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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소감문

NO1작성일 : 2005-03-17 오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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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0회 소감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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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빈들 김해경님 ∙어디에도 없는 내가 이렇듯 밝은 빛이 되어 나를 비춰주다니. 누구에게 이 벅차오르는 감사의 말씀을 다 드릴까? 사십여 년 살아오면서 부딪히고 깨지며 또 때론 스스로 오염되었던 내가 맑디맑은 물로 다시 태어나 다른 이들의 영혼에 맑은 물을 부어주다니. ∙‘어떻게 용서하며 살아야 하는가"하는 엄청난 과제를 안고 ‘마음공부 수련회이니 몹시 힘이 들겠지" 하는 마음으로 삼동원에 들어서는 순간 정돈된 느낌이 와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신청서에 ‘별칭" 란이 있어 순간 제일 먼저 떠오르는 ‘빈들"이란 단어를 써 놓고 보니 그것은 내가 원하는 나였습니다. 지난 가을 남편에게 썼던 편지 안에 ‘내 삶의 과제를 비워냄으로 하겠습니다."라고 했던 구절이 생각났고 어느 날 보았던 빈들에서 가슴 꽉 차는 충만을 보았기에 비워낼수록 꽉 채울 수 있음을 보았기에. ∙잔뜩 고생할 각오를 하고 왔는데 시설도, 프로그램 진행도 여유가 있으니 얼마나 만족했겠습니까? 그 순간 ‘아하! 그렇구나. 기대치를 낮출수록 만족도는 커지는구나’ 하는 생각의 실체가 만져져서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행복 찾기 3박자 강의를 듣고 해보며 ‘약간 가기’ 하시던 거울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그대로 박혀서 내 것이 되었습니다. 가슴이 닫혀 ‘약간 가기’가 그렇게 안 되던 나였기에. ∙‘아빠와 꽃 한 송이’를 통해 내 감성과 남편의 감성을 확인하고 나니 힘겨워하는 내가 보여 가여웠습니다. 그리고 동사섭 법회에 참여한 남편 분들이 고맙고 부러웠습니다. 그러나 행여 내가 ‘바람을(남편의 동사섭 참여하기)’ 가질까 싶어 ‘나 혼자만으로 족(足)하자’ 다짐했더니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마음 나누기를 해 보니 내 안의 문제점들을 하나씩 발견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했으며, 보시․감사․사과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답고 살맛나는 세상이 될까? 생각하니 늘 그러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 안타까웠다. ∙기적의 미세정서 강의를 듣고 소감문을 쓰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며 왠지 화가 났습니다. ‘먼지 하나, 돌멩이 하나조차도 내가 말을 걸어와 못 견뎌하던 나였는데, 작은 것에도 감사와 감동을 잘 하던 나였는데’ 하며 이런 나를 잃게 한 이가 남편이라며 남편에 대한 원망이 자꾸 올라와서, 그리고 그 많은 상처를 주고도 단 한번도 따뜻한 말 한마디 할 줄 모르는 남편이 너무 밉고 또 서러웠습니다. 꽃 한 송이 사 들고도 행복에 겨워하던 내가 촛불을 켜는 것만으로도 나를 볼 수 있게 정화가 되던 내가, 차 한 잔만으로도 몸살 나게 행복했던 내가 지금은 없다니 어디로 갔을까? 이제는 찾아야지. ∙28일 오후 칭찬하기를 마치고 마음 나누기에서 누군가 내 안의 나를 숨기고 그 실체를 보지 않으려 외면하고 있는 나를 지적해 주었습니다. 그 순간 마치 봇물 터지듯 분노가 솟구쳤습니다. 상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나를 보지 않으려 했음을 알았습니다. 내가 아프고 힘든 이유를 남편에게 두고 남편을 원망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더 큰 이유는 두려움이었고(내가 내 머리로, 생각으로 만들어 낸), 그 두려움 때문에 애써 남편을 외면하고 있는 내가 보였습니다. 그 순간 더 큰 이유가 나에게 있었음을 알고 나니 답답했던 마음 한 쪽이 숙제의 머리 부분을 해결한 듯 하여 후련했습니다. ∙행동명상 시간에 ‘분노 터트리기’를 하며 한참을 울다보니 남편의 품에 안긴 것 같은 느낌이 오면서 나에게로 한 줄기 빛이 비춰왔습니다. 남편을 비로소 마주 하였던 것입니다. ‘숙제가 해결된 것일까?’ 의문을 가지면서도 너무 기뻐서 또 눈물이 났습니다. 잠시 동안의 ‘자기 기만’일수도 있겠지만 의식 위의 거친 감정만이라도 해결되었다면 얼마나 다행입니까? ∙‘주전자 명상’을 통해 주전자에 대한 감사를 쓰다가 ‘주전자 하나에도 칭찬거리, 감사거리가 저리 많은데, 하물며 사람에겐......?’ 하는 생각이 들며, ‘마음 가득 불만을 채워두고 나를 갉아대며 살아 왔구나!’ 생각하니 눈물이 났습니다. 남편의 말없는 그 마음이 보였습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또 얼마나 고마운지. ∙‘사람과 나에 대한 명상’을 한다는 말씀에 마음이 다시 답답해졌습니다. 무엇이 자꾸 나를 이렇게 붙잡고 있는지. 그러나 ‘이 동네 자랑거리’를 쓰면서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뻔뻔스러움을 각오하기는 했지만, 내가 그냥 술술 자랑을 해보고 있었습니다. 