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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소감문

NO1작성일 : 2009-08-30 오후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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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동사섭 고급과정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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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동사섭 고급과정 수련 소감문
 
 
01. 현우 현영홍님
 
1. 거지가 돈 방석을 깔고 앉아 있는 것처럼, 법공에 걸려 더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대가리 쳐 박을 용기도 없다는 것이 한심스럽기도 하고, 안타까웠다. 물병을 놓고 옴과 구나의 식주체 기능에 대해 설명을 듣고 가슴이 확 트인다. 눈물이 핑 돈다. 지금 여기 깨어있기. 알고 돌아오기. 아공 법공 유념하기.특히 돌아오기가 잘 되어 기쁘다.
2. 0P100의 원리를 세 번째 듣고 아하! 가 왔다. 존재 자체로 감사함과, 알 수 없는 기존의 난지기존을 이해하니 행복의 핵심을 알 것 같아 기쁘다.
3. 직장 퇴직 후 허전한 마음을 잡기 위해, 진정한 나를 찾아서, 나는 누구인가 하고 찾아다녔으나 무엇인가 부족한 감을 느꼈고 허전하기는 마찬가지였었는데. 동사섭 과정을 통해 완전히 사라지고, 행복감으로 채워지니 무엇을 얻은 것보다도 기쁘고 감사하다.
4. 돈망산책과 찬감축배는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한 찬탄, 감사, 축복, 배려(기전향)의 마음이 전달되어 특별한 경험이었고, 자연에 대해 찬감축배를 하니 가슴이 찡해온다. 절 명상을 하면서 찬감축배를 드리니 순수함과 경건함과 사랑으로 충만된다. 세상에 나가서도 사람을 대할 때 이런 자세로 임하리라 다짐해 본다.
5. 돈망 6위를 이해하게 되어 좋았고, 앞으로 세상에 의미있고, 확실한 것은 이것 밖에 없구나 하고 옴나 상태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니 흐뭇하고 감사하다.
6. 이번 고급반은 인원이 많아 장에 넘치는 에너지가 대단함을 느꼈다.
많은 에너지를 보내주신 스님 도반님들과 휴정님, 현공님, 큰스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02. 달 정계명님
 
지금까지 느꼈던 그 어떤 기분 좋음을 뛰어넘는 진정한 좋음, 절대적으로 좋음 그 자체였습니다. 콜라 맛의 제 습관들이 다가와도 휩쓸리지 않게, 그리고 이 좋음을 잊지 않기 위해 이번 동사섭 고급과정 3박4일 동안 배웠던 것, 경험했던 것들을 자꾸자꾸 반복할 것입니다. “반복이 대가를 만든다.” 랬으니까.
수행 점검표를 기숙사 책상, 도서관 책상, 교실 책상에 붙여놓고 동그라미 치기를 꾸준히 채워나갈 것입니다. 깨어있음의 상태를 의식하고 관조할 것입니다. 공부할 때도, 친구와 수다를 떨 때도, 자기 전에도, 밥 먹을 때도, 그러다가 너무 기쁘고 흥분되고 가슴이 뛰면 돈망을 하고, 언젠가 속상하고 언짢고 밉고 화가 나면 또 돈망을 하고, 그러다가 멍하고 무기력해도 돈망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거울 보다가 내게 물어볼 것입니다. “어때?” 그 순간 난 천사가 되어서 찬감축배를 마구마구 쏟아낼 것입니다. 거울님, 그리고 같이 고급과정을 한 여기 계신 모든 분들, 먼저 가신 사명님과, 급식실 도우미분들 등등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03. 열매 최예수님
 
① 고급과정 참여하는 마음은 “나는 웬만큼 돈망을 알고 있고 나름대로 체험도 명상도 하고 살고 있었으니 복습하면 되겠지” 하고 참여했다. 안내를 받고 첫 번째 15분 산책 명상에 들어가게 되었다. 6개의 문을 off하고 그 상태의 의식에 집중해 보았는데 웬걸 6개의 문이 번갈아 열리면서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그러나 이런 흐름들을 자연스레 바라보는 여유로 첫 번째 산책 명상을 마치고 즐거워했다.
 
② 금강경 일체유위법(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이니 집착 에너지 놓아보라 하였다. 놓아버린 자리가 어렴풋이 느껴졌고 그 상태를 묘사할 수 없어 안타까웠지만 놓아버린 느낌을 체험 할 수 있어 좋았다.
③ 두 번째 산책 명상은 옛날에 비해 산책 명상에 즐거움을 갖게 되어 기뻤고 순수 의식에 집중하며 수동성 구나와 능동성 구나를 허용하면서 명상해 보는 시간이 즐거웠고, 산책 명상 후 맑은 기운이 느껴져 좋았다.
 
④ 거울님 강의 옴이나 돈망체험이 신비한 그 무엇이 아니고 내 의식 공간에 주관적인 의미로 체험되어지니 염체이다. 무위법을 염체라 하기는 망설여지던 때가 있었다 라는 말씀이 참 시원스러웠다.
 
⑤ 다섯 명 씩 그룹 나눔 후에 나의 돈망 체험이 옴나에 가깝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의아해졌는데 돈망6위의 강의를 듣고 차이점을 선명하게 이해되어 기뻤다.
 
⑥ 돈망명상과 찬·감·축·배 명상에서 모든 존재의 숭고함을 다시 인식하며 찬·감·축·배를 드리는 감동이 일어났고 깨어 있음성 속에 대상을 만나는 삶이 돈망을 사는 것이겠거니 하고 돈망의 삶의 실마리를 잡은 계기가 되어 기뻤다.
 
⑦ “돈망 체험의 절대 좋음을 아는 것이 돈망체험보다 중대한 깨달음이다???!!!(놀람과 의아함)” 여러 님들의 대답에 공감하며 “이 세상 어떤 것도 의미 있는 것이 하나도 없고 깨어있는 이 상태는 부정할 수 없는 절대현실이요 모든 존재의 유무는 확실치 않으나 나 지금 여기 깨어 있는 의식 상태는 확실하지 않은가? 그러니 단순한 순수의식 hear and now의 깨어있는 의식 상태를 의식하며 살 일 뿐이다.” 수긍되어지고 알아지는 반가움이 있었다.
 
⑧ 나는 돈망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옴의 의식 상태를 의식할 수 있다 믿어져 기쁘고 거듭 명상 정진하여 돈망으로 점검표 save하며 살아가리라 다짐하는 마음 행복하다. 고급과정 감사합니다. 함께 한 여러 님들 감사합니다.
 
⑨ 돈망의 체로서 용으로 산다. 기쁘게 다가온다.
 
⑩ 아하! 깨어있는 의식이 있을 뿐 아공법공이다. 통쾌한 느낌이다.
 
