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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소감문

NO1작성일 : 2008-09-05 오후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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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동사섭 중급과정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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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동사섭 중급과정 수련 소감문


01. 파랑새 김면수

  아... 지금 이대로 너무 좋아서 할 말이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 내가 마침 텅 빈 항아리처럼 느껴진다. 투박하고 거친 항아리. 터-엉 비어있는 느낌이 고요하니- 편안하다. 안개 속에 갈려진 길이 살짝 모습을 드러낸 것 같다. 설렌다. 설레며 마음공부의 길을 갈 수 있다니 한정 없이 기쁘다.

<깨침적 아하점>
1. 지족명상 10차원
  돈망도 어렵지만 지족도 내게는 참으로 어려웠던 부분이다. P100에 집착하며 살아온 습관을 제치는 것이 어려워 지족명상을 하고도 개운한 느낌을 가지기 어려웠고 매번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거울님이 알려주신 지족명상 10차원을 차례대로 명상하다보니 ‘기존, 기성’의 존재감이, 특히 이미 존재하는 기존의 무한한 존재감이 가슴에 수용되면서 감사와 지족으로 충만해지는 느낌이었다. 특히 이전에는 나의 단점이라고 여겨졌던 것들이 나의 수많은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감사가 들어 새로웠다. 인식의 전환은 언제나 소중하구나 싶어 ‘아하!’ 했다.
  조상과 스승의 차원에 이르러서는 부모님을 원망하고 한편으로는 사랑받기를 원하면서 살아왔던 지난날이 조망되어지면서 부모님에 겨누었던 원망과 분노는 나에게 겨누었던 것임이 인식되었고, 무엇보다 기존에 대해 감사하자 부모님에 대한 감사, 지족이 자연스레 이루어졌다. 부모님, 감사합니다. 10차원까지 차차 명상이 나아가자 에너지가 점점 밖으로 확장되어짐이 느껴져 좋았고, 내 내부의 에너지가 무한우주의 동심원 밖으로 퍼져 나가는 개운한 느낌이 들어서 ‘야호’ 했다.

2. 0P100의 원리와 돈망
  무언가 대단한 것만이 이루어야 할 최고의 목표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래서인지 현실에 발이 붙어있지 않은 기분으로 살아왔다. 이미 내가 가지고 있었고 내 안에 있었던 무한한 것들. 앞으로 얻게 될 미성은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기존에 비하면 깃털 하나에 불과하다는 아하점을 깨치는 순간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아하! 나는 이대로 OK, 나머지는 보너스. 그 동안의 삶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빠르게 눈앞을 잠깐 스치고 지나갔다. 번갯불이다. 그저 이슬이다. 개운하다.

3. 나지사 명상의 깊어짐
  초급 때, 머리로만 진행되어 답답하던 나지사 명상이 월례회 때, 거울님이 알려주신 ‘-구나’의 4가지 옵션을 사용하면서 새로운 국면이 보였다. 이번 중급 수련에서는
  1) ‘-구나’의 네 가지 옵션 중, 염체고공의 확연함
  나지사 명상의 주제거리를 ‘-구나’로 사진찍기 해보자 나의 염체가 만들어내는 사실과는 확연히 다른 언어표현에 아하! 하며 웃음이 났다. 앞으로 나지사 명상에서 이러한 옵션들의 사용을 보다 적극적으로 연습해야겠다.
  거울님이 ‘-구나'를 하고나면 나의 무한의식과 만날 수 있어 좋다고 하셨는데, 아직 무한의식이 익숙하지 않은 나는 명상 주제거리가 걸리는 이유, 즉 나의 검불을 만날 수 있어 아하! 했다.

  2) ‘-겠지'의 나의 부덕/ 상대방의 아픔
  이 또한 월례회 때 듣고 나의 20년 묵은 명상주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되었다. 거울님, 감사합니다. 더불어 “내가 화내고 분노했던 것이 나의 검불에서 비롯되었으며 이기적 주체로써 얼마나 나의 입장에서만 생각해 왔는가, 상대방의 표현이 상대방의 아픔의 표현이라는 것을 얼마나 간과하고 있었는가.”가 다시 한 번 ‘아하’ 되는 깨달음이었다.

4. 명상일기
  수순님의 죽음명상 일기를 보고 명상내용이 일사천리로 전개됨이 부러워 수련회 이튿날부터 명상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명상주제 하나를 끝내고 느껴지는 아하점이나 정서가 있으면 기록했다. 어떤 명상일기에서는 지속적으로 명상이 조금씩 발전되어가는 양상이 보이기도 했고, 어떤 명상일기에서는 명상이 지속되어감에 따라 달라지는 나의 정서가 새롭게 발견되어져 이번 수련과정의 보물로 여겨져 ‘아하!'했다.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꾸준히 작성하며 수련의 발판으로 삼으리라 결심한다.

5. 명상 내레이션
  처음으로 해 본 명상 나레이션을 통해 알고 있던 것은 더욱 깊게 체험되고 모르고 있던 것은 옳게 수정되는 너무나 값진 시간이었다. 휴정님의 말씀처럼 단출하던 나의 명상주제가 풍부해져 너무 감사하고, 다른 분들의 아하점도 알게 되어 좋았다. 명상 내레이션이 완성된다면 명상이 몸에 익지 않아 거르게 되는 날에도 습관처럼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 체험적 아하점 >
1. 5요명상의 미세정서 체험
  딱딱하게 정해진 대로 행하던 5요명상이 자아가 열림에 따라 정체에서 자아가 긍정적인 느낌으로 잡히고 대원이 편안한 마음으로 되며 구체적인 대상에게 기전향(起傳向) 되어졌다. 대원은 가까운 가족과 이웃에서부터 지금 현재 나를 존재케 하는 대자연에게까지 나아가, 풍요롭고 충만한 느낌이었다. 수심의 마음은 고요했고 화합을 생각하니 머리가 끄덕여졌다. 그동안 막막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작선에서는 세상 모든 것이 순간의 지나가는 찰나인 것을 모르고 조급해하던 내가 안쓰러워지면서 P100을 지향하며 꾸준히 걸어갈 것을 생각하니 평온하고 무언가에 순종되어지는 마음으로 되어졌다.

2. 주바라밀과 조바라밀의 조화
  명상이 익숙지 않아 한 가지 주제로 명상을 하다가 곁가지로 새어 결국엔 주제로 돌아오지 못하고 명상을 마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거울님이 교재를 통해 알려주신 주바라밀과 조바라밀의 조화를 통해 명상의 주제가 곁가지로 새어도 그러한 잡념을 안아주고 돌아올 수 있는 여유가 생기자 명상이 보다 깊어지는 느낌이었다.

3. 허공심계
  내 마음 공간은 우주와 같이 허공일 뿐인데 아주 작은 미세한 염체를 붙들고 사정하며 살아왔구나! 거울님이 마음속의 잉크와 싸우지 말고 맑은 물을 부으라고 하신 말씀을 듣자, 마음속의 미세한 잉크점들만 찾아 괴롭히며 살아왔던 삶의 태도가 바라보아져서 '아하!'했다.

4. 자아의 유무 선택
  해탈과 평화를 원한다고 말로 하면서도 '자아의 무'를 선택하고 마음공부 길을 부지런히 가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는 반성이 되어져 '아하!'했다.
  초급수련 때, 마음공부 후 느껴지는 마음의 고요와 개운함에 반하여 마음공부를 반드시 생활화하리라 결심했건만 작심삼일도 되지 못하는 일상의 반복이었다. 이번에는 감동은 두고 가고 원리는 가져가련다. 작심삼일이면 그 작심삼일을 수억만 번 반복하리라. 명상 나레이션을 통해서라도 꾸준히 명상을 반복하고 명상일기와 수행점검표를 통해 명상의 깊이와 넓이를 더하리라 결심하면서 함께 해준 모든 도반님들, 거울님께 감사의 말씀 올리며 소감문을 마친다.