56개를 쓰다가 밤새 써도 못쓰겠다 싶어 그만 쓰고, 가슴 벅찬 느낌을 적었습니다. 이런 나였는데, 다른 이의 칭찬 한 마디에 눈물 펑펑 쏟을 만큼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살아 온 내가 너무 가여워 나를 꼭 안아줬습니다. ∙환하게 빛나는 내가, 한 분의 부처가 있었는데, 그토록 미워하며 외면하고 있었다니 살짝만 고개 돌려 보아줬다면 아프지 않았을 텐데. ∙자기 자랑을 하면서 ‘두려움’에 떨며 마주하기조차 두려워 피했던 나는 어디로 도망가고 없었습니다. 마음껏 자랑하고 또 나를 보고 나니 환희심으로 날아갈 것 같았고, 함께 하신 모든 분들에게 절을 하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적당히 술을 마신 기분. ∙‘사람에 대한 명상’을 하며 우리 모두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온 몸으로 느끼니 눈물이 펑펑 쏟아지며 모든 부처 앞에 절하여 참회하고 싶어졌습니다. 한량없이 기쁘기만 해야 하는데 내 안에 무엇이 또 나를 붙잡고 있어, 또 한번 답답했습니다. 아직 숙제가 덜 되어서겠지. ∙‘나지사명상’을 하고 나니 가지고 왔던 숙제가 완벽하게 해결되고 보너스를 200%쯤 받은 것 같아 날아갈 것 같이 그냥 마냥 좋았습니다. 별이 다섯 개쯤 되는 무게의 명상 과제도 점으로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토록 큰 외로움 때문이었던 것을. 그래서 외롭지 않으려고 다른 곳에 에너지를 쏟았겠지. 더 큰사랑을 받아도 녹아나지 않을 찬 외로움 덩어리였는데 찬바람을 피우며 더욱 단단하게 얼어붙게 했으니 그 마음이 얼마나 추웠을까? 나는 그토록 따뜻한 품성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그런 나를 외면하고 상처받지 않으려 남편에게 냉정하고 차갑게 대하며 억지도 부렸으니 얼마나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너무나 가여운 우리 부부였구나. 알고 보니 이랬던 것을. ∙‘독배명상’을 하고 나니 덩실덩실 춤이라도 출 수 있을 것처럼 자유로웠습니다. 아무런 걸림이 없는 내 모습이 오히려 측은해져 눈물이 한줄기 흘렀지만, 다시 한번 명상해 보니 아하! 본래의 나는 아무것에도 걸리지 않는 존재가 아니었던가? 너무 행복해서 환히 웃을 수 있었습니다. ∙‘비아명상’을 마치고 나니 ‘환경은 없다’할 때, 내 집, 내 옷, 집안의 가구 하나하나가 저절로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내 몸은 없다’ 할 때 몸뚱이 부분 부분이 순식간에 저절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마음도, 식주체 기능조차 그대로 따라서 사라지며 한 줄이 빛이 들어오면서 그 빛을 타고 태양계로 우주 밖으로 올라갔습니다. ‘없다. 없다’ 할 때마다 그냥 사라져가고 무한한 빛과 무한한 공간만이 있었습니다. 몇 번의 명상을 되풀이했지만 딱 한번 그것이 느껴졌습니다. 나는 무한한 빛과 무한한 공간인가? 평온한 마음이었습니다. ∙옴나명상을 마치고 산책을 하면서 개념 하지 않으려 하지만 자꾸만 습관에 매여 가는 나를 보았습니다. 모든 구름이 걷히고 맑디맑은 마음으로 보니 모든 사물이 선명하고 아름답게 보이고 모든 소리가 너무도 맑고 깨끗하게 들렸습니다. 발자국에 바스라진 나뭇잎 하나에서도 생명의 숨소리가 들려 함부로 밟기가 조심스러웠습니다. 얼마나 소중한 생명인가? 생명에 대한 신비감이 가슴 뭉클했습니다. 그리고 머리가 너무 맑아서 기분 좋았습니다. ∙‘맑은 물 붓기 명상’을 하면서는 마지막 남은 찌꺼기까지 비워낸 기분이었습니다. 남편의 영혼을 앞에 두고 정성스런 삼배를 올리고 감사와 사과와 관용을 주면서 맑은 물을 부어주고 나니 내가 더욱 맑아졌습니다. 모두 모두가 축복을 주고, 축복을 받는 충만함이여. 거울님, 학님, 성촌님, 덕유산님 그 외의 도우미님들 또 함께 하신 모든 분들에게 두 손 모아 정성스런 절을 올립니다. 더 많은 분들에게 큰사랑과 큰 행복 주시고, 집에 가면 열심히 5대 원리를 실천하며 맑은 물 부어주며 살겠습니다. 커다란 행복 보따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4년 1월 30일 <2004년 1월 31일 아침> 주제넘고 뻔뻔스러운 덧붙임. 영혼의 찌든 때 닦아주신 거울님! 이제 거울님의 거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 덕구 이덕기님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정신수양을 위한 수련회에는 참석해 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 동사섭 수련회에 참석하기 전에는 내가 과연 잘 해낼 수가 있을까 하는 걱정스러움과 내게 소개해 준 오정택 사장님의 말씀대로 가슴 벅찬 이야기에 설레임을 갖고 참석하게 되었다 거울님의 강의는 처음에는 선뜻 이해가 잘 되지 않았고, 조금은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둘째 날부터는 행복 창출 3박자, 마음 나누기 등을 하면서 삶의 5대 원리를 점차 이해하게 되었고, 나의 가슴에는 밝은 촛불이 켜졌고, 머리는 점점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 수심의 원리와 마음공부를 위한 명상법을 해보고, 맑은 물에 잉크를 오염시키고 다시 맑은 물로 정화를 해보는 과정을 보면서 나의 눈은 봉사가 눈을 뜬 것과 같이 새로운 광명을 보았다. 정말 내가 지금까지 눈뜬 봉사로 살아왔다는 죄책감이 밀려왔다. 