 
 
04. 휴정 윤희정님
 
일체 유위법이 무상하고 찰라 생멸이고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이어서 마지막으로 걸어지는 희망이 무위법의 돈망이고 또한 이것이 절대 휴식공간이다 하시는 말씀에 크게 아하되며 그래 내게 할 일이 있다면 이것 밖에 더 무엇이 있으랴하는 마음이 한층 더 다져져서 흐뭇하고 벅차다.
지금 여기에 그냥 이대로 깨어있어서 오는 존재감(현존감)이 존재 본연의 모습임에 깊은 안도감과 평화로움을 느낀다. 태양을 노래함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찬감축배를 아우른 돈망 산책 시 이 느낌이 더욱 생생하고 확연히 느껴져, 그간 다소 거칠고 격하고 무겁게 살아왔던 허기진 지난날들이 떠오르며 울컥해지기도 하였지만 더 없는 편안함을 느꼈다. 감사합니다.
의식의 전개 과정에 대한 말씀으로 얼마나 전광석화와 같은 바쁜 삶을 살아왔는지 하는 반성이 되었고, 경험성 구나를 통해 인간이해와 사랑의 밑거름인 공감과 공명을 더욱 느낄 수 있다 하시는 말씀에서 그래보리라 하는 의욕이 생겨 즐겁다.
돈망 6위의 과정 설명이 귀에 쏙 들어와 생생하게 잘 정리되어서 시원하고 기쁘다. 이러한 삶을 살아 내리라 다짐하니 흐뭇하다.
0P100에서 난지기존 영역에 대한 깊은 이해가 되어져 일상에서의 충만감이 더해지는 듯해서 기쁩니다. 지족의 연장선상에(기존에서) 돈망이 있다는 것이 다시 깨우쳐지며 그냥 이대로의 존재감이 더 확연해져서입니다. 신기롭습니다.
수행점검표에 O표치기가 생활화되어야 한다는 말씀에서 가. 탐진치를 벗어나야하고나. 꾸준히 자성을 확인하여야 한다.는 당부의 말씀은 평소 수행의 전부인 듯 하여 꼭 해내리라 다짐하니 흐뭇합니다.
 
 
 
05. 하늘꼬마 정미영님
 
“돈망도인이 되리라” 하는 마음으로 동사섭 행복마을에 왔다. “진공묘유인 나는...” 말만으로도 자아가 사라지고 법도 사라져버리는 순수의식만이 공기처럼 온 우주를 감싼다. 오직 돈망만이 절대가치로 확연해져온다. 돈망이라는 어머니(거울님)께서 날 나으셔서 마른자리 진자리 갈아주시며 돈망이라는 젖을 물려주시며 키워주셨는데 어머니께서 젖을 물려 키워주심을 알기는 하나 기억되지 않는 어린 아기 때처럼 나는 손을 본다. 손을 치운다. 허공을 치운다~
물병을 가운데 두고 색성향미촉법을 off하고 오직 의식 자체로 있는 마음상태가 고급과정 첫째 날, 둘째 날, 셋째 날 오전까지는 이미 업고 있던 아이, 이미 깔고 앉아있던 돈 방석이 “그냥 무심하고 아무렇지 않은 의식”으로 너무도 밋밋함에 먹먹하였다. 마음으로 머리를 벽에 마구 찧었다. 머리로 막연히 돈망이 잡히는데 체험에서는 활구되지 않아 쉼 없이 바닥에 머리를 찧는다.
아~!! 나의 어머니(거울님) 돈망도인께서 셋째 날 돈망 찬감축배 산책을 인도하셨다. 산책 중 거울님께 찬감축배를 드리며 거울님과 내가 진공묘유로 일치되는 감사함에 떨리는 발걸음을 옮기는데 꽃과 정원사님이 하나 되어 찬감축배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꽃도, 정원사님도, 거울님도, 잘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우리 장애아이도 아공법공, 진공묘유가 되어 무한 우주가 되어 더 높고 낮을 것도 크고 작을 것도 없으니 그냥 이대로 있으니 존재천국임을 감사하며 돈망지족, 걸림 없이 살아갈 자신감이 생겨 죽어도 여한이 없고 덤으로 살아가는 인생에 더욱 더 겸허히 감사드립니다.
희노애락, 지족구현의 염체 놀음 노예로 살면서 마음 밑바닥에 허무함과 머무를 곳 없어 찾아온 동사섭 행복마을. 아!! 그래 돈망을 잡으러 내가 여기 왔구나, 여기 이대로 그냥 존재하는구나. 온전히 행복하지 못했던 낙천가인 나로 돌아가 세상을 살겠지만 이것은 염체 습성이 남아있음이니 아공법공 방편으로 다시 지금 여기에 깨어있으면 되는 길을 알고 있으니 난 걱정이 없다.
돈망 찬감축배, 돈망 육위로 걸림 없이 덤으로 살아가는 자유인인 나. 나는 동사섭이라는 집이 있고 돈망이라는 어머니가 계시고 지족구현의 남편, 가족, 도반들이 있으니 얼마나 축복이고 감사인가.
나의 돈망의 생명 젖을 물려주시는 우리의 거울님께 목숨을 다하여 백산이 될 것을 맹세하며 동사섭 도반님, 나를 알고 있는 지인과 모르는 모든 것들에 사랑과 감사를 전합니다. 행복합니다.
하늘꼬마 두 손 모아 올립니다.
 
 
 
06. 진묵 백거스님
 
중급과정을 마치며 몇몇의 분들께서 “중급도 제대로 못 했는데 고급과정을 들을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을 들었다. 저는 공부하실 때 밀어붙이는 게 좋다고 정작 저는 못 올 상황이지만, 아쉬워하며 친했던 터라 이 대열에 함께 하게 되어 더 큰 영광입니다. 거울님께서 저의 공부에 도움이 되는 돈망파지를 제시해 주시면서 동사섭 고급과정이 시작되었다. 먼저 6구멍 이야기로 인간(나)의 염체노릇을 인정되어졌다.
태생적으로 별 재미가 없는 동네라 그냥 지내왔습니다. 피곤함과 나태, 혼침 속에서 돈망을 안고 자고 안고 일어나고 끙끙대면서 난지기존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는 의심도 믿음도 별로 없는 그런 소유자다. 그냥 있는 것이 전부다 그것이 자연이었다. 나를 이루고 있는 자연이 나의 전부이고 밑바탕으로 건재해 있다는 놀라운 사실……. 그리고 깨달음에 해당하는 난지기존(그 자체로 소소영영)의 지족이 크면 클수록 수용이 넓어짐을 느꼈다. 난지기존에 O점에 온전히 무한으로 존재하고 있는 그 존재라는 것에 평온 평화 행복이 물밀 듯이 밀려왔다. 편안한 잠도 자고 편안한 공양도 평안한 인사도 감사도 시작되었다. 돈망파지는 관두고 돈망도사 흉내 내기라도 제대로 하니 평화롭고 행복한데 돈망도사 삶은 얼마나 괜찮아할까(ㅎㅎ)
과거를 돌아보건대 그냥 천사인 듯 악마인 듯하며 무심히만 살려고 했는데 자비한 마음으로 찬탄하고 감사하며 축하하고 배려하면서 수행점검표 차곡히 빽빽하게 채우며 돈망도인 향하여 진일보하겠습니다.
“아이야 돈망도인 알려거든
무심히 흘러가는 강을 보라.
돈망이 뭐냐고 철없이 묻지 말고”
 
