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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소감문

NO1작성일 : 2008-02-27 오후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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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동사섭 고급과정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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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동사섭 고급과정 소감문
 
 
1. 안식 박혜영님
 
- 내 안의 자성/ 신성을 확인하다. -
 
1. 개념 이전의 something, 물 자체(物 自體), 불사선 불사악, 本來面目, 실상인 물 자체. 객관의 無限實體의 현전, 옴나, 등에 업은 아이, 내 속에 실체임에도 너무 가까이 있음에 몰랐던 소중한 것, 깨어있는 의식상태, 육근을 통해 읽는 육경과는 확연히 다른 실체를 접한 느낌이다. 순진무구, 본연, 원단의 잡티 하나 없는 맑고 청정한 순수 그 자체, 세상이 주는 것과 다른, 감정의 편안함과는 판이하게 다른 고요함, 편안함 그 자체이다. “자성이요, 영성이요, 참나”이다.
인간 본연의 성이 왜 그토록 진리를 갈구하고 사랑을 갈구하는지, 왜 수 많은 종교의 지향점이 결국 사람을 향해 있는지 알 것 같다. 인간 본연 실체의 성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수년간 잊고 있었던 나를 또다시 발견한 느낌이다. 우주와 인간 자체에 대한 큰 사랑, 선에 대한 끊임없는 갈구, 지극히 깊고 넓은 본능의 성을 감지하고 있노라면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이 인간을 안는 크신 사랑이 인간 본연의 원단, 본능이지 않은가. 내 안의 자성/ 신성을 발견하고 감격스러움에 눈물이 난다. 그러나 이와 같음에도 현실에 마음을 뺐기고, 정작 중요한 나를 잃어버리고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움도 든다.
 
2. “空하고 空하도다.” 왜 그토록 수많은 경전에서, 수많은 성자들이 수천 년간 空하고 空하고 空함을 부르짖어 왔는가? 돈망 산책을 하며 해공십조를 음미하고 있노라면 진실로 그러하고 그러하다는 생각에 ‘나’라는 존재에 티끌 하나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조차 적절하지 않다할 만큼 진정 ‘공’하다는 것이 여실히 다가온다. ‘나’라고 하는 실체가 없고 단지 수많은 중중 연기 속에서 참나의 삶을 사는 존재일 뿐인데, 수용하지 못할 것이 무엇이고, 집착할 것이 무엇인가. 그저 신이 인간에게 주신 아름다운 것들을 누리기에는 부족한 것이 인생 아닌가. “空性相一如"라 사랑하고, 감사하고, 나에게 주어진 소중하고 가치로운 것들을 누리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 아닌가 싶다.
 
3. 신이 나에게 허락하신 ‘소명’이 무엇인가 깊이 생각한다. 어떤 일이 가치로운 것인가, 나 자신과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가에 대해 아직 잡히진 않지만, 내 속의 ‘참나’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지고한 행복감에 이르는 길이지 않나 싶다.
 
 
 
2. 강물 김현아님
 
마음속이 시끌벅적한 겨울을 우울하게 보내고 있던 중, 일반과정 수련의 5박6일을 마치 천국에 있는 듯 행복하게 보냈던 것을 떠올리며 “행복마을에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될 거야”라는 믿음 하나로 달려왔습니다. 도착한 첫 날, 제가 몹시도 그리던 것이 바로 그 평상심이었음을 알 수 있어 얼마나 기뻤던지요.
아공법공을 수련하며, 이제부터는 더 이상 실체를 벗어난 ‘사념의 소설’을 쓰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마음이 불편했던 것은 다름 아니라 99.999%를 기존 기성으로 살고 있었음에도 0.001%에 집착한 탐심이었음을 깊이 깨닫고 인과관과 지족관의 수련이 고갈되었던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이제부터는 일상에서 甘心忍受의 소설, 知足의 긴 소설을 매일 써나가겠습니다. 소설의 끝 부분에선 항상 허허로운 평상심으로 헤실헤실 웃겠지요...
 
제 인생의 hidden card는 감사행이요, 감사행의 티켓은 행복마을에서 무한 발급됨을 알아내 기쁩니다. 지복의 시간을 나누도록 지도해주신 큰스님의 가르침과 여러 도반님들과의 좋은 인연에 삼배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널널한 평상심으로 썼습니다.
 
