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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소감문

NO1작성일 : 2009-03-31 오후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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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동사섭 고급과정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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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회 동사섭 고급과정 소감문
 
01. 왕산 박무서님
 
특별 고급과정을 실시한다는 연락을 받고 그렇지 않아도 미진했던 돈망 산책을 이 기회에 다시 시도해 보자는 생각으로 지난 3월 24일 오후 1시에 이곳 행복마을에 도착하였다. 정기 고급과정 때와는 달리 인원이 소수라서 분위기가 한결 번잡하지 않고 오붓해서 수련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지난 날 거쳤던 일반과정, 중급과정, 고급과정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특히 이번 고급과정에서는 수련생들이 돈망을 파지하여 돈망 산책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거울님과 학님의 열과 성은 대단하였다. 특히 거울님은 수십 년 동안 수행하여 쌓아온 당신의 안살림을 거의 내놓으시면서 수련생들이 돈망을 확실히 파지할 수 있도록 이 방편, 저 방편을 구사해 가면서 노력하시는 그 모습을 처절하게 느껴지기까지 하였다. 그 덕분에 나는 어제 약 40~50분 동안 돈망 산책을 매우 편하고 가볍게 그리고 즐겁게 할 수 있었다.
 
돈망이란 멀리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내 안에 나와 함께 처음부터 지금까지 있었고 앞으로도 무한히, 그리고 영원히 있을 것이며, 다만 내가 그러한 심리과정을 알아차리지 못 했을 뿐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으며, 지금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돈망 산책을 하여 나의 여생을 편하고 행복하게 보내야겠다고 다짐한다.
 
다시 지도하여주신 거울님과 학님에게 감사드린다.
 
 
 
02. 대방 김영호님
 
대상-(minus), 허공-, 그 이면을 투철하여 ‘그냥 있음’을 깨닫는 것. 수행의 요체가 참신하게 요약되어 있음에 감탄스럽다. 복잡한 이론과 수행체계가 이 ‘돈망’ 속에 함축되어 있어서 다른 방법에 연연하여 세월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1억 +의 가치가 있다. 그동안 허공만을 겨냥하고 있는 단계에서 헤매다가 그 너머를 엿본 셈이다.
 
이대로 있음(what is)은 알고 있었지만, 그 상태에 진입하는 길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그 길이 보인다. 바로 here-and-now를 포착하면 된다. 이것은 서양에서도 강조되어 온 바이다. 최근 잘 팔리는 Tolle의 ‘The Power of Now’가 깨달음 체험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고 있는 사실이 ‘돈망’ 수행을 더 돋보이게 한다. 여기서 동서가 만나고 있다. 이제 앞으로 行住坐臥에 늘 “그냥 있으려고” 유념할 것을 결의한다. 그와 함께 지족명상, 비아명상, 죽음명상, 나지사명상을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여 몸에 배게 할 요량이다. 실천 가능한 수행 체계가 확연해졌다. 고맙고 행복하다. 다만 이 체계를 더욱 간략한 포맷으로 만들어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그 내용을 더 압축시키고 내게 맞는 표현으로 만들어 보았으면 한다.
 
초급, 중급 과정에서 배운 내용들이 이 과정에서 복습되고 유기적인 연결이 돼서 일목요연하게 좋았다. 이제 시작이다. 완성이 아니다. 그러나 그때는 어느 순간에라도 올 수 있다는 기대 속에서 희망으로 부풀린 가슴을 안고 떠난다.
 
 
 
03. 현공 박기주님
 
1. 느낌에 유념하는 일을 신체적 느낌 쪽으로 인식하는 버릇이 끊임없이 따라왔다. 이것이 잘못임을 알고 나니 자유로워졌다. 돈망과 관련한 존재감을 되살릴 수 있었던 것이 큰 소득이다. 이 존재감을 느끼며 살면 다른 모든 것들로 향하는 인력, 척력들은 모두 놓여지는 자유로움 뿐이라는 것 또한 감으로 느껴진다. 편안하고 좋다.
 