 
 
07. 춘란 백순동님
 
2년 전 중급과정 수련 중 어느 도반님의 소감문을 듣고 나도 모르게 내 안에 감추어졌던 어떤 슬픔이 봇물처럼 터져 나와 민망할 정도로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 고급과정에서는 다시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했지만 절 명상을 통해서 거울님께 삼배를 올리는 순간 가슴에 올라온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흐르는 이 눈물은 슬픔이 아닌 기쁨이요, 환희로운 느낌을 받았다.
돈망 파지를 위해 수련 기간 내내 거울님께서 반복 반복 또 반복만이 대각을 이룰 수 있었다 하니 무엇이 두렵겠느냐? 지금 파지 못했다 하더라도 실망하지 않는다. 수련에 참석하신 여러 스님들과 도반님들도 돈망파지를 못하시고 전전긍긍하시는데 질투심, 탐진치로 가득한 무매한 제가 어찌 수행하신 스님들과 도반님들을 따라가겠는가? 스스로 위안해 보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한 분 한 분 돈망파지 경험을 들려주신 스님들과 도반님들을 볼 때 조급한 마음만 앞서니 더욱 잘 되지 않는다. 오기가 생긴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평생 수행하시는 스님들과 훌륭하신 도반님들을 흉내 낸다면 그야말로 표절이 아니겠는가?
이제부터 내 방식대로 거울님이 놔 주신 사다리를 통해서 5요 명상과 돈망명상과 지족명상과 비아관,나지사명상에 무한투자하자. 투자하지 않고 대박을 기대한 것은 그 자체가 도둑맘보 아닌가? 지난 세월을 제키자. 제켜버리자.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부터 저지르자.
절 명상을 통해서 세상 만물에 그리고 여러 스님들과 도반님의 그 신비로움에 찬탄하고, 존재하는 그 모든 것에 감사하고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행복해지기를 축복하고 배려한다면 나같이 우매한 놈은 거울님을 통해 자교오종이란 말씀은 가슴에 선물로 안고 이제부터 돈망 파지에 정진해보자고 약속합니다. 수행점검표 O표치는 것부터...
 
 
 
08. 무상 석도선님
 
돈망을 어떻게 추적하여야 하는 의문을 큰스님께서 방법론을 제시해 주셨다. “이 존재를 느끼고 아공과 법공으로 놓아라.”를 수없이 명상하던 중 이것이다 하는 “감”을 잡았다. 큰스님께 점검을 받고 기뻤다.
돈망 명상으로는 따뜻한 감정을 놓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족 명상이 필요하다는 이해로 명상에 잠긴다. 이것을 지족구현이라는 큰스님 가르침. 어제 8월 22일 아침마당이 끝나고 점심공양 도중에 나는 식단에 놓여 진 음식물에 감사하며 그릇에다 차례차례 올려놓았다. 밥을 먹으면서 문득 지금 이 시간에도 굶고 있을 아이들과 노인들 더 나아가 중생들을 생각하니 난 바로 음식물 씹는 것을 멈추었다. 스스로 먹기를 거부했다. 이후 솟구치는 눈물을 감추고 평정심을 이루려 애를 썼다. 끝내 울음이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 터지고 말았다.
꼭 실천하리라. 내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또 내 자신이 다음 생에서라도 그들을 위해 살겠노라고 부처님께 큰스님께 20회 고급과정 수련생님들께 감히 약속합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2009.8.23 천령산 자락 동사섭 행복마을
 
 
 
09. 하모 이방배님
 
死句가 아니라 活句라!
 
1. 초기 경전류에 나오는 석가모니가 설법을 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아라한으로 진입하는 제자들에 관한 구절들을 전설처럼 여겨왔었는데, 3박 4일의 짧은 수련기간 동안 거울님의 안내로 존재관, 인식관, 가치관 등이 확연히 바뀌는 체험을 통해 비로소 경전의 말씀들이 사구가 아니라 활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 모든 생각이 완전히 그친 止, 무심의 상태에서 아공·법공으로 나아가 지관합일이 되는 상태야말로 궁극의 경지라는 경전의 가르침이 거울님의 돈망육위에 대한 설명과 그에 따른 실수로 살아났습니다. 감사합니다.
 
3. 석가모니도 아무 것도 할 일이 없을 때는 무심히 존재만 한다는 말씀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가 온전함임을 명료하게 알게 되었고, 여즉시불이라는 말씀에 세상이 밝아졌습니다. 감사합니다.
 
4. 돈망과 찬감축배로 모든 대상, 사람 만나기 등을 통해 그 동안 얼마나 거칠고 서투르며 성급하게 만나는 대상들을 홀대했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5. 깨어있는 상태를 주시하는 것이 바로 살아있음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10. 지산 지산스님
 
고급과정의 주제는 돈망이다. 돈망여행의 시작 즉 내면으로의 여행, 종착점·고향집으로 향하는 여행, 심우도에서 소 찾아가는 여정에서 아만과 위선에 가득한 자신의 발견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깨어있음...이것은 자신을 감싸고 옥죄고 있었던 사슬을 끊는 작업이었다. 이것을 놓아버리면 죽을 것만 같은 유한에 대한 끊임없는 부정과 거듭된 부정의 사다리 즉 아공·법공의 사다리를 통한 무한부정을 작업을 통해 도착한 곳은 바로 여기, 그냥 이대로의 자리였다. 그 자리는 유한성과 한계를 뛰어넘는 무한의 세계, 절대의 세계였다. 그 체험의 느낌은 해탈함, 광활함, 시원함, 무장무애, 광대무변함의 극치였고 항상 있었던 바로 그 자리였다.
찾으러 헤매이면 헤매일수록 달아나는 바로 그냥 이대로 OK인 자리였다. 즉, 절대무한의 자리였다. 이 절대무한의 자리의 가치는 한 생각 일으켜 대 긍정의 세계로 다시 나옴으로서 다시 한 번 생명력을 발함의 또 한 번의 전율... 울컥 울컥과 함께 편안한 휴식. 이것이 바로 그토록 전하고 싶었던 용타큰스님의 메시지임이 손에 잡혔다. -> 여기까지가 나의 돈오체험이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시련들... 그것은 점수과정의 시련들이었다. 돈망의 해탈감과 평화감에서 한 생각 일으킬 때마다 다시 고개 드는 괴로움과 전쟁의 잔재들... 괴로움과 전쟁의 잔재 속에서 다시 뒹굴다 다시금 가슴을 때리는 자성의 소리는 대 긍정의 메시지가 또렷이 확연히 다가왔다. 바깥세계에 대한 부정은 곧 나의 부정이자 고통과 전쟁의 시작이었다. 이러한 체험의 과정 속에서 경전의 내용들이 확연해지고 백척간두진일보심과 응무소주이생기심이 확연해져 마음의 해탈감이 고요히 젖어 들어오는 느낌이 충만했다.
용타큰스님은 인도자로서 Best. 이끌림의 마력에 빠져들게 하는 마술사이다. 법비를 한꺼번에 뿌리지 않고(초목이 쓰러질까봐) 잔잔히 은은히 스며들고 느끼게 해 주시는 배려심과 자비심과 저절로 고개 숙여지고 귀의됩니다. 진정함의 진면목(순도100%)이 즉한 순간 전해져옴이 전율스럽다.
앞으로의 인생관, 가치관, 수행관의 확립 확연함의 파지로 수련의 만족감을 느끼고 다듬어 나감에 나의 몫으로 뚜렷이 합니다.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힘차게 선언하겠습니다. 나는 백산이 되리라! 나는 백산이 되리라! 나는 백산이 되리라!
 
