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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소감문

NO1작성일 : 2010-05-28 오후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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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장기 동사섭 수련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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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섭 전체 소감
전북대 대학원생 장기 동사섭 수련 소감문
 
 
0. 학(鶴) 대화스님
 
일감적 소감, 매우 만족스럽다.
만족스러운 이유들.
 
1. 행복했다.
 
3개월 과정 중 내내 정서적으로 행복했다. 수강생들의 성의와 애정과 신뢰가 그렇게 했고, 수강생들의 속내를 알아가면서 내 속의 사랑이 깊어지며 그러했고, 수강생들의 조금씩의 변화가 나를 행복하게 했다. 그리고 수강생 상호간에 사랑과 신뢰가 조금씩 깊어져 가며 함께 어울려져 가는 것이 참 보기에 좋아서 행복했다. 나아가서, 서로 사랑하며 성숙되어 가는 마당을 함께하는… 행복이었다.
 
2. 카페 활동
 
카페 활동을 통하여 일주일에 1회 1강좌 수련한 것이 아니라, 매일 동사섭 수련을 하고 있는 듯한 성과를 갖게 되어 그것이 나를 참 행복하게, 보람되게 한 것 같다. 카페 활동을 통하여 수강생들의 속내를 그날그날 나누며, 또 과제를 통하여 더 깊게 알아가고 영글어져 가게 되어 보람이 컸고, 기쁨이 컸다.
 
3. 매주 시간을 가지며, 일주일에 한 주제씩 다루어 본 점
 
일주일에 한 주제씩 다루어 가면서, 과제를 통하여 일주일 내내 그 주제에 머물러 있으면서 깊이를 더해가니, 일주일 간격으로 이렇게 해 보는 첫 시도로서 참 성과가 좋았다. 좋은 모델 하나가 성공한 듯 좋다. 이 또한 매우 만족스럽다.
 
4. 과제 활용한 점
 
카페를 통하여, 과제를 함께했던 점이 참 좋았다. 나와 수강생 모두 일주일 내내 그 주제를 주물고 있었으니, 과제를 내지 않았다면 그 강좌 끝나고 다음 주에 다시 새로운 듯, 그 다음 주에 다시 새로운 듯, 그렇게 큰 소득 없이 세월 갔을 수 있다. 과제 활용한 점을 매우 만족스럽게 평가하며 기쁘다. 또한 과제들을 통하여 수강생들을 보다 깊게 이해하고, 사랑을 하며, 기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참 유익했다. 매일 과제, 주중 과제 모두 성의 있게 받아드려 주셔서 감사했다.
 
5. 중간고사 활용
 
중간고사를 통하여 중간 정도의 진도를 살펴보고, 또 그것을 통하여 살짝 긴장감을 나누었다는 것도 매우 만족스럽다. 일단 모든 행위들에, 인지적으로 선명한 오(悟 : 깨달음)가 필요하다. 이론에 대한 거듭 격물치지적 복습 명상이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이론 점검을 해 보는 시험제도가 참 유익하다. 시험은 1부, 2부로 보았는데, 1부는 백지를 내 주고 <지금까지 수업한 것들 중에서 동사섭의 배운 점을 생각나는 대로 논해보라.>였고, 2부에서는, 키워드 중심으로 총 복습이 되도록 하는 질문을 냈다. 답안을 써 가며 그동안 배운 것들이 총 복습이 되도록 한 점이 배우 성과가 좋았다. 모두들 그동안의 강의 내용을 되짚어 보며 복습이 되었노라고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다.
 
6. 대학원생 및 졸업생 간의 우호감 증진
 
함께 학교 내에서 전공공부는 하고 있어도, 동사섭 하기 이전과 이후에 수강생들의 상호간의 우호감은 차이를 보는 기쁨이 컸다. 3개월 지켜보면서 날로 주로 달로 더 가까이 사랑되고 존중되며 섬기게 되는 모습들을 보며 눈물짓는 때가 많았다. 참 좋다. 그리고 원로들께서도 전북대 대학원 출신들로서, 후배들의 사랑스럽고 든든한 모습을 함께하며 격려 응원해 주시면 참으로 든든한 모델링이 되어 주시면서 이 장에 대한 신뢰를 더하게 해 주셨다. 감사하며, 선후배들 간의 훈훈한 우호대 형성이 된 듯 좋았다.
 
7. 감사했다.
 
① 제안해 주신 이 영순 교수님 감사!
 
이 영순 교수께서 제안해 주셔서 감사했다. 이런 기회에 대학원생들과 긴 시간을 가지고 동사섭 수련 경험을 해 보게 된 점이다. 일회적 혹은, 단기적 수련 실험이야 30년 동안 숱하게 해 왔지만 이렇게 장기적으로, 1주일 주기로, 대학원생들을, 해 보기는 첨이라 좋은 기회 주심에 감사했다. 처음에는 좀 주저되었다. 장기간 묶여 있어야 한다는 점이 무거웠고, 시작 시기의 내 컨디션(심리적, 사회적)이 그러하여 내킴이 덜했으나, 시작하고 보니 오히려 감사한 상황이 되었다. 다시금 이영순 교수님께 감사함 전한다. 이것이 이렇게 성공적으로 되고 보니 2학기부터는 부산의 경성대에서도 하게 되었다. 그 또한 감사하다.
 
② 원로 분들의 성원 감사!
 
현재 대학원생은 아니었지만, 전북대 대학원 출신들로서 사회에서 한 자리 차지하고, 큰 역할들을 하고 계신 분들로서 시간 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신데, 내가 참으로 아낀다는 이유로, 이 기회에 한번 장기간 만나보면서 마음공부를 함께해 보자 권했을 때 주저하지 않고 응해 주신 점, 그리고 빠지지 않을 뿐 아니라 더욱 적극적으로 함께해 주신 점 정말 감사하다. 나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아니고서 이렇게 할 수 있겠는가 생각할 때에 참으로 감사하여, 보다 더 큰 인격으로 보답하고 싶다. ^^
 
③ 수강생들이 믿고 따라와 주신 점 감사!
 
교수께서 안내하시니 시작은 했지만, 대부분 기독교인들인데다가, 또 전공과목도 아닌데, 외부에서 오신 스님을 따라 특강을, 학기 등록금 외의 지출인 특강 수강료를 따로 내는 부담감과 매주 시간을 내야하는 부담감을 안고서도, 이렇게 성실하게 참석해 주시고, 따라 함께 공부해 주신 점, 눈물이 나도록 감사하다. 위의 ②의 선생님들과 ①의 교수님은 나를 잘 알고 계시지만, 수강생들이야 그런 관계가 아니지 않는가! 다시 감사함 전하며, 2학기 때에도 더욱 성의 있고 애정을 담아, 저 먼저 열심히 수행하는 모습으로 함께해 드릴 것을 약속함으로 보답 성의를 표한다. 수강생 여러분들의 교양과 고양의지가 찬사를 올린다.
 
④ 장소 감사!
 
동사섭 수련은 앉아서 하는 수업인지라 바닥이 있는 룸이 필요한데, 때 마침 조우상담실 같은 안정되고 쾌적하며, 넓은 공간이 있어 주어서 참으로 편안하게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조우 심리 상담 센터에 각별한 감사 올린다. <조우>가 없었더라면…? 이 또한 만족스러운 성과의 중대한 소재인 듯하여 다시금 깊게 감사드린다.
 
⑤ 돌아가며 간식 파티 당번 소임의 자연스런 흐름이 참 감사!
 
야간 수업인데다가 바로 직전까지 전공과목 수업 받고 오셔야 하고, 또 원로 분들은 소속 기관에서 퇴근하기 바쁘게 오셔야 하는 시간인지라, 저녁식사가 어중간하여 저녁공부에 지장을 느낄 수도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공부 시작 전 간식 파티가 생겨서, 따뜻한 정감을 나누기도 하고 뱃속도 든든하게 하여 수업에 큰 도움이 되게 한 점, 이 흐름 매우 감사했다. 그 시작이 되도록 김밥과 만두 공양을 시작해 주신 우리 채현순 선생님 감사합니다.
 
⑥ 병욱이의 동참까지…!
 
김지연 선생님을 함께하시도록 병욱이까지 동참하여 이 장에 대한 열의와 신뢰를 더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병욱이의 장래성에 대하여 더 가까이에서 느껴본 점도 좋았다.
 
⑦ 나 자신에게 감사!
 