 
 
3. 현공 박기주님
 
그토록 힘들여 찾던 경지를, 몇 차례의 고급과정을 치루면서 이제야 잠깐 사이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기쁨 때문에 저녁 내 실실거리며 웃었습니다. ‘이것이로구나, 이것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이 참으로 큰 기쁨이었습니다. 거울님께서 “있는 그대로, 그저 이대로.. 있잖아? 이대로... 이거!” 하시던 말씀, ‘평상심’, 아무데에도 의식이 오가지 않고 이대로 평안한 경지 등의 말씀을 해주시던 것이 쌓이고 쌓여서 몸과 마음으로 느껴지는 순간이 왔습니다. ‘이대로 OK’가 확연하게 깨달아지고 느껴졌습니다. 그래 이 밖에 또 무엇이 필요하다는 말인가! 존재감은 ‘여기 지금’에서 온 우주 삼라만상과 시간을 초월하여 충만해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거울님께서 주신 교재를 보아도, 딴 사람들의 소감을 들어도 확실히 이번에는 잡은 듯합니다.
한없는 기쁨을 거울님과 동참했던 도반님께 돌려 드리며, 이제 남에게 되돌려 드릴 좋은 밑천을 얻었음을 감사드립니다.
 
 
 
4. 요산 박태수님
 
동사섭과 인연을 맺은 지 17년, 제주에서 지리산 백장암, 논산 삼동원, 제주, 그리고 이 곳 함양의 행복마을까지, 일반, 중급, 고급과정을 만났다. 선재동자가 삶의 깨달음을 얻기 위해 세상을 주유하듯 나도 마음의 세계를 넘나들었다.
특히, 이번 고급과정은 말로만 들으며 신비로움을 키워왔던 돈망의 세계에 입문하면서 ‘나’에 대한 인식과 경험은 절정에 이르렀다. 주체와 객체가 사라지고(我空 法空) 순수의식의 상태에서 그 의식이 갇혀있지 않고 열려 있음으로 온전히 깨어있는 상태가 돈망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체험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더구나 그 어렵게 느껴지는 돈망이 ‘평상심’이라니, 반갑고 편안하게 다가오기는 했으나 ‘평상심’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는 데는 ‘5요명상’과 ‘해인칠관’을 온전히 익힐 수 있을 때 가능했다. 이런 개념들은 마치 천상에서 사용하는 언어처럼 오묘하고 신비스러웠다. 다행히 한 방을 사용하는 자훈님의 경험을 들으면서 ‘돈망과 옴’이 확연해졌다.
 
동사섭 학습내용 하나하나는 개념에 대한 선명한 인식과 체험을 통한 확연한 느낌 없이는 이루기 어려운 마음공부다. 거울님의 말씀처럼, 이 공부를 한 도반들에서 百山이 배출되어 이 세상을 ‘행복한 마을’로 창조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 공부를 할 수 있게 해 주신 용타 큰스님 감사합니다. 또한 함께 공부하는 도반님들 마음공부 더욱 융성하시기 바랍니다.
 
 
 
5. 산들강 김현주님
 
큰 기대 없이 “마음공부, 정신세계 체험” 활동의 하나라고 생각하며 아이들과 함께 시작한 동사섭 일반과정에서 나는 거울님을 만나게 된 큰 의미를 곰곰 생각하고 중급, 고급과정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거울님 생생하실 때 더 자주 뵙고 그 가르침의 진리, 지혜의 바다에서 푹 빠져 놀고 싶은 심정이었다. 지금은 놀기보다는 준엄한 각성의 세계에서 한 발, 한 손, 한 생각을 통찰하는 엄한 공부세계를 가끔씩 몰려오는 수마와 잡념과 싸우며 여행하고 있다.
 
