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서울 경기 행복노트 공부모임 12번째
<행복노트 12번째 공부를 마치고>
1.비가 많이 오는 날임에도, 비가 오면 더 걸어오기가 힘들텐데도 불구하고 마음 공부를 하러 모였습니다.
비오는 날이 장날인지, 평소에도 말썽이던 열쇠가 열리지 않아 일찍 오신 표현님이 창고에서 떨고 계셨습니다. 결국 열쇠집을 찾아가 기술자와 함께 플랫폼으로 왔는데,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해결사 다효님께서 해내고야 말겠다는 긍정의지로 우산대로 열쇠를 힘껏 밀어 여셨다는 겁니다. 그렇게 열쇠아저씨는 돌아가시고, 대신 새 열쇠를 구비하고, 비가 오는 가운데 떨다가 플랫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주제가 사물지족명상인데 시작하기도 전부터 말 잘듣는 열쇠의 감사함을 알았고, 열쇠아저씨의 존재에 감사했고, 몸을 녹이고 공부를 할 수 있었던 플랫폼의 아늑한 방의 소중함, 모두가 힘을 모아 열쇠를 열려고 했던 주인정신.그렇게 풍성한 지족으로 시작했습니다.
2.근황느낌 나눔에서, 최근 중급과정을 다녀오신 표현님의 소감을 들을 수 있었는데 99가지의 번뇌와 1가지의 행복거리가 있다면 그 1프로로 365일을 사느냐 나머지 99가지로 36135일을 사느냐라는 강의가 제일 기억에 남으셨다고 합니다. 그러네요. 오늘의 공부 지족에 딱 맞는 공부를 하고 오셨구나 했습니다. 또한 공부한 것들을 나누는 표현님의 모습에서 넘치는 행복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고, 우리 장에 그 에너지를 높여주셔서 감사했습니다.
3. 이번 사물지족명상은 '나의 하루를 도와주는 사물들'이란 주제로 진행했습니다. 오늘 나의 하루를 눈을 떴을 때부터 공부하러 온 지금 이 순간까지 세세히 그려보며 없다면 참으로 불편하고 힘든 것들인 데 그동안 무심히 지나쳐 온 사물들을 구체적으로 적어보고, 감사록을 적어보았습니다.
핸드폰으로 인해 기상알람, 메모, 공부모임 참가, 교류등 감사함이 넘쳤고, 내게 딱맞는 베개, 머리끈, 세면기, 좌변기, 우산, 하수구, 집, 자동차, 육교, 신호등, 신발, 옷, 한남동플랫폼, 동사섭 공부터, 불, 빛, 의자, 가방, 치실, 우체국, 슈퍼.... 셀 수 없이 많은 사물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미 주어진 행복들인데, 의식하지 못하고 살 때는 아무것도 아니고 심지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짜증났던 것들이, 의식하고 바라보니 넘치는 감사의 존재들이고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존재들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볼펜 하나 가지고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마음에 담습니다.
이어서 오늘 하루 감사한 사람들을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사물 명상을 하며, 그 사물들을 개발하고 만들고 우리에게 까지 오게 해 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했고, 가족들, 직장동료, 택배기사님, 버스기사님, 청소해주시는 분, 쓰레기 수거해 주시는 분, 우리 용타 스승님, 공간을 운영해 주시는 운영진분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있는 행복노트방 식구들까지. 오늘 하루만인데도 나의 행복을 위해 도와주시는 분들이 셀 수없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이미 가진 행복이 이토록 많다니,
그동안 자꾸 잊고 의식을 놓고 살았는지 반성되었습니다. 또한 이미 가진 행복에 깨어있는 일이 이미 99프로의 행복지수를 끌어올린 다는 큰스님 말씀이 거듭 깨달아졌습니다.
의식을 전환하는 이 공부를 함께 하고 있는 자체가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건들에 행복했으니,
조건없이 다 방하하고 그냥 있음으로
쉬는 명상을 했습니다. 아주 편안히 쉬어졌습니다.
4.공부 후 소감을 들으며 마음이 많이 울컥했습니다.
이렇게 비가오고, 대중교통으로 오기가 힘든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마음공부하겠다는 열의로 오시는 것에, 표현님의 행복 에너지와 이 공간의 소중함에, 다효님께서 올 때마다 한뼘씩 성장하고 나아지는 모습이 뿌듯하시다는 것에,청연님께서 이 모임과 사람들이 너무나 반갑고 오기만 해도 좋으시다는 말씀에, 삶에 활력을 주는 자리라는 통나무님 말씀에 감동 또 감동하였습니다.
서로의 삶을 내어놓으며 상대의 마음에 애쓰지않아도 경청, 공감하고, 어떤 이야기라도 꺼내놓을 수 있는 안전지대로 느껴졌습니다. 이 장안에 사랑과 신뢰가 빵빵히 열려있고 서로가 서로에게 깊은 연결감으로 공명하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 모두가 함께 해낸 것이라 생각하니 극락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었고 이미 우리 모두의 행복을 만큼 이루고 있었습니다.
즉행즉탈의 순간을 공유하는 공동체.
행복노트 도반님들께 깊은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글. 사진 다람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