신경 쓰거나 집착함이 조금도 없이, 그저 정성 다하여 그때그때 최선으로 임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 진정 감사하다. 동사섭 수업에 적응해 오는 과정에 있을 수 있는 안티 및 주저함 등도 느긋하게 흥미롭게 자비롭게 기다리며 함께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만족하며 감사했고, 또 강의 준비도 깊은 명상과 알뜰한 노트로 해 가시는 모습도 너무 좋게 여겨지고, 카페를 만들어 열심히 글 읽어주고, 성의 있게 댓글 달아주고, 기도해 주고, 상황에 맞추어 채팅과 전화 해주는 성의며… 그 모든 것들을 집착 없이 그저 사랑으로… 참 보기에 좋고 느끼기에 좋다. 그러한 자신에게 감사드린다. 무엇보다도, 과제 내 드린 것들을 먼저 모델링을 보이며 열심히 꼬박꼬박 과제를 충실히 하는 모습도 참 좋다. 그러한 것들이 내공이 되어 장 학습에 신뢰를 드리는 것이었겠지 생각해 본다. 나아가서, 수업 성과에 조금도 연연해하는 마음 없이, 주어진 시간 운영 잘 하고 돌아와 복습 열심히 하고 다음 예습 잘 하고 중간의 카페에 정성 들이고… 그러면서 나의 최선만 하면 된다는 자유스럽고 자연스러운 마음으로 있음을 보며 참 좋았다. 감사하다.
 
8. 좋은 시험(실험) 성공
 
시간 강의, 1박 2일, 혹은 2박 3일, 혹은 5박 6일 수련 등은 수없이 해 왔지만, 이렇게 장기 동안 일주일 주기로 수련 해 오기는 처음인지라 사실 부담되는 수련이 될 수도 있었다. 내용 또한 다 아는 상식인지라 지루하고 진부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수강생 여러분들의 열정과 교양과 삶에 대한 애정으로서 성공적 수업이 되고 있는 듯하여 매우 감사하고 만족스러우며, 좋은 사례 하나를 만들어가는 기회가 되고 있음에 기쁘다. 2학기 때 경성대학 대학원 수업도 설레게 기대가 된다.
 
이렇게 정리해보니 더욱 감사하고 행복감이 든다. 더 열심히 깊이 있게 정진하여 보답하리라.
2010년 5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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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공기 김향선
 
1. 처음에는 힘들었다. 갑자기 무거운 질문들로 마음을 뒤흔들어 놓고, 내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2. 조금씩 재미를 느꼈다. 재미있고도 간단명료한 스님의 강의. ‘아, 이게 바로 삶이구나. 이게 바로 행복이구나. 그 행복을 위해 지금 가고 있구나.’하는 것들이 느껴졌다. 느낌노트 쓰는 것이 재미있었고, 동사섭 카페에서 다른 사람들의 느낌노트며 과제들을 훔쳐보는 재미도 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답글을 달거나, 내 글에 다른 이들이 달아준 답글을 보면서 행복을 느끼기도 했었다.
 
3. 약간은 부담이 되기도 했다. 난 아직 이런 거 잘 못하겠는데, 말이다. 마음이 무거워지면서, 남들은 다 잘 하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러나, 왜 이렇게 못났나 싶어서 짜증도 났다. 또 비교했구나.
 
4. 모르던 사람들과도 알게 되고, 알던 사람들과도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기뻤다.
 
5. 내 안에 이렇게나 많은 욕구와 감정들이 있었구나를 새삼 알게 되어, 나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했지만,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다 생각하니 희망이 생기기도 했다.
 
6. 벌써 10주가 끝났다. 중간에 2번이나 빠졌는데, 참 후회가 된다. 1박2일이 특별 연수가 기대된다. 빨리빨리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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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본심 강지영
 
부끄럽지만… 삶에 대해, 내 인생의 목적에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다. 그저 습관대로, 남들이 그리 하니까…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막연하게 살아가는 것 같았다. 34살 적지 않은 나이에… 동사섭 프로그램을 참여하게 되고, 대화스님을 만나온 지난 10주 동안을… 찬찬히 정리해보며… 나는… 진심으로 감사함에, 존경스러움에, 행복감에, 감동함에, 그 숙연함에, 그리고 그… 필연에 눈물이 난다.
 
내 삶은… 참 보잘 것이 없다고 느껴졌다. 참… 뭐하나 자랑할 것 없이…. 구차하고, 비겁하고, 내보일 수 없이 창피하였다. 그러하니, 내 삶을 누가 들여다보는 것도 싫고, 나를 내보이는 것도 싫고… 그렇게 34년을 살면서, 내가 내 삶을 소중히 여기지 못해서… 내 삶의 주인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내어주고, 살아온 34년은… 참… 막막하고, 폭폭하고, 실수 투성이었다.
 
 
지난 10주간을 돌아보며… 나는 알아진다. 내가… 내 삶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구나. 내 삶이 소중하다고 말로만 그리하였구나. 내 삶이면서도 타인의 기준으로… 타인보다 못한 잣대로 내 삶을 평가하고, 스스로 내 삶을 시궁창에 처박아 놓기도 하였구나. 내 삶인데, 나 밖에 살아낼 수 없는 삶인데, 누가 대신 살아줄 수도, 책임져 줄 수도 없는 삶이었는데…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그 책임을 오롯이 다른 사람들에게 돌리며 살아왔구나. 내가 주인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있으니, 내 마음 밭이 이렇게도 황폐하고, 잡초만 무성하였구나. 내가 내 삶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니. 나 자신에게 스스로 상처 입히며 살아왔구나.
 
이제, 나는… 내 삶의 주인자리를 다시 찾았다. 지금 이 자리에 앉아있는 나, 잠시 엎어져있는 나, 지금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나, 지금 생각하고 있는 나, 지금 웃고 있는 나, 지금 감사하고 있는 나… 세상 누구도 내가 될 수 없는 나, 나도 나 밖에 될 수 없는 나는… 내 온몸 구석구석에 감사하고, 사랑스럽고… 내 존재의 특별함이 눈물 나게 알아진다.
 
동사섭은, 스님은… 내 존재의 가치를 알려주셨고, 삶에 대한 소중함을 알려주셨고, 내가 살아가야 될 이유를 알려주셨다. 나란 사람을… 어떠한 가치, 판단도 하지 않으시고… 그대로 안아주신 스님이… 온 몸으로, 온 마음으로… 지영이 너는 참으로 귀하고 소중하다고 알려주셨다. 그리고, 그 마음이 그대로 내게도 닿아서… 이제 나도 알아진다. 내 삶이 참으로 소중하다고…. 내가 살아온 삶도, 내가 살아내야 할 삶도 너무나 소중하다고….
 
그리고 이렇게 소중한 삶을…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 살아내자고…. 그리하다보면 내 삶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아가고 있다.
 
10주간의 소감을 어찌 정리해내야 할까. 곰곰이 머리로만 생각하다… 어느 순간… 마음이 벅차서… 내 삶이 눈물 나게 소중함으로 다가와서… 이를 알려주신 스님께 너무나 감사해서… 어느 새 머리는 다 어디가고, 가슴만 남아버렸습니다. 산 같은 스님, 나무 같은 스님, 오이 같은 스님, 보리차 같은 스님, 비누 같은 스님, 하늘같은 스님, 회초리 같은 스님, 안경 같은 스님, 모기약 같은 스님, 신발 같은 스님, 갓 지은 하얀 쌀밥 같은 스님, 하나님 같은 스님, 엄마 같은 스님…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의지합니다. 믿어집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으… 이 눈물들은 34년 동안 도대체 어디서 숨어있다… 나오는 건지…. 제 삶의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는… 이 지영이는… 앞으로 오늘보다 내일이, 내일보다 모레가… 매 순간순간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 되어갈 것임을… 확신합니다!!!!! 앞으로도… 호떡처럼… 쉴 새 없이 뒤집어지겠지만..^^..
 
소감문이 어느 새 편지가 되어버렸네요..ㅋㅋ.. 그래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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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바다 김지연
 
 
 
벌써 한 학기의 마무리이다. 너무도 빨리 시간이 흘러간 느낌이다. 시작 무렵에는 끝이 까마득해 보였는데... 마무리를 하는 소감을 적으려고 보니 전체적인 느낌이 ‘아쉽다 아니 아깝다’ 이다.
 