도통(道通)한 지인(至人)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같이 평범한 사람도 원리와 방법만 알면 충분히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울님의 커다란 가르침이 나의 무지함을 깨우쳐주셨고, 구체적인 실행법을 알려주셨기에 나는 다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용타스님께 지극한 정성으로 삼배를 올립니다.” 학님의 섬세하고 풍부한 감성적 표현은 언제나 나의 마음을 감동시켜 주었다. 한사람마다 마음을 읽어서 표현할 때는 마치 마음의 실을 하나씩 풀어서 아름다운 비단 옷을 만들어 우리에게 선물을 주시는 것 같았다. “학님의 넓은 마음과 높은 경지는 나의 마음 깊은 곳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학님에게도 지극한 정성으로 삼배를 올립니다.” 같은 반에서 5박 6일 동안 같이 지낸 구성원님들, 생전 처음 보는 여러분들과 서로 마음을 나누고, 같이 기뻐하고, 슬퍼하면서 지낸 시간들이 너무도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여러분들의 얼굴을 하나씩 떠올리면서 모두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 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수련회에 참석하신 모든 법우님들에게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저는 이번 수련회를 통해 배우고 익힌 진리를 평생 잊지 않고 수행하는 자세로 살 것을 내 자신에게 맹세합니다. 그리고 가족과 가까운 이웃들에게도 동사섭의 경험을 알려줄 것이고, 가능한 꼭 동사섭 수련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권유하겠습니다. 3. 비아 김수정님 마지막 場인 맑은 물 붓기가 끝난 場의 맑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기운이 고운 님들로부터 나와 우리 모두를 위로하고 축하하고 있다. 지난 5일을 돌아보면 과거의 내 아파하던 모든 것들에 대해 힘든 화해의 손을 내밀고 참 나를 발견하기 위한 치열하고 아름다운 여행이었다. 함께 울고 웃으며 고개를 하나씩 넘을 때마다 격려와 지지를 아끼지 않으셨던 고운 님들 모두, 그리고 고운 님들께서 여태껏 걸어왔던 여정에 대한 공감의 눈물과 내 고통에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한 내 자신에게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 ‘가난한 나는, 나의 욕망과 분노와 슬픔을 위하여 병든 마음을 닦달하고, 和하지 못하고, 積惡하며 살았습니다.’ 가난한 나, 그것을 싸고 있는 구름과 먼지들, 그리고 내가 속해있는 공동체의 어둠을 탓하며 불행하게 살았던 것이다. 이렇게 온전한 5박 6일이면 내 안의 소중한 해를 느끼게 될 줄을 몰랐다. 나의 가장 중요한 오류는 참됨이 바깥에 있다는 거였다. 나는 행복은 밖에서 오는 강렬한 햇살인줄 알았다. 내게 없는 걸 남에게서 봤고, 남과 같지 않음을 안타까워하고, 남과 같기를 바라며 살았다. 그 태양에 도달하는 것이 영원히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에 빛을 추구하고자 하는 내 마음은 자포자기 상태였다. 그랬었기에 첫날 던져 받은 삶의 5대 원리는 영원히 풀 수 없는 평생의 숙제 같았다. 작선이요? 내가 선을 모르는데 어찌 쌓나요? 화합이요? 이런 내가 공동체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수심이요? 예, 저 맘 덜 닦아서 모자란 인간입니다. 정체? 제가 소중한 존재라구요? 원 당치 않은 말씀을....... 대원? 제가 저를 위해 빌지 못하는데 누굴 위해 빌어본들 그것이 온전한 것일까요? 한마디로 온갖 저항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거대한 빙산 같아 녹을 것 같다는 생각도 감히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비밀의 열쇠의 시작은 화합이었다. 관심의 토대 위에 감지, 표현, 반응, 공감을 나누며 길님반의 님들과 칭찬으로 서로에게 아낌없는 공감과 지지를 보냈고, 나는 그 힘을 입고 행동명상에서 내 중요한 사슬들을 끊을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고, 나를 진정한 나로 보기 위해 주전자(사물), 사람, 나에 대한 지족명상을 통해 ‘나’에 대한 중요성 그 자체로 빛남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주전자 지족명상에서는 한번도 깨닫지 못한 사물에 대한 경이로움을 발견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주전자를 보는 우리의 눈이 이토록 다양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러한 경이로움을 절 명상을 통해 인간에 대한 존재의 지극함을 인정하고 더 나아가 스스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소중한 것으로 승화되었다. 스스로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주 바라밀)과 더불어 구름을 걷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명상들의 체험도 즐거움이었다. 특히 모든 것의 개념을 싹 날려버리는 옴나명상 후 그 밝아진 눈을 통해 본 사람들과 세상의 신선한 느낌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맑음과 투명함이었다. 그리고 맑은 물로 그 구름들을 걷어내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해보고 나니 무엇이 나를 두렵게 만들었는지는 오간 데 없고 오직 고요한 미소만이 나를 기쁘게 한다. 