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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소감문

NO1작성일 : 2010-08-03 오후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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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회 동사섭 일반과정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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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회 동사섭 일반과정 수련 소감문을 올립니다.
219회 소감문
 
01 날라 윤나라
 
① 처음 함양에 들어섰을 때 풍경이 꼭 물감을 흐드러지게 뿌려 놓은 것처럼 초록빛 산과 들에 파아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너무 깨끗하게 보여서 엄마랑 입에 나방이 수천 마리 들어갈 정도로 헤~ 벌리며 감탄했다. 길 한 번 잘못 들고 제대로 길을 들어오면서 여기 행복마을 주변 풍경에 또 한 번 나방 명 마리 쏙! 먹었다. 첫 마당 시간, 거울님의 얼굴을 보았다. ‘와~ 저분이… 용-타-스님이시구나.’ 하는 생각에 한 마디 한 마디 귀에 새기려고 노력해 가며 적고, 느꼈다.
 
처음 어떻습니까~ 라는 말을 듣고 좋습니다~ 천국입니다~ 라는 것을 배웠다. 매일 처음 거울님과 좋습니다~를 하고 나거나, 그 전이 되면 좋다 하지 않아도 좋고, 좋다 하여 좋다. 인생의 목적은 우리 모~두의 행복이란 것, 처음 들을 땐 아리송했지만 5박 6일 지난 지금, 가슴 깊숙이 느껴진다. 여태까지 21년을 나의 쾌락, 즐거움을 위해 살았는데 이젠 모두의 행복, 즐거움을 위해 나누고 웃으며 살 것이다. 거울님이 쌰악 웃으시며 말씀하신다. 그리고 그 매력적인 저음으로 ‘이 세상의 주인인 나는~ 솰라솰라.’ 하실 때 처음엔 어색했지만 지금은 마치 내가 5요를 만든 양 하고 있다. 히히!! 겠지반에서 해바라기님이 가슴으로 살겠다고 하신 소감에 공감하기를 하며 나도 지금부터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며 살아가자 라고, 거울님의 말씀 중 진리를 가슴에서 찾자 라는 말을 이제 실천할 것이다. 5박 6일의 반이 지난 수요일 밤에 행동 명상 중, 드디어 이 밤의 하이라이트!! 개싸움을 하게 되었다. 처음 쥐약 드신 개를 할 때 옆의 현공님이 용수철 튕기듯 일어나셔서 딱 자세를 잡으시는 것을 보고 댑따 놀랬는데 다음 개싸움을 할 땐 나도 진짜 개가 된 듯이 자은님과 열심히 싸운 덕분에 내 오른쪽 어깨는 아직 보이지 않는 멍이 짱짱하게 들어 있다.
 
그리고 팔딱팔딱 살아 뛰는 고등어를 21년 만에 처음 잡아서 팔고 다녔다. 번데기를 파신 바람님, 달진 언니와 셋이 막 뛰어다니며 시장놀이를 하니 유치원 때 가짜 돈을 들고 다니며 시장놀이를 했던 게 생각났다. 그리고 그 4분의 4박자에서 춤을 출 수 있다는 게 이런 세상에 이런 일이!! 다 같이 춤을 추며 뛰어다니니 더 친해지고 정말 막걸리 한 잔 쭈욱~ 들이키고 추는 것처럼 신나게 추었던 것 같다. 거울님이 말씀하신 지행득을 하기 위해 엄마와 집에서도 개싸움을 하기로 했다. 아, 우리 엄마 진짜 개처럼 싸운데, 힘을 길러야겠네.
 
그리고 다음날 오후 절명상을 하였다. 거울님이 해바라기님께 절을 하시는 것을 보고 모두가 눈 오는 밤거리처럼 고요하고 경건해졌다. 막 눈물이 쏙 나올 정도였다. 후에 겠지반 분들께 절을 할 때 어찌할 바를 모르고 앉아 있는데, 한국의 영웅 빤초님께서 먼저 나에게 절을 해 주셨다. 절을 받을 때 그 기분이란 어찌 글과 입으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 뒤로 절을 하고, 절을 받고, 좋은 얘기 듣고, 좋은 얘길 해 드리니 크리스마스 트리에 있는 천사들이 있는 기분이었다. 절 명상 소감에서도 얘기했지만 엄마의 절은 참 따뜻했다. 엄마와 꼭 끌어안고 울면서 처음으로, 아니 처음은 아니지만 엄마의 따스함과 사랑이 가슴으로 다가왔다. 엄마와 매일 장난치며 친구처럼 지냈지만 이렇게 진지하게 엄마의 마음을 들은 적이 거의 없었는데 엄마를 알게 되어 5박 6일이 너무 뜻 깊었다.
 
② 그리고 금요일 오후, 죽음명상을 할 때 도저히 죽을 수가 없었다. 내가 왜 죽어야 하지? 연애 한 번 못해 보고, 내 꿈 하나 이루지도 못했는데 죽어야 한다니…. 거울님이 돌아다니시며 진짜 죽을 거냐? 뭐가 걸리냐, 머리 깎을래, 죽을래 하시는 것을 보고 나에게 넌 왜 안 죽냐, 뭐가 걸리냐 하고 물으실까봐 너무 무서웠다. 만약 죽는다고 연필 치웠어도 머리 깎으라고 하실까 봐 덜덜 살짝 떨었다. 이렇게 좋은 걸 배웠는데 죽자고 끌고 가려는 저승사자가 미워졌다. 소원이와의 약속도 걸렸다.
 