묵언! 참 좋다! 3박 4일 내내 공부시간에 허용된 질의응답과 나누기 시간 외에는 지켜야 하는 ‘침묵’이 나에게는 너무 좋았다. 평소 나의 생활 태도 중 “지나치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보살피는 기질”이 나를 혹사하고 피곤하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침묵은 오로지 나만 느끼고 보살피고 내 안의 것들을 관찰하게 해주었다. 속살림의 상황을 자세히 살피며, 치울 것 치우고, 버릴 것 버리고, 어지러운 것들 제자리로 돌리며 밝고 개운한 내 속살림을 위한 좋은 침묵의 시간들을 느끼며 감사한다.
돈망! 평상심, 존재감, 깨어있음, 지금 여기 이대로 있음, 살아있음성, 옴, 옴나 등등 여러 표현을 통해 돈망을 이해하고 느끼게 하려는 좋고 좋은 언어들과 풍겨지는 느낌들이다. 나는 이런 여러 체험수련 과정들(아봐타, 국선도, TM, 실상관 등등)을 통해 이미 여타 경지들을 알고, 살고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돈망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나의 인식과 체험이 아직 영글지 않았으며 확실히 그 경지를 누리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거울님 강의를 통해 부처님과 모든 깨달은 성현들과 나의 차이점은 바로 이 “돈망”의 인지 체험, 견지 여부일 뿐임을 알았다. 다행히도 나는 이미 평상심을 살고 있으며 돈망의 경지 또한 늘 누리고 있으되,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임을 알았다. 우리가 호흡을 하며 살고 있지만, 공기의 중요성과 고마움을 깨닫지 못하다가, 나중에사 공기를 배우고 호흡을 인식하고 생명 현상을 배워 이해하게 될수록 공기가 너무 귀하고 고마워지듯이, 그렇게 나는 돈망을 배우고 인식해가는 과정에 있다. 내가 지금 비록 돈망을 잡았는지 확신이 서지 않을지라도, 내가 이미 깨달은 자이며, 이미 부처이며, 지금 이대로 돈망 천국을 누리고 있다고 하니, 그저 믿음으로 하여 내 마음을 평안하게 한다. 내가 확연히 ‘돈망’을 내 안에서 인식, 체험하지 못함을 인정해야 하는 현 시점이 답답하기도 하지만, 더 큰 것은 희망찬 설렘과 안도감이다. 조만간, 아니 조금 더 시간이 걸린다 해도, 나는 내가 이미 누리고 있는 평상심과 이미 깨달아 부처님인 나를 분명 깨닫게 될 것이다. 내 집 안 어딘가에 진기한 보물이 있음을 분명히 아는데, 천천히 찾아보면 반드시 그 보물을 찾을 수 있듯이, 내 안에, 삶에 엄연히 존재하는 부처님과 돈망 경지를 반드시 알고, 느끼고, 누리는 삶을 살게 되리라는 행복한 희망과 예감을 지금 품어 안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돈망! 해탈! 무한한 삶의 경지와 행복감들! 지금 여기 이대로 완전한 나를 그리며, 이어지는 내 삶의 깨달음과 경지들을 축복한다.
 
 
 
6. 수정 이영희님
 
돈망 체험 훈련 과정이 좋은 것은 가벼운 고요함,  한 번씩 찾아오는 환희로움, 웅장하고도 새털처럼 가벼운 존재의식, 관계의 자유로움, 하나인 따뜻함, 번거롭지 않은 휴식, 안정감, 삶의 의미가 눈물겨워짐이다.
 
- 아공, 법공은 무한 만트라로 지니고 개인적 과정을 정리한다. 무한 의식 공간에서 육신의 움직임이 평상심인 단순함에 머무르다 떠난다. 그냥 새털처럼 가볍게 밖으로도 안으로도 갈 곳이 없으니 홀가분한 가벼움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 그대로 이만큼 살아낸 것이 결실인 수련 카드의 중요성을 신중히 느낀다. 이 삶이 곧 돈망이다.
 
- 주제를 선명하고 매 순간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한 단계라는 생각이 든다. 피부병을 동반하여 수련을 했으므로 이번 과정에서 병은 내게 공부의 훌륭한 도구가 되었다.
 
- 중증 중독 상태인 개념 놀음이 자가진단이 되었고, 이 알아차림 또한 고맙다. 이번 생엔 이를 끊는 살림살이를 하고 오리라 결심한다.
 
- 언어, 소리는 즉시 사물을 실체화시킴의 위험을 배움과 함께 언어의 신비 또한 체험했다. 아공 법공 하는 순간 허공조차 놓여남이 심지어 몸의 가려움이나 따끔거림 증상조차... 그래서 이미 첫 날 본전을 뺐다는 쾌감과 함께 계속되는 수련은 하늘이 주는 보너스였다. 그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만 같아라 라고 하루를 시작했으니...
 