 


02. 둘리 최영란

  프로스트의 걸어보지 않은 길이 떠오른다. 두 갈래의 길을 보았는데 하나는 많은 사람이 걸어간 자국이 나 있었고, 다른 길은 이슬이 내려 있었고 사람이 걸어보지 않은 길이었다고 한다. 이른 아침 발자국이 걸은 길을 걷게 된 시인의 긴 여운이 지금 나의 감정이다. 충만함이며 벅참이다.
  나는 그 길 앞에 서 있다. 그 길은 이미 행복한 삶이며 내가 지향하고 있는 보다 더 행복한 삶, 가족, 공동체, 이웃, 사회, 국가, 우주가 모두 더 행복해지고 평화로워지기 위한 행복 여정의 길이다. 이정표가 없고 목표점이 없는 여정길이 되지 않기 위하여 동사섭 명상수련이라는 나침반을 손에 들었다. 행복한 미소가 지워진다.

  5요 명상을 통하여 행복을 가로막고 있는 ‘이것이 나다.’ 라는 습관성 부정적인 자아관, 이기적인 주체, 정체성을 버리고 행복한 삶을 결정하는 바른 인식 바른 가치관 긍정적인 가치관을 늘 새롭게 세워야겠다는 것을 다짐한다. 나, 우리, 가족, 사회, 세계, 우주의 행복을 기원하고 기전향(起傳向)을 담아 보내는 마음을 온전한 사랑이고, 진심이며, 하나 됨임을 느끼게 되어 행복 기운이 가득하다.
  돈망, 존재하고 있음 그 자체로 편안한가를 느껴볼 때 어느 순간 온 우주가 열리고 팽창되는 공간 확대와 그 안으로 들어가져 없어지는 나를 느끼게 됨을 경험하게 되어 돈망이라는 말만 떠올려도 가슴이 벅차오르고 우주를 안은 듯한 느낌이다.
  지족명상, 비슷한 현실 안에서 행, 불행 정도의 차가 크고 적음은 현실을 대하고 살아가는 나의 태도, 신념, 사고방식에서 비롯되었음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미성(未成)이라는 높고 가파른 곳을 오르기 위해 집착-무시의 고속 엘리베이터를 탔었으나 이제는 지족(기존, 기성)의 마당에서 충분히 만끽하고 감사하며 구현하며 미성을 향해 설렘의 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오르기로 한다.
  비아(非我), 과거에 없었고 미래에 없으며 현재에 있음도 사라질 존재인 ‘나’라 부르는 존재의 실체성을 버리고나니 내가 있고 없음에 매이지 않아도 좋고 같지 않음에 집착하지 않게 되어 평화롭다.
  죽음명상을 하며 집착을 던져 놓으니 두려움도 아니요, 아쉬움 남는 회환도 아니요 미움 한 조각 있음도 아니요 그 자체로다.
  분노제거의 1차 도구이고 성자의 삶이라는 나지사 명상 앞에 합장하며 고개 숙인다. 인생 전체에서 한 방울 떨어졌던 어두운 물방울은 존재가 아니라 사고 덩어리이기 때문에 사실화하지 않고 벗어나라는 가르침, 사실이다 하여도 무한의식 공간을 경험하고 겠지, 감사를 정형화하라는 말씀 앞에 아하~를 수없이 외치게 된다.
  한 알의 겨자씨가 싹을 틔우면 큰 나무가 되어 유무생물에게 평화로운 안식처를 제공하듯이 내가 얻게 된 나침반을 들고 백산이 되리라. 감히 간이문(簡而文)이라 이름 지어 보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너무 꽉 찬 동사섭 명상 수련의 반복 관행으로 지금 얻은 꽉 찬 행복감을 느끼게 해 주신 용타스님께 감사드립니다. 억만금을 주고도 얻지 못할 큰 가르침이었습니다.

 


03. 묘음 강희영

  번잡한 일상생활을 뒤로하고 일반과정을 마친지 한 달 여 째 다시 중급과정을 올 수 있는 복이 터졌다. 오자마자 지금도 가끔 떠올려지며 감사함을 느끼고 하던 중학교 은사님을 만났다. 이렇게 수십 년 만에 만나 뵌 것도 가슴 벅찬데 한 도량에서 함께 정진할 수 있다니 이 깊은 인연에도 감사드리고, 여전히 선생님께서 예쁘시고, 건강하시고, 총기 넘치시고 수련에 대한 열정도 귀감이 되어 고개 숙여진다.

  중급과정에 참석한 목적은 이 과정에 대한 궁금함과 일반과정에서 새롭게 익히게 된 개념들과 원리, 이론들을 좀 더 자세히 익히고 돌아가는 것이 첫 번째이다. 두 번째는 진득하게 명상시간을 내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명상할 수 있는 방법과 명상을 통한 힘을 길러가는 것이다.

1. 지족명상, 지족10차원
  지역모임에서 처음으로 잠시 휴정님을 통해 안내를 맡았던 이 방편은 이해는 되어도 잊어먹었다가 다시 한 번 더 이론 정리를 통해, 정형화된 ‘공식’을 가지고 그대로 해보고, 또 나름 적용해서 해보는 것으로 우선 감사하다. 돌아가서 좀 더 깊게 사유하여가야겠다. 살아오면서 나에게 호의와 관심을 가지고 가까이 다가왔던 사람들을, 냉담하고 매몰차게 대해왔던 모든 분들을 한 분 한 분 깊은 사과와 남은 생 더없이 행복한 삶 되시기를 기도하고 나니 기쁘다.

2. 비아명상
  일반과정에서 어느 정도 정신 차리고 원리들을 정리하고 나니 명상 방법에서 헤매는 시간을 아낄 수 가 있었다. 사흘째가 되니, 진공묘유의 의식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빵빵하게 찬 한 흐름이며 파동이며, 에너지이지 그 무엇에도 의존할 것이 없다는 자각이 더욱 확연히 믿어지면서 계속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모든 안경계, 바깥경계(아공법공)가 비(非) 되어지며, 존재의 자유감을 위해 보다 더 깊게 깨어있기로 한다.

3. 죽음명상
  집에서 해 온 죽음명상은 바다명상과 함께 주로 해 온 것이었다고 정리가 되고, 마지막 순간의 죽음 명상으로 국한해 보는 것도 좋았다. 특히 있고 없음이 비아관을 한번 걸러지고 해결되었으니 ‘무슨 삶과 죽음의 경계가 있을 것인가’라는 말씀은 그대로 아하~이고 좋다.

4. 나지사명상
  거울님의 경계(법)에 대한 ‘~구나수용’과 두 갈래의 ‘겠지이해’는 그 동안 들어오던 것과 달리 그 분의 무한한 자비심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관음보살의 마음인 듯 느껴지며, 살아오면서 경계에 걸리고, 그 경계에 걸리는 자신을 자책하고 온전히 받아주지 못했던 나 자신의 모습을 수용해 주신 듯 감동되었다. 소 마당 내레이션 명상시간은 살면서 관심 가져지는 부분들에 대한 것들을 소재로 사용하다보니, 단 하나 걸린 해 묵은 원한까지 완전히 내려지고 내 인격의 미성숙함, 수련부족(내 부덕)과 그 경계의 평생의 아픔(네 고통, 네 아픔) 둘 다 함께 뚫려졌다. 결국은 ‘내가 있음’ ‘내 생각’에 매인 내 고통이 잠깐 동안의 정사유로 쉬어진다는 것은 나지사명상이 결코 수준이 낮거나(5위 순위기 때문에) 경계만 다루는 명상이 아니라는 점이 더 확실하게 되어 새로운 발견으로도 즐겁다. 모든 인간사는 ‘나’에 대한 잘못된 견해에서 비롯된다. 결국 모든 것은 내한제다.

