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둘째 주 토요일 지도자 과정은 한 달 동안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주는 정화와 평화의 선물이다. 맑고 파란 하늘과 점점 짙어져가는 초록 잎사귀들이 한들한들 반기는 길을 따라 동사섭 행복마을에 도착했다. 반갑게 맞아주시는 일우 원장님, 보광님을 비롯한 여러 도반님들을 뵈니 행복한 웃음꽃이 가득 폈다.
토요일 오후 첫 시간에는 출석 체크과 인사를 나누고 이번 달 스피치 주제인 "30분 동영상-행동명상"을 시청했다. 동영상에 나오시는 큰스님의 안내에 따라 가가대소, 울음, 분노, 춤, 노래 등의 행동명상을 따라하니 짧은 시간이었지만 긴장했던 마음도 조금씩 풀어지고 정화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둘째 시간에는 "스피치 기법" 강의를 듣고 네 분반으로 나누어서 스피치를 했다. 주제는 "꿀성대 만들기"였다. 목소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자세를 바르게 한 뒤 복식호흡으로 복근발성을 하고 허밍을 통한 공명발성과 정확한 발음으로 누구나 꾸준히 연습하면 호소력있고 신뢰감주는 목소리를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스피치와 실습을 동시에 가지며 다함께 꿀성대를 만들어보는 알찬 시간이었다. 매회 지도자 과정에서 스피치를 거듭 할수록 자연스럽게 스피치를 할 수 있게 되어 기뻤고 도반님들의 스피치를 듣고 피드백을 나누며 좋은 점은 배우고 부족한 점은 반성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저녁 식사 후에는 반가운 손님들이 깜짝 방문을 해주셨다. 바로 동사섭 서울센터의 새 이름 "한남 플랫폼"에서 활동하고 계신 실상님, 코나님, 알렉스님, 자두님, 그리고 귀여운 어린이들이었다. 예쁜 꽃을 사 오셔서 행복마을 정원에 꽃을 심어 주시고 건물 안팎으로 청소와 정리를 해주시는 봉사활동을 위해 먼 길을 내려오셨다하니 가슴이 뭉클했다. 또 동사섭 도반님들의 자발적 의지와 후원으로 만들어진 "한남 플랫폼"의 탄생 과정과 요일별 활동을 소개해주시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서로 돕고 나누며 공부해가시는 도반님들에 대한 감동으로 가슴이 훈훈해졌다.
또 알렉스님께서 동사섭 공부에 도움을 주고자 만드신 온라인 공부장 "행복하이" 사용 방법도 자세히 안내해주셨다. 기존 유튜브, 동사섭 홈페이지 등에 흩어져 있던 큰 스님 강의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한 사이트에서 모두 듣고 공부할 수 있게 되어 매우 편리해 졌다. 또 스스로 진도 관리를 할 수 있고 동영상 내용에 대해 행복하이 교장선생님이신 한뜻님과 질문과 소통도 할 수 있어 자기 주도적 학습이 가능할 것 같아 흥미로웠다. 온라인 동사섭 공부장을 만드신 알렉스님의 열정과 노력에 진정으로 감사드리고 "행복하이"가 동사섭 도반님들의 공부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드디어 첫날 마지막 순서로 수냐님의 "통합예술치료" 시간이 되었다. 먼저 이론 설명을 하고 나서 실습을 했다. 처음에는 가볍게 걷고 몸풀기로 시작해서 점점 역동적인 춤추기로, 그 다음엔 내면의 억압을 분출하는 분노 표현으로 이어지면서 서서히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지금 여기 느낌에 집중했다. 마지막으로 그리고 싶은대로 그림을 그렸는데 나 잘해야 한다는 긴장을 내려놓고 마음가는대로 손이 움직이는 그 시간이 너무 좋았다. 또 내가 소망하는 일을 이미 이루어졌다 생각하고 그림과 글로 표현하고 나니 복잡하던 의식공간이 고요하고 선명하게 정리되는 느낌이 들어 너무 시원했다. 짧은 시간에 이렇게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예정보다 1시간이나 늦게 마쳤는데도 피곤함보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행동명상으로 마음의 정화와 평화를 깊이 느낄 수 있었던 통합예술치료를 자상하게 안내해주신 수냐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둘째날 아침에는 "행동명상 이론편" 10분 동영상을 보고 분반을 해서 5분 스피치를 했다.
<어떤 행동이 명상적 성과를 가져오면 그것이 행동 명상인데 행동명상을 하면 정화와 평화의 공덕이 따른다. 행동명상의 네 가지 원리를 잘 이해하고 '꼭 실천하리라!' 마음 먹고 실천을 위해서는 "저질러라!"는 촌철을 유념하라. 행동명상의 네가지 원리는 행동주의의 원리, 단행정화의 원리, 동행친화의 원리, 파격선도의 원리이다. 인간 관계에서 신선한 대접을 받으려면 격을 파해라. 행동 명상을 잘 실천해서 정화와 평화의 삶을 살자.>
4명의 청중 앞인데도 일어서서 스피치를 하니 다리가 덜덜 떨렸다. 나는 자세와 목소리는 안정감이 있어서 좋았는데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해서 불편하고 큰스님과 너무 똑같이 해서 답답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처음 참가하시는 구피님은 임서강의를 해야하는 건지? 자가류의 강의를 해야하는 건지? 하는 의문도 내놓으셨다. 능조님께서 임서강의도 자기 이해를 거친 자가류이고 스피치는 임서강의를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씀해주셔서 시원했다. 다른 도반님들의 스피치를 거듭 들으며 행동명상의 내용도 스피치도 더욱 익어지는 알찬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행동명상 실습 시간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일우님의 배려(?)로 간단한 행동명상 실습을 곁들이며 행동명상 실습을 안내하는 방법을 자세하고 재미있게 강의해주셔서 더욱 좋았다.
"공부는 한번도 배신한 적이 없다."는 은향님의 명언이 있다. 일상에서 풀리지 않는 숙제를 안고 동사섭 공부를 하러 오면 언제나 그 답을 얻어서 미소 지으며 돌아간다는 뜻이다. 이번 지도자과정도 어느 한 시간 깨달음 없이 지나가는 시간이 없을 정도로 알차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행복마을에 발걸음을 하면 할 수록, 동사섭 공부를 하면 할 수록, 마음 속의 부정염체가 사라지고, 행복염체가 장착되고, 고요하고 텅 빈 의식공간이 넓어짐을 느낀다. 벌써부터 다음 달 공부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