- 힘이 된 말씀. 도인과 범인의 차이는, 도인은 평상심이 생의 의미 전체이나 범인은 프로젝트를 쫓는다. 내게 수련기간은 프로젝트를 쫓는 중독을 치료하는 입원기간이었다. 내겐 주제에 몰입한 능력이 대단히 필요하다는 것을 자각한다.
 
- 안팎으로 에너지를 놓아 고요히 이렇게 깨어있는 것이 내 할 일 전부다 하셨으니 다시 살아보리라고 결심한다.
 
- 마음에 새기고 가는 말씀. 돈망과 지족의 기초신념의 바탕 위에서 일터로 가라.
 
- 공부인이라 지칭하시는 거울님이 정겹고 참으로 행복하다는 느낌에 오열이 난다.
 
 
 
7. 국화 유인혜님
 
‘네 손을 치우고, 그 다음은 공간을 치워라’ 용타스님의 말씀은 나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뭐지? 무엇을 어떻게 하란 말인가?’ 첫 날부터 생판 아무 것도 모르는 초보가 돈망을 알기란 어려운 노릇이다. 그래도 첫 시도를 해 보며 스스로를 격려하며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기준으로 하지 말고 상대방이 제시한 단서와 느낌을 기준으로 찾아나가자’라는 다짐을 했다.
용타스님께서 주신 유인물을 찬찬히 읽어나가며 돈망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인지 노트에 써 보았다. ‘물 자체는 모양체가 없으니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판단하지 말라. 그 때 내 마음은 고요한 상태’라는 글귀가 선명하게 다가왔다. 내 마음의, 그 의식의 고요함을 찾아보자.
나는 늘 무엇인가를 궁리한다. ‘집에 두고 온 빨래가 잘 말랐을까? 이번 달 카드값은 얼마가 나올까?’ 수만 가지의 생각이 머릿속에서 왔다 갔다 한다. 열심히 집중해서 장구를 칠 때, 염불을 외울 때, 조용히 한 곳을 응시할 때, 내 머리는 잠시나마 휴식을 취한다. 시각뿐만 아니라 오감의 작용으로 인해 내 의식은 언제나 긴장 상태이고 두되는 곤두서있다.
모든 인식 작용은 그에 수반하는 느낌을 가져온다. 그러면, 인식을 하나하나 끊는다면 우리는 느낌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겠지. 왜, 인식하려고 하는가? 모든 것이 다 공한데, 그 인식도 한 낱 염체에 불과한 것인데... 돈망 명상에 대한 감을 잡지 못하고 공간을 가지고 놀아라 하는 말이 잘 와 닿지 않아서 애꿎은 유리창만 박살이 날 뻔 했다. ‘벽에 머리를 쳐박으라’ 하셨는데, 그렇게라도 하면 속이 좀 시원해질까? 돈망이 뭔지 알 수 있을까? 답답한 노릇이었다.
 
이런 나의 답답한 심정을 여러 도반님들께서 공감해주시고 자신의 경험을 자세히 이야기해 주셔서 무척 감사했다. 그리고 용타스님께서 무지한 대중들을 위해 나머지 공부까지 시켜주셔서 돈망에 대해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었다.
‘깨어있는 의식에 대한 각성’ 이것이 돈망이요, 평상심이라 하신 말씀을 들으면서 ‘아, 이것일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숨을 들이쉬었다가 내쉴 때 들뜨고 쫓기던 내 마음이 착 가라앉고 밖으로 향하는 내 의식이 거둬지고, 안에서 발란하게 움직이던 것들이 자취를 감춘다. 머릿속이 텅 비고 속이 울리는 느낌이다. 아직까지 내가 돈망을 확실하게 잡았다는 자신은 못 하겠다. 다만 이것이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발걸음을 뗀 초보이지만 돈망에 대해서 욕심을 한 번 내봐야겠다. 죽음명상을 할 때 느꼈던 나에 대한 강한 집착, 실컷 살고 80살쯤 되면 다 놓고 죽을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죽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이것이 그 해결책, 유일한 방편이라면 꼭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평생의 숙제라는 말들... 죽음에 대한 준비... 그런 말들이 이제 조금씩 가슴으로 느껴진다.
 