 
 
11. 삼보디 진욱스님
 
일체유위법이 여몽환포영하고 여로역여전하니 세상 어떠한 법도 참다운 실체가 없어 허망하고 허망하며, 아공법공이기에 안팎으로 집착할 것이 없구나. 하고 툭 놓아버리니 그대로가 그냥 현존하여 적적요요한 본자연의 평온한 느낌을 체험했다. 아하 ‘이것이 바로 돈망이라는 것이구나’하고 돈망을 파지했다는 생각에 기뻤다.
그런데 과정 중 거울님께서 ‘이 상태의 느낌이 좋으냐? 절대 좋으냐?’ 하고 거듭거듭 말씀하시자 문득 의심이 들었다. 비우고 비워도 그래도 남아있는 그대로의 현존하는 모습이 분명히 느껴는 지는데 그 때의 그 느낌상태가 썩 좋은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감히 예! 하고 답할 수가 없었다. 물론 거울님께서는 ‘크게 좋은 느낌이 오지 않더라도 좋다.’라고는 말씀하셨지만, 내 마음은 영 개운치가 않았다. 그렇다 해도 크게 마음 쓰지 않고 명상을 계속 하다 보니 물론 그 의심이 풀리는 좋은 경험을 얻게 되었다.
살펴보니, 좋은 감정이 크게 일지 않았던 것은 돈망을 잘못 파지해서가 아니고, 파지된 돈망을 진짜 내가 제대로 파지했나? 하는 약간의 의심과, 파지된 돈망이 마치 저 멀리 있었던 것을 - 또 얻을 수 없었던 것을 얻은 것처럼 생각이 들어 파지된 돈망을 놓치지 않고 붙들려고 하는 집착의 마음이 좋은 느낌을 흐리게 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마치 큰 보배를 얻어놓고 그것을 얻자마자 이것이 진짜 보배일까? 의심하고 또 이것이 진짜 보배라면 혹시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이 기쁜 마음을 뺏어버리듯이... 헌데 돈망의 보배는 그 누구도 훔쳐갈 수가 없고 버리려고 해도 버릴 수가 없네요. 그리고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나와 가장 가까운 내 마음 속에 항상 있었네요. 만들 필요도 없고, 찾을 필요도 없고, 그냥 있는 것을 언제나 보려고만 하면 되네요. 참 알고 보니 돈망파지 별 것도 아니네요. 이렇듯 별 것도 아닌 것을 - 정말로 별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도 그 기쁨은 크고도 크고, 영원할 것 같으니 좋을 수밖에 없고 가질 건 이것뿐이네요. 좋고 좋습니다.
좋은 인연으로 봉황이 부화를 해서 알에서 깨어났습니다. 비록 봉황의 뜻이 크다하나 아직 어린 생명이네요. 하잘 것 없는 미물의 생명조차도 살려야 할진대 봉황의 생명 더욱 지켜주어야겠지요.
지금 할 일 이것이네요. 행복마을에다 집을 짓고
오요 명상 동그라미 옷을 입혀 추위 막아주고
돈망 명상 동그라미 양식으로 밥을 짓고
지족 명상 동그라미 국 만들고서
비아관 명상 동그라미
죽음명상 동그라미
작선 명상 동그라미 - 고루고루 양념으로 반찬 만들어
매일매일 먹여서 키워야겠네요.
기존 99. 기성0.9 미성0.1의 에너지로 더욱 더욱 건강하고 훌륭히 키워야겠네요. 지금 이것 말고 할 일 무엇이 있겠는가? 반복하고 반복할 일 뿐이네요.
정말로 거울님 감사하고, 모든 도반님들 고맙네요. 모든 존재와 더불어 축복을 나누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12. 산들강 김현주님
 
2008년 1월 동사섭 일반과정을 처음 시작하여 중급, 고급, 월례정진, 지도자 연수과정까지 1년 8개월 사이에 나는 “동사섭 매니아”가 되었다. 반백년 삶을 살아오는 동안 만나고 경험했던 많은 사람들과 공부 프로그램들이 있었다. “생명의 실상”, “불교”, “기독교”, “TM명상”, “국선도”, “라즈니쉬”, “크리슈나무르티”, “아바타”, “딕샤”, “호오포노포노” 등등. 정도의 차이는 있었을지라도 나에게 20세 이후 거의 30년 사이에 있었던 영성 경험의 이름들이다. 이들이 내게 준 영향들은 동사섭 안에서 통합되고 있다. 최근 동사섭을 만나 수련하고 나서 “나의 머리와 가슴이 함께 시원해졌다!”는 소감처럼, 나는 수련이 거듭되고 명상을 반복하면서 내 전 존재와 삶이 시원해지고 밝아지고 맑아지는 기분을 흠뻑 누리고 있다.
고급과정의 목표인 “돈망파지”를 체득하기 위해 고급과정에 지금이 3회째 참여하고 있다. 1회 째는 돈망의 정체 및 소재를 확인하고, 내 삶에 이미 돈망이 있음을 인식하였다. 2회 때는 ‘옴체험’을 하고서,기쁨이 너무 컸다. 옴과 옴나, 돈망파지 인식과 체험을 확대하지 못했다. 3회인 지금 수련을 하는 과정에서 돈망의 이치 인식과 체험을 여유 있게 자연스럽게 해나가고 있다.
지금부터 수행점검표 수심명상을 더욱 심화 반복시키고, 순간순간 가능한 늘 “돈망명상”의 상태를 모든 삶의 시작으로 삼고, 배경에 돈망을 깔고 살아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번 수련을 통해 “돈망”의 가치와 의미, 그 효과를 확실히 인식하게 된 것 또한 큰 수확이다. 그동안 ‘나지사 명상, 죽음명상’ 등을 통해 누렸던 명상의 해탈능력에 탄복했었는데, 지금에사 “돈망”의 완전한 행복해탈 능력을 실감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사랑스런 딸아이들(쌍둥이)이 고3 수험생이라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이번 고급과정에 함께할 수 있어서 가장 행복하고 보람차다. 아이들 평생에 큰 획을 긋는 행복한 변화가 예감되고, 돈망이 어려울지라도 상당히 “옴과 옴나”를 인식하고 체험해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줘서 대단히 기쁘고 감사하다.
거울님께서 주신 진리의 메시지가, 나이나 지식체계의 강약 차이 등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의 내면에서 공명할 수 있음을 딸아이들을 통해 확인하고 참 행복, 감사하다.
 