③ 그리고 죽음 명상 후 당신은 무엇입니까? 진정한 당신은 무엇입니까? 무엇이 당신입니까? 라는 질문을 미루나무님과 함께 하게 되었는데 미루나무님께서 무엇이라는 말에 콱 막혀버렸다고 말씀하실 때 고개는 끄덕였지만 100% 공감은 가지 않았는데, 바꾸어 내가 그 질문을 받게 되어 처음엔 나는 윤나라라고, 나는 살아 있는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는데, 순간 콱 막혀부렀다. 무엇이 나인 것이지? 뭘까? 뭐시당까? 라는 것이 머리, 가슴 온 모세혈관에 느껴졌다. 미루나무님 덕에 더 빨리 깨달은 것 같았다. 미루나무님과 멀뚱멀뚱 무엇이 나인지 무르겠다고, 나는 이렇게 살아 있는데 그것이 ‘나’가 아니라는 미루나무님의 말씀에 정말 가슴으로 공감했다. 그 후 거울님과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라고 하면서 가슴은 무겁지만 머리는 상쾌해졌다. 끝난 후 집에 가서도 가슴으로 느껴 가슴이 가벼워지도록 ‘내’가 무엇인지, 몸이 ‘내’가 아닌, 맘도 ‘내’가 아닌, 식, 순수의식, 묘유도 ‘내’가 아니라는 말을 뼈에 새길 것이다. 플러스로 미루나무님, 어제 대답 ‘저도요’라고만 했는데 저도 정말 땡큐베리캄사! 하트 뿅뿅!
 
④ 그리고 이렇게 나를 데리고 가라고 한 아빠에게 정말 감사하다. 아빠에게 정말 고맙다고 아빠가 엄청 좋아하시는 문자를 보내드려야지♡ 이제 아빠에게 나지사명상을 열심히 하여 아빠와 이제 틱틱대지 않고 아빠가 더 이상 ‘자식과 골프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 라는 말을 하지 않으시도록 사랑 많이 드려야지♡
 
⑤ 안 자고 매일 밤마다 놀아제끼고, 속닥거리지도 않고 크게 질러대는 우리 구나방 여자들에게 성 한 번 안 내시고 자라고 맨날 토닥토닥해 주시던 슈렉의 시조 휴정님!
 
부인 생신을 땅콩 까듯 까먹으셨지만 늦게나마 정말 부인에 대한 사랑을 보여 주시고 은근히 겁나 웃기시고 세계 최초 국선도하는 곰돌이 도안님!
 
어떻게 그렇게 막걸리 한 잔 하신 동네 아저씨 흉내를  잘 내시고 익살스런 표정과 재치, 장난, 도림의 3박자를 모두 갖추신 도림님!
 
쟁반에 옥구슬이 통통 굴러가듯 찬란한 목소리와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발랄함과 울지 않는 캔디의 강함을 모두 갖추신 선녀의 목소리 열매님!
 
항상 얘기하지만 제 마음속 1등 할아버지! 무한 매력의 소유자! 나무 그늘 장기 두시는 할아버지의 친근함까지! 그의 매력과 능력의 끝은 어디인가! 남자는 나이 들면 골치, 사고, 구박 덩어리라지만 매력 덩어리이신 현공님!
모두 하트 뿅뿅!!
 
⑥ 엄마 아빠뻘, 할아버지뻘의 분들도 5박6일 동 거울님의 행복 강의와 실습을 하면서 많은 걸 보고 느끼고 표현하셨지만, 국화와 동갑으로 219기 막내인 나에게 21살이라는 이렇게 어린 나이에, 살아온 날들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나에게 어리석게 살지 않도록 지치실 때까지 열변을 토하신 거울님, 많은 것을 깨우쳐 주시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 내 삶의 등불이 되어 주셔서 정말 머리 숙여 감사 드려요. 거울님 정말! 지구를 지키는 울트라맨이신 것 같아요! 유후! 거울님 하트 뿅뿅뿅!!!♡♡ 그 가르침에 힘입어 많이 저지르고 다니겠습니다.
 
⑦ 마지막 : 219기 동사섭 가족 분들, 거울님 못지않게 저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시고 딸처럼, 동생처럼, 친구처럼 사랑해 주셔서 저도 하트 뿅♡
 
⑧ 진짜 마지막으로 저에게 불타는 밤과 많은 추억, 19세 이상을 가르쳐 주신 우리 구나방 여자분들 아주아주 사랑해요, 쪽♡ 이 말 꼭 하겠습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02 달진 최다진
 
인생의 목적은 행복, 그 행복은 좋은 느낌. 그래서 인생의 목적은 우리 모두의 행복이라는 명쾌한 답을 알게 되어 내 머리 속에 충격과  시원함을 느꼈다.
 
마음 나눔의 원리 중 하나인 주기를 듣고 주기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관심을 주는 것이라는 걸 알았을 때 반갑고 좋았다. 받기 3박자를 실습을 하는데 생각보다 표현이 안 되어 답답하고 자포자기에 빠져 우울하고 기분이 안 좋았다. 하지만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되는 것을 세우며 누리는 것이 행복이니 집착하는 내 자신을 버리고 나는 잘 할 수 있고 지금도 잘 한다는 용기가 생겨 좋았다.
 
미세 정서는 아주 작은 기분, 기분 취급도 안 하는 짜잘짜잘한 기분이 소중하고 느끼며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되어서 앞으로가 기대되고 설렌다.
 
또 주전자를 보고 평소에 평범하게 생각한 모든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관심 갖고 미세 정서를 느껴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나는 최고로 귀한 존재이다! 나 자신의 행복하고 자랑거리와 칭찬을 쓸려고 하니 부끄럽고 쑥스러웠는데 겠지 방 분들 앞에서 외치고 나니 언제 쑥스러운 감정이 있었냐는 듯이 그 자리에 엔돌핀과 나의 사랑스러움, 자랑스러움이 자리 잡았다.
 
용기가 생기고 두려울 게 없고 매우 행복해졌다. 그리고 겠지방 분들의 장점을 듣고 나니 몰랐던 점들을 알게 되어 좋았다.
 