1. 너무나 좋은 강의를 들었음에도 충분히 기록에 남기지 못하고, 체화되지 못한 점
2. 매주 체화될 수 있게 과제를 주었음에도 성실히 수행하지 못한 점
3. 카페라는 훌륭한 교류의 장이 열려 있음에도 나 자신을 위해 활용하지 못한 점
4. 집단원으로서 n분의 1의 역할을 하기 힘들었던 점
 
반성의 주제들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들도 있었지만, 성실함과 치열한 노력의 부족이기도 하다. 내가 성장하기 위해서 기존에 익숙했던 습관에 도전하여 변화를 위한 연습이 필요한데, 동사섭은 나에게 그 연습의 장이 되어 주었다. 나의 노력이 미흡했을 뿐….
 
동사섭을 참여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내가 연관 되어 있는지가 알아졌다. 동사섭을 참여하기 위해서 아들은 학원을 하나를 빼고 와서 밤 12-1시까지 엄마를 기다려야 했고, 딸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늦은 밤까지 엄마를 기다리고, 할아버지가 아프시기라도 하면 나는 동사섭에 참여하기가 힘들었으니… 여러 사람에게 감사할 일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을 들여서 올 만큼 가치가 있었다.
 
내가 가장 크게 돌아보게 된 것은 가치관이다. 삶에 대한 태도, 바른 생각, 5요명상은 내가 나라고 규정지어 놓은 아주 작은 그릇에서 좀 더 확장시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왔다. 임장기초신념에서 주인정신… 센터와 가정에서 많은 순간 나는 나에게 필요한 일이 뭔지,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 일을 우선시한다. 주인으로서 아우르기 보다는 먼저 내 몫의 일 부터이다. 집에서도 때로 아이들의 안위를 살피기보다는 먼저 설거지 좀 하고, 정리한 후에 등 일하고 나서 놀자고 말한다. 주인이라면 구성원과 더 중요한 일과 요청되지는 않으나 필요한 일들을 하는데, 나는 그 주인의식을 내가 일하는 곳에서 발휘하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5요 명상이 도움이 되었다. 5요 명상은 남편 평화가 가장 열심히 한다. 잠자리에서 5요 명상은 항상 평화가 시작한다. 이번 주처럼 평화가 집에 들어오지 않으면 내가 한다. 생각해보니 여기서도 주인자리를 슬쩍 내어주고, 주도적이 되고 싶지 않은 모양새가 깔려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따라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아들 병욱이가 따라서 한다. 딸 유진이를 위한 5요명상을 하면 유진이도 듣는다. 우리 가족에게 삶의 지침이 되어주고 있다.
 
두 번째로 정서이다. 느낌노트의 과제를 하면서, 사실 지금도 그 순간의 정서에 깨어있지 못할 때가 많고, 나중에 하루를 돌아보면서 정리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서를 살피면서 조금 더 미세정서에 눈뜨게 된다. 나의 아야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나는 힘들어도 얼굴에 드러나지 않는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웬만한 아픔이나 힘듦에는 견디어 내는 내성이 있다. 이것이 나에게 정서적으로 요동치지 않고 굴곡 없는 안정감을 준 힘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에게 사소한 감정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 감정들을 조금 더 살피게 되면서 내가 좀 더 생생해져 가고 있는 듯하다. 감정은 감정대로 경험하면서도 인지적인 정리와 통찰의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다. 느낌 노트와 나의 미세정서에 더 깨어 있고 싶은 것은 내가 좀 더 노력했으면 하는 부분이다.
 
세 번째로, 번뇌의 구조를 통하여 나의 불만족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의 필터를 살피는 연습을 가장 많이 아들과의 관계에서 하고 있다. 내가 기대하는 것을 아들이 충족시켜 주지 않을 때 내가 경험하는 좌절, 분노 등을 느끼며, 내가 기본이라고 여기는 것이 기대이고, 나의 욕구이고, 나의 필터임을 경험한다. 필터가 작동되지 않도록, 이것이 과연 그러한가? 그래야만 하는 게 사실인가를 묻고 묻는다. 내가 의식하지 않고, 습관에 빠지면 그냥 필터가 작동하여 화를 내 버리고 만다. 필터를 살피는 일이 얼마나 행복과 직결 될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관계에서 특히, 불편한 관계에서 언제나 점검 또 점검하고 싶은 부분이다.
 
참 많은 것들이 있음에도 세 가지 밖에 정리해 내지 못하는 것의 내가 그만큼 연습을 게을리 하고 있다는 뜻임을 소감을 정리하면서 다시 깨닫게 된다.
 
다음 번 소감에는 좀 더 많은 것들을 체화시켜 연습하고 나의 일상에 꽃피워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러나 살짝 조금의 변명은, 늦게 합류된 데다가 두어 차례 불가피한 사정으로 빠지게 된 것도 있으니, 다음 학기부터는 수업에 빠지지 않으리라 결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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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5279 김덕주
 
처음 동사섭을 시작할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조우 센터를 찾았고, 참여자를 본 순간.. “허걱”했다. 모두 다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라 “이게 진정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집단에서 약간의 역동을 기대했었다. 그런 어색한 마음으로 수업을 받았다.
 
내가 사는 이유??
한 마디로 정의하기 힘들었다. “아 ~~~~~ ”, “음~~~”
 
스님이 말씀하셨다.
행복 때문이라고…
그런데 그 행복은 나만의 행복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행복이라고..
우리가… 아니… 내가 다 아는 얘기였다.
안다병에 걸린 내가 다 아는 얘기였다. 그 얘기가 가슴에 와 닿았다. 다 아는 건데 말이다. 그렇게 그 말이 내 가슴으로 오더니, 이젠 느낀다.
 
차 안에서 행복 창출 3박자를 하다 보면
“나는~~”하고 나면 할 말이 없다. 마음은 울컥해지고, 눈물이 고이면서, 말은 밖으로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그럴 때 나의 생각을 과감히 밀고 들어오는 생각…!!!
바로 OP100의 원리다. 나는 지금 모하고 있는 거지?? 또 p100에 집착하고 있구나. 이러고 나면 나는 크게 외칠 수 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그 동안 기도하면서 스스로 되뇌었던 말
 
‘덕주야… 주님이 너를 사랑하시고, 부모님이 너를 사랑하시고, 형제자매가 너를 사랑하는데, 아직도 부족하더냐? 아니오, 충분히 넘쳐흐릅니다.
그냥 말만 알았던 말…
이젠 입에서… 가슴으로 아는 말이 되었다.
 
내가 동사섭을 받으면서… 그리고 지금…
솔직히 수 많았던 한자… 그래서 더 와 닿지 않았던 이론들…
하지만 내가 3개월의 시간 동안 가장 크게 변한 건 남의 얘기에 아파하고 함께 울어 줄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울어줄 준비가 너무 자동화되어 있어서 큰 일일 정도다.
이런 내가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누군가의 얘기를 들을 때 울컥해지면서, 쏟아지는 눈물… 그 의미도 모르면서 흘려야 하는 나의 이상한 눈물… 내가 이상했다. “어라… 왜 이러지?” 하면서 그것이 연습이 되더니… 이젠 가슴이 찡~~~해지는 걸 느낀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이… 살아오느라 수고한 그 노력이… 그려진다. 그렇게 그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3월 22일 - 실제 제 다이어리입니다
동사섭에서… 이 동네 장점 적는데… 몇몇 사람이 울었다. 그렇게 힘든 작업이었나?… 싶은 생각이 들어 마음이 좀 이상했다. 최근 나의 문제를 발견한다. 나는 안다… 그러나……?
실행은… 더욱이… 쯧쯧… 마음이 무겁고 답답하고 아프다… 힘들다…
 
5월 10일
눈물이 많아 졌나 부다. 울기 싫은데…ㅠㅠ
울 거라면 길게 울어야겠다. 목 놓아… 마음 열어서…
나의 변화를 느낀다.
내가 감성적인, 감정적인, 시람이 되었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지금 내 가면 속의 나의 참 모습을 찾아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지금 나는… 나를 알아가고 있다.
안 내 모습을 마주하기가 힘이 들고, 수용하기란 더 엄두도 안 난다.
그런데…
그런데…
좋다…
지금의 나도… 나는 참 좋다.
이 세상에 귀하고 소중한 나는
이 세상 존재만으로도 귀한 나는…
이 세상 모두의 행복을 위하여
안으로 수심 잘하여 마음 천국 만들고
밖으로 화합 잘하여 관계 천국 만들고
소임, 비소임 작선 잘하여 세상 천국을 만들겠습니다..
 