5. 돈망명상
  그 동안 제1순위는 완벽하게 파지될 때까지(본인이 잘 안다는 생각) ‘감히 할 말 없음’의 견지를 갖고 있었지만, 그건 너무나도 아니었다는 새로운 깨침이 마지막 날 아침명상에서 가볍지만 크게 다가온다. 깨어있으면서 지금 현재 이 순간 이대로 맥박 뛰고 가슴 고동이 진행되고 소음이 있고 보고 있는 자가 있고, 또 그것을 보는 의식이 있고 그대로 흠~ 이것이지~가 머리로 다시 한 번 인정된다. 중급과정에서는 욕심내지 말라 하시니, 별 욕심도 없었는데 사실은, 다음 기회도 도전해야겠다.
  월례정진처럼 스스로 원해서 찾아오시는 도반님들과의 장력은 일반과정과 나무 차이가 난다. 좋다. 자주 중급과정을 함께 해 보는 것이 나처럼 게으른 사람에게 아주 좋은 시간이 된다. 1년에 최소 한번정도는 휴가를 이 과정에서 보내고 싶다.
  별표 수에 상관없이 한 명상도 깊게 들어가면 모두 돈망차원으로 이어져간다. 한 명상이라도 제대로 하자. 시원한 소나기에 누군가가 도반님들 빨래가 젖지 않도록 평상에 걷어 두신 어느 님의 작선이 아하~ 감동된다. 여자 정화실에 비치된 탈수기와 세숫대야 두 개에 황금보다 더 귀한 가치를 발견하며 사무처의 센스에 감사 감사 감사! (칼만 안 들었다 뿐이지)모두 임하는 곳의 백산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끝내 받아내시는 노련함에 1점 드림, 모두 백산이 되자고 나름대로 원을 세우시던 장의 이 모든 님들이 숭고하게 감사함으로 눈시울이 뜨겁다.

이대로 그냥 있으니 돈망천국이요
한 생각 일으키니 지족천국일세
일터에 나아가니 구현천국 이로다.

 


04. 법경 하대현

  보통 드라마의 속편은 전편보다 인기가 없거나 흥미가 떨어지는 법이다. 물론 그 이유는 속편 내용이 덜 새롭기 때문일 것이다. 3박 4일 동안 수강하면서 혹 통설처럼 속편인 동사섭의 중급 과정이 일반 과정보다 재미없는 것이 아닐까 걱정했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면서 그것이 기우란 사실을 곧 깨달았다. 일반 과정이 5요 원리 중 화합과 작선의 원리를 공부하는 것이라면 이번 중급 과정은 수심의 원리를 공부하는 것이었음으로 내용이 전혀 달랐다. 또 다른 점은 이번 중급 과정에서는 이론적 개념들이 명상을 통해 철저하게 반복 심화되었다는 것이다. 이론적이고, 수없이 반복되는 강의 내용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던 것은 순전히 용타 스님의 탁월한 교수 방법 때문이었다. 핵심적인 개념도, 적절한 예시, 시적으로 아름다운 표현, 촌철적인 경구 등등을 활용한 강의 방식은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이해시켜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키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강의 수강을 마치고 제일 먼저 찬탄하게 되는 점은 용타 스님의 이론 체계였다. 모든 학자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신의 이론 체제를 정립하는 일이다. 나는 대학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이론의 역할을 강조하고 자신의 이론을 구축하는 일이 학자의 가장 중요한 임무임을 역설하면서도 아직까지 내 이론을 갖고 있지 못하다. 사실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자신의 이론을 가지고 현상을 설명하는 학자들은 아주 희귀하다. 그런 점에서 용타 스님이 불교의 여러 개념을 도입해 인간의 행복을 위한 고유한 이론 틀을 정립하고 행복 현상을 설명하려는 점이 우선 반갑고 놀라웠다.
  또 다른 찬탄 점은 이론과 실제, 즉 깨달음과 수행을 함께 강조했다는 점이다. 이론 없이 실제만을 강조하는 것은 맹목(盲目)이고, 실제 없이 이론만을 강조하는 것은 공허(空虛)하다. 마찬가지로 깨달음 없이 수행만을 강조하는 것은 맹목이고, 수행 없이 깨달음만 강조하는 것은 공허하다. 용타 스님의 성공은 그 둘을 절묘하고 결합해 (바른 순서로) 적용했다는 점이다.
  어찌 세상의 이치를 모르고, 또 내 자신의 인격 수양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과 화합할 수 있으며, 남과 세상에게 유익한 선을 베풀 수 있겠는가? 중급 과정은 결국 세상 만물의 원리와 수심의 원리를 초월자의 힘이나 직관이 아닌 합리적인 사유에 입각해 깨닫게 하는 것이 핵심이었는데, 그게 이해되면 우선 사는 게 기쁠 것이고 소위 물질적인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세상사 하는 일마다 즐거우니 마음 천국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그런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채 사람들과 관계하고, 일을 하니 세속적인 의미에서 성공해도 실패해도 늘 만족하지 못하고 공허감만 수시로 찾아드는 게 아니겠는가?
  나는 이번 중급 과정에서 돈망과 무아의 개념을 이해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누구보다도 지족 충만한 상태로 살아 왔다고 자부하는데, 현실에서는 이상스럽게도 덜 행복했다. 그런데 이번에 왜 내가 덜 행복한지를 알게 되었다. 용타 스님은 다음과 같은 말로 그 사실을 깨우쳐 주었다. “지족은 행복을 위해 99% 영향력을 발휘하므로 그 지족만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해도 사람들은 충분히 행복하다 할 것이다. 그러나 나머지 1% 영향력의 돈망을 파지하면 1%의 행복만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다. 그 1%는 마치 섭씨99도씨 물에 1도를 추가해 섭씨 100도가 되는 기능을 한다. 그건 액체가 기체로의 변화를 의미하니 본질적인 속성의 변화를 의미한다.” 돈망과 지족 관계를 이해시켜주는 이 촌철적인 비유는 내 마음을 벼락같이 때렸다. 내가 그동안 덜 행복했던 이유는 바로 이 1%의 돈망을 모르고 살았기 때문이란 자각이 불현듯 들었다.
  누군가가 “돈망 파지에 이르면 맥이 쏘옥 빠진다.”고 말하는 것도 재밌게 들었다. 나는 그 마음을 이해한다. 마치 재밌는 인간 희로애락의 소설이 지천인데 맨 날 불교경전만을 보아야 할 것 같은 두려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돈망에 이르면 속세에서 벗어나 산속 절의 도사처럼 살아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건 애교있는 두려움일 뿐이다.
  나는 이런 이유 때문에 동사섭 일반 과정만을 들었던 사람에게 중급 과정을 꼭 들을 것을 강력히 권한다. 특히 현실에서 남부럽지 않게 살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허하거나 뭔가 더 행복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답답한 사람은 중급 과정을 들어 보시라. 막혔던 것이 확 뚫리고,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기쁨과 행복감이 충만한 세계가 자신의 눈앞에 펼쳐질 테니까..
  3박 4일 동안 한 이론에 대해 수없이 반복되는 명상 시간이 힘들었지만, 날마다 심화 확대되는 스님의 설명 속에 계속해 출현하는 벼락 치는 법구나 선시 같은 아름다운 표현들에 매료되어 지적인 유희를 한껏 즐기다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이다. 1년 전 수강한 일반 과정에서는 상처 입은 많은 사람들의 눈물, 절규, 순수한 마음이 현재까지 오래 마음에 남아있지만, 이번 중급 과정에서는 항상 의문을 가져온 본질적인 이론적 주제에 대한 시원한 깨달음이 세월이 지나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끝으로 대학 사회 같았으면 은퇴하고도 3년이나 지난 연세일 텐데 어디서 그러한 강의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 창의적인 아이디어, 도반들에 대한 애정이 솟구쳐 나오는지 그저 경탄하게 되는 용타 스님에게 무한한 존경과 부끄러운 마음을 담아 감사드린다. 아울러 같이 수련한 도반님들의 따뜻한 애정과 배려에도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

 