또한 5박 6일 즐거운 도반이 되어 주셨던 길님과 모든 길님반의 고운 님들께 무한한 감사를 보내며, 지금의 이 고요하고 맑은 마음으로 그분들의 행복하심을 기원해 본다. 4. 백정 정병주님 180회 동사섭을 마치며! 처음 동사섭 교육의 필요성을 누나 부부 및 대화스님으로부터 권유받았을 때, “내게 필요할까?” 하는 의문과 함께 나보다는 마누라가 더 필요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마구마구 밀려왔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마누라고 뭐고 내가 온 게 얼마나 잘한 것인지 모르겠다. 이러고 보니 숙제가, 큰 숙제가 하나 생겼다. 어떻게 해서 마누라님을 동사섭 장에 오시게 하여 5박 6일 동안 내내 울려 볼까! 지금의 행복보다 더 크고 더 깊이 있고, 더 잔잔하고 고요하면서 우주를 뒤덮고 있는 큰 행복이 있다는 걸 어떻게 하면 맛 볼 수 있게 할 것인가? 이런 어려운 숙제는 혼자하기가 싫다. “학님 부탁드립니다. 명상의 집에는 계속 같이 가겠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살살 좀 녹여 주십시오. 저도 옆에 붙어서 최선을 다해 아양도 떨고, 재롱도 부리고 협박(?)도 하고 하겠습니다. 이 행복의, 환희의 물결을 온 세상 모든 존재들에게 온몸 온전히 바쳐 전하고 싶은데 가장 가까이에 있는 식구들에게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처음 올 때는 뭐 큰 건더기라도 건질 게 있겠나? 날마다 벽보고 절 올리니, 5박 6일이라도 용타큰스님, 대화스님께 직접 뵙고 아침저녁으로 3배 드리는 기쁨이라도 누려보자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매형 차 얻어 타고 1월 26일 정오경 삼동원에 도착했습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에 들어선 순간 용타큰스님께서 포근히 안아주시며 격려의 말씀을 주셨는데, 그 포근함과 그 격려의 말씀이 너무도 따뜻했고, 행복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시간이 남아 뒷산 등산을 하면서 나는 하나의 큰 기적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등산로는 정상을 향하여 그냥 치달아 오르는 게 아니라 굴곡 있는 형태로 정상과는 다른 쪽으로 휘둘러 가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나는 공부의 길이 정상을 향해 치달리는 게 아니라 돌아가더라도 그것은 나의 의지만 있다면 결국은 정상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이었습니다. 배운 대로 한다면 출발에 있어서 중요한 ‘아하!’점 하나를 발견한 것이지요. 첫날 수업에서 건진 것 하나! “지금 행복해라!”였다. 책에서 보는 내용과 말씀을 통해 듣는 것이 이렇게 다를 수가. 그냥 몸속으로 녹아든다. 아! 이게 배움이고, 이게 행복이구나. 1월 27일 새벽 3시 13분. 연기님과 함께 아침 운동을 하기로 하고 4시 30분에 움직이기로 했는데 긴장한 모양인지 일찍 일어났다. 또 한 건 하는 계기가 되었다. 시간은 남고, 노는 입에 염불한다고 입 속으로 조용히 아미타 부처님을 염하며 명상을 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가슴 속에 녹아드는 ‘지족최부(知足最富)’ ‘기대치 0’이, 입으로만 읽고 머리로만 알고 있었던 행복의 열쇠가 한 순간에 손에 쥐어졌다. 그 벅찬 행복감을 주체할 수 없어 입으로는 웃고 눈으로는 뜨거운 눈물이 쏟아졌다. 마음이 날아갈 것 같다. 모든 존재들이 고맙고 감사하다. 그 추운 아침 아니 이른 새벽의 기온이 추운 줄도 모르겠다. 삼동원 입구까지 왕복 약 4Km 거리, 한 시간 동안에 가슴에 녹아들었던 지족이라는 행복이 핏줄을 타고 온 몸 구석구석 세포 하나하나에까지 퍼져나가 걸림 없는 자유를 맛볼 수 있었다. 이제 수업시간이 너무 즐겁다. 가르침이 가슴에 와 닿는 게 아니라 나의 마음이, 몸이, 영혼이 말씀 속으로 녹아들고 있었다. 27일 저녁 강의 ‘기적의 미세정서’ 13번 ‘이원화 학습의 극치이다’ 14번 ‘선사 동사섭’ 15번 ‘의식의 영원성 감지’ 깨어있어 행복함, 고요함을 나타내는 극치이다. 이런 내용들이 내 몸 속으로 녹아들어 주니 인연들이 너무도 고맙고 너무도 감사하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28일 강의 ‘촐랑대라’에서 근엄 사슬이 끊어져 나간다. 개폼 사슬이 끊어져 나간다. 이 홀가분함, 벌써 끊어져 있었던가. 기분이 절로 가벼워진다. 신이 살아난다. 노래가 나온다. 춤이 추어진다. 공간과 하나가 되고 우주와 하나가 되는 기분이다. 하지만 뺀질뺀질한 놈은 누구인가. 이 뒤에 무엇이 숨어 있는가? 약간은 궁금하다. 29일 새벽, 나는 나를 보았다. 너무나 가난하고 너무나 외롭고 너무나 춥고 불안해 저쪽 구석 아주 작은 영혼으로 줄어들어 세상을 향해 바깥을 향해 절규하고 있는 나를 봤다. 너무도 아파해서 꼭 안아 사랑해 줄 수밖에 없는 영혼을 보았다. 한참을 끌어안고 울었다. 반가워 한참을 보듬고 웃었다. 마음이 넓어진다. 마음이 고요해진다. 잔잔한 기쁨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물결이 고요히 거울처럼 매끄럽고 수정처럼 맑다. 모든 것들이 안으로 안으로 향한다. 학님께 지도를 받았다. “합장, 삼배를 드립니다.” 30일 무아명상, 옴나명상만 하면 될 것을 한꺼번에 모든 걸 다 치우려는 욕심이 올라왔다. 열심히 하겠다는 고양의지인줄 알았는데 언제 따라 들어왔단 말인가. 갑갑한 진심(嗔心)까지 함께 왔나보다. 눈앞이 아찔하고 머리가 먹먹하다. 또 학님의 도움을 받았다. 