 
 
8. 천강 강호규님
1. 해공십조와 해인칠관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이 고급과정에 오게 된 동기다. 그 이면에는 처음 들어본 돈망에 대한 체험 욕구 때문이기도 하다.
 
2. 수련 중에 얻은 아하는 2가지이다. “한 생각 떠올려서”라는 법어가 당면한 고민을 해결해준 것이다.
옴 상태를 아주 오랫동안 지속해야 하는 것이 온전한 깨달음일 거라는 막연한 생각에 갇혀있었다. 옴이라는 것이 끝이 아니라 아직 가야할 곳이 두세 단계 더 있다고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평상심에 있다가 생각이 떠오르게 되면 아! 다시 옛날로 돌아가는구나 하며 떠다니는 생각을 바라보는 수련을 하며 실망했던 것이다. 의지적으로 떠올리든 원치 않는데 떠오르던 어떤 사념이든 지족명상을 통해 감사로 전환하면 된다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이다. 즉시 실행해보니 자연스럽게 해결되면서 감사에 따른 따스함이 잔상으로 남게 되었다.
 
3. 옴 상태는 좌선 중에만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산책하면서 해볼 생각을 못 했었다. 몇 번에 걸친 돈망산책을 통해 정지 중이나 이동 중에 또 속보 중에도 똑같은 상태가 됨을 알게 되어 너무 신기하고 흐믓했다. 이동 중에 갖고 놀 싫증나지 않을 놀이감을 발견한 기분이다.
 
4. 해공십조와 해인칠관에 대한 기대감은 받아서 읽어보는 순간 별 게 아니잖아, 그동안 단편적으로 초, 중급 과정에서 말씀하신 것들인데 이게 극비문서인가 하면서 멍해졌다. 계속 읽어보면서, ‘그렇구나! 구슬이 서 말이면 무슨 소용인가, 꿰는 게 실력이지.’ 새삼 고맙게 느껴진다. 일목요연한 정리와 단계별 해석의 섬세함이 사랑으로 느껴져 온다. 감사하다.
 
 
 
9. 화정 이나영님
 
중급 과정 때 잠깐 얘기하신 아공법공이라는 개념이 너무 좋았다. 안팎으로 마음 둘 곳이 없다. 그냥 있구나! 그 개념을 듣는 순간 숨이 쉬어지고 안도감이 들었다. 언제나 홀로 망망대해에 서있는 느낌. 내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불안감... 많이 힘들었다. 첫 날 오자마자 들은 용타관! 돈망! 참 모르겠다. 3박 4일 동안 뚫고 있는 돈망.
 
* 손을 치우라 하신다. 공간을 치우라 하신다. 다 치워버린다. 이름 붙이기는 어렵지만 어떤 것이 잡힌다. 살아있는 것 같은, 뭉클뭉클한 무언가가. 그것을 집중하며 돈망 산책을 했다. 꽃, 나무들을 그냥 본다. 그냥만 본다. 그냥 형태일 뿐, 모양... 어떤 개념화적인 접근이 아니다. 그 순간 해방감이 느껴진다. 밖으로도 나가지 않고, 안으로 가지 않는 그 곳, 그 곳이 너무 안락하고 좋다. 고향의 따뜻함.
아직도 돈망이 뭔지, 옴이 뭔지 명확하게 오지는 않지만 그 평상심! 돈망! 내 세포 하나하나, 전 우주적 편안함의 확장이 너무 좋다.
 
* 해인칠관의 대원관. 딱딱하고 진실하지 못했던 대원관이 크게 들어왔다. 그 축복의 확장과 내가 보내기만 하는 축복이 아닌, 서로 교류의 축복감이 든다. 부자가 된 듯한, 살아있는 느낌이다.
 