05. 겨울오리 이연경

  명상을 했다. 마음이 개운해지고 시원했다.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배가 금방 꺼졌다. 졸음이 쏟아졌다.
거울님 강의를 들으면서 ‘내가 존재한다는 생각이 어리석다’는 것을 조금 이 해할 듯 말듯하다. 강의가 참 어려웠는데 재미있었다. 어려운 내용을 곰곰이 생각하는 내 모습을 보니 입을 반쯤 벌리고 ‘허’하고 있다. 하지만 머릿속이 날카롭게 쨍하는 것 같다. 신기하고 어렵고 재밌다.
  둘째 날 명상할 때는 혼자서 좌충우돌했다. 비아관 명상이 잘 안되고 의문이 자꾸 일어다. 5요명상도 어찌해야하나 헷갈렸다. 죽음명상 할 때는 내가 왜 이리 잘 죽나 하였다. 셋째 날(오늘) 명상할 때는 명상하는 것이 조금 더 자연스러워지고 편안해졌다. 지족명상할 때, 우리 반 아이들에 대해 감사하였다. 눈물이 흘렸다. 학교폭력, 사고, 조퇴, 욕설, 침 뱉기 그런 아이들을 하나하나, 그 만남에 대해 감사하였다. 눈물이 흘렀다. 1학기동안 혼자서 아이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려 애썼던 마음이 명상으로 풀렸다. 나지사명상할 때 아주 오래전 일들을 풀어 버렸다. 내가 태어나 젖을 못 먹고 울었던 일들,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에게 섭섭했던 일들을 풀어 버렸다. 맑은 물이 부어졌다. 아주 많이~
  희로애락 게임을 할 때, 나는 내 마음 속에 일어나는 두려움을 보고 있었다. 어찌된 일인지 그 두려움이 쉽게 치워졌다. 나는 내가 그 앞에 나가 감정을 표현했다는 것이 어쩐지 나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아닌 내가 앞에 나가 웃고 화내고 울고 춤추었다. 느낌이 덤덤하였는데 그 느낌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내가 그리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인가 신기하다. 나는 여기 오기 전까지 내가 왜 동사섭 중급과정에 참석 하는지 알지 못하였다. 왜 와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온 것이다. 그런데 지난겨울 일반과정 참석 후, 내 삶에 알게 모르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동사섭 일반과정 참가가 그 변화의 계기였음을 여기 와서 알았다. 또 내 마음은 내 무의식은 이미 마음공부 길에 들어와 왔기에 여기에 다시 올 수밖에 없었다. 한번 단 맛을 알았으니 그 달콤함에 중독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두려움과 미움과 불신의 늪에 내 마음이 빠지려할 때, 내 마음에 탁한 기운이 들 때 동사섭에서 배운 것들이 큰 의지가 되리라,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삶에서 하나하나 구현해 나가야겠다. 싶다.

전생에 내가 무슨 업을 쌓아 이렇게 좋은 인연을 만났을까? 지난겨울 일반과정 떠나는 순간 나는 거울님을 내 평생 의지처로, 큰 산으로 담고 돌아갔다. 그런데 중급과정 와서 거울님이 나보고 백산이 되라, 큰 의지처가 되라 하시니 놀라고 얼떨떨하고 의심스럽기까지 하였다. 그런데 내가 큰 산이 되어 여러 생물을 무생물을 품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나중에 결혼할 동반자가 생기면 반드시 동사섭에 보낼 것이다.

 


06. 보리 신말숙

  일반과정 때 하라는 대로 하지 못하고 그냥 바라다보기만 하다가 왔는데 계속해서 나를 붙잡고 떨어지지 않는 것이 행동명상이었다. 개싸움을 보면서 다들 뭐하나 하면서 바라보았고 나는 저런 거 못해 하고 있었다. 그걸 깨고 싶었다. 나의 똥 검불을 제쳐버려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첫째 날 거울님이 똥 이야기를 하는데 처음 들은 것 같이 느껴졌고 그 의미를 이제야 머리로도 이해하고 마음으로도 느껴졌다. 1차 “쩡”이다. 하루 종일 마음을 조마조마하며 기다리는데 희로애락 게임을 하자는 거울님 말씀에 숨이 멎는 듯 했다. 수순님의 시연을 보면서 머리에 드는 생각이 “미친 짓이야.” 나는 멀쩡한데 나는 죽어도 미친 짓은 못하겠다. 그래도 내가 이것 하지 못하면 멀쩡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아 죽을 각오를 하고 앞으로 나갔다. 내 생각에 형편없는 시연이었지만 일단 통과다 과거 시험보고 장원급제한 사람 기분이 이럴까?
  둘째 날 아침을 너무 많이 한 탓일까 명상도 제대로 되지 않고 졸음만 쏟아지고 답답했다. 내 마음을 아셨는지 거울님이 성신님과 개싸움을 하라고 하신다. 숨이 막혀 죽을 듯이 했던 희로애락 게임과 달리 내 몸에 힘을 얻고자 소리를 한번 지르고 있는 힘을 다해 싸움을 했다. 미친 듯이 악을 쓰는데 눈물이 났다. 어떤 의미였는지 모르겠다. 다 끝나고 일어났는데 가슴에 꽉 차여서 썩어있던 하수구가 탁 터지면서 콸콸콸 썩은 물이 흘러나간다. 이렇게 시원할 수가 돈망 천국이로다. 이어지는 거울님 강의 어떤 분이 풍랑에 떠돌다가 육지에 발을 딛는 순간 통해버렸다는 말을 듣는데 어떤 필름이 마구 돌아가면서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지금 이대로 돈망천국이로다. 그렇구나. 지금 이대로 돈망천국이었구나. 그렇다면 내가 이제까지 살아온 건 뭐였지 그 삶을 애도하는 눈물이 끝없이 흘렀다. 이원한 눈물, 조금은 슬픈 느낌 죽고 죽고 죽어야 지금 이대로 돈망을 알고 아픔을 느껴야만 지금 이대로 돈망천국임을 느끼는 나의 어리석음이 절절히 느껴진다. 이제는 어느 때고 지금 이대로 돈망천국을 일깨울 수 있다는 큰 “쩡”이 왔다. 마지막 날 밤이 깊어 가는데 비아관을 계속 해가면서 진정으로 나가 없어지고 우주와 함께하는 체험을 하고 싶은데 명상을 하면 할수록 머리만 아파온다. 거울님은 그 체험에 집착하지 말라하시는데 좀처럼 그렇게 되지 않았다. 일반과정 때 보았던 그 창밖에 천국 같은 소나무풍경이 다시 한 번 보고 싶었다. 오늘의 “쩡”과 깨달음은 여기까지 인가보다. 내일은 집에 간다. 3박 4일 아이들만 집에 놓고 오니 시시때때로 마음이 집으로 달려간다. 사랑하는 딸들, 아들....

 


07. 심망 정홍천

 사람은 본 것만큼 생각하고, 생각한 만큼 행동하고, 행동한 만큼 이룬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번과정을 통해 저는 동사섭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행복을 보았고, 행복을 생각했고, 행복한 행동과 행복을 이루었던 경험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고, 지금보다 훨씬 큰 행복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행복을 행복이라 생각지 못하고 미래에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싶었던 허상을 달려온 기분입니다. 무엇보다도 내 안의 행복을 보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었던 탐진치의 염체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비록 탐진치가 마음속에 생긴다 할지라도 탐진치에 연연하기 보다는 의식수준을 무한 확장함으로써 그것을 티끌로 바꿔버릴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일반과정에서 충분히 느끼고 알 수 있었던 행복임에도 불구하고 그때를 생각해 보면 그리 오래가지 않는 약효(?)였다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선수는 수십 년을 똑같은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그 영광을 얻고 행복의 순간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을 수행점검표는 나에게 운동선수의 훈련과도 같은 도움을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번 중급과정을 마치면서 다시 배워가는 것은 역시 [범사에 감사하라!]입니다. 지금까지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했지만, 그건 제한된 대상과 기계적인 인사말에 불과했다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 보이지 않는 것을 포함한, 아니 보지 못하는 것이 맞겠죠! 우주 만물에 감사할 것이며, 진정성 있는 감사를 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잠깐 써 봤던 감사일기도 다시 시작해서 하루 세 가지 감사꺼리를 쓰고, 신문에서 감사 스크랩을 하고, 가족에게 하루 한번 감사꺼리 찾아 기록하겠습니다. 이번 중급과정을 통해 다시 한 번 배우고 실천할 것은 느리게, 천천히 행동하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느낌은 길게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3일째 거울님이 제에게만 해주신 글귀가 이상의 모든 것을 대신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이름을 따서 만들어 준 '하늘을 나는 기러기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가 최고의 배움이었습니다.