명상 중에서도 나지사 명상이 기억에 남고 일상생활에서 더 많은 도움을 주는 느낌이 들어 좋다. 나지사 명상은 내용을 듣고 보니 내가 평소에 하고 있었던 내용이 비슷하여 반가웠고 그래서 대충 이해하고 있었는데 실습을 통해 발표를 하여 더 자세히 알게 되어 좋았다. 발표를 함으로써 그 주제를 더 깊이 내 마음속에 자리를 잡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안다고 건방을 떨면 안 되는 걸 알았다.
 
동사섭에 와서 많은 것을 듣고 느끼고 깨달은 게 많다. 쓸 때마다 느껴져서 내 자신에게 뿌듯하고 좋다.
 
5박6일 동안 여러 지역에 오신 많은 분들과 서로의 고민, 칭찬, 행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오길 너무나 잘 했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솟는다. 또 아버지를 더 이해하게 되었고, 내 자신을 찾아가 좋다.
 
마지막으로 다진아, 똥! 상! 버리자! 그리고 저지르자! 아자아자 파이팅!
 
03 레오 박은선
 
5일간의 휴가. 주위 사람들은 젊은 애가 그런 곳에 가냐, 해외를 가라 이야기했지만 난 이곳으로 마음을 먹고 발걸음을 옮겼다. 난 생각이 많고 삶의 만족도가 낮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오는 불안감. 난 이것이 너무나도 해결하고 싶었고 여기에 오면 해결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난 정말 행복해지고 싶으니깐…….
 
이곳에서 삶의 목적은 행복, 행복은 좋은 느낌이라는 것, 화합을 위해 주기와 받기, 느낌에 집중하는 것, 미세 정서…. 많은 것들은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난 실천하고 있지 않았다. 그저 어렴풋이 알면서, 그저 할 수 있는 거다, 그냥 귀찮을 뿐이다, 혹은 난 원래 이런 아이니깐… 이러면서 난 행동하고 있지 않았다. 행동하고 있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엔 정말 실습을 통해 내가 얼마나 안 되고 있고, 어려워하는지, 실천 안하고 살았는지 느꼈다. 가슴 깊이 느꼈다.
 
누군가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가 머리에서 가슴이라고, 그것보다 먼 거리가 가슴에서 발까지라고. 느끼고, 실행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였다. 머리에만 머물러 있었다. 그냥 알고만 있었던 것이다. 실행하지 않는데 어찌 나의 생각이, 마음이 달라지겠는가? 도둑놈 심보다. 실천해야 한다. 되는 것부터 ‘그것이 된다.’라고 느끼면서…. 물론 지금의 여러 현실적인 상황이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을 방해할 것이다. 잘 되질 못해 좌절도 하고 삶이 힘들어 배운 것들을 생각도 안 하고 사는 날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나의 의심을 깨우고 실천해 나가 초단까지 가는 나로 만들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정말 나의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바라니깐…. 꼭 그렇게 만들 것이다. 잘하자! 박은선(레오)!
 
04 탈코
 
다른 분들의 소감을 들으며 깨달음이 더욱 깊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저도 10년 전에 동생을 먼저 보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신 여러분들, 제 스승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들 행복하셔야 합니다. 행복하셔도 됩니다.
 
저는 처음에 동사섭에 올 때 동사섭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었습니다. 회사에서 교육을 받고 오라고 해서 잘 되었다고 업무에서 잠시 벗어나서 휴식을 취하면 되겠거니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첫날 거울님께서 맨 처음 “어떠세요?” 하고 물으신 다음 인생의 목적을 써보라고 하시고는 행복이 정답이라고 알려 주셨을 때 그제서야 행복해지기 위한 마음 수련의 장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무엇보다도 행복을 “기분 좋은 느낌”이라고 풀이하시며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주셨을 때 편안한 느낌과 함께 동사섭이 주는 것을 그대로 다 받아먹어보자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행복이 나 혼자만의 행복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행복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하며 교육과정에 아주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 과정에서 추구하는 것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의 이론도 빈틈이 없을 뿐 아니라 현실 속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어서 마음속에서 걸리는 것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마음을 주고받기 위한 방법들과 그것을 실습하는 과정에서 거울님께서 저의 답을 잘 했다고 칭찬해 주시고, 또 그 점을 겠지 반원들이 함께 기뻐해 주셨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인생 뭐 있어?”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에 대한 답이 미세 정서라고 생각합니다. 거창한 캐치프레이즈나 국가적인 목표, 우주적인 진실이 전부가 아니고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미세 정서를 잘 표현하고 또 다른 사람의 그것을 잘 받아 주는 것이 바로 인생이고, 그것이 바로 우리 삶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좋은 이 미세 정서가 세상에 가득 펴져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보시, 감사, 사과, 관용의 교류 4덕입니다. 교류 4덕을 행하여 세상에 맑은 물을 조금 더, 내가 끼친 오염을 씻어내고 조금이라도 남을 만큼만 부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나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을 위해 지금부터 주저하지 않고 저지르겠습니다. 잘 안 되는 것은 제쳐 버리면 되니까 주저할 이유도 없습니다. 잘 되는 것에 집중하여 반복하면 계속 더 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좋은 면도 있고, 부족한 면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사랑 받기에 충분한 사람입니다. 이는 어느 정도의 자신감의 표현입니다. 그런데 나는 나를 잘 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자만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바보입니다.
 
모든 분들에게 나보다 뛰어난 공력들이 있습니다. 겸허해지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욱 다른 분들을 많이 느끼고 싶습니다. 감사하고 배우고 싶습니다.
 
그런데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으니 또 행복합니다. 거울님, 휴정님, 법정님, 그리고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 끝까지 과정을 마칠 수 있게 허락해 주셔서 겠지방 여러분, 그리고 219회 모든 동기분 여러분, 존경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동사섭 감사합니다. 저는 가슴이 벅차고 이미 행복합니다.
 