내 속에서 일어난 일을 나보다 더 환하게 알고 계신다. 고맙고도 미안스럽다. 중요한 고리 하나를 끊었다. 어제부터 계단에 잔디와 나뭇잎 몇 잎이 떨어져 눈에 거슬린다. 잘난 체 폼 잡는다 소리 들을까봐 어제는 빗자루를 못 들었다. 오늘 오후에 걸렸다. 용서 없이 쓸어 없앴다. 홀가분하다. “5박 6일 기뻤다. 홀가분하다. 모든 인연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더욱 열심히 닦고 닦겠습니다. 인연이 닿아 모든 게 열리면, 아니면 인연이 짧아 이생에서 다 열리지 않더라도 이 한 몸 온전히 바쳐, 모든 중생들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살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5. 안젤라 이미자님 젊은 시절 공부도 열심히 했으며 또 성적도 좋았고, 무엇이든 재주가 있고 똑똑하다고 믿고 있었고, 내가 하는 말이 모두 옳다고 믿는 ‘안다병’ 환자였습니다. 결혼을 하고도 자식들에게 아이들의 감정은 두 번째였으니 지금 생각하니 어리석기 짝이 없습니다. 내가 ‘나’가 아닐 진데 하물며 내 자식이 나의 소유물이겠는가. 나의 욕심에다 맞추려고 했으니. 그래도 잘 자라준 아이들이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이렇듯 귀한 깨우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나간 세월 돌이킬 수 있다면 다시 한번 살고 싶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러한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인생의 지침으로 삼겠습니다. 보시감사사과관용의 四德. 이 귀중한 단어들의 의미를 일깨워주시고 가슴에 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면서도 실천할 줄 모르면 모르는 것보다 못하겠지요. 실천하도록 노력하면서 行이 내 몸 속에서 익어서 좀더 나은 인격체의 至人이 되도록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가정의 어려운 일로[남편은 10년이 넘는 세월 중풍으로 투병생활을 하였습니다. 시부모님 모시면서 남편의 병간호, 한 가정을 책임지고 살았습니다.] 힘든 생활에 감정은 메말라 가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기쁨에 감사할 줄도 모르고, 아이들이 상장을 타와도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때로는 식구들에게 짜증도 부렸습니다. ‘미세정서’의 기적을 알고 보니 이렇게 매력 있는 것을, “아하! 그렇구나!”하고 깨우치고 보니 이렇게 모든 것이 소중하고 고마운 것을......... 일깨워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새로 거듭나서 내 삶이 풍요로워지도록 노력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0P점에서 만족을 모르고 항상 허덕이며 살아온 나인 것 같아서 부끄럽기조차 합니다. 내 몸, 내 마음 갉고 닦아서 오늘의 깨우침을 바탕으로 생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렇게 깨우침의 장을 열어주신 거울님, 학님을 비롯한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6. 미소 김보현님 5박 6일 동사섭을 끝내고.............. 먼저 내가 2004년 2월 지금 동사섭에 오게 된 것이 정말 행운아였다고 생각한다. 어린 나이에 하루라도 일찍 들어와 좀더 일찍 ‘행복하기’를 배워갈 수 있어,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신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무엇을 배우겠는가 하는 기대보다는 막연히 낯선 곳에 온다는 즐거움을 가지고 도착했다. 동사섭까지 오면서 하얀 눈길을 밟고 오면서 기분이 좋아 눈길에 발자국을 꾹꾹 눌러 하트 모양도 만들면서 왔다. 그리고 인내심, 기다림을 배웠다. 여기서 2시간 동안 방안에서 아무것도 안 하기를 했다. 첫날 강의할 때 ‘기왕지사’라는 거울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지도 않았던 ‘아하점’을 실행했다. 항상 용두사미, 흐지부지 했던 내 성격에 뭔가 도움을 줄 거란 막연한 바람을 가지고 있었는데, 기왕지사란 말을 떠올리면서 살아간다면 항상 열심히 살아갈 수 있겠구나 하며 생각하면서 오자마자 벌써 두 번째 배움을 얻는구나 생각하며 기분이 좋았다. 사람들과 함께 마음나누기를 하면서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에 대해 깊숙이 숨겨 놓았던 감정을 발견하게 되었다. 항상 불편하고 미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아버지에 대해 마음 나누기를 하면서 스스로 나지사 명상과 조 사람들의 충고, 도움으로 풀릴 수 있게 된 것에 너무 너무 감사했다. 돌아가면 부모님께 효도해서 절대 돌아가신 후에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이번 교육을 받으면서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지행득(知行得)’의 수련 방법에 대해 매우 만족하였다. 