 


08. 허허바다 도현스님

  우선 거울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예경 올립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일반과정을 끝내고 얼마동안 눈을 감아도 행복마을의 공부가 귀에 들리고, 보이고, 꿈에도 나타나곤 했습니다. 무엇이 나를 이토록 간절하게 하는지―,  어떤 것이 나를 갈증 나게 하는지-.

  중노릇 30년! 헤매선 공부의 길, 얼마나 이산 저산으로 헤맸는가? 방향... 또 방향... 이제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되었으니 돈망천국입니다. 환희심을 안고 중급반에 오르니 갈수록 가슴에 박하향기가 퍼졌습니다. 모두가 아하 향기임을 느꼈습니다. 확연하게 올라오는 벅참! 이거야! 최고야! 라고 손에 쥐어보니 산에 걸린 구름이 바람과 함께 휙 소리 내어 지나가고, 나는 마음 개운함에 기분 짱! 입니다. 5요를 하면서 자꾸 지족명상이 함께 올라왔습니다. 나로 인해 모든 이가 행복해 지고 세상천국까지 만든다는 상상이 행복지수 100입니다. 수행점검표! 배운 모든 것을 매일 반복해야 하는 것은 쉽지 않으나 계속 반복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돈망은 아직 확연한 것 아니나 이미 접했으니 한순간에 터질 터 놀라운 환희입니다.
  지족명상. 세상이 감사 투성이요, 경이로움뿐입니다. 내속에 차 있어 세상 보는 눈이 작았습니다. 유정 무정 유형무형이 감사 아님이 없는데 눈멀고 귀 막아 무심히 버려둔 것에 참회하고 찬탄합니다.
  무아! 내가 없다니. 순간순간 죽고, 순간순간 태어납니다. 찰나의 나가 머물 곳 없는데 당연히 무아입니다. 순수의식도 내가 아닌데, 묘유는 나라하고, 순수의식도 방편인데, 묘유는 방편이 아니라 하시니 화두가 되어 머릿속에 남아버립니다.
  죽음명상! 찰나의 태어나고 죽으니, 나없음이 분명하고 변화로 이어가는 나는 아직도 상에 걸려서 떠날 준비 못하다가 모두 잘 될 것이라고 내려놓으니 내사랑하는 인연된 속들이 하하 하고 웃기에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겨졌습니다.
  나지사 명상! 늘 내가 만든 틀에서 허우적대다가 타인을 이해하는데 나의 부덕함과 나의 상처를 보았습니다. 그것을 너 때문이라고 분노 했는데, 이제 분노도 안고 가렵니다. 그러다 쉬어 가는 날 있겠지요.
  희로애락  ! 오랫동안의 억눌림, 누구 앞에 흔들지 못했던 몸뚱이 대중 앞에 서기가 겁먹었습니다. 표현하고, 저지르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았습니다. 눈감고, 저질러니 긴장되어 땀이 속옷 젖게 했습니다. 하고나니 할 수 있다에 기뻤지만 기분(흥분)은 잘 갈앉지 않았습니다.
  나레이션 : 대단한 시인의 목소리, 완벽한 관찰력과 진솔함이 묻혀 나왔습니다. 저는 여전히 망설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명료화되고, 다시 메모리 할 수 있었던 것이 너무 많아서 기쁨 가득 올라오며 도반의 소중함에 감사드립니다.
  0P100 : 이미 행복한 상태이니 아하! 가슴 = 행복 론을 안고 갑니다. 일반과정에서도 감동이 크게 남았던 부분입니다.
  나는 백산이다 : 부르짖습니다. 이미 구족돼 있는 성품이 있다고 하셨으니 백산이 안 될 리 없는 법. 목표가 깨달음이고 행복인데, 조금 더디더라도 천천히 꾸준히 반복 연습하면. 매일 '나는 백산이라고 명상하면 메아리는 그것밖에 더 치겠습니까?

  거울부처님께서 아마타불 하신 말씀 평생 만트라로 가지렵니다. 저의 생일이 15일 아미타제일이라 늘 해 오던 것입니다. 아미타불에 자세한 일여(一如)의 말씀 듣고, 환희 용약했지만 참았습니다. 한꺼번에 소리 지를 것 같습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아미타불하고 다녀오렵니다. 도반들과 대자연(동사섭 숨 쉬고 있는 돌, 바위, 산)과 함께 한 것에 감사드립니다.

 


09. 추월산 지홍스님

  20여년 넘게 생각에만 매달려온 삶에서 더 이상 누를 수 없는 극점에서 동사섭에 왔고, 동사섭에서 느낌에 눈을 떴다. 동사섭 수련으로 굳어 있던 느낌들이 풀리듯 했고, 일반과정 그때의 그 감동 더 깊이 느끼기를 기대하며 이 중급과정의 수련장에 임했었다. 수련을 해 가면서 아직도 무의식속에 상처받아 웅크리고 있는 응어리들이 어둠속에 갇혀 있음을 보았다. 온전하게 열어젖히고 토할 수 없음이 답답했고 안타까웠다. 나의 실체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아명상 집중적으로 했다. 나와 나는 중중무진연기의 한 존재로 한 생명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자각하면서 내 가까운 인연들을 포근하게 안아주고 싶었다. 나의 부덕을 생각하면서, 상대의 아픔을 연민으로 바라보며.
  '행불행의 결정은 상황이 아니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자세이다.' 라는 단순한 사실이 왜 이렇게 가슴으로 체득되지 못하고 마음을 상해하는지 정말 안타깝다. 어떤 지식도 가슴을 통과하지 못하면 활구가 되지 못한다는 거울님의 말씀이 가슴을 아프게 때린다. 개념에만 매달려 자책하며, 자신에게 상대에게 불만투성이였던 지난날이 회고되며 가슴이 시리다. 기존에 대한 지족명상 꾸준히 해 왔기에 수련장에서도 심취해 들어갔고, 몸에서 오는 변화를 느끼며 마음이 푸근하고 텅 빈 충만감으로 평화로웠다. 자연의 섭리 속에 살아있음이 경이롭고, 신비로우며, 불가사의하다. 눈을 뜰 수 없는 빛 부심이 계속 이어지기를 갈구한다. 눈빛을 빛내며, 저마다의 마음을 진지하게 탐색했던 이 순간들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 거울님을 비롯한 동사섭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

 


10. 수순 임계화

  행복마을에서의 2달간을 생활하면서 중급과정을 마치고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기대와 설렘으로 장에 임했다. 일반과정에서의 수심을 더 깊이 공부하고 월례회에서 했던 5요명상, 돈망, 지족명상, 비아관, 죽음관, 나지사 명상을 다시 한 번 심도 있게 명상하는 법과 거울님께서 안내해 주시는 대로 했더니 더욱 선명하고 확연해지며 폭넓게 느껴지며 생활 속에서의 실천으로 이어져 지고한 인격체인 백산이 되리라 다짐해 본다. 특히 죽음명상은 거듭 거듭 사유하고 깊이 명상함에 따라 죽음을 맞이하는 관점이 차례차례 변해가면서 인과가 더욱 깊이 깨달아지고 현재, 지금의 삶속에서 무엇이든 나에게로부터 온  것이니 수용하고 받아들이고 자유로워지고, 순간순간에 충실하고 현재 삶에 포커스가 맞춰져 잇는 산뜻하고 개운함에 아하 된다. 거룩함이 큰 희망으로 느껴지고 감사 감사에 충만하고 행복해지며, 티끌하나 무엇에도 감사하는 마음, 있고 없음의 차이가 큰 울림으로 온다. 무한 우주의 유형무형 유정 무정 천하에 대해 감사할 것이 무한히 많음에 아하되어지며, 온 우주에 나를 위해 존재하는 듯 가슴 뭉클하게 눈시울이 붉어진다. 나지사 명상을 통해 정말 너무 작은 일에도 아옹다옹, 내 염체를 통해 왜곡된 삶을 살았구나. 반성되어지며, 상대에 대한 이해와 수용의 폭이 확대되며, 나의 부덕의 소치구나, 그 사람의 아픔의 크기이구나를 생각하니 어느 것 하나 이해 못할 것이 없다는 의식이 확장되어 진정 연민의 마음으로 바라봐지는 여유로움과 포용력으로 가슴 훈훈해진다. 따뜻한 인간애가 느껴지며 또 감사한다.

