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연필을 생각하는 순간, 연필이 내 의식권에서 전경으로 부각됩니다. 내 마음의 현실태는 연필인 것이지요.
좌우지간, 마음이라는 뜰은 자신이 선택한 것으로 채워짐으로써 그 사람의 인생이 결정됩니다. 지옥을 선택하면 내 마음은 지옥이 되고, 천국을 선택하면 내 마음은 천국이 됩니다. 무엇을 선택하고 싶은가요? 물론 지옥 쪽은 아니겠지요? 내가 연필을 생각하는 순간, 연필이 내 의식권에서 전경前景으로 부각됩니다. 내 마음의 현실태는 연필인 것이지요.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내가 연필을 생각하는 순간 나는 바로 연필인 것입니다. 즉 내가 무엇인가를 떠올리는(선택하는) 순간, 혹은 무엇인가에 끌려가는 순간, 그 '무엇'은 나의 의식공간에 전경으로 채워지면서 나는 그것이 되고 나머지 모든 것은 배경으로 밀려납니다. 그 사람이 무엇이냐(누구냐) 하는 것은 그 사람이 무엇을 주로 전경으로, 즉 경으로 취하고 있느냐입니다. 그 '전경'이 그 사람인 것입니다. 당신은 무엇을 주로 선택하고 살고 있는가요? '금강경'의 즉비卽非나, 무상無相이나,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을 깊게 유념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만, 무엇을 선택하든 그 전경이라는 것이 한결같이 무상한 것이어서 어떤 대상을 중요한 것으로 잡는 것(분별, 시비, 집착)은 허망한 것입니다.
용타스님의 <10분 해탈> 중에서...
로터스
무엇을 선택하든 무상한 것이어서 분별-시비-집착할 것이 없으나 그 사람이 무엇이냐는 그 사람이 무엇을 전경으로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유념하여 전경 선택에 신중을 기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