* 마지막으로 여러 도반님들의 돈망 체험과 수행 방법을 듣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또 그들의 수행이 나에게 큰 감동과 희열을 주며 눈물 나게 했다. 3박 4일 동안 많이 버벅거리고, 헤맨 감이 많다. 그러나 많은 것을 공부하고 느꼈다. 3박 4일의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
 
이 장을 이끌어주신 큰 스님과 도반님들께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10. 수냐 김연희님
 
보다 명징하게 옴을 점두하게 되어 기쁘고 마음이 평온하다. 자아가 없으니 안으로 의식을 두지 않고, 밖으로 공하니 바깥 대상에도 관심 갖지 않으며 오직 깨어있음성, 깨어있는 의식을 의식한다. 그 어떤 것에 물들지 않은 본래 순수한 의식, 본래 청정한 마음... 편안하다. 의식이 툭 트여 무한감이 느껴진다. 이미 갖고 있는데 무엇을 찾아 헤매이는가? 시비분별 내려놓고 개념화하지 않고 이렇게 존재하고 있을 때 의식해 보세요. 평상심이 ‘도’라고 쉽게 안내해주신다.
여유롭게 쉽게 옴이 의식되어진다. 깨어있는 의식, 언제나 이미 호흡처럼 함께 하고 있음이 확연해진다. 그래, 내가 이미 부처로구나. 아공법공을 전제한 옴나인 돈망명상, 아미타불 하며 무한을 한 번 관하면 온 우주가 사라지는 개운감. 무한의식, 텅 빈 충만감... 그냥 옴에 초점을 둘 때와 달리 더욱 툭 트인다. 일체가 공함이 더욱 확연해져서 안팎으로 주의 가는 습관이 많이 녹아져 있음이 확인되어진다. 보여지 되 의식이 달라붙지 않는다. 바로 무한의식으로 회귀되어진다. 텅텅 비어있음, 아무 것도 바랄 것이 없이 이대로 좋음이다. 세상이 이미 돈망이라는 깨달음이 가치관적으로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느껴진다.
이미 고향에 도착해 있는데 찾아 헤맸던 세월에 대한 연민. 끝없이 밖에서 행복을 구하는 인간의 고통에 대한 연민이 올라오며 통곡이 일어났다. 울고 나니 시원하고 맑아진다. 평온하다. 일체가 돈망이니 집착할일 없네. 언제나 깨어있는 의식을 의식하는 옴을 기초로 개념화를 하면 감사 감사 지족천국... 내 영혼의 지고한 행복을 위해 할 일이 있다면 틈틈이 옴으로 있는 것, 일어나 살아가고 움직일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보살행을 위한 것뿐이구나.
이고득락의 최고의 수단이자 골인점. 지금 바로 옴, 돈망으로 사는 것이다. 그래도 습관적 탐진치로 또 휘둘릴 수 있으니, 연습, 연습이 필요하다. 옴, 돈망 명상으로 순수한 here and now를 살아가며 실체시의 습관을 녹이기 위해 해인칠관과 해공십조로 무의식까지 공리가 투철해지도록 겸허하게 정진해가야겠다.
이대로 깨어있으니 OK, 세상 만물 한 층 더 새롭고 귀하게 다가오며 모든 분들에 대한 사랑이 더욱 가득해진다. 거울님 감사합니다. 도반님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돈망천국, 지족천국으로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11. 일여 이경용님
 
손을 치우면 허공이 남고 허공을 치우면 뭐가 있겠느냐? 개념 없이 행선하고 오라시는데... 뭐가 뭔지 감이 오지를 않았다. 거울님께서 돈망이라는 답을 주셨는데 글쎄, 허공을 치우면 돈망이 남는 모양인데 문제는 돈망이 감이 오지 않는다는 거였다. 그래 동사섭을 만나서 지금 이 행복을 얻은 것만으로 벅찬데 돈망을 모르면 어쩌랴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를 통과해 보라시는 큰스님의 말씀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아 다시금 고급과정을 세 번째 찾았다.
 
지난번까지 전혀 감도 없었고 막막하고 캄캄했던 돈망이 첫 시간 거울님의 말씀에서 그대로 담겨져 있음을 알았을 때 참으로 기쁨이 벅차올랐다. 손을 치우고 허공을 치운 그 자리가 오늘은 꽉 차 보이는지 아하!가 생각보다 먼저 나오면서 지난번까지 왜 그리 내 귀가, 눈이, 생각이 막혀 있었을까가 도리어 이상하리만치 쉽게 받아들여졌다. 거울님께서 이제 그렇게도 손에 쥐여 주시던 그것. 이제 시간 낭비 없이 전념할 수 있는 금광맥을 찾았으니 용맹정진이라는 도구를 들어 백금이든 황금이든 캐낼 일만 남은 것 같다.
 