아멘…
스님… 감사드립니다.
저를 만나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를 생각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를 좋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스님께 감사와 사랑으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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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Happy 지아가
 
나는 동사섭을 전래동화 “해님과 달님이 된 오누이”에서 오누이가 호랑이에게 몰려 하늘에 기도해 선물 받은 동아줄에 비유하고 싶다. 그만큼 동사섭을 시작할 즈음에 나는 절박했다. 지금 되돌아보니 그동안 살아오면서 사람들한테 이렇게 욕먹고 살아본 적이 없었다. 그 즈음에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는 잘 아는 사람들에게까지 손가락질 받고 비난당했다. 적어도 내 필터로 느끼기에 사람들이 날 비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지 않고서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을까… 내가 잘 살았다면 이러지 않을 텐데 나는 나를 비난하고 학대했다. 나는 인생 잘못 살았다는 자괴감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때 나에게 동사섭이라는 생명줄이 내려왔다. 그 동아줄을 잡으면 나를 이 고통의 바다에서 건져내줄 것 같았다. 사실 그 당시 직장 일과 애 엄마라는 내 형편상 동사섭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는데 내가 너무 괴로웠기 때문에 무조건 우겨서 잡았다. 그 당시 괴로움과 고통 덕에 나는 동사섭에 함께 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고통과 괴로움도 감사하다.
 
그때부터 동사섭 프로그램은 내 ‘삶의 기쁨’이고 ‘삶의 낙’이었다. 동사섭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월요일 밤에는 충만함으로 가득 차 잠이 쉽게 오지 않았다. 특히 자존감이 있는 대로 곤두박질쳐 바닥에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삶의 의미’를 배운 둘째 강의 때는 눈물이 펑펑 날 것 같았다. 세상에 주인이 나라니, 이대로 내가 충분하다니, 내가 귀하고 소중하다니… 5요에 정체에 해당하는 부분 때문에 그 한 주는 정말 많은 위로를 받았다. 하루 종일 외고 다니는 만트라가 될 만큼 “세상의 주인인 나, 귀하고 소중한 나”가 너무 좋았다. 이 동네 긍정점 100개를 찾고 함께 나눈 것도 참 좋았다. op100원리를 배워 행복의 원리를 알게 된 것도 나의 행복감 향상에 도움이 많이 됐다. 느낌노트를 쓰며 나의 느낌들에 직면하고 수용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나는 아직도 내 느낌 중에 부끄러운 게 많아 느낌노트를 공유하는 것이 꺼려진다. 다른 사람들에게 좋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많이 남아있나 보다. 또 다른 사람이 나를 다 알면 내가 싫어지지 않을까하는 두려움도 있다. 예전 같았으면 그런 마음이 일어났을 때 부정하고 즉각 생각을 돌렸을 텐데 요즘은 습관적으로 다른 생각으로 대치한 것을 다시 끄집어내 내가 이렇구나 보고 있는 중이다. 쉽지는 않지만 새로운 실험이 재미있다. 행복창출3박자도 기분 전환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나는 행복하다~, 행복하다~, 행복하다~”를 외치고 나면 다시 힘이 솟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가슴속 응어리진 게 뭔가 남아있었다. 스님께 한풀이하듯 내 속사정을 낱낱이 편지로 썼을 때 스님께서 내 손을 꼭 잡아주시면서 힘들만 하다고 내편 들어주셨을 때 그 응어리가 녹아내렸다. 아마 그때 즈음부터 내가 동사섭 카페에 소홀해지기 시작했나 보다. 그 전에도 애 엄마라는 특성상 카페에 자주 못 들어갔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한 두 번은 들어갔는데 내 맘 편해지니 우리 아이들하고 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게 됐다. 내가 건강해졌다는 증거다. 이 자리를 빌려 스님과 동사섭 도반들에게 죄송함을 전한다. 그리고 날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받아준 스님과 동사섭을 함께하는 도반들께 다시 한 번 더 감사드린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신 근원님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마음나누기 장을 통해 자기 표현하는 것을 연습하게 되고 그러면서 마음이 많이 위로받고 치유되며 도반들과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지난 주 희로애락 행동명상 하고 화요일, 수요일 마음속에 무언가가 자꾸 올라와 좀 힘들었다. 그래도 내 안에 분노를 표출할 수 있어 좋았다. 가슴에 맺힌 서러움과 원망과 억울함이 조금 해소된 듯하다. 파트너가 되어준 섬처녀님께 감사하다. 요즘 참 행복하다. 이 행복을 우리의 모두의 행복의 되도록 나누는데 힘쓰겠다. 사실 모두가 연결돼 있고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사실이 머릿속으로만 이해되지만 동사섭 함께 해가다보면 좀더 나아지겠지… 나의 인격이 향상되겠지… 기대가 된다. 동사섭 만나 진짜 감사하고 그 시점에 나에게 고통을 준분들께도 감사하다.(아직 용서는 안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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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비움 구승희
 
이번 주 과제. 지난 10주 동안 동사섭과 함께 해 온 마음공부의 소감문을 작성해 오는 것.. 사실… 그동안의 과제가 굉장히 많이 밀려있기 때문에, 즉 그렇다는 것은 내가 마음공부에 소홀하였다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소감문을 작성해 오는 이 과제가 다소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소감문을 작성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과제를 해결하고 싶었지만, 이것도 생각처럼 잘되지가 않는다. 에잇. 소감문을 잘 쓰고 싶다는 부담감이 소감문을 더욱 잘 써지지 않게 하고 있다. 모르겠다. 그냥 일단 써보자. 그동안 동사섭을 통해서 얻어진 것들…
첫 번째, 삶.
나에게 있어서 삶… 살아있음… 살아감을 떠올리면 자동적으로 한숨과 함께 버겁고 힘겹다.. 그래서 외롭다… 지친다… 서럽다… 원망스럽다… 하는 것들이 밀려온다. 모든 것을 나 혼자 감당하고서 아무렇지 않은 듯, 오히려 번듯하고 보기 좋게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싫었다. 나에게 오직 진실인 것은 내가 받은 상처와, 평생을 끌어안고 살았던 응어리 뿐… 그것 없이 나는 위선이었고, 따라서 그것은 내 삶의 전부였다. 아마도 그래서 나는 나의 상처에 맞게, 어울리게, 그렇게 못나게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러나 동사섭 수업에서, 나는 처음으로 삶이라고 하는 것이, 살아감이라는 것이, 그렇게나 귀하고 소중한 것인지… 그것이 어떠한 모습이든지 그 자체로서 얼마나 신비롭고 귀한 것인지를… 처음으로 가슴 깊이 감동하며 알게 되었다.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 바로 삶이다.”하신 스님의 목소리, 표정, 몸짓… 온 몸으로 그 삶의 귀함을 전해주시는 스님에게서 세상 처음, 그 “삶”이라는 말이 이렇게나 아름답고 감동스러운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동안… 이토록 귀하고 소중한 나의 “삶”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너무나 놓치고, 너무나 함부로 살았다는 것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다. 하지만, 나의 삶이 진정으로 귀하고 소중할 수 있다는 것, 아니 소중하다는 것… 귀하다는 것… 이것은 내가 동사섭에서 얻은, 그리고 스님에게서 얻은, 새롭게 얻은 나의 삶이다. 앞으로 나의 소중한 이 삶을 한 순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귀하게 살아내야 하겠다.
 