2. 돈망산책을 할 때 처음에는 시선을 멀리 두지 못하고 가까이에만 두면서 걸었다. 내 시야 범위 안에서만 의식이 머무르며 일체 다른 사념이 끼어들지 않도록 하였다. 이따금 산불 진화용 헬리콥터들이 내는 굉음이나 굴착기의 시끄러운 소리가 그것을 깨뜨리기는 했으나, 대체로 의식만을 의식할 수 있었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함양읍 쪽으로 시선을 펼치며 내 의식의 범위가 좀 더 넓게 펼쳐진 것을 보았다. 답답한 평화로움이 느껴졌다.
 
3. 무위법도 관념화되면 유의법인 것이나, 견분 또한 상분이 되고 자증분, 증자증분이 상분이 되는 전개과정이 명상의 깊이를 더하는 즐거움, 만족감, 성취감을 주었고, 의식을 의식하는 이치를 더욱 뚜렷하게 해주는 공덕이 있어 만족스럽다.
 
4. 非苦, 非-의 깨달음이 돈망이요 열반이라는 가르침과 그로 인해 느끼는 수평정서까지 한꺼번에 이해되면서 명상이 제대로 되었는가 여부를 스스로 점검할 도구를 얻은 듯 하여 즐겁고 만족스럽다.
 
5. 비유컨대 배낭, 텐트, 버너, 코펠, 물통, 지팡이, 심지어 모자의 무게까지 견딜 수 없어 모두 훌훌 벗어던진 산꼭대기에서 더할 나위 없는 홀가분한 상태로 시원하게 눈앞에 펼쳐진 세상을 바라보는 경지 - 돈망의 경지라는 확신을 하면서 내가 무겁게 짐 지고 살던 온갖 개념 놀음, 끄달림들을 모두 내려놓는 경지를 상상한다. 내 이 조그만 체험들이 더욱 뚜렷해지면 바로 이 경지라 상상하며 미리 즐겁고 설렌다.
 
 
 
04. 휴정 윤희정님
 
1. 삶에서 힘써서 해야 할 일이 돈망, 이것 밖에 없다는 신념체계가 자신에 없었다는 것이 자가고발 되어져서 시원하였다. 뼈아픈 자기반성이 되었고 그것이 돈망상태에 대한 절대 무한감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일련의 인식부족 내지는 부재라는 거울님의 지적이 그대로 수긍되면서 원인을 확연히 아는 통쾌감과 시원함이 일었다. 기뻤다. 감사합니다.
 
2. 돈망의 본질이 “그냥 이대로 있음의 상태를 식 주체가 의식하고 수긍하는 것”이라는 정의로 돈망이 확연하고 선명하게 이해되고 체험되어져 무척 즐겁고 행복하다. 그냥에 대한 부연 설명이 참 좋았습니다.
 
3. 옴 혹은 옴나 상태에서 아공, 법공의 위력이 보다 선명하게 체험되어지고 이에 따라 모한감이 느껴지는 감동들이 있었다. 기쁘다.
 
4. 돈망이 구경각의 인위이고 또한 과위라는 말씀이 금과옥조로 각인되었다. 신념체계로 받아들이니 흐뭇하다. 돈망 체험 결과 그것이리라는 확신이 서면서 더욱 절대가치로 받아들이며 순숙시켜 법을 만난 지복감으로 살리라 다짐해본다. 흐뭇하고 무척 행복하다.
 
5. 돈망의 맹물맛, 그 재미없는 상태가 니르바나라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 자꾸 새롭게 느껴진다. 곱씹어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수평정서를 유념하면서...
 
6. 왕산님, 대방님, 같이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공님, 쟁이님, 학님, 거울님. 참으로 귀한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또한 자신을 돌아보는 감동의 시간들이었습니다.
 