 
 
 
13. 자은 김은규님
 
거울님의 보물 다이아몬드 발견인 돈망이 체험되어지니 그 보물의 한량없음과 어느 경계에서나 수량을 헤아릴 수 없는 보물들이 획득되어질 것을 생각하니 오지게 좋다. 동사섭 이론체계 정리가 되어짐으로 인해 깨끗한 체험이 쑥~ 되어짐이 경이롭다. 내 생명의, 내 존재의, 행복한 살 길이, 염체가 걸러지지 않고는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고, 전쟁의 세상에서 숨 쉴 수 있는 곳은 오직 돈망 명상뿐이라는 확신과 개념이 명료해져서 기쁘다. 돈망 육위 이론체계가 선명해지고 바른 체험의 확인이 되어져서 매우 기쁘다. 돈망 명상의 8가지 안내를 통한 명상체계와 바른 체험의 안내에 따른 확인 작업이 되어져서 매우 환희로웠다. 0P100의 기존 기성이 확실하게 확보되면 돈망의 빠르고 정확한 체험이 되어지는 확신이 확인되어져서 매우 기뻤다. 수행 점검표를 통한 반복수행이 돈망을 지속시켜주는 빠른 길임이 확인되어져서 매우 행복했다.
돈망명상을 반복 반복해서 체험하게 되면 빠르게 확인되어지고 지속되어짐이 체험되어져서 매우 기뻤다. 돈망의 광활한 고요함의 거듭 아하가 되어져서 매우 기쁘고 행복했다. 희망이 그것 하나일 때 그것에 전부를 걸어야한다는 말씀이 공감되어지고 아하!가 되어 기쁘고 행복했다. 행복의 안전지대가 돈망이다는 확신이 되어져서 아하가 되어졌다. 세상이 나를 거스르는 경우는 없다. 이 세상은 하자가 없는데 내가 세상을 향해 불만하고 있다는 말씀에 아하가 되어지고, 반조되어졌다. 응무소주해서 이생기심할 때 자비심이 나온다는 말씀이 공감되어지고 체험된 바가 회상되어져서 무척 행복했다.
우리들의 돈망이 죽은 돈망이 아니라 살아있는 돈망이 되도록 사람에 대한 존재의 찬탄, 감사, 축복, 배려의 절 명상이 뭉클한 감동으로 돈망의 꽃으로 느껴져서 설레었다. 올래~~
돈망천국의 세상에서 재미진 놀이거리가 많아져서 기쁘고 돈망의 황금꽃이 이 허공에 가득 차니 부자가 되어 무지무지 좋다. 돈망의 자유로움에 훨훨 허공 춤이 절로 되어 매우 행복하다.
이 길이 아니면 길이 없다. 확실한 것은 지금 여기 깨어있음의 느낌이 절대적 현찰이다는 말씀에, 깨어있는 의식 상태에 대한 소중함이 재확인 되어지는 진지한 의식상태가 깨달아지고, 확연해지니 정진적공하리라는 서원이 굳게 세워져서 뿌듯하다. 동사섭의 모든 이론체계가 선명해질 때 오직 갈 길은 돈망의 길 하나뿐임을 자각하게 되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지도자과정의 이론체계가 지행득되어 덕성 함양의 지도록 확보와 스피치 능력의 반복이 돈망을 확연하게 획득하는 길임이 선명해져서 참 좋다. 절대적 휴식공간에 상대절대가치 넘어선 이것 앞에서는 세상의 모든 것이 제로이며 확실한 것은 지금 여기 깨어있음의 느낌이 절대적 현찰이다는 말씀에 아하가 되어졌고, 이 절대적 현찰을 굴리고 다니리라 다짐되어졌다. 돈망도 집착을 놓게 하기 위한 명상주제이며 방편이다는 말씀에 무한한 시원함과 그럴 수 밖에 없음에 아하가 되어져서 빙그레 미소가 피어났다.
제 20회 동사섭 장에 함께 법열을 달구어 정진해주신 스승님, 도반님들, 식당, 사무실 임원님들, 작은 들꽃 공기 한 호흡, 바람 한 점 까지도 정성으로 인해 이 풍요로움을 향유할 수 있었음에 찬·감·축·배를 올리며 행복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14. 꿈 정진명님
 
