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자아란 이 몸둥이를 자기로 하는 자아이다.
작은 자아로 사는 사람은 이 작은 몸둥이가 세상에서 가장한 소중한 존재이다.
나와 네가 더불어 있을 때 나는 더 소중하고 너는 덜 소중하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 친구가 상을 받으면 질투심이 일어나고 동료가 포상을 받으면 얼굴이 굳어진다. 심지어는 딸이 아름답다는 박수를 받아도 참기 어려운 엄마가된다.
작은 자아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가! 작은 자아때문에 지옥을 파는 질곡에서 벗어나는 길이 무엇일까? 길이 많겠지만 큰 자아로 자아의 주소를 옮기면 된다. 모두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되고, 나의 전 존재, 전 에너지는 오직 모두의 행복과 해탈을 위한 밑거름이라는 인식을 수심 차원으로 반복 관행하다가 보면 어느새 작은 자아로 시달리던 번뇌가 사라지고 큰 자아로서 넉넉한 삶을 살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반야심경의 색즉시공이라는 말은 바로 작은 자아와 큰 자아의 대비이다.
출렁거리는 색의 배를 타니 배멀미로 괴롭다. 공이라는 큰배를 타니 대지처럼 출렁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