두 번째, 다 안다병 알아차림.
적어도 대학원에 올라와서부터는, 나의 성장을 위해, 나의 마음을 제대로 다루고 변화하기 위해서 노력해왔다고 자부했다. 가족, 친구, 동료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수업 시간에, 수련 장면에서, 상담을 하면서도, 시시때때로 나는 나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며 마음이 하는 소리를 제대로 듣고 진실 되게 알고자 했다. 교수님을 쫓아 아봐타의 일부에서, 집단 상담에서, 개인 상담에서, 그리고 선배 선생님들 몇 분과 함께… 내 문제를 꺼내놓고 다루었던 시도가 있었다. 차츰, 그 시도가 많아지고, 가까운 이들에게도 꺼내는 대범함이 생겼다. 그리고 나에 대한 이해도 더욱 깊어지게 되었다. 이제는 내가 어떤 생각이나 행동을 할 때에, 그 밑에 있는 내 마음이 어떤 것인지, 예전보다는 조금은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고 해서, 그만큼 변화하고 달라진 것은 아니었다. 부적절한 감정과 생각, 행동이 여전하게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또 한 번 이런 내가 원망스럽고, 왜 나는 이렇게 해야만 하는 걸까? 왜 이렇게 제대로 살아내기가 힘든 것일까? 세상이 불공평하고 원망스러웠다. 제대로 알아차리면, 달라질 수 있을 텐데… 내가 아직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 게 있는가? 제대로 알아차리려면, 그럼 또 어떻게 해야 하는가?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했다고 생각했을 때, 나는 도무지 어쩔 수가 없는 사람이구나..하고 포기하려 했을 때… 내가 ‘다 안다병’에 걸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에 나는, 나에 대해서 머리로 이해하고 알고자 하는 노력은 했을지언정, 진정 변화하고, 성장하고, 오랜 시절동안 몸에 배어 온 못된 습관들을 깨부수기 위해서 몸으로 부딪쳐 연습하고, 끊임없이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 나를 다시 보니, 사실 나는 나를 깨부수면서까지 변화하고 싶지는 않았던… 그런 나를 다시 보게 되었다. 변화, 성장이 아니라 그보다 더 원했던 것은, 그냥 이대로도 괜찮은, 못나고 찌그러져 있어도, 이런 나도 괜찮다 해주고, 받아달라는… 그런 떼를 쓰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런 것을 내가 알아주지 않고, 받아주지 않으니, 떼만 점점 늘어, 더욱 고집스러워 지고 있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듯하다. 이제는 이런 나를 받아주는 것부터, 연습으로 노력하고,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꼭… 생각의 끝에서는 이것도 안다병인가? 하는 의문이 남게 된다. 안다병으로 끝나지 않도록… 몸을 움직이고 부딪치는 진짜 연습, 진짜 노력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세 번째, 어떤 것이든 노력한 만큼의 결실을 얻는다.
나는 도대체가 왜 이렇게 부정적으로 태어났을까… 하는 원망을 많이 한다. 성격이 원래부터 밝고 긍정적이면, 어떤 문제든, 어떤 어려움이든 잘 이겨내고 다시 예쁘게 웃으며 살 수 있을 텐데… 성격이 안 되면, 내가 부정적으로 조금 덜 빠지도록, 내 존재를 알아주고, 내 아픔을 알아주는… 그래서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었더라면, 지금보다는 조금은 더 괜찮게 살 수 있었을 텐데… 다른 사람들을 보면 다들, 성격이 좋거나, 주변 사람 중 적어도 한 명쯤은 그런 분이 있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이렇지? 왜 나는 이렇게 생겨가지고, 못나고, 초라하고, 시커멓게 살아야만 하지? 이런 원망을 하다보면, 한도 끝도 없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다들 뭔가 좋아 보이고 부러운 그런 마음도, 하다보면 질투와 시기심으로 변해버린다. 밝고 긍정적인 사람… 톡 까놓고 은희. 참 많이 부럽고 닮고 싶은 사람이다. 그런 은희를 보고 있으면, 그 모습이 나와는 너무나 달라 낯설고 불편하기도 했다. 때로는 질투심에 배가아파 눈도 마주치기 싫었던 적도 있다. 그런데 그런 은희에게서, 긍정적이 되려고 노력했다…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 깊이 반성하고 깨닫게 되었다. 노력이다. 어떤 것이든, 그것이 성격이든, 습관이든… 노력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지. 이렇게 부정적으로 타고났다고 한탄스러운 원망만 하고 있을 노릇이 아니었다. 이 말은, 다시 말해서 나도 노력한다면, 정말 피나게 몸으로 노력한다면, 달라질 수도 있다는 말이기에, 나에게 또 다른 희망이 되었다.
 
네 번째, 행복의 가소성
나는 너무나 많은 시간을 불행감 속에서 살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나에게 보다 익숙한 것은 외롭고, 불안하고, 무겁고, 어두운, 그런 불행감이다. 오히려 나에게 ‘행복’이라는 감정은 너무나 밝고 너무나 가벼운, 그래서 굉장히 낯설고 어색한 것이다. 그런 행복한 감정을 연습하고 노력하자니, 참 불편하고, 뭔가 남의 옷을 걸쳐 입은 것 같고, 이래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이것이 과연 진짜인가? 하는 의심이 들면서 행복감이 인정받을수록, 부정적인 내 모습이 더욱 못나고 잘못된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커졌다. 행복을 연습하고 몸에 익히는 것이 참 힘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저리도 잘 따라갈까. 이게 힘들지도 않나? 지치지도 않나? 하는 생각에 더욱 불편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힘들고,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5요명상, 느낌노트, 긍정점 찾기, OP100의 원리 등으로 조금씩 연습을 따라갈 때 마다, 신기하게도 무겁고 불편했던 마음들이 점차 사라지고, 훨씬 가벼워지는 것을 경험했다. 행복을 받아들이고 연습하는 것이 어렵고 불편하고 힘들었던 것은, 그것을 하고 싶지 않은 내 가시덤불 때문이었지, 막상 그것을 넘어서고 나면, 행복감, 긍정의 정서는 저절로 더욱 더 커지고 팽창하는 것이었다. 행복은 내가 의도하면 할수록, 수십 배, 수백 배로 불어날 수 있는 것이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옛말을, 나는 이제야 제대로 알아들은 것 같다.
 
소감문을 마치며.. 요즘 또다시 게을러져 있는 내가 걱정스럽지만, 이런 나를 비난하기만 한다면 또 예전처럼 꼼짝 못하고 시체처럼 웅크려 찌그러져 있을 것이 뻔하다. 그래, 내가 지금까지 안하고 못한 것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그 결과와 책임을 받아들이고서, 그 다음, 그래도 지금까지 내가 함께 해 온 이 시간들을 인정하며, 앞으로도 몸으로 연습해가는 이 평생의 인생 숙제를 끈질기게 붙잡고, 놓치지 말고 살아가야 하겠다.
2010년 5월 24일 비움 구 승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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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설레임(유수진)
 
일단 동사섭 10주를 마무리 하며 느낌노트를 더욱 꾸준히 적지 못하고, 숙제도 많이 빼 먹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동사섭 수업을 통해 배운 것, 연습한 것, 경험한 것들을 정리해보려 한다.
 
1. 종교를 넘어선 화합의 장
: 처음 스님을 보았을 때, 승려 복을 입으시고 머리를 박박 깎으신 스님의 모습이 낯설었다. 그리고 5요명상을 하면서는 불교라디오에서 가끔 듣던 목탁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신실한 신자가 아니지만 나름 뼈대 있는(?) 모태신앙인 나의 마음 안에서 저항감이 올라왔다. 하지만 종교적인 저항감 더 밑에 있는 나의 필터를 알아차리고는 그 마음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다. 스님께서 온몸으로 보여주시는 인간에 대한 사랑, 수련생들에 대한 사랑과 정성에 어느덧 종교와 상관없이 수련에 임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기독교를 가진 많은 수련생들과 함께 화합하여 나아가기 위한 스님의 정성과 노력에 모든 수련생들이 어우러질 수 있었고 그러한 장 안에서 보고 배우고 같이 경험하며 관점의 폭을 더욱 넓힐 수 있게 되었다.
 