05 보리 이철규
 
동사섭 가는 날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전날 밤 공항에까지 함께 가며 설득했으나 야쿱은 끝끝내 좋다 소리를 하지 않았다. 밤새 억울하고 분한 생각에 끊었던 담배까지 피워가며 화기를 삭혀야 했다. 행복의 의미를 일깨워 준다는 동사섭 내 헝클어진 심사와 어지러운 생활을 바로 세워 줄 것인가 기대가 되었다. 5일이 지난 오늘 목요일 밤 많이 깨닫고 배웠다. 적어도 일로 인한 어깨 통증은 가시었다.
 
나는 초자연적인 것을 믿지 않는다. 한 번 이루어진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반복되어 실험되어야 하고 같은 결과로 설명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설명되지 않는 일이 생겼다. 인간에 대한 무한한 경외심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 절. 거울님이 수련지에 대하여 3배를 올렸다. 거울님의 동작은 춤과 같고 장엄한 의식 ritual 에 행위예술과 같았다. 한 차례, 두 차례, 세 차례. 세 번째 허리를 굽혔을 때 문득 눈가로 눈물방울이 주르륵 흘러 내렸다. 도대체 설명할 수가 없다. 감정을 실은 것도 아니고 상념에 빠지지도 않고 그냥 허리 굽히고 엎어지어 절하는 동작을 눈으로 따라 갔던 것뿐, 눈물이 쏟아질 이유가 없다. 내가 믿지 못하는 그 어디에 가까이 닿았다. 앞으로도 공부해야 할 순간 죽음을 앞두고 세상사를 버리는 죽음의 명상, 역시 죽을 수 없다. 죽기도 싫거니와 남아서 살아가야 할 서영이를 생각하면 두고 갈 수 없는 한이 너무 많다. 여기서 초월과 해탈의 길이 막힌 듯 했다. 이 생각 저런 방법을 궁리해 보아도 딸아이를 두고 갈 수가 없었다. 저녁 마지막 시간 맑은 물 붓기. 세상에 남겨둔 모든 한을 풀고 깨끗하게 정화시키는 방법. 뒷자리에 앉아 같은 수행자의 이야기를 듣던 중에 문득 깨달았다. 서영이가 아빠라고 부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먼저 죽어서 저승길에서 아빠를 만나다니 무슨 똥덩어리 생각인가. 서영이는 울지도 않고 좋은 음악에 웃는 법만 안다. 아빠 엄마는 몰라도 나보다 더 행복하다. 왜 멀쩡한 아이를 먼저 죽이지 못해 안달이었을꼬? 촛불 아래 나아가서 실컷 울고 서영이에 감사하고 나니 한이 가시어 나갔다. 아하 시원하다. 이제 시도 때도 없이 울어서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
 
나이를 먹어가며 사람들과의 관계가 점점 어려우진 것을 느낀다. 스스로가 오만해짐을 느끼고 감정 관리가 되지 않을 때 부하직원들이 슬슬 피하는 것이 보인다.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찾아와 상의하는 사람도 없다. 화합의 원리에서 해답을 찾았다. 잘 듣지도 않고 나도 너 못지않다는 식의 한풀이, 툭하면 튀어 나오는 잔소리, 피해야 할 악성 받기는 빠짐없이 하고 있다. 고쳐야 할 점을 알았으니 이제는 쉽다. 반복하여 실천하고 몸에 배는 일만 남았다. 사람들의 세세한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고 주고받기를 잘 해 나간다면 나의 Network는 얼마나 발전할 것인지 기대감에 가슴이 뛴다. 당신의 가슴 속으로 자맥질해서 들어간다. 얼마나 신선하고 기막힌 표현인가. 한 길 사람 가슴 속에 들어가 유영해 보기로 한다.
 
자, 행복이 무엇인가?
 
기분이 좋은 상태가 지속되는 것, 이미 이룬 것에 스스로 만족하고 앞으로 이루어 나갈 일을 설레는 마음으로 해 나간다.
 
나는 안다. 내가 곁에 있으므로 당신의 기분이 좋아진다면 나는 당신께 행복을 주는 사람이고 나는 계속 행복할 것이다. 행복의 주체는 우리 모두, 모두 행복합시다.
 
거울님, 평생 갈고 닦으신 생각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시니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06 초록
 
이른 새벽에 눈이 떨어졌다. 마지막 날이다. 긴장되고 부담된다. 여전히 비가 내린다. 저 푸르기만 한 산 중턱에 구름이 내려앉았다. 구름이 하늘 높이 올라가지 못한 이유는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마음도 구름이다. 어리석은 욕심이 무게가 더해진다. 내 마음 한 구석에도 비가 내린다. 마음이 도둑맞았기 때문이다. 누가 훔쳐 갔을까? 3년을 세상을 헤매고 돌아다녔다. 미친년이 따로 없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힘든 세월이다. 세상에 나 혼자다. 외롭고 슬프고 가슴이 새까맣게 타 들어간다. 오장육부가 녹아내린다. 얼마나 처절하게 울부짖어야 살아갈까? 웃음을 잃어버리고 가족을 잃어버리고 나 자신도 잃어버렸다. 벼랑 끝에 서 있다. 누가 밀어버리면 끝인 것을…. 무슨 미련이 많아 하루를 살고 또 하루를 산단 말인가. 슬픈 짐승이다. 아무것도 없는데…. 아무것도 없는 세상인데… 신이 존재한다면 묻고 싶다. 난 왜 이렇게 사냐고. 내가 뭘 그리 잘못했냐고. 왜, 왜?
 
깊이 들어가니 정신이 번쩍 드는구나.(나지사명상의 매력은 빨리 정신이 드는 게 신기하다.)
 
거울님이 한쪽으로 치우라고 그러신다. 초월명상이 작동된다.
 
몸도 내가 아니다. 마음도 내가 아니다. 식 주체 기능도, 순수 의식도, 묘유도 내가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잠시 머물러 본다.
 