내 자신이 살아오면서 젊은 나이에 당당하게 사슬을 끊지 못하고 부끄럼, 점잖음의 사슬을 꽉 붙잡고 있는 내 모습에 놀랐고, 항상 감사하고 보시하고 사과하고 관용의 자세를 간직하면서 평생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삶의 5대 원리’를 외고 있으면 가슴이 뭉클하면서 감동이 쫘~악 밀려오는, 달라진 내 모습에 행복함을 느끼고 항상 웃고 다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명상을 할 때는 잡생각, 졸음, 이런 방해꾼들을 물리치지 못해서 정말 어려운 수련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독배명상을 통해 내 욕구가 무엇인지 파악해냈다는 내 자신이 대견했다. 아직 수련이 안 되어서 독배를 마실 수 없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무아명상을 할 때는 무척 행복한 느낌을 받았다. 솔직하게 처음에는 저 멀리서 용타스님 목소리가 들리는데 뭐라고 하시는지 알아듣지 못했다. 고개가 뒤로 넘어갔다. 아차! 졸았구나. 잠이 깨면서 무아명상에 들어갔는데 처음에는 내가 없어지더니 이제 우주 속에서 날아다니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몸이 펴지고, 숙이고 있던 고개가 저절로 쭉 펴지는 내 몸에 놀라기도 했다. 정말 기분 좋은 체험이었다. 그리고 사람을 그 자체로 존중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어서 너무 감사드린다. 우주 만물의 氣와 모든 물질이 인간을 만들어냈다는 생각에 이르니 암흑 같은 우주 속에서 빛을 내는 가루가 날아오더니 인간이 되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내 옆에 있는 분들이 너무 소중해지고 이렇게 소중한 존재가 정말로 한 평생을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너무 귀중하고 소중한 5박 6일의 수련이었던 것 같다. 행복하다. 7. 공검 김성수님 오래 전부터 동사섭 법회에 한번 참가하고 싶었다. 시간적으로 너무 여유가 없어 아쉬움만 더 하다가 마침내 설날 뒤쪽이라 1월 초에 등록을 하였다. 인터넷 사이트를 먼저 다녀온 지인의 이야기를 참고로 설레는 마음으로 이곳에 왔다. 허리가 좋지 않아 오래 앉아 있기 힘들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용타스님과 학님의 좋은 말씀과 기운을 얻기 위해 시선을 다른 곳에 둘 수는 없었다. 강의가 끝나면 각 그룹별로 갖는 나눔 시간에 나는 처음으로 나 자신이 타인에게 어떻게 비추어지는지를 알게 되고, 그 결과에 깜짝 놀랐다. ‘완벽하게 보인다.’ ‘빈틈이 없다.’ ‘얄밉다.’ 등, 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나 자신 스스로와의 생각과는 너무나 달랐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 자신도 함께 하고 있음을 느꼈을 때, 주위 분들로부터 이제 사람 같다는 소리를 듣고 순간에는 웃음으로 답례하였지만 나 스스로는 많은 부분을 깨닫게 해 주었다. 삶의 5대 원리를 반복 학습을 통해 체득하고 하나하나 만들어져 가는 마음공부의 공식들이, 신선하게 때로는 진한 감동으로 내 몸 속으로 들어옴을 알 수 있었다. 지족명상 때의 살아있음의 고마움, 독배명상 때의 어머님의 생각으로 한 순간 나를 버리지 못했던 안타까움도 새삼 그립다. 많은 과정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지만 ‘맑은 물 붓기’는 내 남아있는 시간 속에 영원히 기억될 충격이었다. 나이가 들어 남자라는 개념을 놓고 참으로 많이 울었다. 내 지난날의 슬픔과 그리움들이 봇물 쏟아지듯 한꺼번에 솟아올라 주체하기 힘들었다. ‘맑은 물을 부으면서’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 특히 나를 통해 눈물 흘리고 미워하고,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 용서를 빌었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두고 보자!” 하고 있는 젊은 날의 분노들을 다 용서했다. 제일 가슴 아픈 고백은 나를 위해 16년 동안 기도하던 아내의 모습을 떠올리니 눈물이 쏟아졌다. 정말 미안했다. 그리고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나는 다시 나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간다. 내 가정, 내 이에 더욱더 맑은 영혼을 가진 사람으로 다가서 보겠다. 그리고 앞으로 끊임없이 맑은 물 붓기에 매진하겠다. 끝으로 좋은 인연을 주신 용타스님, 학님, 길님 그리고 길님반의 많은 길벗들에게도 하시는 일 잘 되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모두가 행복하세요. <깨달음> 팔이 안으로 굽는다 하여 어찌 등 뒤에 있는 그대를 안지 못 하리 내 한 몸 돌아서면 충분한 것을 - 이외수의 시中 일부- 8. 맑은 호수 김기자님 친구의 권유로 동사섭에 참가하게 되었다. 움츠리고 힘들게만 사는 모습이 안타까워, 벽을 깨트리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친구의 따뜻한 마음이리라. 기대 반 걱정스런 마음 반으로 참가하였으나 첫날부터 마음이 불편하고, 다시 가고 싶었다. 팀별로 나눠서 나누기를 하는 그 부분을 제일 싫어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2, 3일 지나니 편안해졌다. 5대 원리를 공부하면서, ‘난 화합을 못하고 사는구나.’ 싶었다.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다는 대원 부분이 정말 좋았다. 잘 사는 방법은 교류4덕이라 하셨고, 난 어느 정도 실천하고 사는 줄 알았는데, 너무 부끄러웠다. 