2. 필터 & 느낌노트
: 감수성 훈련을 할 수 있다는 교수님의 말씀은 동사섭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된 큰 계기였다. 워낙에 오랜 세월을 사고형 인간으로 살아 온 나로서는 감수성을 계발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지금 느낌은? 지금 느낌은? 하고 물어보시는 스님의 물음의 대답하기는 여전히 막막하고 어려웠다. 하지만 느낌/정서/감정에 대한 중요성에 대한 깊은 배움과 느낌노트를 쓰는 연습으로 인해 자연스레 생활 속에서 나의 필터 및 감정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예전보다 더욱 느낌에 깨어있게 되었고, 생활 속에서도 감정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게 된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
 
3. 받기 3박자 연습
: 똑같지는 않지만 대학원 수업을 들으면서도 많이 연습했던 것 연습. 동사섭 시간을 통해 다시 한 번 기본기를 제대로 다진 것 같아 참 든든한 기분이었다. 다른 수련생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연습이었다. 또박 또박 연습이 참 좋았다. ^^
 
4. op100의 원리
: 나를 수용하고 긍정적이며 감사하는 마음은 나를 행복이라는 길로 인도하였다. op100 강의를 듣고 나서, 나는 내가 행복한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있어서 명료해지고 뿌듯한 기분이었다. 참 간단하고 쉬운 것이 나에게 너무 잘 와 닿았다. 몇 주 전 어느 날, ‘지금까지 한 것이 하나도 없다’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올라 왔을 때, 지금까지 내가 이룬 것이 무엇인가를 확인하는 긍정적인 사고로의 전환을 하였던 경험이 있었다. 내가 이룬 것들을 다이어리 및 달력에 잘 적어놓게 되었다. 행복의 원리를 확실히 알고 있으니까 ^^
 
5. 이런 나의 삶도 귀하고 소중하다.
: 26살 때 일었던 조급함, 남자친구를 사귀어보지 못한 것에 대한 조급함이 2년이 지나 다시 올라왔다. 몇 몇 고민들로 힘들어하던 시기를 지나 다시 조금씩 힘을 되찾고 있을 때였다. 가만히 앉아 생각을 정리하던 중간복습 자료를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스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무엇을 하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든 소중하고 귀한 삶이라는 말씀... 남들과 다르다며, 남들보다 조금(많이?ㅋㅋ) 늦다며 구박하고 하찮게 여기던 나의 삶. 그러한 나의 삶도 귀하고 소중한 삶인데… 그러한 나의 삶을, 그러한 삶을 살아온 나를 어루만져주었다.
 
6. 복습의 즐거움
: 위 5번의 깨달음도 복습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중간고사2를 치르며 보지 않았던 강의 자료들을 다시 보게 되었고 그러한 복습이 참 좋았습니다.
 
7. 모두에게 감사
: 선후배님들, 특별 수련생 지상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매번 나누어주시는 간식 너무 맛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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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슈퍼으니(조은희)
 
나는 오늘 10주간의 소감문을 쓰지 않았다. 쓸 시간이 있었음에도… 계속 잠만 잤다. ‘뭐 그 순간 어떻게 되겠지~ 쉬는 시간에 쓰거나 뭐 대충 그러면 되겠지~’ 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무심명상을 하며 아하! 하는 깨달음이 있어 반갑고 슬펐다. 무심명상을 하며 깨달아진 것은 [편하게 살고 싶음]이다. 대충~ 편하게 살고 싶다. 그런데 편하게 살기는 사는데 [편하게 살면서 인정받고 싶음]이다. 노력하기가 귀찮아서 생긴 모순인 듯하다. ‘편하게’와 ‘인정받음’은 공존하기 어려운데 말이다.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해야 함을 아는데… 간과하고 있었다. 노력해서 인정받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대단하다 여기면서도 나는 편하게 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며… 난 참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 이것도 나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 또한 나이니 괜찮다. 인정하니 편안해진다.
 
오늘 실존 심리치료 수업을 들으며 관계를 잘하는 사람도 고립감을 느낀 다는 말이 가슴을 울렸다. 왜 이렇게 외롭지? 같이 있는데도… 왜 혼자인 것 같지? 라는 마음 때문에 힘든 나날을 보냈었다. 사람을 좋아하는 나는, 그래서는 안 되지! 늘 밝게 웃어야지!! 좋은 모습만 보여야지… 했었다. 오늘은, 오늘만큼은 푹푹 꺼지는 내 기분을 충분히 느껴보고 싶었는데 좀처럼 쉽지가 않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그동안 내가 만들어 놓은 나의 밝은 모습들 때문에 ‘우울한 나’는 사람들에게 참 어색한가보다. 가라앉아 있는 나를 그대로 보아주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나’로 있어 보려고… 흔들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나를 웃기기 위한… 의도가 담긴 농담에 그만 웃어버리고 말았다. 어두움과 우울함보다 밝음이 더 많기는 하지만 다음번에는 좀 더 의지를 가지고 어둠과 우울함을 느껴보아야겠다고 다짐해 보았다.
 
삶… 삶의 목적은 우리 모두의 행복이라는 것! 한 사람이 제대로 서면 가족이 선다는 말은 내가 직접 경험 한 일이기도 하고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에 큰 희망을 주었다.
 
그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정체, 대원, 수심, 화합, 작선을 하여야 하는데… 행복한 삶으로 가는 방법은 느낌노트를 쓰는 것이다. 스님이 설명해 주신 촛대 불꽃의 느낌노트를 통해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있는 그대로의 내 마음들에게 한걸음씩 다가갈 수 있어 행복했다. 잠깐의 반항기(?)를 거치고 다시 느낌노트를 쓰고 있는데… 느낌 노트는 내게 생명의 첫소리… 아니 마약과 같다. 쓰면 쓸수록 더 명료해지고 명확해지는 느낌노트의 효력을 맛보았으니 그만 둘 수 없다. 느낌 노트는 나와 평생을 함께 해야 할 동반자 이다. 더 나아가 ‘아하선’을 낮추어 미세 정서를 느껴야 한다는 것은 참 신선했다. 미세 정서를 느끼면 피곤하고, 짜증스럽고 더 복잡한 듯 하지만 나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알게 되고 명확하게 되어 뿌듯함이 있었다.
‘안다병, 다안다병이 치유되어 제대로 아는가? 행하고 있는가? 진실로 체득이 되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으며 아는 것을 배울 때도, 새롭게 듣는 귀로 앉아있을 수 있었다.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의미를 더 깊이 있게 배울 수 있게 되었음에 감사했다.
 
빛의 속도로 실체사고 → 가치사고 → 욕구발동 → 좌절 → 분노 → 불만사고로 이어진다는 번뇌의 구조를 통해 내 필터를 살펴보는 시간도 있었다. 필터에 의해 세상을 보고, 그 필터 또한 내가 만든 세상이라는 것이다. 또한 필터 교정을 통해 의도적으로 내가 있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op100의 원리를 통해서는 좀 더 빨리 행복에 도달 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op무시를 하며 p100집착을 할 때면 곧바로 op확인을 하며 기존 기성에 대해 감사하고 p100지향을 하며 행복의 원리를 선택할 수도 있었고, p100집착을 하며 불행의 원리 또한 선택할 수 있었다.
 
수시로 5요 명상을 해 나가며 심란할 때 마음 수련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받기 3박자(경청, 이해ㆍ공감, +a)를 유념하며 나눔공식(교류공식) = 감지, 표현, 공감, 반응을 연습했다. 특히 받기 3박자를 할 때 5대 악성받기 하지 않기는 감명 깊었다. 요즘은 대화할 때 불경청 받기, 한풀이 받기, 일반화, 비교화, 충고받기를 하지는 않는지 생각하며 말하게 되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또한 이 동네 긍정점 찾기를 하며 나를 알아감이 좋았다. 지금까지 271개가 업데이트 되었는데 살아가며 두고두고 찾을 생각에 가슴 벅참이 있다.
 
어느 공간이나, 장에 어김없이 존재하는 에너지인 장력에 대해 배울 때는 아하! 하는 깨달음이 있었다. 사방에 퍼져있는 악장력을 정서요인, 표정요인, 언어요인, 행동요인, 환경요인으로 밝게 양장력으로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다짐했다.
 
행동명상을 통해 토해내는 울음이 시원하여 좋았고, 그 울음을 따뜻하게 받아주신 근원님께도 감사하다. 처음 학교에 부임 하셨을 때부터 상담팀에게 마음공부 시키시겠다고 다짐하시더니… 어느 날, 떡 하니 동사섭을 제안하셨고… 나는 그런 제안을 하신 근원님의 안목을 믿었다. 당연히 그 안에서 내가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을 것임에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별 저항감 없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것이 큰 깨달음들로 이어졌던 것 같다. 눈물만 주르륵… 눈에 손 짚어가며 꾹꾹 눌렀던 눈물을 목 놓아 울 수 있음에 감사했다. 뭐 그래서 울보으니, 폭풍눈물, 또우냐? 라는… 느낌 나누는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웃음의 소재가 되지만 그것도 나이니 좋다. 아직도 많은 눈물이 고여 있어 얼마나 더 울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받아주는 동사섭 식구들이 있어 힘이 난다.
 
동사섭 식구들과 함께 하였음이 행복했고,
동사섭 식구들과 함께 하고 있음이 행복하고,
앞으로도 동사섭 식구들과 함께 할 것임에 행복감이 밀려온다.
 