거울님 감사합니다를 속으로 몇 번이고 반복하면서 거울님을 바라보는 두 눈에 이슬이 맺혀왔다. 내가 영원히 머물러 있을 곳, 내 의식의 1번지, 깨어있는 상태를 점두하라시는 거울님의 말씀이 진리였던 것을... 내 인생에 있어서 이것 말고 뭐가 있겠느냐가 확연해지면서 잔잔한 기쁨이 또다시 눈시울을 적셔왔다. 이 기쁜, 이 광영, 가득 담은 채로 큰스님께 삼배로 감사 올리며 같이 해주신 도반님들께 깊은 감사 올립니다. 용맹정진 하겠습니다.
 
 
 
12. 깨침 민상준님
 
* 돈망이 더 삶으로 와 닿아서 참 기쁘고 감사하다. 돈망 상태가 보다 확연해지고 명징해졌다. 이게 삶이지... 하며 이해되며 수긍되며 참 시원하니 기쁘고 좋다.
* 옴 - 돈망의 차이. 옴에서 돈망에 들면 옴은 어떤 위상이 드냐는  거울님의 가르침을 깊게 받아 안으며 기쁘고 감사했다. 또, 좋은 숙제를 받아 안고 가서 기쁘고 잘 궁리해보며 이해해 보겠다.
* 空理를 깨달아야 한다는 인식이 더 와 닿아 좋았다. 돈망명상을 하며 放下故空과 微示故空으로 해서 공의 감이 더 와 닿아서 좋았다. 공을 믿음으로 하는 放下故空이 참 강력하고 좋은 것 같다.
 
* 돈망상태를 더 잘 체험해서 세상에 대한 공의 감이 더 와 닿아 좋다.
* 돈망이 삶이니 개념에 들어갈 때 꼭 돈망을 인지하며 한 템포 쉬고 들어가 덜 집착하는 개념으로 살아보리라.
* 공리의 이해와 체험이 좋다.
 
* 돈망명상을 한 수행으로 꼭 하루 20분 하겠다. 반복만이 몸에 배게 한다는 생각. 더 집중해서 하는 시간을 갖겠다.
 
* 수련관 감사. 공부할 수 있는 공간 : 편안하고 차분하며 아름다운 풍광에 감사한다.
 
 
 
13. 자훈 정병주님
 
소감문을 쓸 때마다 항상 밥값 계산하기 바쁘다. 이번엔 또 밥값을 제대로 했는가! 라고 자신에게 준엄하게 물어볼 수밖에 없지만, 계산의 결과는 항상 모호할 수밖에 없어서 일말의 답답함이 있다. 하지만 뻔뻔스러움을 무기로 하여 이번 고급과정의 소득을 크게 세 가지로 저리하여 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개념의 명료화입니다. 이 부분은 수련회에 참석할 때마다 항상 크게 감사하고 있는 결과입니다. 먼저 옴과 돈망의 명확한 구분입니다. 지금까지는 개념적으로는 구분이 어느 정도 되어 있었지만 체험되는 부분에서는 명확히 나눠지지 않아 모호한 점이 있었는데, 이것이 이론과 체험이 일치됨으로서 시원하게 해결되었습니다. 즉, 옴은 습관에 끌려 이 곳 저 곳으로 가던 관심이 끊어져서 마음이 주와 객 놀음을 멈춘 그 상태를 확실히 감지하는 것이요, 돈망은 옴의 상태에서 아공과 법공이 확실한 깨달음으로 무장되어져서 주, 객이 사라진 마음이 온 존재와 하나 되어 있는 의식 상태이다. 예를 들어 본다면, 옴을 부화하기 직전의 껍질 속의 병아리라면, 돈망은 세상에 나와 활개치고 다니는 닭이라고 한다면 어느 정도 맞는 예인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확인의 공덕입니다. 혼자서 공부할 때는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을 확인하기 어려운데 이 장에서는 발표를 하거나 조별 나눔을 위해서 정리하고 구체화시키는 가운데서 스스로 깜짝 놀랄 정도의 변화를 감지하고 이 감지된 소득물이 진정 나의 속살림이 되어가는 것을 확인할 때마다 이 장과 거울님 그리고 여러 도반님들에 대한 감사가 진정으로 우러납니다.
 