행동명상 시간에는 전혀 할 수가 없었고, 난 아직도 사슬에서 풀려 나오지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수심(修心)을 배우면서, 나를 가로막는 불만사고와 욕구 때문에 불행했던 이유를 알았고 이제 0P점만을 생각하면 행복해질 것만 같았다. 인간 존중 면에서 지금까지 교만하고 경박한 나를 발견하고, 미물일지라도 소중하게 생각해야 되며, 절을 받을 때는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나왔다. 무진(無嗔) 명상부분에서는 실제로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이러한 방법으로 풀면 분노나 원망도 미움도 해소되리라고 생각되어 좋은 것을 배웠구나 싶었고, 그렇게 실천하리라 다짐해 보았다. 독배명상에서는 차라리 죽으면 되겠다 싶었으나, 하늘나라에 가서 하느님께 내어드릴 공로가 없기에 아직은 안 되겠다 생각했고, 컵을 이용한 상처 치유 공부는 나에게 진한 잉크 물처럼 너무나 많은 상처가 깊게 자리하고 있어 진한 잉크물의 내 마음을 볼 수 있었다. 동사섭에 와서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고, 딱딱하게 굳어버린 내 마음을 조금씩 풀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많이 풀린 것 같다.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운동도 않고 붓글씨도 쓰지 않았던 나는,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리라 다짐해 보고 당당한 나로서 소중한 나로서 다시 태어나야겠다고 다시 되뇌어 본다. 어린 시절 스님이 되고 싶었던 나는 해맑고 깨끗하신 두 분 스님을 뵈면서 정말 부러웠고, 용타스님은 아주 미남이셔서 가슴 설레게 한다. 모든 프로를 진행해 주신 두 분 스님과 도우미님에게 감사드리고 소감문을 마치면서 나는 아직도 표현을 못하고 억압된 정서로 살고 마음도 글도 정말 서투르구나 싶어 부끄럽기도 한다.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하고 사는 이들이 부럽고, 이곳에 보내 보고 걱정스럽게 계속 격려를 보내준 친구 부부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정말 감사합니다. 재치 있고, 친절하시고 남을 이해해주시고 재미있게 해 주신 학님! 오래 가슴에 남을 겁니다. 두 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해 드립니다. 안녕히 계세요. 감사합니다. 9. 연화 김진원님 이곳 동사섭의 연화(蓮花)로 있기 위해 생의 반을 헤매며 살아왔나 봅니다. 저는 부처님의 자비를 비시던 어머님의 정성으로 귀하게 태어났습니다. 나라는 존재를 의식하면서부터 내게 비치던 자비는 서서히 거두어져 갔습니다. 아무 곳에도 없는 나라는 허망한 존재를 부여잡고 집을 지었습니다. 해도 들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 얽어맨 사슬에 감기어 고통과 외로움 속에 살았습니다. “보시기 참 좋더라!”시는 이 세상을 많은 저항 속에서 살아오던 나 이제 여기에 짐을 훌훌 털어놓고 갑니다. 힘든 역경 속에서도 찌들고 병들지 않은 내 모습이 연꽃과 같다는 오만함에 살아왔습니다. 빛을 발하지 못하고 향기를 주지 못하는 꽃임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나의 고운 감성과 너그러운 마음을 되찾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 옆에 항상 함께 했던 부처인 내 남편을 찾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생 울었던 것보다도 더 많은 눈물을 흘리며 나를 닦아내었습니다. 함께 해 왔던 모든 것을 새로이 느끼고, 감사하며 기쁘게 살겠습니다. 내 주위의 모든 것이 축복임을 깨닫고 이 모든 것들에게 행복을 돌려드리겠습니다. 늘 마음의 거울을 닦으며, 늘 나누어 줄 수 있고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손을 지니며 살아가겠습니다. 내 자신의 이름을 되찾아 돌아가지만 아름다운 빛과 향기를 발하는 연꽃으로 살아가겠습니다. 훌륭한 강의를 들려주신 거울 용타스님과 따뜻한 사랑으로 포근히 감싸주신 대화(학)스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이 180회를 같이 해 주신 모든 맑은 영혼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0. 지리산 이문겸님 나를 찾아 헤매는 이 중생에게 진정 나를 찾게 해 준 용타 큰스님, 대화스님, 그리고 많은 벗들, 님들...... 먼저 이 지면을 통해 먼저 감사드립니다. 불교 공부 시작한지는 오래지만 ‘안다병’에 걸려 ‘지행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사소한 것을 소홀히 해서 나쁜 모든 것을 만들어낸 나, 칭찬을 제대로 못하고 단점만 꼬집는 나쁜 눈, 자자를 못하는 나, 이 모든 나를 변하게 해 준 동사섭! 한 순간 달리 보면 모두가 변하고, 내가 조금 변하면 모두가 크게 변한다는 아름다운 진리를 나에게 알려주시고 일체 유심조로 나의 구름을 걷어낼 수 있게 해 주신, 모두를 관용으로 풀어내게 한 모든 명상, 행복원리들, 사슬을 끊어 나와 자아를 찾게 한 명상 하나하나를 지도해 주신 스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주위의 모든 분들이 부처인 것을 깨닫고 환희에 차 있던 나,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행복이요 부처인 것을 멀리서 찾아 헤맨 이 바보스런 나를 가까이서 찾게 해 준 동사섭! 너무 감사합니다. 