‘나’라는 자성이 보인다. 먹구름이 사라진다. 내가 무얼 하고 있는지 연못 속에 고기가 움직이듯 나 스스로 온전히 비쳐진다. 거울님이 왜 거울님인지 짐작해 본다. 거울과 마주하고 있는 자신을 항상 보고 계시기에 대우주와 마주하고 있지 않을까?
 
구름을 걷어내지 않고도 구름에 가려진 태양을 온전히 받아 내신다. 태양의 뜨거운 에너지를…,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행복이라는 큰 거울로 태양이 되어 지금 내 마음속에 비쳐 주신다. 거울님에게 내 마음을 온전히 드린다.
 
행복의 파랑새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내가 숨 쉬고 있는 지금 여기에…, 퍼드득퍼드득 날아다닌다. 행복의 파랑새는 또 다른 비상을 한다. 우주에 하나뿐인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하여 힘차게 날아오른다.
 
망자가 된 아들의 메시지는 행복의 파랑새다.
 
07 무념 오명국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지 한 달이 지나갑니다. 회사에서 저의 개인적인 사정을 배려해서 동사섭 행복마을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회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미 동사섭을 다녀간 직원들을 통하여 여러 차례 동사섭에 관한 얘기를 들은 터라 호기심과 기대감을 갖고 교육에 참여하였습니다. 내 인생에 다시없을지도 모를 기회라 생각하고, 첫날 배운 그대로 허심-경청-몰입의 자세로 교육에 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핸드폰을 갖고는 있었지만 꺼 두기로 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매일 밤 전화 통화를 하고도 싶었지만 그들을 더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일 주일간의 교육에 몰입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첫째 날, 거울님의 주제 강의는 너무나도 평범한 언어들로 구성되어 오히려 더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래, 저런 것이었지.’, ‘그 동안, 쉬운 것, 아는 것들을 못하면서 살아왔구나.’ 라는 반성들이 가슴을 토닥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동안 인생이란 것을 너무 어렵고 복잡하게 해석하려 하고, 큰 의미만을 부여하는 데 힘써온 것은 아닌지….
 
둘째 날, 마음 나누기(관심-주기-받기) 실습을 통해서 구나방 회원님들과 어색함과 서먹함을 털어내고 보다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마음을 표현할 때는 먼저 나의 따뜻한 가슴을 열고, 가슴에서 나오는 단어들(가슴 단어)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겠구나!(아하!) ‘5요(要) 가운데 화합을 먼저 교육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구나.’ 라고 혼자만의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2일차 저녁 마당에서의 미세 정서와 3일차의 교류 4덕(보시-감사-사과-관용) 학습을 통하여 작은 것의 위대함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인생을 살아오면서 큰 성공, 큰 인물, 큰일에 집착하면서, 나와 내 주변의 사소하고 작은 것들에 대해 얼마나 소홀했던가? 사소한 것이 큰 것보다 위대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아하!)
 
동사섭 기간 내내 스스로에게 반성되는 부분이 바로 지-행-득(知行得)이었습니다. 나는 왜 평소에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며 살아왔는지, 나는 왜 가까운 사람들일수록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들을 쉽게 말하지 못하고 살아왔는지…. 어머니를 보내 드리고 남은 여한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뼛속 깊숙이 파고드는 반성들이 되어 버렸습니다. ‘알았으면, 이제라도 실천하자. 나부터, 그리고 작은 것 하나하나….’
 
3~4일차에 걸쳐 진행된 명상 시간에는 지난 수년 동안 철학 서적 한 권 제대로 읽지 않은 저에게는 철학적 사유를 통해 나 자신이 존재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구나/겠지/감사>로 이어지는 나지사 명상은 당분간 제 일상을 지배하는 용어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한 죽음 명상을 통해 마음 다루는 법을 학습한 것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죽음명상을 통해 제 삶의 궁극적인 에센스이자 상(홀로 되신 아버지, 사랑하는 아내와 두 달, 그리고 막내아들)을 확인할 수 있었고, 도한 그 과정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약속도 상기할 수 있었던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무의식중에서도 마지막 가시는 길에 있는 힘을 다해 눈을 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시던, 이 아들의 모습을 한 번이라도 더 담아 가시려던 그 슬픈 눈동자와 마지막 흘리신 저를 향한 염려의 눈물 한 줄기를 흘리시던 그 순간은 영정 사진 속의 고우신 어머니 사진과 함께 제가 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간직할 것입니다. 명상 중에 두 뺨 위에 흐르던 눈물들은 제 스스로에 대한 ‘맑은 물 붓기’였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5일차 저녁 마당에서의 ‘맑은 물 붓기’는 지난 5일간 학습한 것을 총 망라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 동안 함께 했던 여러 회원님들의 저마다 속 깊은 아픔들이 곧 나의 아픔으로 와 닿았고, 그 순간만큼은 나의 몸과 마음은 곧 전체였습니다. ‘순수의식’은 이런 것이겠구나 생각되었습니다. 세상에 나가면 저 자신과 세상을 위해 맑은 물 붓기에 힘쓰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초록님과 날라님 모녀의 참으로 보기 좋은 모습을 지켜보며, 앞으로 큰 딸아이가 사춘기가 되어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아 나서고자 할 때, 아내와 함께 동사섭을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면 주전자에 감사하던 그 마음으로 집안 구석구석의 사물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볼 것이며, 무엇보다도 먼저 아내와 세 아이들에게 삼배를 올릴 것입니다. 무한의 우주 공간과 시간의 교차점에서 경이롭고 신비하게 저와 만난 것에 대한 감사의 삼배를 올릴 것입니다.
 
동사섭의 거울님과 여러 도반님들 그리고 일주일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하신 여러 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늘 행복하십시오! 저도 돌아가신 어머니께 약속드린 것처럼 살아가는 동안 저의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삶을 살 것입니다. 동사섭에서 배운 것처럼 늘 수심하여 마음 천국 만들고, 남들과 화합 잘하여 관계 천국 만들고, 작선하여 세상 천국 만드는 삶을 살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08 미루나무 선공스님
 
몇 년 전 논문지도 교수님의 소개로 동사섭 행복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한 번 프로그램에 참여해 봐야지 하면서 몇 년을 보내고 있었다.
 
