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근황나누기
선거운동 마무리로 제주도에 다녀오시고 곧바로 모임에 참여해주신 은향님, 아들과 함께 별채 짓는 즐거움을 나눠주신 산처럼님, 권위적인 교감샘에 대한 걸림을 내놓으신 지훈님과 수선화님의 이야기를 나누며 공부모임을 시작했습니다.
2. 죽음명상 스피치(산처럼님)
"죽음 하면 어떤 느낌이 드세요?"라고 물음을 던지고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시니 죽음에 대한 염체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죽음명상의 유념점 5단계를 알고 죽음명상 실습을 통해 집착과 탐욕을 직면, 전환하고 언제 죽음이 와도 가볍게 따라갈 수 있는 걸림없는 마음상태로 살자는 내용을 간결하고 실감나게 말씀하셨습니다. 미리 준비없이 즉석 부탁으로 스피치를 하셨는데도 죽음명상을 실감나게 사유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3. 30분 동영상 원고 "죽음명상" 함께 읽기
실제 스피치를 하듯이 읽어보자는 지훈님 말씀에 목소리도 크게, 실감나게 읽으니 생생한 읽기가 되었습니다. 죽음명상을 돌아가면서 읽고 간단한 느낌을 나누었습니다.
4. 죽음명상 실습
죽음명상의 유념점 5단계에 따라 실감, 직면, 전환, 느낌, 의미발견의 순서로 각자 명상하고 나누기를 했습니다.
- **님: 엄마가 걱정되는 마음을 직면하고 전환하니 엄마의 슬픔은 딸 걱정이 아니라 엄마 자신에 대한 한탄일 것 같다. 그 한탄으로 너무 힘들어서 마음 공부길에 들어서셔서 엄마가 성숙하시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전환하니 가볍다. 나를 충분히 아껴주지 않고 도구로만 쓴 것이 아닌다 아쉽다. 앞으로 나를 충분히 아끼고 사랑해주어야 겠다고 생각하니 자존감도 느껴지고 행복하다.
- **님: 내 혼이 이렇게 자유로운데 걸리고 산 세월이 너무 아깝고 미안하다. 내 혼의 절규가 느껴진다. 이것은 더 나은 명상상태로의 탐욕이로구나. 심신은 항상 순리이고 초월이다. 지금 이 순간이 전부이다. 더, 더, 더 자유로울 것은 없다. 의식이 시원하다.
- **님: 지훈님 소감을 들으니 죽음 명상을 할 때 탐심과 욕구를 제대로 직면하지 못하고 유위의 삶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 느껴져서 아쉽다. 생과 사를 구분하지 않고 여여하게 초탈한 느낌이 든다.
- **님: 나라는 생명이 사라지는 상실감 때문에 못 죽겠다를 본래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고 자연이고 순환이고 연기이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로 전환하고 나니 가볍고 편안하다. 엄마 없이 살아갈 세 아이들이 걱정되서 못 죽겠다를 여기까지가 내 몫이고 아이들은 순리대로 잘 자랄 것이다라고 전환하니 죽음이 좀 더 수용된다.
- **님: 죽음이라는 것이 이제는 큰 변화, 단절, 이별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내 삶에 일어나는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진다. 아이들이 애뜻하고 안타까울 뿐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이것만 해도 큰 소득이다. 죽음을 직면하니 지금 이 순간 자유롭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죽는 순간에 자유롭지 못할까봐 아쉬움이 든다. 이것을 전환하니 이미 나는 해탈한 존재이고 내가 걸렸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염체이다. 가볍고 시원하다.
5. 소감나누기
돌아가면서 오늘의 소감을 나누고 마쳤습니다. 대 지훈님의 소감록이 너무 좋아서 공유합니다. ^^
1639. 산처럼님 죽음명상 스피치 시작하며 '죽음 하면 어떠세요'하니 의식이 죽음을 상상하게 되고 문득 생과의 모든 끈이 뚝 끊어지는 자유함이 느껴져 가볍고 시원했다. 특히 학교에서 겪은 불유쾌감과 연관된 그 분들에 대한 분노가 결국 나의 인정욕 좌절임을 알아차리니 더욱 개운했다. 실재하는 대상이 나에게 준 불쾌감이 아니라 염체가 만드는 우주였을 뿐임이 확연해지니 보다 생생하게 의식의 자유함이 체감되었다.
1640. 그리고 죽음명상 교재를 읽고, 실습을 하면서는 '본래 맘으로 살면 이토록 자유로운데 한 번씩 휩쌓여 걸린 지난 시간들이 아쉽고 앞으로의 삶이 아까워 못 죽겠다'는 맘이 '지금 이대로 오케이인 것, 과거나 미래에도, 거기서나 여기서도, 앉아서나 움직일 때도 늘 현전하는 것이 평상심이자 자성이지 하니 더 좋은 의식상태를 구하고자 하는 탐심이 보이고 내려놓아진다. 또 죽을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심신 즉 초월 자체요, 자연이며 순리다. 또한 탐진치심도 보리요, 순리, 응당 받아야 할 과다 하니 언제 어떤 순간 어떤 심신의 상태도 수용할 수 있을 듯 편안해졌다. 이 마음은 결국 지금 이 순간까지의 생을 발로 차면서 저항하고 있었구나. 모든 순리를 그냥 안는다. 아무 걸릴 것 없는 미끌미끌한 듯한 이 투명함이 좋다.
1641. 죽을 나는 본래 없으나 그 무엇을 나라고 동일시하는 염체가 있을 뿐. 실체가 어디 있으랴. 실체라 생각하는 염체가 있을 뿐. 평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