지금은 마음이 너무 홀가분해서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로 소통함을 느끼고 따로 분리된 게 없으니 이번에 한평생을 살고도 남음이 없으니 너무 행복합니다. 이제는 자녀들에게 좋은 점만 칭찬해 주는 아버지로 다시 태어나 살고, 애 엄마에게는 부처님처럼 함께 하며 살겠습니다. 직장에서도 모두들 부처님처럼 모시며 살겠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이에게 행복의 전도사가 되어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주위 분들에게 동사섭 프로그램에 참석해 행복을 찾아 누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Happy now? - Happy!) 라고 크게 외치며 살겠습니다. 11. 자운 정선숙님 동사섭 과정에서 듣는 촌철들은 듣고 또 들어도 질리지 않고 들을 때마다 “아하!”가 되어진다. 12대 기본 촌철들을 하나하나 그 뜻을 다시 곱씹고 음미해 보며 마음에 젖어들도록 새겨본다. ‘지인이 되자’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존재의 가치를 높여주는 인생의 목적이 될만한 고귀한 신념이다. <이 우주의 모든 요소를 다 담고 있는, 거울님 말씀대로 이 지구상의 모든 예술가, 과학자를 다 동원한다 해도 만들어 낼 수 없는 신비의 극치인 이 소중한 내가,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하여, 먼저 내가 태양 그 자체임을 인정하며 구름 제거 작업인 수심을 열심히 하고, 더불어 다른 모든 이들도 나와 같은 태양임을 유념하며 화합하고, 나에게 맡겨진 소임을 잘 실천하며 살아가리라.> 이 5대 원리 선언은 낮은 자아관으로 애매하게 살아가던 나의 가치관을 다시금 확실하게 높여 주었다. 화합의 원리인 마음나누기,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실천하지 않으면 진정으로 안다고 할 수 없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의 욕구와 판단 분별을 비우고 상대방의 마음의 센터에서 공감과 반응을 할 수 있는 태도가 몸에 체화 되도록 거듭해 가리라 결심한다. 기적의 미세정서! ‘잘잘한 정서가 인생 행복의 99%를 차지한다. 이것을 놓치면 인생 행복의 99%를 놓친다.’는 말에 다시금 크게 ‘아하!’가 되어진다. 별로선을 낮출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낮추어서 99% 행복을 누리면서 살리라 다짐한다. “‘아하!"의 감동이 많은 인생을 살아라. 아하선을 낮추어 똑같은 값이면 아하로 다가오게 하라. 감상선을 낮추어 감상가가 되어라.” 참 좋은 말씀이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것은 어렵지 않다. 왜냐면 잃어버렸던 10대, 20대를 살리면 되니까. 20대의 로맨티스트로 살아가리라 생각하니 막 신이 난다. 다시 소녀가 된 듯 가슴이 뛴다. 교류사덕, 사람들 사이에 무엇인가 오고 가는 것이 교류이다. 내가 상대방에게 무엇인가 줄 때는 같은 값이면 +만 주자. 내가 부득이하게 상대방에게 -를 줄 때는 바로 사과하자. 상대방이 나에게 -를 줄 때는 나지사로 관용하자고 다짐한다. 이 얼마나 멋진 지인의 교류인가 가슴이 뿌듯해진다. 지금 자기 자신이 가난하다고 생각된다면 그 가난의 원인을 자기 자신의 생활태도에서 알아보아야 한다는 말씀에 깊은 반성이 되어진다. 나는 돈을 절약해서 저축하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이런 계획이 없으니 부지런히 노력하지 않았다. 남에게 베풀 때는 깨끗이 주지 못하고 약간 아까워하고 손해본다는 마음으로 주었다. 즉 인색한 점을 반성하였다. 감사하기. 특히 나의 생존 뿌리인 부모님께 뜨거운 감사 올리기가 나의 중대한 과제이다.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에 대한 친밀감이 희박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뜨겁게 우러나오지 않기 때문에 내가 확 풀려 나가지 않는다는 깨달음이 왔다. 이 부분에 꼭 도전해서 확 풀어보리라 다짐한다. 친정 어머님께 감사점 20가지 써서 편지로 드릴 것을 꼭 실천하겠다. 0P를 지족하며 P100을 지향해가라. 불행한 사람은 포커스가 항상 P100사이에 두고 있다는 말씀에 거듭 아하를 하며 0P를 지족하는 삶이 살과 피가 되어 흐르도록 실천하리라 마음에 새긴다. 이 동네 긍정점 무한가지는 거만한 자신감이 아니라 뿌듯하고 당당한 자신감이 생겨났고 보약을 먹은 듯 힘이 나게 한다. 세상을 보는 눈은 여러 가지 복잡한 듯 하여도 #, +, - 3가지로 보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쉽고도 명쾌한 정리인가. #, +는 지향해 나가면서 -는 순화시켜 나가겠다는 결심을 하니 행복해진다. 독배명상을 통해 지금 이 순간 죽어도 좋을 만큼 자유로워짐이 좋았고, 無 개념, 옴나 명상을 통해 진정한 휴식이 무엇인가를 맛보았다. 맑은 물 붓기를 하면서 나의 마지막 해묵은 잉크에 맑은 물을 부으면서 모든 어두운 과거와 진정한 작별을 고할 수 있었다. 나의 과거를 한편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보는 듯 관조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이제 세상으로 나가는 것이 두렵다거나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들뜨는 마음이 아니라 마음 저변을 든든하게 하는 은근한 자신감으로 충만해짐을 느낀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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