언제쯤부터인가 나의 내부부터 주변이 비눗방울 같은 응어리가 뭉게구름처럼 나를 에워싸 있다는 것을 느꼈고 모든 것에 무기력해졌고 새로운 생각의 전환과 정리가 필요하다는 결심에 동사섭에 참여하게 되었다.
 
5박6일간의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화삼요, 보는 눈, 보이는 모습, 교류(마음 나누기)와 받기 3박자가 내게 많이 부족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스스로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내게 어떤 것이 부족한가를 조금은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체험적 프로그램으로 절 명상에서 ‘나’가 무너져 내리는 느낌과 절을 받을 때보다 할 때가 더 경건해지고 상대방과 마음이 통하는 것 같았으며 매일 일상적으로 하는 절인데 받는 자의 마음과 하는 자의 모습에서 표현할 수 없는 성스러움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내게 있어 깨침적 내용은 초월명상이었다. 출가 이래로 가슴 한 곳을 차지했던 화두가 더 확연히 드러나는 것 같았다. 특히 재가자들에게 쉽게 참선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어느 명상법보다 공(空)의 실체를 직역으로 드러내어 현상계에서 허덕이며 사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처방전이고 본래 자리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당신은 무엇입니까?’, ‘무엇이 당신입니까?’의 그 물음과 울림이 여진이 되어 가슴에 남아 있다. 이 물음은 내 평생의 도반이고 내 외로움이고 내 숙제이며 내 행복이다.
 
두 가지 소임을 갖고 있다 보니 언제부턴가 매사가 업무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늘 시간과의 절절한 합의를 찾는 데 급급한 일상이었다. 자연히 내 감성이 ‘이건 아니다’라는 울림이 있었고 그 울림에 대한 답변을 이번 동사섭에서 많이 찾은 것 같아 다행스럽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난 늘 내 일상에서 맑은 물을 많이 붓고 살았다고 생각했으나 이 역시 나의 착각이었고, 내가 부었다고 생각한 맑은 물은 철저한 아상 속에서 내 마음이 편하기 위해 부은 맑은 물이었다. 고로 그것은 맑은 물이 아니라 내 상이었음을 알았고, 이렇게 알고 나니 내가 나에게 속은 느낌이 든다.
 
동사섭 5박6일만에 난 어젯밤 내 인생의 큰 숙제 하나를 해결했다. 이것을 계기로 난 변하고 싶다. 내 나이에 맞는 넉넉함과 이해력, 포용력을 갖고 싶고, 승려로서는 다시 한 번 더 내 초심을 어디쯤에 놓아 뒀는가를 확인하여 그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끝으로 70의 노구에도 수련생을 위해 실체를 바로 알라고 고구정녕히 일러 주시는 용타 큰스님께 같은 수행자로서 존경의 마음을 드리고 싶다. 도움 선생님들께도 수고하셨다는 인사와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며 함께 동참하시겠냐는 내 권유에 흔쾌히 수락하여 응해 주신 솔버덩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곳에서 만난 모든 분들, 특히 구나반의 식구들 처음은 갑갑함이었으나 차츰 편안함으로, 웃음으로, 눈물로, 공감으로 이어진 소중한 분들이다. 한 수행자의 마음에 오래오래 남을 같다. 여러분과 함께 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09 충전 도미영
 
219회 동사섭은 나의 인생에서 두 번째 태어나는 산고를 겪는 것 같은 경험이다. 몸과 마음의 엄청난 고통과 눈물을 동반했던, 아팠지만 홀가분한 것이었다. 왠지 동사섭에만 가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알 수 없는 기대감으로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괜히 남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피해 주지 않고 살려고 노력했던 내게 큰 걱정은 코를 심하게 골면서 다른 사람들 방해하지 말라며 일찌감치 포기하라는 말 때문에 머뭇거리며 걱정했는데 코 고는 소리가 전혀 심하지 않았으며 들어줄 만 했다며 편안한 웃음을 지으신 수련님, 해바라기님께 고마운 마음 전한다. 이번 참여한 동사섭 수련회에서 여러 가지 느낌들과 개달음이 있었고 매번 강의를 시작할 때 “어떠세요?” 라고 안부를 묻는 거울님의 물음에 입꼬리를 양쪽으로 힘껏 올리며 “좋습니다.”를 외칠 때 퍼지는 즐거움! 이 세상 최고의 원수와 은혜는 바로 ‘생각’이라시며 큰 북을 두드리실 때 아하! 정말 그놈의 ‘생각’들이 나를 힘들게 하고 어리석게 했음을 알았다. 무슨 일이든 화가 나고 힘이 들 땐 좋은 쪽으로 편안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서너 번 꼬아서 안 좋은 결과를 마음에 두고 판단하고 그 생각이 옳다고만 여기며 더욱 배배 꼬아 주리를 틀어 나도 주변의 사람들을 고통과 전쟁 속으로 밀어 넣었음을 깨달으며 안타까웠으며 가슴이 아리고 어깨와 두통으로 힘들었다.
 
지금 떠오르는 절명상에서 거울님의 경건하고 조심스럽고 정성스런 3배의 모습에서 자신을 낮추는 것이 낮아지는 것이 아닌 더욱 높아진다는 것을 알았다.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경험과 깨달음이었는데, 절명상을 직접 행하는 시간에 거울님의 절을 받으니 나 같은 별 볼 일 없고 흠집투성인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나도 거울님같이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라는 느낌으로 신이 났다.
 