동사섭을 하며 깊이 있는 주제들이 하나 둘 올라오고 있어 반갑기도 하지만 귀찮고, 하기 싫고 꾹꾹 눌러 나오지 못하게 하고 싶지만… 스님과 함께 해 나갈 것이니 두렵지는 않다. 스님의 우주보다 큰 사랑을 받으며 정말 내가 되는 것이니 그 또한 해 볼만 하지 않는가. 일당 만이니 부지런히 정체, 대원, 수심, 화합, 작선 하여 나의 무한 슈퍼 에너지를 나누어야겠다.
 
10주 동안 동사섭을 하면서 늘 바라고 바라던 일이 이루어져가고 있다는 생각에 기쁘다. 내 마음 쑥쑥 자라기. 괜찮은 상담자 되어가기… 조금씩 자라고 있는 나를 볼 때면 너무도 대견해서 광주에 있는 내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그리고 스승님들께…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전주에서도 나 이렇게 잘하고 있다고 말이다.
 
비싼 돈 주고 그 많은 울음을 울었다는 수진언니의 질투어린 말에… 몇 년에 걸쳐 배워 깨달아야 할 것을 10주 동안 저렴한 비용으로 해내었으니… 나는 참 슈퍼으니다! 이름 한번 잘~ 지었다 싶다. 돌아오는 1박 2일이 기대가 되고,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나를, 내가 알아주니 그 또한 좋다. 내가 나인 것이 좋다.
 
지금 어떠세요? 나는 행복하다. 나는 행복하다. 나는 행복하다.
스님~ 함께하여 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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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오렌지 백수현
 
불꽃, 촛대, 필터 설명해 주심 - 감정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됨, 부정적인 감정이란 없는 거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예전에는 화가 나면 이건 나쁜 거야라고 아예 생각을 안했다면 요즘은 화를 참을 수 없어서 단지 넘어가버리긴 하지만 화가 내 마음속에서 떠오를 때 나쁜 것이라고 무조건 딱지 붙이지 않게 되었다.
표현을 할 때 스님께서 온 맘으로 이해해 주시는 관심이 너무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예전에는 내 얘기를 할 때에 감정까지 내맡기고 던지지 않고 상황만 전했었는데, 감정을 던질 때 받아주심이 너무 안정적이어서 가슴에 남겨짐으로, 다른 사람에게 감정을 던지는 시도의 용기가 생겼다. 또한 스님에게서 다른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판단하기 전에 그대로 부정하지 않고 받아줌으로 그 사람이 그 사람으로서의 힘을 생기게 해 주는 것이 이런 것임을 배워서, 상담 장면에 적용시켜 나가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동명상에서 웃는 과제들을 수행할 때에 배 끝에서부터 느끼는 행복감에 젖어 웃는 느낌이 너무 좋았고, 그것은 이제까지 기분 좋아지려고 애써서 웃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고, 새로운 느낌이었다.
 
원로 선배님들이 격을 깨 주시어서 함께함이 즐겁고, 용기를 내주심과 우리의 눈높이에 함께해주심에 닮아가고 싶은 존경과 감사함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쓴 느낌노트가 외면되지 않고 관심을 가져주고 읽어주시고 표현해주심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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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파릇파릇 막내 청아한♥
 
 
동사섭 소감문을 적으려 하니, 동사섭을 하기 전이 생각납니다.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하지 않으려 굳게 마음먹었었는데… 교수님의 계속되는 권유와 엄마에게 말씀 드렸더니 다른 사람들도 하고 교수님도 하라고 하셨으면 너도 하라며, 돈은 신경 쓰지 말라고 말씀해주셔서 용기 내어 동사섭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동사섭 식구들과 함께 하게 된 지도 두 달이 훌쩍 넘었네요. 처음에는 동사섭에 대해 아는 게 없었기에 기대도 되고, 첫 집단 경험이기에 설렘 반, 걱정 반 이었습니다. 거기에 스님께서 하신다기에 스님께서 어떻게 하실까 하고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어떤 것을 배우게 될지 굉장히 기대하며 동사섭을 하러 간 첫 날. 아마도 동사섭이 제게 큰 전환점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듭니다. 평소에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인생 목표나 행복, 삶, 인생, 가치관 등을 동사섭을 하게 되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뿐인 내 삶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것인지, 존재 그 자체로도 나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사람들 역시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존재들인지, 내가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는지,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 가장 소중하고 귀한 것이 내 삶이란 것도, 지금 행복해야 한다는 것도, 행복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도 동사섭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 어찌나 귀하고 소중한 가르침인지요…. 스님의 가르침에 참 많이도 반성하고 참 많이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갈 길은 멀지만 진정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되어 큰 기쁨이 있었습니다. 전 여태까지 제게 있었던 행복을 보지 못하고, ‘이렇게 하면 행복할 텐데…’ 하면서 지금 여기에서의 행복이 아닌 나중의 행복만을 찾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제게 있는 행복들을 느끼며 제가 존재함이,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며 마음을 나누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그리고 그 귀함과 소중함을 느끼며 알게 해주신 학스님께 참으로 감사합니다. 스님의 가르치심과 관심이 제게 너무너무 소중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스님. ^^
 
언제나 속으로, 가슴으로 담아두었던 말들이, 생각들이, 느낌들이 표현된다는 것이 이렇게 후련하고 기분 좋은 것임을 예전에는 몰랐습니다. 혹시나 말하면 듣는 사람이 날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그것으로 인해 그 사람들이 날 떠나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제 생각과 마음은 언제나 묻힐 수밖에 없었고, 없는 것 마냥 외면해야 했습니다. 그나마 그것들이 나오게 되는 것은 몇 없는 친한, 정말 평생을 같이 하고픈 친구들뿐이었고, 그것도 다 표현하지는 못하고, 극히 일부만 보여주었었습니다. 그게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그게 나를 보호하는 거라 믿으면서도 어쩔 수 없는, 표현하지 못함이 참 답답하였습니다. 그러다 대학원에 입학하고, 동사섭을 하게 되면서 조금씩 제 생각과 느낌들을 표현해보게 되었고, 표현하면서 이것이 얼마나 마음 편하고 개운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 또한 제게는 큰 기쁨입니다. 동사섭에서 배운 것들을 학교에서 언니들과 연습하면서, 함께하면서 제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 점점 편안해지고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물론 지금도 제 표현으로 상대방이 상처받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되는 마음도 있지만 그때그때 그것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며 진정 ‘나’로 순간순간을 임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기분이 참 편하고 좋습니다. 조금씩 저를 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제가 자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면들을 발견하게 되는 기쁨이기도 하고,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관심을 넓혀가면서 제가 더 커지는 것 같아 즐겁고 기쁜 마음입니다. 지금은 그리 잘 하고 있지 못하지만 조금씩 연습하고 저를 키워나가면 좀 더 좋아지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과제를 의무감으로 했을 저에게, 과제를 해서 올릴 때마다 메아리 주신 학스님과 동사섭 식구 분들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마음 하나하나가 저에게 참 큰 힘이 되었고, 열심히 하게 해주었습니다. 학스님과 동사섭 식구 분들께 무한 감사드립니다. ^^ 또한 알아가는 기쁨과 사랑받는 기쁨을 알게 해주신 것도 참 감사하고, 그것들이 제게 앞으로 나아가고, 되돌아볼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것 같아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과제하는 것이 때로는 힘들고 버겁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되어가는 과정인 것 같아 반성도 되고 뿌듯하기도 합니다. 2학기 때는 어떠한 과정에 있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학스님, 그리고 동사섭 식구 분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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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지상 정진영
 
<앎>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내 삶이다. 소중한 나의 삶이다. 나의 삶을 행복하게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것. 이를 위해서 주인정신으로 수심하고 화합하고 작선하는 것. 몰랐던 것이 아니다. 유치원생도 초등학생도 배운 이론들이다. 다 알고 있다. 다안다병, 그러나 제대로 알고 있는가. 명확한 정의를 내릴 수 있는가. 아니다. 지행득이 되었을 때 비로소 내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지식은 나의 것이 아니다. 행하고 체득되었을 때, 무의식적으로 호흡하듯 기계적으로 행할 수 있을 때, 거리낌 없이 행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내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기회 있을 때마다 5요명상으로 마음을 바로 잡고 나의 행복, 우리 모두의 행복을 기원해야지.
 