동사섭 고급과정을 가기 전, 동사섭에 간다는 것이 전혀 와 닿지 않았다. 그 동안 일반과정과 중급과정을 다녀왔지만 그 때 배운 걸 통하고 있지 않았기에 동사섭이 내 의식에서 잊혀져 있던 것이었다. 그렇게 동사섭에 왔고, 와서 보니 분위기가 썩 다르다는 걸 느꼈다. 중급 때 보다 비장했고 엄숙했다. 또 서로서로를 되게 반갑게 맞아주었다. 계속 감정이 굳어있던 나도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때 적었던 글 ‘이건 고급과정이고, 어찌 되었든 정말 귀중한 경험이 될 테니까 열심히 듣자. 열심히’. 그래서 엄마의 조언대로 거울님의 강의를 모두 적기로 했다. 하다보니까 집중도 잘 되고 딴 생각 할 겨를도 없이 시간이 잘 지나가는 걸 느꼈다.
거울님의 질문과 도반님들의 대답이 활기찼다. 거기서 특히 원숭이 집 비유가 기억에 남았다. 금강경 얘기를 들으면서 ‘모두 방하하라.’는 말에 한 번 나를 방하 해 보았다. 그랬더니 절대 버려지지 않을 것 같던 ‘나’가 버려지는 것이 느껴졌다. 너무 신기하고 좋아서 내가 삶에 가지고 있던 집착, 욕심들을 모두 놔 보았다. 정말 신기하고 좋았다.
그리고 저녁 시간에 옴과 구나에 대해서 배웠다. 처음엔 옴도 구나도 왜 갑자기 배우는지 몰랐다. 그런데 그것들이 다 돈망에 이르는 길이라는 걸 알고는 돈망이 왜 이리 복잡한가 싶었다. 한 사물을 보는 데 7단계를 거쳐서 보려니까 어려웠다. 그렇지만 그렇게 다양하게 볼 수 있는 만큼 사물에 대해 자유로워진다는 것이었다. 옴을 할 때는 육경의 에너지를 다 차단하기 위해 에너지를 몽땅 내 안에 있는 의식에 집중시켰는데 알고 보니 멍한 것처럼 내 밖에 의식에다가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것이었다. 거울님과 같이 하면서 생각보다 너무 단순해서 놀랐다. 돈망도 그렇게 하겠구나 하니까 왠지 만만하게까지 느껴졌다.
둘째 날, 아침 강의를 듣고 옴 산책을 하려는데 너무 졸리기에 커피를 들고 나와 볕을 쬐며 가만히 있으니까 고요하고 만족스러운 게 느껴졌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옴은 되는데 옴이 쫙 퍼져나가는 걸 못했다는 것이다. 아마 아공법공이 잘 안 된 듯하다.
그런데 감상 말하는 시간에 돈망의 좋은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았다. 또 숨결님의 이것하지 않으면 못 살겠다는 말도 공감이 갔다. 여름방학 동안 계속 좌절모드였는데 그것과 비교해보니 너무나 좋고, 좌절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 있지 않아서였다는 걸 알았다.
0P100에서 기존이 99.9%가 아닌 ∞란 말에 그 무한성이 상상이 되는 게 참 좋았다. 기러기가 하늘을 난 뒤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뒤끝없이 마음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 참 와 닿았고, 그러고 싶은 열망이 들었다.
그날 밤 자면서 그 동안 안 해왔던 잡생각들이 갑자기 마구 떠오르면서 밤에 현란한 꿈을 엄청 꿔버리고 아침엔 너무 피곤했다. 마치 평소 습관 되었던 게 갑자기 안하다 보니까 그 틈을 타 마구 난동을 부리는 것 같았다. 정말이지 몸-마음이 둘 다 좋지 않았다. 내 자신에 대한 한심함이 들었다. 20분 명상시간에 자고 나니 그래도 정신이 좀 나서 열심히 들었다. 10년 동안 묵언하면서 깨달으신 송당스님 얘기를 들으며 스스로 자중하자고 그랬다. 돈망이 문득 큰 산처럼 느껴졌다.
저녁시간. 돈망에 비하면 다른 가치는 모두 0이라는 것이 불편했다. 세상엔 사랑, 감사 등 충분히 좋은 가치가 많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10조/무한대도 0이라는 것에 수긍이 갔다. 그리고 서로에게 찬감축배의 마음으로 3배를 올리는 시간이 왔다. 처음에 그 원리를 들었는데 이것이다! 라고 느꼈다. 내가 계속 힘들었던 부분을 거울님이 확 열어주신 것이다. 그래서 열심히 하려고 했다. 처음엔 감동도 잘 되었는데 점점 감정이 말라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갑자기 혼란스러웠다. 내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날 위해 기도하고 나를 통해 희망과 기쁨을 얻는 분들이 있다는 데 놀랐다. 나의 평소 자아관과는 내 양 어깨가 조금 무거워졌다. 마치 단순한 꿈이 아니라 동사섭의 꿈이 된 것 같았다.
그렇게 동사섭 3일째가 끝났다. 이젠 돈망의 절대성, 느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러나 전에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얼마 못 가 여지없이 무너질까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 지금도 자꾸 예전의 ‘습’이 나를 엄습하는 바람에 나락에 빠지는 느낌이 들곤 하지만, 부지런히 제치고, 비우고, 지족하면은 이 끈덕진 습도 곧 사라질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마칩니다.
 
 
 
15. 정원사 오규영님
 
처음 입구에 들어서면서 言이라고 쓰여져 있는 명찰을 만났다. 묵언이란 말을 언뜻 들었지만 정말 묵언이구나 싶었고, 진지한 구도의 길을 가는 기간이 되겠다는 생각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조바라밀은 중급과정에서 마치고, 주 바라밀인 돈망을 찾는 작업을 하는데 매우 심각하고, 진지하게 접근해갈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되었다.
첫 가르침에서부터 頓忘의 實體와 狀態를 파지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돈망의 내용을 설명해주신다. 초급과 중급에서도 강조하셨는데 버전5로 반복하게 하셨다. 손을 치우고, 허공도 치우고, 오직 그것만이 의식되는데 그것이 옴, 자성, 순수의식이라고 하시었다. 또한 돈망상태를 파지한 뒤에는 그 돈망이 좋으냐? 그 돈망이 절대로 좋으냐? 를 답할 수 있어야 합격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하셨다.
가르침대로 해보려고 시작하자마자 막힌다. 이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엄청나게 큰 돈망의 상태를 기대했는데 그런 것은 기미도 없고, 가능성도 없는 것 같아서 답답하고 미칠 것 같다. 붙잡히지 않는 미꾸라지를 잡으려고 애쓰는 것처럼 애를 써보고 또 노력해보아도 길이 안보여서 답답했다. 첫날에는 꿈속에서도 돈망을 외쳤고, 자다가 깨어서도 긴장하여 돈망의 경지를 느끼려고 했었는데 참 답답했다. 많은 도반들은 옴의 상태를 느낄 수 있다고 하였는데 난 감감 무소식이다. 2일째 오후부터는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힌다. 3일째에는 머리도 아프고, 3시간 반을 자고 잠을 못자고 고민했다. 모르겠는 사람은 머리를 벽에 찧어서 피가 나도록 구도심을 가져야 한다고 질책하시는 큰 스님의 말씀에 방바닥을 찧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고 속상한 마음까지 들었고, 나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때까지는 잘 몰랐지만 큰 스님은 오후, 저녁, 아침, 오후, 저녁, 아침을 거치면서 고민 고민하면 단계적으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한 계단씩 한 계단씩 올려주셨다. 오랫동안 도를 닦으신 스님들은 금방 금방 돈망을 체험하시는 것 같아서 더 속이 상했다.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니 큰 스님, 현공, 열매, 무심,지산, 나우, 무상, 삼보리 님 등 여러 도반들이 이렇게 저렇게 자비로운 마음으로 설명해주시어서 감사하였다. 그런 사랑과 후원이 참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공부를 열심히 하게 해주는 것 같아 진정 도반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러면서도 잡히지 않아서 답답하고 머리는 아프고 고생스러웠다.
돈망의 6위를 설명해주시고, 돈망과 연결하여 찬탄, 감사, 축복, 배려를 하라는 가르침을 받들어서 돈망의 상태가 무엇인지 모르고 무조건 생물, 무생물에 실시하였다. 그러던 중 답답해하는 나를 본 지산스님이 던져준 도움 말씀에 힌트를 얻어서 돈망에 들고, 꽃을 붙들고 오열하면서 감사와 감격, 찬탄, 축복, 배려를 제대로 할 수 있었다. 나에게서 그렇게 오열이 쏟아지기는 참으로 오랜만이었고, 감사와 감동으로 흐르는 격정의 눈물이었다. 여러 도반들 앞에서 감동을 전하면서 눈물이 쏟아지는 것을 보고 참 행복하고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르침을 주신 용타 큰 스님께 감사의 마음이 절로 넘쳤다.
다른 사람들이 소감발표를 듣고, 부러워하면서 축하해주었을 때도 돈망이기 때문에 그런 경험이 이루어진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기에 겸손한 입장에 설 수 밖에 없었다. 이어진 강의에서는 전혀 그렇게 되어지는 것 같지 않아서 이것 잘못 잡은 것 아닌가 하는 입장에서 회의가 들기도 했다.
그러나 저녁강의에서 돈망이 절대적으로 좋은 이유를 설명하라는 말씀에 삼보리님을 비롯하여 3분이 정확하게 답을 하였고, 그것이 불교의 아공, 법공의 기반위에서 느껴지는 자성을 깨달은 행복감이어서 절대로 좋다는 확신이 든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내가 잡은 것이 옴이고, 돈망이란 확신이 들었다. 저녁 끝난 후 돈망에 들어 찬탄, 감사, 축복, 배려를 해보니 참으로 감격스럽게 재현됨을 느끼고 행복을 느꼈다.
 