세 번째는 고양의지의 확인입니다. 마음공부를 처음 시작한 철없는 시절에 이 공부 한 10년만 하면 충분하겠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이건 아니다 싶어서 얼마 전에 다시 한 번 혼자서 발원을 했습니다. 이 세상 인연 다 할 때까지 열심히 공부하다 꼭 다음 생부터는 온전한 수행자로서 살겠다 했는데, 이번 수련을 통해서 조그마한 방심도 용납하면 안 되겠다는 자각이 오면서 더욱 발원이 확고해지는 공덕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고요하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마음을 알게 해주시고 진정으로 행복한 세상살이를 할 수 있도록 해주신 거울님, 학님, 두 분 스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같이 수행하여 큰 도움을 주신 여러 도반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14. 들꽃 조현숙님
 
같은 주제를 매번 다르게 안내하시는 거울님의 돈망강의를 듣는 첫날, 돈망명상의 열망에 불을 지르는 전율이 느껴지면서 고급과정에 온 값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돈망의 각성이 체험의 과정이기는 하나 정서적 폭발이 아니라 고요한 인식의 전환이다.
- 이 말의 의미는 체험에 집착하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 이상의 큰 의미가 느껴집니다. 인식의 전환이란, 발견이고 "깨달음이란 이미 있는 것의 발견이다"  라는 거울님의 말씀은 마음공부에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습니다.
 
* 돈망과 지족을 삶의 기초로 하여 여기서 출발하여 창조하러 간다.
 
* 이대로 있으니 돈망천국이요, 한 생각 일으키니 지족천국이요.
- "돈망에서 출발한다"는 의미는 우리가 이미 돈망으로 존재하는 것이므로 돈망을 어딘가에서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이미 돈망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니 훨씬  돈망의 느낌이 쉬워집니다.
 
* 평상심을 누려라. 평상심이 도다. 평상심이 돈망이다. 성자에게는 평상심이 삶의 의미의 전부이다.
- 우리에게도 이미 평상심이 존재의 전부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성자와 우리의 차이는  집착의 있고 없음의 차이뿐이라고.
 
* 옴은 돈망에 있어 태풍의 눈과 같다.
- 옴에서, 구나, 옴-나, 돈망까지의 흐름을 이론적, 체험적으로 선명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 물자체는 무유정법이다 - 물자체는 일정한 모양이 없이 그냥 그것일 뿐이다.
-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면서 나의 주관성 - 색안경, 염체 - 을 절대화 하는 집착심리가 힘을 잃어버리는 같았습니다. 저는 돈망명상을 시작 할 때 "안으로도 공하니 갈 곳이 없고, 밖으로도 공하니 갈 곳이 없다. 그냥 이대로 깨어 있을 뿐"하고 또한 제가 선호하는 방법 중에 하나는 "성자 아이덴티티 취하기"입니다. "성자의 마음으로 있기"에서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아예 "성자가 되어 있기"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석가모니이다, 붇다이다. 털끝만큼의 의심이나 걸림 없이 완전한 붇다이다"라고 그 순간 붇다가 되어버립니다. 처음에는 걸림이 많았으나 "돌아서면 나의 꼴이 중생놀음을 할지언정 지금 이 순간 나는 붇다이다" 라고 선언하고 붇다가 되어버리면 일체의 긴장이 사라지면서 사방으로 흩어져있던 주의가 회수되고 숨결이 잔잔해지면서 고요합니다. 돈망과는 미세하게 뭔가 차이가 있을 수 있을지 모르나, 제게는 훨씬 편하고 그 좋음이 뭐라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끝으로, 거울님께서 동사섭 장에서 던지신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 "그동안 어떻게 살아 왔는가?
- 평상심을 알고 되돌아보니 평상심을 모르는 주변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 얼핏 보면 자유로워 보이지만,  번뇌구조라는 갇힌 틀 속에서 다람쥐가 끊임없이 쳇바퀴를 돌리듯 "있다, 좋다, 싶다, 행위를 반복하는 부자유한 삶으로 느껴집니다. 어떤 큰 성취를 이룬다 해도 그 틀 밖의 세상을 알지 못하고 그 틀을 벗어날 길을 알지 못한다면 말입니다. 그래서 측은지심이 생기고 세상을 향해 돈망천국 지족천국의 대원이 간절해집니다.
 
이상입니다. 거울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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