<격물치지와 적용>
 
임장기초신념, 이상공동체 3요. 내 삶에서 언제든지 갖다 쓸 수 있는 가치관으로 정립되어야겠다. 나의 이성체계에서 언제든지 적용가능하고 그렇게 흘러 갈 수 있어야겠다. 화합을 말하며 가까운 가족과 직장동료와 불화 속에 지내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론은 달달 외웠는데 삶에 적용이 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랴. 칼집에만 들어있는 날카로운 칼이라. 번뇌의 구조에 나의 고민을 적용하여 번뇌의 사슬을 끊어야 할 것이 아닌가. 엔카운터를 나의 실생활에 적용하여 장에 임하여 경청만으로도 마음의 전이를 느낄 수 있지 않았던가. 나의 느낌에 민감해지며 수없이 깜박이는 촛불을 감지하며, 나의 사고의 깊어짐에 스스로 경이로움을 느끼고, 타인의 말에 담긴 의미를 더 깊게 공감하며 감탄하고, 무시하고 지내왔던 미세한 감정을 느낌으로 더 깊게 바라보는 눈이 열림을 경험해 보지 않았는가. 어느새 우리 곁에 다가온 초록의 봄빛과 비온 후 맑게 갠 파란하늘, 산들바람에 살랑거리는 버드나무의 움직임에도 마음속이 시원해지지 않았던가. op100원리를 알았다는 것. 나의 op누림, 기존 기성을 누리며 나의 에고를 칭찬하고 좀 더 사랑하고 격려하고 p100을 지향하는 삶으로 나를 학대하지 말고, 행복한 발걸음을 내 디딜 수 있게 되지 않았던가. 번뇌에서 벗어나고 현재의 나를 사랑하고 미래의 나를 꿈꾸는 삶이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 관용적이고, 감사하여 더불어 관계가 개선되고 타인의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삶으로 변화되는 놀라움을 경험하게 되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사람 하나를 수용하지 못해서 얼마나 길고 괴로운 나날을 보냈던가. 수없이 새로운 판을 짜고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들, 불만족의 정점에서는 모든 것이 흐트러진 혼동의 연속이었다. 번뇌의 구조에 찬찬히 나를 조명하여, 가치를 낮추고 탐심을 던져버린 후에 나를 괴롭히던 알맹이를 찾게 되었고, 화합의 원리에 입각하여 상대방의 입장을 살피게 되어 마침내 기적적으로 사람을 수용하게 되지 않았는가. 변한 것은 나 자신이다. 내 주변의 큰 변화는 없다. 과거의 나는 잘못이 없고 오로지 문제는 상대방이었는데 나에게도 사과해야할 것이 눈에 보였다. 이로써 상대방도 인정하는 마음이 생기고, 서로의 서운한 마음, 원망스러웠던 마음들을 내놓을 수 있었다. 수용하고 화해함으로 그동안의 나의 성과와 무형의 자원을 오롯이 누릴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자칫 나의 그림자와 경쟁하고 막대한 이중적 투자를 감내해야 하는 우를 범하지 않게 되었다.
 
<결론>
 
수심으로 나의 번뇌를 알고 나를 괴롭히던 그 불만족사고를 내려놓아 주변의 사람들 (나의 아내, 우리 아이들, 사업파트너, 찾아오는 환자들)이 행복하게 되었다. 수년간 나를 괴롭히던 나의 번뇌의 사슬을 도식화하고 그 사슬을 끊게 되었고, 사람을 수용하고 화합하여 현재의 굳건한 토대위에 미래 지향적인 사업공동체를 만들어 갈수 있게 되었다. 이제 시작이다.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이 사업체를 다시 만들어 가리라. 10년 전에는 얼마나 힘든 시작이었는가. 지금은 과거에 비하면 얼마나 가볍고 기분 좋은 출발인가. 나의 기성이 이처럼 자유롭게 하고, 이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이런 나를 자찬하고 더불어 이 과정을 인도하고 상심할 때 위로와 사랑을 주신 분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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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곰씌 권민지
 
동사섭에 대한 기대감도 조금은 있었지만 처음엔 해야 하니까 해야지라는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를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나와 가장 많이 함께할 사람들에게 나를 있는 그대로 보이고 싶은 마음과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이 혼재되며 묘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저는 나를 아는 게 조금 귀찮은 것 같습니다. 성격대로라면 깊이 느껴야 하겠지만 그렇게 하는 게 싫어서 자꾸 깊이 빠지는 게 싫어서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살았던 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역시 방어가 부족한 저는 부정적인 모습들만 먼저 쏟아져 나온 것 같습니다. 게다가 왜 자꾸 힘든 일들만 생기는지… 좋은 모습도 많은데 잘 보이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조금 아픕니다. 하지만 이안에서 그런 나의 모습을 고스란히 본 것 같기도 하고 이런 내 모습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나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이안에서 부족한 저를 항상 살펴주신 스님께 감사드립니다.
 
자꾸 이런저런 핑계로 과제를 제대로 하지 않아 죄송합니다. 아직 완전한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음을 고백합니다. 자꾸 부정적 감정이 주되 정서인 나를 바라보며 나 또한 삶의 목적이 행복임을 항상 기억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한문이고 불교용어여서 영 감이 안 잡히고 거리감이 느껴졌던 동사섭 원리들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솔직히 저는 성장에의 욕심은 많으면서도 왜 변해야 하는지 왜 다른 사람들과 화합해야 하는지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나의 약한 모습만 보시고도 나를 사랑하셨는데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해야 화합하고 싶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나 자신은 항상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기 바라는 도둑놈 심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진짜 머리가 아닌 온몸으로 이런 것들을 알고 이해할 수 있을 때 제가 그토록 원하던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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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근원 이영순
 
학생들의 수련프로그램으로 여러 가지 고심 끝에 동사섭 프로그램을 계획하였고, 스님께서 귀한 시간을 내 주셨다. 월요일마다 진하게 한판씩 경험하였는데 어느새 마무리 할 시점에 와 있다. 늘 정성을 들여 프로그램을 안내해 주신 스님께 감사를 드리고, 함께 해 준 여러 님들께도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오늘도 나는 진정으로 행복하고 싶은가를 묻는다. 동사섭을 시작하면서 물어보는 버릇이 생겼다. 행복이 좋은 줄은 알면서 뼛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대답은 아니다.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 화내고, 우울해 하고, 그것이 내 옷인 양 살아왔다. 동사섭을 하면서 삶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은 나에게 그 옷을 벗는 작업을 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었다. 그러나 한세월이 지나서 본 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상담을 하면서 변화하는 것은 많으나 그동안 얻는 것들을 정리하고 통합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방법론은 격물치지함일 것이다.
 
동사섭과 함께 하면서 스님이 복습을 강조하시는 덕택에 동사섭의 가치관을 더욱 선명하게 알게 되었다. 동사섭은 “삶은 소중하다, 삶의 목적은 우리들의 행복이다”는 신념을 가지고, 정체, 대원, 수심, 화합, 작선 등 삶의 5대 원리를 통하여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이론적으로 제시할 뿐만 아니라, 이를 구현해 내는 구체적인 방법이 있는 일종의 체험프로그램이다. 최근 들어 심리학에서 긍정심리학이라는 분야가 새로운 분야처럼 소개되고, 강점에 초점을 두기, 감사, 용서 등에 관한 주제들이 연구되고 있다. 이는 동양의 가치를 반영한 것이며, 동사섭문화에서는 깊이 활용되어 왔던 주제들이다. 또한 동사섭에서는 여러 치료이론(실존, 인지치료, 행동치료 등)에서 언급되고 있는 인간관, 치료기법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동사섭문화가 마음공부의 도구로써 훌륭하고 긍정적인 접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동사섭처럼 우리 것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여러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동식 선생님의 도정신치료, 윤호균 선생님의 온마음 상담 등이 이러한 시도들이다. 심리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폭넓게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특히 나는 번뇌의 구조가 인상이 깊었다. 유식을 공부할 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는 모든 병의 근원인 현실 왜곡의 과정을 섬세하게 기술한 것을 보고 감탄했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있다고 실체시하고, 실체화한 것을 좋다, 나쁘다고 가치를 부여하고, 가치부여에 따라 취하거나 피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이런 욕구가 충족여부에 따라 희노애락의 정서상태가 생긴다. 이 모두가 번뇌다. 번뇌구조는 사람들에게 고통이 왜 생기는지를 명료하게 보여 주고, 마음공부의 뼈대를 제공하여 주었으며 이를 통해 내담자의 문제를 구조화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또한 각 단계의 문제가 있을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에 대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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