큰스님 참 감사드립니다. 저는 그동안 頓悟가 좋다는 것은 학문적으로 들었던 입장이어서 한 순간에 모든 것이 해결되어 새롭게 세상이 열리는 것이 깨달음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큰스님을 만나는 행운으로 解悟를 통하여 頓忘을 알았으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또한 앞으로 남은 인생길에 꾸준히 점진적으로 계속 닦아야할 길의 찾게 되어서 너무 기쁘고 감격스럽습니다.
일반과정에서 큰 스님은 동사섭이 오랜 기간 업그레이드 된 버전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매일 교육대상자들의 수준이 변화함에 따라 업그레이드 하시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日日新, 日日新 하시면서 證得하신 깨달음의 길을 높은 산정에서 굽어보시면서 저희들이 한고비, 한고비 넘어오도록 등대의 역할을 자비로우신 마음으로 인도해주시어서 참으로 감사드리고 좋습니다. 根器가 약한 저희를 붙들어 끌어올리시는 마음은 경험하여 얻으신 것이 아니면 주실 수 없는 것이라 생각되어져서 거듭 감사드립니다.
또한 기존, 기성, 미성에 대하여 기존이 99%라는 말씀을 듣고 정말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또 감사해야 하는 것을 다시금 절감하게 된다. 옴과 돈망, 자성이 이미 가지고 있지만 잘 알 수 없는 기존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어 기쁘고, 0P100의 원리에 따라 지족하는 삶을 살 수 있어야 합니다. 말씀에도 모르는 어리석음에서 조금이나마 깨어나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기전향 기도법 또한 5요명상과 함께 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고, 스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매일 매일 명상을 실행하는 삶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감사드리면서 합장합니다. 오래 오래 행복하소서.
 
 
 
16. 참나 김도현님
 
고급 과정에 오기까지 여타 저타 사정으로 6년이 걸렸다. 그동안 동사섭 공부를 하며 희열도 많았지만 어려움도 많았다. 또 어떤 방편의 공부보다도 동사섭공부는 단계별로 나눠진 초, 중, 고급 과정까지 거쳐봐야 함을 실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세월이 나를 지치게 하는 것도 사실이었다. 뭐가 제대로 되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돈망은 고급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니 잘 몰랐고, 초, 중, 고급 과정에서 다룬 명상들은 잘 안되고 도무지 공부에 진척이 없었다. 누려라, 제껴라 라는 촌철도 내겐 맞지 않았다.
안되는 것은 제껴라 라고 했지만 제끼려면 다 제끼고 남을 것이 없었다. 이런 와중에 고급과정에 왔고, 그나마 월례 모임에서 돈망을 다루었기에 거울님 말씀은 알아들었으나 감이 잡히지 않았고 하도 답답해 우울하기까지 했다. 더구나 되지 않는 부분을 얘기하자 모 도반님은 일단 안 되는 것은 접어두고 고급과정 가면 돈망을 잡으라고 하셨다. 그런데 그러던 중 삼보디님의 말씀 중 이미 우리는 돈망을 경험하면서도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부분을 얘기하는 것을 듣고, 월례 모임에서 들꽃님이 하신 말씀이 또한 떠오르며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감을 잡고 나니 좋다. 체험한 분들의 환희롭다는 말이 이런 것이구나 할 정도로 좋았다.
3일째 아침, 이것을 가지고 뭘 할 것인가 하고 사유해 보았다. 돈망 체험은 욕심일 수 있다. 고급과정도 하고도 수년에 걸쳐 체험하는 사람도 있는데 단박에 잡으려면 욕심이니 체험되면 좋고 안 되더라도 옴나 산택과 좌선을 통해 비우다보면 될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옴나 명상도 금방 들었던 강의 내용이 맴돌고 망상도 개념도 지어지고 집중이 잘 안되었는데 비워내다 보면 될 것이라 스스로를 위로해 보았다.
찬,감,축,배 시간, 초, 중, 고급과정에서 해본 것이 무뎌진 것인가? 일상에서 늘 하는 것이 무뎌진 것인가? 처음 마주친 본관 앞 연잎에 3배 절을 해 보았고, 그렇게 찬,감,축,배를 했으나 무덤덤하기만 했다. 다른 도반님들은 감동도 받고 할 얘기가 많은데 나는 그렇지 못함이 답답하기만 했다. 하지만 저녁 마당 찬,감,축,배 (사람) 시간에는 그나마 초, 중급 과정 때의 감동이 되살아난다.
무상님이 나를 도와주려고 각고의 노력을 했으나 되지 않았다. 역시 머리로는 아닌 듯 싶다. 답답함 속에 묵묵할 수 있었던 것은 초, 중 과정에서는 막판에 아하! 하고 깨졌다. 이번에도 그렇지 않을까 했는데 이번에는 잡지 못하고 간다. 하지만, 돈망체험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인지하고 나가니 그것을 위안으로 삼는다. 고급과정 지도하시느라 수고하신 거울님을 비롯한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17. 무심 정인수님
 
우선 돈망에 대한 나의 작은 인식이 좀 더 확실해진 것 같아 기쁩니다. 깨어 있게 되면 돈방석에 앉아 구걸하던 거지가 바로 앉아 있는 것이 돈방석인 것을 안다는 예에서 맞다 왜 내가 이것을 미처 몰랐지 하는 안타까움이 떠오릅니다. 지금 현재 깨어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으로 말씀하신, 지금 현재는 어제 죽은 분이 그렇게 머물고 싶었던 곳이라는 비유에서 왜 here & Now가 중요하며, 그것이 돈망의 핵심이 되는지 조금은 알 수 있어 너무나 기쁩니다.
 