그래서 나의 자랑거리를 써내려 갈 때는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손가락이 있는 것, 안경을 쓸 수 있는 코와 귀가 있음, 매일 힘들이지 않고 변을 볼 수 있는 것도 자랑거리로 쉽게 쓸 수 있어 즐거웠다. 내가 이렇게 복이 많아도 될까. 조금 불안함도 있었지만 그건 대수롭지 않았었다. 오요반의 반원들과 느낌을 나누는 시간에 나 때문에 앞서 간 남동생의 생각으로 터져 나왔던 울음, 소리 높여 크게 울었더니 가슴이 후련해지고 한 발짝 다른 생각으로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았다. 좀 더 잘 살고 싶어서 좋은 곳에 가서 행복할거란 생각을 하니 그 동안 지고 있었던, 아니 꼭꼭 눌러 두었던 것이 빠진 것 같았다.
 
그리고 오늘 한 맑은 물 붓기에선 어린 시절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미움, 항상 가족들을 괴롭히기 위해 존재했다고 생각했던 아버지에게 미안함과 좀 더 사랑스러운 딸로서 아버지를 한 번 제대로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다가서려고 노력하지 않은 것이 커다란 아픔으로 다가왔다. 알콜성 치매로 힘들어 하는 아버지의 삶의 끈을 놓게 했던 모진 말을 한 것에 대해 용서를 빌고 맑은 물을 붓고 나니 그 동안 참았던 눈물들이 내 몸을 돌고 빠져 나가는 것같이 홀가분했다. 길고 어두운 터널 속을 빠져 나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혼신의 힘을 다하신 거울님, 도움 주셨던 도안님, 5요반에서 아픔을 함께 해 주시고 에너지 주셨던 그림자님, 파도님, 야생꽃님, 보현님, 나무님, 성불화님, 지하님, 소유님, 바다님, 은산님, 산님, 피요나님, 바생님, 지월님, 그리고 함께 참여하셨던 219회 동사섭 수련회 참여하신 모든 분들 아침 점심 저녁 준비해 주셨던 분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행복과 해탈하시길 기원합니다.
 
10 바생 신희영
 
破車不行 老人不修(파거불행 노인불수, 부서진 수레는 가지 못하고, 늙으면 닦지 못한다)라는 거울님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객진이 많이 끼어서 동사섭에 가서 공부하더라도 깨우침을 얻기는 힘들다는 친구의 충고가 생각난다.
 
먼저 동사섭을 다녀온 분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공부하는 5박6일 간 내가 무엇을 느낄 수 있고 무엇을 가져갈 수 있겠는가하는 의구심을 가졌지만, 평소 내가 가지고 있었던 냉소주의(Sarcasm) 증상을 완화시켜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온화하고 예의 바른 태도로 대화하지만, 상대방의 허점을 찾아내고 교묘하게 비꼬아서 이야기함으로서,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드는 성향을 다분히 가지고 있다.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가?” 라는 거울님의 질문에 대한 답 대신, “그동안 무엇을 위해서 바쁘고 정신없이 치열하게 살아 왔었던가?” 라는 새로운 질문이 내 머릿속을 스쳐갔다. 인생의 목적은 우리 모두의 행복이며, 행복이란 좋은 느낌이라는 너무나 간단하고도 명확한 정의에 “내가 그 동안 목적도 없이, 정신없게만 살았다는  자책감에 빠졌다.
 
매일 강의 마당 전, 다 같이 외쳐보는 이상공동체5요 중 수심과 화합이 중요하므로 그 부분에 많은 교육 시간을 할애했다는 말씀을 듣고 내 좋지 않은 습관을 고치기에 적합하다는 생각으로 좋은 기분이 들었다.
 
거울님의 강의를 포함한 여러 강의 중에서 내 마음에 가장 와 닫는 내용은 도안님의 장력에 대한 내용과 마지막에 거울님으로부터 학습 받은 맑은 물을 부어서 정화하는 시간이었다.
 
“뚝배기 보다 장맛”이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내용이 형식보다 중요하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예의 바르게 행동하던 사람들도 예비군복만 입으면 품위 없는 행동을 하고, 도서관이나 사찰에 가면 경건한 마음이 들듯이, 형식이 내용에 강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도안님의 말씀에 크게 공감하였다. 이렇듯 장소가 가지는 기운인 장력에 사람들이 영향을 받게 되는데, 칭찬, 덕담과 같은 언어로 좋은 장력(양장력)을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말씀에 크게 고무되었다. 특히 같은 조에 속한 15명이 서로 상대방의 장점을 찾아, 이야기 해주는 장력 실습시간에 “관찰력이 좋고, 여리고 섬세한 부분이 있다”는, 내가 지각하지 못해왔던 나의 장점을 다른 사람들이 칭찬을 통해 알려주었다. 내가 개선해야 하는 나의 단점들은, 성장과정 선생님, 부모, 상사로부터 수없이 들었지만, 나의 장점을 다른 사람들이 알려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울님의 말처럼 안 되는 것은 제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계발시킨다면, 더 나은 인간형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이 들었다.
 
방금 교육을 마친 맑은 물 붓기는, 스스로 어느 정도 지혜롭다고 생각해왔었던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한 주전자의 물과, 보통의 유리컵, 몇 방울의 잉크로 교육에 참가한 모든 참가자들에게 기존의 방법과는 크게 다른 행복 찾기 방법을 제안한 것도 대단하지만, 단지 두 개의 양초만을 더하여 상처받은 사람들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것도 경이롭고, 숙연해지게 만들었다. 그동안 본인이 성장해 오면서 학습했었던 여러 가지 잔재들이, 맑은 물 붓기 교육에 몰입하여 함께 눈물 흘리지 못하게 했지만, 맑은 물을 부어가면서 본인과 주변을 정화시켜 나가는 분들의 마음에 무한한 공감을 보낸다.
 