<그냥 이대로 있으니 돈망천국이요./ 한 생각 일으키니 지족천국일세/ 일터로 나가니 설레는 구현천국이로다.>의 천국송(天國頌)이 이르듯, 돈망과 지족이 깊어지면 일상적인 일이 즐거워지고 걸림 없는 삶. 더욱 현실에 충실하겠구나가 아하 되어진다. 그냥 이대로 존재하는 것, 무심히, 개념이전에 이대로 존재함이 억만 분의 크기로 와 닿으며 진정 이대로 존재할 수 있음에, 살아 숨 쉬고 있음에 환희심이 일어난다.
  아! 지고한 행복이로다. 창밖으로 불어오는 서늘한 가을바람이 참 좋다. 함께 장을 이루어준 중급반 도반님들과 거울님께도 진심어린 감사를 보낸다. 감사합니다.

 


11. 무등산 혜명스님

  돈망천국. 모든 것이 이미 이대로 갖추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둠과 무명에 가려서 깃털과 같은 P100을 바라보며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얼마나 헐떡이며 살았는가? P100을 집착하고 OP를 무시하는 어리석은 삶, OP에 지족하지 못하고 살았던 삶들... 이제야 깨달음을 살피고 헐떡임을 쉬게 되니 얼마나 다행한가? 공부한다 하면서도 행복하지 못한 마음을 늘 한곳에 두고 살았는데 그 원인 제공은 밖에서 주어진 환경이 아니라, 내 스스로 지었음을 알아 달게 받고 이만함을 다행으로 하는 지족명상을 통해 실감할 수 있게 상상함으로 행복함을 느낄 수 있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생활 속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이 행복 조건임을 알아 과거나 현재 또는 미래에 메이지 않고 바로 지금 여기에서 구현의 천국을 누릴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되어 감사합니다. 또한 한 생각을 일으킨 조바라밀, 플러스적인 안목으로 만족하는,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각을 전환하는 반복으로 마음에 걸림이 없는 행복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요. 이러한 감사한 마음으로 지족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게 되면 주어진 일에 있어서 하나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생활 할 수 있음을 다시금 새겨봅니다. 또한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것은 현실이 아니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태도임을 알아 P100을 구현하고 OP를 지족하는 행복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는 흔히 높은 것만 바라보고, 낮은 것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나 자각도를 높여서 P100을 구현하고 OP를 지족하는 반복 관행을 놓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좋은 가르침과 지침이 많지만 한 가지라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공부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수승하고 훌륭한 가르침을 주신 용타큰스님께 감사드립니다.

 


12. 다딤 김선미

  내 삶속에서 언제나 가장 큰 화두로 나를 이끌고 온 것 '나는 무엇인가'에 대해 확실한 나에 대한 정체감이 생겼다. ‘나는 없다, 빔이고 무한이다.’ 그러나 나는 이세계의 전체이고, 우주의 전체라는 것을 알았다. 무아명상 죽음명상을 통해 생명의 아름다움, 내 존재의 소중함과 더불어 사랑과 자비가 가슴속에서 따뜻하게 샘솟는다.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운 눈물이 계속 흐른다. 이제 세상과 나, 세계를 돈망하며 살 수 있겠다. 내가 가진 것, 내가 이룬 것이 얼마나 많이 가진 축복 받은 사람인지 알았다. 내가 나의 행복을 내손에 쥐고 있으면서도 알지 못했음을 알았다. 돈망을 통해 생각이 순수의식으로 실상 속에서 살 수 있도록 더 깊이 명상하겠다. 나의 찰나의 삶을 사랑하며, 나의 세상이 얼마나 소중하며, 내게 소중한 사람들과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겠다. 나는 이제 확실히 이장의 주인이고, 이 세상의 주인임을 나는 안다. 에고의 나를 완전히 부정하고 돈망하며, 지족하고 구현하며, 아름다운 세상을 아름답게 살겠다. 내가 없는 세상이 너무 시원하고 편하다. 내게 진정한 여유, 자신감이 샘솟는다. 이제 세상을 살아 낼 무기가 있다. 수행점검 툴을 열심히 살겠습니다.
  이 과정을 이끌어 주시고 애써주신 스승님의 사랑과 노고에 눈물로 감사드립니다.

 


13. 퀸 장은주

  '지고한 행복' 말만 들어도 경건한 합장을 하게 된다. 그것을 위하여 6개월을 기다려 드디어 왔다. 오는 차안에서 '욕구와 탐진치를 구별해 보리라', '돈망을 잡아 봐야지', 나름 목표를 정했다. 그런데 시간, 공간, 물체의 개념에 혼동이 오니 머리가 멍하다. 여태 내가 발 딛고 있던 세상이, 여태 알고 있던 것이 그것이 아니라니! 과거도, 미래도 없고 오직 현재만 있다. 시간은 인간의 생각이 만들어낸 염체라니! 보이는 모든 것이(그것이 실체가 아니라고는 생각 했지만) 심지어 없다니!
  머릿속 생각을 모두 부정하고, 새로운 것을 돌아보며 거기에 펼쳐 진 완전~히 다른 세상을 봐야 한다. 내가 잠자리로 태어났었다면... 하고 생각하니, 지금 보이는 모든 것이 '그것이 아니겠구나. 어렴풋이 알겠으나, 오리무중이다. 그리고 이것은 지각변동이다. 가슴이 두근거리며, 경이롭다. 공성상일여(空性相一如), 아미타불!, 스님께서 '무슨 복이 있어 여기 왔나' 하신 말씀에, 너무나 행복하고 다행스러워 눈물이 난다.
  무지한 질문을 어찌 그리고 진실 되게 받아 주시면서 가르침을 주시는지, 스님의 무한한 자비와 강력한 에너지에 눈물이 흐른다. 온전히 받아주시어 하나임을 느끼게 해 주시는 스님의 모습에서 너, 나 경계 없는, 분리됨 없는 그냥 그대로 스님의 일부가 된 듯하다. 형언할 수 없는 감격에 또 자꾸 눈물이 난다. '나 없다 ~'가 여시서도 느껴지다니, 그런데 갑자기 서러움 같은 것이 일어나 흐느낀다. 해결되지 않은 힘듦이 있었나 보다. 마음속에 있는 염체를 바라본다. 나지사 명상을 한다. 울고 나니 이제 좀 마음이 편안해진다.
  스님, 돌아가신 부모님, 남편, 태욱, 태규... 깊은 존재에 감사를 드린다. 이렇게 동사섭에 온 것, 직장을 갖고, 공부할 수 있는 것, 건강한 몸을 가진 것,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좋은 사람들과 인연 맺을 수 있음, 모두 모두 깊이 감사한다. OP100!
  이제 바이관 명상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평화를 얻고, 내게 붙은 똥을 떼어내고 살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족명상이 매사를 소중히 하며, 범사에 감사하도록 해 주리라. 원래 있던 수증기가 구름이 되고 다시 구름이 없어져 수증기로 되는 죽음이 무엇이 두려우랴! 다만 염체로 인한 집착과 미련 없앰을 죽음명상이 도와주리라.
  생활 속에 들어가 당장 걸려들 분노감정은 나지사 명상이 도와주리라. 이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하고, 내가 관계 맺는 이들을 위하여 작선 하리라. ‘지고한 행복을’을 위하여 모둔 불분명함 속에 오직 확연히 있는 그것 하나 '마음'있음 그대로 있는 것! 우주, 그 어느 것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오직 단 하나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 ‘마음’, 스님께서 써 주신 ‘오직 마음 뿐’, ‘일체유심조’ 여기 답이 있으리.
  그런데 동사섭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며칠사이에 일어난 사람의 '변화' 이다. 사람을 변하게 하는 놀라운 힘은 명상이라기보다, 스님의 진실된 자비와 사랑이다. 그리고 함께 한 이 사람들이다.