거울님께서 동사섭 행복마을에서 수시로 말씀해 주시는 마음을 비우고 깨어 있는 그 느낌을 느껴라"라는 돈망이 이번 고급 과정을 통해 조금은 저에게도 전달이 된 것 같아 기쁘고 행복합니다. 돈망 명상 산책을 통해 깨어 있음을 느끼는 것에 아공법공이 더해졌을 때 느껴지는 무한한 잔잔함과 고요함은 짧은 시간이지만 저에게는 크나큰 희열을 주었다고 봅니다.
돈망육위를 통해 돈망에 대해 막연했던 감이 확실해진 것 같아 이제는 좀 더 자신 있게 나를 아는 주위 분들에게 전할 수 있을 것 같아 너무나 신나고 기쁩니다. 그러나 아직도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돈망을 스스로 파지했다고 하는 시간이 너무 짧은 것 같아 정말 돈망을 파지해 보았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해도 되는지 아직 확신이 안서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거울님께서 맹물 같은 돈망만이 삶의 길이라는 절대적인 확신에 찬 가르침에, 나도 무심한 상태에서 세상에 나가 마주치는 모든 분들에게 긍정적 태도로 임하겠다는 다짐을 해 보며 스스로 위로해 봅니다. 덧붙여 어린 나이에도 돈망이라는 멋진 여행을 같이 거닌 꿈님, 달님께 제가 많이 부끄럽습니다.
이끌어주신 거울님께 감사 말씀 드리며, 거울님이 느끼고 계신 돈망의 기쁨만큼 저도 꼭 경험해 보도록 더욱 노력해 보겠습니다. 같이 고급 과정에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말씀 전하며, 언제나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18. 현공 박기주님
 
1. 나를 거슬리게 하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괜히 내가 거슬린다고 여기고 있을 따름이다. 이 마음이 딴 데 가 있지 말고 <지금 여기>에 온전히 있도록 할 일이다. 이 말씀을 수십 번 듣고도 온갖 곳을 돌아다니며 집적대던 내 삶의 모습에서 번쩍 정신이 들어 깨어나는 체험을 했다. 이제 본디 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확연하게 밟았다. 이 체험에서 오는 느낌은 그 무엇으로도 견줄 수 없는 평안함, 고요함 그 자체였다. 여기가 아닌 거기나 저기, 지금이 아닌 어떤 때에 머물러 있으면서 화내고 욕심 부리고 살았음이 확연히 깨달아져 다시는 그 길로 빠지지 않을 것 같은 자신감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2. 이제까지 머리로 그려내는 옴의 경지는 제법 그럴싸하게 그려내곤 했다. 더러는 짧게나마 체험도 해보기는 했다. 그러나 그러한 때는 너무나 순식간에 사라지고 종잡을 수 없게 되어버려서 거울님께 죄송스러운 마음과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운 마음으로 안타까웠다. 그랬던 것이 이번에야 비로소 온전히 체험하기도 하고, 다시는 놓치는 일 없이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음에 이를 수 있는 사다리를 얻게 되었다. 마치 여러 단으로 된 스위치를 켜는 것처럼 옴, 수동성구나, 능동성구나, 개념허용성구나가 단계적으로 체험되면서, 이제는 온전히 <지금 여기>에 머물 수 있게 되었다. 거울님께서 학자와 성자를 대비하면서 머리로 말하는 것과 체험하는 것의 언급에 아하! 가 되면서 체험 쪽에 머물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체험을 온전히 할 수 있게 또박또박 층위를 나누어 주심에 충심으로 감사드리면서 넘치는 큰 기쁨을 맛보았다.
 
3.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무심히 있는 ‘옴’과 무언가 비쳐오지만 아무 마음이 가지 않는 수동성구나, 주의를 집중하기는 하지만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능동성구나를 한데 묶어 개념에 떨어지기 이전이라는 블록으로 묶은 옴나가 선명히 체험되어서 기쁘다. 이제 여기에 옴나에 머물 수 있게 해 주는 방편이 무아[무실체성]이고, 바라보기는 하여도 분별, 시비, 집착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라는 바로 아공법공임을 깨닫게 되어 머리가 선명해지는 느낌이다. 이쪽도 없고 저쪽도 없는 그저 지금 여기에 깨어있음을 의식하는 것만이 뚜렷함을 체험하는 순간이 드디어 찾아왔다. 돈망이다. 돈망을 잡았다. 이 환희를 느끼며 비로소 거울님께 속살림을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경지가 되었다는 판단이 왔다. 후련하고도 기쁘다.
 
4. 깨어 있음은 더러 체험했는데, 한 번도 그 깨어 있음에 집중하지는 못했었구나. 이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지금 여기에만 온전히 머무를 수 있게 되었다. 숨 쉬는 것처럼 언제나 지금 여기에만 머룰 수 있기를 원한다.
 
5. 돈망 산책을 하고 있노라니 나는 마치 바람이 된 듯 나비가 된 듯, 개미나 나무인 듯 무심히 걷고 있었다. 아마 이런 순간이라면 어떤 짐승도 나를 무서워하지 않고 그냥 스쳐 지나갈 듯 하다는 걸림 없는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평화롭기 그지없다. 이러히 지내다가 한 생각 일으켜 무엇인가를 만나면 내가 할 일은 찬탄, 감사, 축복, 배려를 쏟는 일일 뿐이라는 것이 인지적으로 확연해진다. 아직 온몸에 익어들지 않아 조금은 어설프고 터덕거리는 느낌이지만, 돈망을 파지한 자가 세상 살면서 할 일은 이것 말고 무엇이 있겠는가 하는 것이 확신으로 다가왔다. 이 도리를 느끼게 하도록 돈망 산책을 시키셨구나 하고 깨닫는 기쁨이 있다. 이것이 몸에 배어 인격화된 삶이라면, 이생기심의 보살행을 실천하게 마련일 터이다. 부처인 듯, 관음보살이 된 듯 흐뭇하고 뿌듯한 심경이다. 세상을 향해 기적적인 힘을 쏟아낼 수 있는 존재가 되기도 어렵지 않겠다는 상상만으로도 신바람이 난다.
 
6. 우주에 가득 차 넘치는 깨어 있음을 의식하는 이것은 이제 집착할 것, 걸릴 것, 머무를 것 하나 없는 경지를 알게 하고 거기에 들 수 있도록 해준다. 내가 없는데 생로병사는 어디서 찾을 것인가? 잠시 나라고 여겼던 자연이 자연으로 흐르는 것이 있을 따름이다. 이를 알아차리는 것만이 무한 법계에 가득 차니, 윤회로부터 벗어나는 문도 마침내 찾은 것이라 죽음 명상도 홀가분하게 이루어지는 맛이 있다.
 
7. 찬탄, 감사, 축복, 배려는 나지사명상의 고급 경지이다. 한 생각 일으켜 세상에 나아간 성자가 할 일이 이것 말고 무엇이 있겠는가? 자비행이요 보살행이다. 거울님께서 응무소주이생기심에 자비심이 포함되는 것이라는 말씀이 확연하게 깨달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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