 되어 오히려 귀한 기회를 주신 수미정님께 감사합니다.
 
 
<전체 소감>
학원만 13년, 이래저래 리더십 프로그램, 상담을 포함한 아이들과의 시간이 8년이 넘었고 다시 아이들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여러 만감들이 준비 기간부터 들었는데 과정 중과 마치고 난 후에도 여전히 제 잊어버렸던 기억들과 감정선들이 아이들과 함께 드러나며 지켜보고 수용하는 감동이 큽니다. 자신을 알아가고자, 더 나은 자신과 주변 관계들 속에서 행복하고자 분투하는 아이들을 만나며 든든하고 숙연해졌습니다. 동사섭 과정을 많은 어려움 가운데서도 프로그램화하여 진행해 온 기존 강사분들의 노고와 또 새롭게 함께 만들어가는 팀웍도 인상 깊었고 감사했습니다. 인력풀을 만들고자 하셨던 보광님의 선택도 너무 많은 스텝들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꼭 필요했고 절묘하게 잘 어우러져 서로 탁마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분들을 잘 활용하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려해 보면 좋을 것 같은 점>
 
1. 일반과정서도 늘 들리는 의견이지만 세상사에 치이고 지친 상태에서 오는 참가자이든, 새로운 배움에 열정을 가지고 오는 참가자이든 너무 몰아붙이는 듯한 강의 계획표는 개선이 되면 좋겠습니다. 사전 회의 때는 모두 다 필요한 강의들이었고 오히려 저도 어느 강의는 그대로 두는 게 좋겠다고 하기도 하였으나 핵심적인 화합, 지족, 행동명상, 설레이는 목표 정도를 두고 다른 강의들은 청소년지도자(멘토) 캠프나 청년지도자 캠프 등 다른 수준의 청캠에서 다루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2. 초, 중등이 기본 45분 학교 수업을 합니다. 1시간 30분~3시간을 진행한다는 것은 무리일 수 있어 강의 간 쉬는 시간은 15분을 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식사 시간도 1시간 30분을 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무료해 하거나 통제가 어렵다는 것은 기우에 불과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강의와 실습 사이는 5분 정도 지금처럼 유지해도 좋겠습니다.
 
3. 스텝들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업무가 신체적 한계를 넘을 정도가 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회의 시간을 한 시간 내로 줄여 최소 12시 이전에는 쉴 수 있도록 회의 방식이 조정 되면 좋겠습니다.
 
4. 청소 관련된 업무는 따로 맡아주실 지도자분 중 자원 봉사자분들을 배치해주셔서 대학생 자봉팀이 온전히 강의 준비와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강사 입장에서도 쉬는 시간을 이용할 수 없어 청소 담당을 하기에는 모두 무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3. 보광님과 수미정님이 안 계신 스텝 회의 전 비공식 대화에서 행동명상 중 방석뺏기에 대한 우려가 심각하였습니다. 무서움과 두려움의 배경은 아이들이 다치는 상황이었습니다. 고딩들 중 이미 두 번 심하게 머리를 부딪치거나 수평으로 아이를 통째 들어 바닥에 내리꽂는 등의 과도한 경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지하거나 그 정도에서 끝내게 하지 않고 더욱 강하게 진행을 한 상황은 지나쳤다고 보입니다. 찍영놈님과 같은 성취지향적인 아이들에게는 무꾸님이 지고 왔으니 대신 싸워 복수하겠다는 의지를 내어 한 번 더 도전하게 할 만큼 멋진 시간이기도 하지만 츤데레님이나 착한 입님과 같은 반대 성향의 아이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방석뺏기는 본래 취지대로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고 도전해 나갈 내적 힘이 부족한 아이들을 한 번 경험해 보도록 하는 정도에서도 충분히 목적 달성할 수 있는 좋은 시간으로 생각합니다. 아이들 안전 문제는 제 1번으로 바닥 매트를 준비하거나 고딩들의 에너지 조절을 적절하게 해주시거나 파랑새님과 같은, 같은 레벨급의 이성적 지도자가 계셔서 과도하게 집단 역동에 휩쓸리지 않도록 함께 균형을 맞춰주시면 좋겠습니다.
 
4. 의외로 아이들의 관심사가 또래 아이들을 지도하는 멘토가 되는 꿈을 꾸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성적순이 아닌 오로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재능과 행복 순으로도 세상에서 역할 할 수 있다는 발견은 큰 자신감을 주기에 멋질 것 같습니다. 오랜 동사섭 마니아층을 확보하기에 좋은 신호로 보여 앞으로 여건만 조성된다면 청소년,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지도자 캠프를 만들어 동사섭 층을 더욱 두텁게 세대를 이어갈 준비를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5. 청소년캠프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캠프의 그 간의 노하우와 대표 지도자들, 그리고 신참 강사들의 대원과 자비심의 에너지가 제일 큰 원동력이었고 감사했습니다. 동사섭의 기존 강의로 이미 충분한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인데다, 아이들 눈높이에 거의 근접한 수준으로 더욱 가치 있고 상품성 높은 가능성에 박수를 보냅니다. 같이 배우고 저도 그만큼 정화해가고 또 성장해서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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