 


14. 바다 남경임

  명상을 잘할 수 있을까? 묘한 두려움에 일찍 오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야 오게 된 인연인가 보다. 오십이 되어 남은 유한의 삶의 방향에 대하여 혼자서 속병을 그렇게도 하다가... 초급 때도 그랬지만 더 일찍 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였다. 스승 같은 제자 묘음님을 만나려고 지금 왔나 보다하고 위로해 본다.
  명상을 계속하다가.... 반복이 천재를 낳는다는 촌철에 아하! 특히 죽음 명상을 통하여 죽기 전에 해야 할 나의 삶에 필요한 것을 미리 깨닫게 되어 죽을 때엔 고맙게 잘 살고 간다고 남은 가족에게 말 할 수 있을 것 같으니 이 얼마나 큰 횡재인가?!
  나지사 명상에서 35년 전의 과거의 아픔과 분노까지 해결하게 되어 이렇게 고마운 일이 또 있겠는가! 계속되는 명상에서 깨달은 아쉬운 점 하나 초급에서 배운 자자청도 명상표에 넣어, 내가 나도 모르게 생각과 말과 행위로 지은 잘못을 본인에게 모두 용서받고 싶은 욕심까지 생겼다. 그렇게 명상표를 실천하면서 바다가 산이 되어 백산(白山)되게 살고 싶은 마음 간절하나이다. 그렇게 살다가 하느님께 가면 예뻐하시겠지!

 


15. 이레나 박경희

  동사섭 일반과정을 마치고 기쁨에 찬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면 이렇게 실천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졌지만, 마음은 현실 속에서 그저 동사섭의 여운만 남아 되도록 마음 상하지 않고, ~구나, ~겠지 생각하며, 대인관계에서 되도록 이해하며 지내려 하였다. 하지만 스스로 마음에 두고 매일 매일 실천하지 않으면 참 어렵다고 느끼며 지내왔다. 하지만 생활의 변화가 있다면, 동사섭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국선도와 절 명상 했던 것이 좋아서 집으로 돌아가서 나의 몸 건강, 정신건강을 위해서 일찍 일어나 출근 전 뒷산 중턱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을 습관처럼 하고 있어서 몸이 좋아지고, 마음마저 상쾌하고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이런 좋은 습관에 또 하나 보태어 이번 중급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3박4일간 매일 체크하며, 실천했던 수행점검표의 내용을 하나하나 점검하며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내 마음, 몸 정신의 양 날개를 갖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더구나 같은 지역에서 오신 분들이 있어서 지역모임까지 결성하자고 하니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갖는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사실 이번 동사섭 중급과정은 일반과정에서 보다는 좀 더 불교색채가 짙고, 용어도 잘 이해 못하는 것들도 있었고(주바라밀, 조바라밀), 그저 통박으로 용어를 이해할 때가 더러 있었지만, 내용이 심도 깊고, 수행적인 것들이어서 생활 속에서 내 삶을 다 잡는 데는 매우 유용한 것들이다. 특히, 이해하고 느낀 것이 있다면 삶에서 내 자신이나 타인이 잘 못하거나 실수하는 것에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마음을 돌려 그 이면의 무한 가능성과 무한 존재를 보라는 말씀은 다시금 촌철이 되어 가슴에 와 닿았다. 내가 상대방(자식, 부모, 대인)이 되어라 라는 '감정이입'의 중요성은 다른 곳에서도 들어왔지만 새롭게 크게 다가왔다. 또한 문제의 원인제공은 나에게 있으니, 나를 먼저 살피라는 말씀도 타인의 탓으로만 돌리려 했던 내개 촌철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평소 아버지에 대해 이해하려 애썼던 마음을 지족명상을 하며 그저 이 땅에 낳아주신 것만으로도 오직 감사하다는 명상을 할 수 있어서 마음이 푸근해졌다. 또한 나지사 명상을 하며 시어머니에게 향했던 묵은 감정이 비워져가는 기분이 느끼게 되어 가벼워졌다. 또한 명상을 하다보면 잡생각이 들 때가 있어서 돌이질을 칠 때가 있었는데 잡념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구체적인 가르침을 받게 되어 좋았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느낌에 깨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의 기분이 어떤지 민감하게 의식하고 내 마음을 살피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을 한다. 가장 의미 깊었던 건 희-노-애-락 게임이었다. 지르는 것이 약간 부담스럽게 느껴졌지만 지르고 나니 마음이 후련했다. 내 속의 검불하나가 버려진 기분으로 홀가분했다.
  나지사명상 등을 하며 돈망천국을 맛보았던 기분을 이제 집으로 가서 생활 속에서 실행하며 용타스님도 매일 이렇게 점검하며 생활하신다고 하니, 나도 스님의 수행방침을 따라서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16. 성신 윤병일

  동사섭 오기 전부터 작은 마음공부를 하며, 나의 꿈은 󰡒내 주변의 사람들과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마음천국을 만드는 것에도 이르지 못해 늘 안타까움이 있었다. 동사섭의 모토인 행복은 나의 꿈과 방향이 같아 좋고, 5요(정체, 대원, 수심, 화합, 작선)는 나의 꿈을 이루어가기 위한 핵심적 실천 강령으로 존귀한 보배로다!
5요 명상을 할 때면 나의 모든 에너지가 충만해져 감동이 잔잔히 일렁인다. '돈망'에 있어서는 동사섭 오기 전 후 나는 몇 번이고 경험한 적이 있는 것 같다. 세상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그토록 선명하게 보이고, 그토록 아름답고 소중하게 느껴져 그 감동에 그냥 눈물이 주룩 흘러 내렸다. 지금 돈망을 거울님으로부터 듣고 보니 그 경험들이 '돈망'인 듯싶다. 그 진한 감동과 행복감은....
  중급과정의 명상주제에서 가슴에 느껴온 감동은 󰡒주바라밀로 나아갈 때 도거(掉擧)와 혼침(昏沈)의 두 마(魔)가 나타나면 애써 거부하지 말고 포근히 안아주고 다시 원주제로 돌아오라.󰡓는 말씀이다. 큰 자비로움이 느껴졌다. 사실 동사섭에서 이야기하고, 주제와 내용, 용타스님의 말씀은 내가 늘 마음에 두고 지향하고 추구하는 명상의 내용과 많은 부분에 있어 공유되고 있음에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그래서 동사섭의 모토와 내용들이 참으로 좋게 느껴지고, 특히 나 자신이 행복해져야 하는 이유와 행복할 수 있는 억만금을 주고도 구할 수 없는 비책을 구체적으로 얻을 수 있어 기쁘다.
  나는 󰡒평상심이 도(道)다󰡓라고 하는 것에 참으로 공감하게 된다. 나는 동사섭 생활동안 수련시간외에도 맛있는 식사를 하고, 그릇과 접시들을 감사함과 사랑으로 정성을 다해 닦다보면 작은 감동이 일어 행복하다. 또 가을바람이 소슬히 불어와 내 볼과 소매 속으로 스며와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면 또한 감사함과 감동이 일곤 한다. 어린애의 맑은 눈동자와 얼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또한 깊은 행복에 빠지곤 한다. 주변의 모든 것들이 늘 이렇게 감동으로 다가오는 순간에는 표현할 수 없는 행복감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복들이 끊임없는 마음 수행을 하지 않으면 곧 느껴지지 않게 된다는 것을 나는 많은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소중하고 중요한 마음수행을 유념하여 하지 않는 어리석음이란 하하하!
  나는 이번 중급과정에서 크게 “되고 싶음”인 것을 얻었다. 정말 그건 내가 되고 싶다. 이것은 그냥 되는 법은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일상생활 속에서는 끊임없는 마음수행이 절대 필요할 것이다. 다행히 스님께서 '수행점검표'를 만들어 주셨으니 0표를 채워가며 마음수행에 정진해 보련다. 8개의 명상이 함께 어우러져 마음속에 녹아들도록 하면 정말 좋겠네, 정말 행복하겠네. 감사합니다.