 
 
05. 쟁이 황진욱님
 
고급과정에 일종의 두려움이나 걱정이 있었습니다. 고급과정이 명상 중심이라는 것과 돈망을 파지하지 못하면 벽에 머리를 찧으라는 거울님의 호통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급과정은 참 재미있었습니다. 비록 돈망을 잡지는 못하였으나 그동안 막연하게 생각해 오던 돈망의 개념을 알게 되는 반가운 기쁨이 있었습니다. 이번 고급과정에서 가장 큰 소출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의식이라는 것의 존재가 머리에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깨어있다고 하는 것도 단지 머리가 깨어있음으로 생각했습니다. 대상을 의식한다는 것은 머리에 떠올리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의식을 나의 몸의 일부에 가둬두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의식은 허공과 같고 내가 원하는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자유로운 것인데 이제까지 머리에 가둬두고 산 세월이 안타까우리만치 자유롭고 시원한 의식을 만끽했습니다. 내가 어디에 있으나, 무엇을 하고 있으나 의식은 공간에 가득 차 있었고 내가 원하는 곳에 머무르게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얘기할 때에는 잠시 접어두었다가 금새 다시 꺼내 자유로움을 즐겼습니다. 이제까지 느낄 수 없었던 신비한 체험입니다.
 
2. 유위법(conditioned)과 무위법(unconditioned)의 개념을 이해하게 되어 참 기쁩니다. 유위법은 상대적 개념으로서 어떤 조건에 의해 존재하거나 행위하는 것이고, 무위법은 절대적으로 조건에 상과 없이 존재하는 것, 행위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와 같이, 어딘가에 의존하거나 조건에 따라 생멸하는 것이 아닌 절대적으로 오롯이 존재하는 그것이 돈망인가 하는 인식은 전에 알고 있던 지식을 정리하는 기쁨도 있고, 돈망의 개념을 잡는 중요한 단서가 되어서 큰 아하!를 했습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생멸하는 무상한 존재가 아닌 언제 어디서나 그대로 존재하고 있는 소소영영한 그것. 한 번은 꼭 잡고 싶고 느끼고 싶은 작은 욕심이 일어납니다.
 
3. 강의를 듣고 의식에 집중하는 것으로 고급과정을 보냈습니다. 고급과정 교재가 있었고, 다른 분들의 조건이 있었으나 가능한 거울님의 말씀과 나의 느낌에 집중하고 변화를 살폈습니다. 빋아관, 지족 등이 선행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했지만, 단지 의식과 느낌의 변화 관찰만으로도 의식의 자유로운 확장을 경험하였으니 참 경이롭습니다. 그래서 존재 자체를 알기만 하면 된다는 말에 수긍이 되었습니다.
 
4. 手觀이나 위빠사나를 하면서도 ‘나’가 사라진다는 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었습니다. 그리고 ‘사라진다’는 의미를 알고 싶어 한동안 헤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거울님의 ‘산 정상 체험’ 말씀에 아하! 했고 의식을 내 머리가 아닌 허공에 둠으로서 실제로 체험하고 사라지는 느낌이 있어서 참으로 놀랍고 시원했습니다. 휑한 허공의 느낌, 시야에는 대상물이 보이나 공허하기만한 것은 아닌 허공의 느낌이 참 신비롭고 놀랬습니다.
 
5. 의식을 허공에 두고 걷고 명상하니 시원하고 가볍습니다. 정말 이번 고급과정에서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OK할 만한 나름의 깨달음입니다. 거울님께서는 돈망을 파지하지 못하면 벽에 머리를 박으라시지만, 머리를 박으면서도 웃음이 나올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가 순간  순간에 호흡을 의식하며 here & now에 깨어있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이번 느낌보다 차분해지고 안정되는 느낌이 참 좋다.
 
6. 수행점검표에 O표 치기가 흥미로워지는 날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7. 거울님과 학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양장력을 함께 만들어주신 왕산님, 대방님, 현공님, 휴정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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