이번 교육을 통하여 많은 가르침을 받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교육 과정 중 가끔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다, 부자연스럽고 내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순간들도 있었다. 과정을 마친 이 시점에서 나와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기위한 방법을 교수 받아 가행단계를 간신히 마쳤다고 생각한다, 평소 고질병처럼 생각했던 나의 냉소주의도 교육과 함께 완화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기쁘게 생각한다. 동사섭을 떠나 다시 있었던 자리로 되돌아가더라도 이곳에서 공부하고 받은 느낌을 잘 간직해서, 나를 중심으로 주변사람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스스로에게 약속한다.
 
마지막으로 깊은 가르침을 주신 거울님, 나의 호전적인 질문에 높은 인격으로 도인처럼 응답해주신 도안님과 동사섭과 관련된 모든 분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11. 나무
 
많은 이야기를 나눈 뒤 친구가 내게 물었다. “넌 널 사랑하니?” 선뜻 대답할 수 없었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 나의 대답은 “아닌 것 같다.”였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힘들었다. 나를 방치하고 학대하는 것, 친구의 질문과 나의 대답 뒤 나의 지금 모습을 깨닫고 변화하기 위해 스스로를 사랑하려고 노력했다. 잘 되진 않았다. 주변인들에게 인정받고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항상 비어 있었다. 부족했다. 타인의 사랑을 의심했다. 가끔은 이대로 조용히 자연스럽게 끝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꿈꿔 보기도 했다.
 
사람들과 신나게 웃고 떠들어도 돌아와서는 항상 허전했다. 웃음이 클수록 텅빈 공간이 늘어났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다.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 날 채우려고 했다. 새로운 취미도, 사람도, 학습도 끝까지 해내지 못했다. 또 자신과 타협하고 도망갈 궁리를 하며 나를 방치하려고 하는 나를 발견하고 실망했다.
 
이런 모습으로 청소년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마음을 나눠야 했다. 어떤 것도 진정으로 나눌 수도 도움을 줄 수도 없었다. 그저 기술을 가르쳐 주고 훈련을 시킬 뿐이었다. 아이들에게 넌 소중한 존재이고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는 존재라고 이야기하면서 역설적으로 스스로에게는 말하지 못하였다.
 
이런 내가 견디기 힘들었다. 어떻게든 날 변화시킬, 날 바닥에서 끌어 올려 줄 동아줄이 필요했다. 그러다 발견한 나의 동아줄, 행복마을 동사섭.
 
여기서 발견한 나의 아하!! 이 세상에서 최고의 원수는 생각이고 최고의 은혜 역시 생각이다라는 깨달음,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키워드, 다른 사랑하기 위한 촌철, 0.1%의 불행거리에 집중하느라 99.9%의 행복거리를 바라보지 못한다는 말씀, 행복이란 것이 원하는 것을 갖는 게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원하는 것이라는 말씀, 행복은 단순하고 명료하게 좋은 느낌이라는 진리…. 내가 갖고 있는 열등 기능들에 집중하느라 내가 바라보지 못하는 나의 우성 기능들.
 
난 아무것도 아니기에 또 아무것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 자유로움, 내가 이렇게 날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이미 내 스스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발견.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많은 축복, 관심, 사랑, 능력에 주의를 기울이고 지금 여기 나의 모습에서 행복이라 생각한다면 이미 나는 행복이고 성공이다. 그래서 난 행복하고 즐겁다. 아주 가끔 삶의 포기에 대해 생각했던 내가 죽음 명상을 통해 삶을 놓지 못하는 나를 발견함 역시 또 다른 나의 발견이었다. 그래서 나는 또 행복하고 즐겁다. 나 스스로도 그리고 동시에 동사섭의 도반들로부터 인정받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떠나오기 전의 나는 항상 공감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배려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나의 부족함에만 멈춰 나를 괴롭히던 나무였다. 이제, 죽은 가지, 말라버린 가지는 떨어지고 공감하기 위해 노력하며, 배려하기 위해 행동하는 이 순간 행복한 나를 사랑하는 나무가 되어 돌아갈 것이다. 나는 이미 충분한 사람이다.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을 바로 보고, 느낄 수 있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깨우침을 나눠 주시는 거울님, 우리의 도우미 도안님, 219회 도반님들, 웃음 떠나지 않는 19금방 사람들, 감사하고, 우리 모두 행복합니다!!
 
12. 그림자 지석근
 
요즘처럼 사람과의 사이가 힘들게 느껴진 적이 없다. 왜 이리, 왜 그리 힘들게 지내는지…. 나에게 얼마나 무엇을 바라기에, 그래서 그 사람에 대한 미움의 마음만 쌓여 갔다.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른 채.
 
그런데 이곳 동사섭에서 마음 주고받기를 배우며 무엇이 문제인지를 느끼게 되었다. 경청하고 공감하고 +α하라.
 
그 사람에 대한 미움만 쌓이다 보니 경청하지 못하였고 그 사람의 진정성을 알려 하지 않았기에 공감하지 않았으며, 그러기에 나를 보여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어떤 것이 나의 행복을 위한 바른 길인지를 알 것 같다. 어떻게 해야 나의 마음병을 고칠 수 있는지. 여기서 배운 것을 100% 제대로 행할 자신은 없지만 최대한 비슷하도록 흉내라도 내 보이며 나를 보일 것이다. 그것이 그 사람과 나의 행복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그 동안 나는 가정생활이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작은 것에 대해 너무 무시하며 살았다. 큰 것만을  바란 채 낙은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아이들의 놀아달라는 소리에, 안아달라는 소리에, 뽀뽀해 달라는 소리에, 나는 무신경으로 지냈다. 그것이 아이들이 나에게 보내는 행복의 메시지인지를 모른 채.
 
하지만 이제는 알겠다. 그것이 나의 행복, 아이들의 행복, 우리 가족의 행복이라는 것을. 그 작은 것에 대해 더욱 소중히 하도록 하겠다.
 
이 소중한 배움을 이제는 몸에 익히고 행하도록 하겠다. 이러한 행함이 행복으로 이루는 길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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