 


17. 사하라 김영희

진정 영성은 Practice다! 끊임없이 온전하게 찰나 찰나에 깨어 있음이 관건이다. 매순간 'feel Good' '지족천국'의 바탕위에 범사에 감사할 일이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실재함을 더 잘 드러내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분명하다. 안이비설신의를 통해 미세정서를 개발하여 나의 영혼을 자각하리라. 수련기간 동안 애쓰신 용타스님께 감사하며, 큰스님의 영성을 그 핵심 내용을 매뉴얼 화하여 내 삶속에 온전하게 체화 구현하리라. 가장 인상에 남는 것 중 하나는 희로애락 연기였다.
용타스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18. 휴정 윤희정

1. 개념이전의 무심한 이 상태, 이대로 존재하니 돈망천국이요, 한 생각 돌려 세상을 둘러보니 범사 감사천국일세, 나아가 일터를 향하니 또한 구현천국일세... 이래도 천국, 저래도 천국임을 노래하니 참으로 흐뭇합니다. 어떠한 상활이더라도 행복이 자동적으로 기계적으로 선언되어지고 명상되어져 기쁩니다. 또한 차원자재(차원에 대한 묘유로서의 역할)에 대한 개념정리가 되어져 개운하고 시원합니다.

2. 무엇을 통해 행복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 참 신선하였습니다. 그 기준으로 제시된 ① 도덕성 ② 가치 우선순위에 대한 말씀이 동의 되어졌습니다. 아울러 삶의 5대 원리, 5요가 인생의 로드맵으로 확연히 자리 매김 되어져 있음이 확인 되어 뿌듯합니다. 그 완전성, 원융성과 더불어 순리성이 찬탄 되어 집니다.

3. OP100에서 난지기존(難知旣存), 가지기존(可知旣存)을 명상해 보면서 초월과 무한의식에의 열망이 더욱 다져지고 확인되어져 흐뭇했습니다.

4. 비아관에서 나의 존재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실체성과 이기적 주체에 대한 무한 부정을 통해 해탈감과 일체감을 만큼 더 느끼게 되었고 그 면밀한 살핌이 좋았습니다.

5. 죽음명상에서 생사일여임이 명료하게 정리되어 홀가분합니다. 집착 없는 삶의 태도가 영혼을 맑고 가볍게 하리라는 신념이 강화되어 흐뭇합니다.

6. 나지사 명상에서 구나단계에서 1차적 공덕 외에 2차적 공덕이 있음을 말씀해 주신 거울님께 감사드립니다. 의식의 무한성과 동사섭 로고에 대한 명상이 되어 유익했습니다.

7. 다딤님과의 대화, 묘음님의 진지한 명상 모습, 그 외 모든 분들의 진지한 구도 열의 등이 무척 감동적인 3박4일이였습니다.  백산을 지향하는 도반님들에서 많은 배움이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행복. 해탈을 기원합니다.

 


19. 연화 이향희

  편안한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게끔 도와주신 가족들에게 감사드리고, 재미있고 즐겁게 놀다오세요 라는 선관무 법사님의 격려전화도 힘이 되게끔 도와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다소 늦게 도착하였지만 그 또한 그대로 좋았고, 용타스님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 옆에 앉으세요.' 또한 행운, 큰 복이었다.
  거울님을 통과하라. 자기 자신을 비워라. 아하! 그래 나 자신을 비워 보자구나. 계속 강의를 듣는 동안 <OP100의 원리>를 설명하시는데 귀로 듣고 있는 것 같으나 듣는 내가 없는 것 같고, 뭔가 정리된 듯한 느낌이 오면서 오른쪽 눈이 따가워지면서 눈물이 고이면서 그냥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슬픔이라고 느낄 뿐, 그냥 그대로, 그냥 그대로, 그냥 그대로의 상태인 느낌.... 용타스님의 부르심에 그냥 그대로 울음.
  <비아관>에서 나라고 할 것이 없다는데 그럼 나는 무엇인가? 요사이 몇 개월 수행을 놓았는데 나를 환경과 동일시한다라는 것에서 확 와 닿았다. 아하! 그래 그거야 거기서 부터네. 거울님이 명료하고 정확하게 짚어주시네. 몸도 내가 아니요, 마음도 내가 아니요, 마음의 알갱이인 식도 내가 아니요, 순수의식도 내가 아니요. 더 순수의식도 내가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무한 만트라인 영원히 자아에서 벗어나는 아미타불이어라.... 그래 내가 그동안 아상에서 얽매였는데 그게 해답이구나.... 풀어야지 연습, 연습, 연습.....  반복, 반복, 반복.....
  <희로애락게임> 첫 번째 시간에는 못 하였으나 두 번째 시간에 기회가 왔을 때 그래 상, 검불 떼는 공부를 하자구나! 마음껏 웃고, 마음껏 욕하고, 마음껏 울고, 한판 놀아 보자구나... 덩실 덩실...  용타스님이 시원하시겠지요 하였지만 이때도 그냥 했을 뿐 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갑자기 글을 쓰다가 의문점이 생겨 용타스님에게 여쭈었다. 체험 느낌 그대로 공부를 하여야 됩니까?  길을 가르켜주십시오? 방편과 체험이 있습니다.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한다면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저는 체험이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방편 없이 체험은 위험합니다. 방편을 통하면 체험이 빠릅니다. 무수한 체험들이 있습니다. 그 체험도 어루만져 주면서 더 높은 차원으로 가시겠습니까? 당연히 “녜” 지요 수행 점검표대로 하시면 됩니다. 용타스님의 상쾌하고, 명쾌한 해답 또 있으리오. 쓰면서 내가 체험의 느낌에 빠져 있었구나! 그래 용타스님 말씀처럼 어루만지며 더 높은 차원으로 수심 공부해야지....

 

20. 방석 최순천

  아침에 일찍 깨어났다. 내게는 이렇게 일찍 일어나는 일은 좀처럼 없는 일이다. 소감문을 써야지 하는 맘으로 밖으로 나갔다. 문을 열고 나가니 아침 바람이 내게 오락 다가 왔다. 밖으로 나아가 바람을 만나니 너무나 반갑고 행복했다. good feeling이 이것이구나. 행복은 무지개 뒤편에 있는 줄만 알았다. 그리고 그 무지개 뒤편은 운이 좋은 사람만이 갈 수 있는 줄 알았다. 여기 이곳에 행복이 있다니... 하늘을 보니 달이 아직 떠 있었다. 얼마나 오래 저곳에 떠 있었을까. 그 길고도 긴 억만 겁의 인연 속에서 저 달을 보는구나! 얼마나 또 멀리 있는 것일까? 다시 하늘을 보니 구름이 떠간다. 우주에 한 공간에 떠있는 느낌이 들었다. 하늘이 구름이 나무가 풀이 꽃이 이대로 너무나 좋았다. 그림을 그릴 때면 습관처럼
나무를 그리면 산을 그리고 하늘을 그리고 구름을 그렸다.
  저 나무는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저 하늘은 구름을 볼 수 있을까?
  저 구름은 하늘을 볼 수 있을까?
  눈이 있어 이 모든 것을 볼 수 있으니 감격 그 자체였다. 지금 이대로 너무나 좋은 세상. 지금 이대로  나는 이미 행복하다. 지금 이대로 모든 것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오늘 아침은 내 인생 최고의 산책이었다. 이런 산책이 내 인생에 예약되어 있는 줄 몰랐다. 내 인생 최고 산책을 할 수 있게 해주신 용타스승님께 동사섭에 그리고 그 이전의 모든 인연에 감사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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