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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소감문

NO1작성일 : 2010-09-03 오후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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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동사섭 고급과정 수련회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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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6일부터 29일까지 열렸던 제22회 동사섭 고급과정 수련회 소감문을 올립니다.
 
 
01. 옹달샘 최정은
 
1. 30초의 룰-돈망, 지족이 주는 여유
일상생활을 함에 있어서 눈을 뜨거나, 밥을 먹거나, 일터를 향해 가거나 할 때 늘상 마음도 그 순간에 있지 못하고 해야 하는 것에 가 있어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거울님께서 30초의 룰로, 업무 제1호로 돈망, 지족을 느끼고 구현을 이루어가자는 말씀을 해 주시니 순간순간 마음의 위치가 here and now에 있음이 느껴지고, 여유가 생겨서 좋다. 이미 내 의식 공간에 100%라고 할 만큼의 기존이라는 지족의 탑이 탄탄하게 존재하고, 그 지족의 탑 아래에는 무한대의 절대 행복이라는 돈망이 장착되어 있기에 ‘이대로 OK’ 할 수 있는 만족감이 들고, 미성을 구현해 나감에 있어서 혹시 못 이루더라도 큰 좌절감에서 위로 받을 수 있는 보험 같아 좋고, 그 구현해 나가는 일의 과정이 설렘이 가득한 즐거움으로 느끼게 되어 좋다. 나의 업무 1호로 ‘그냥 이대로 있으니 돈망 천국이요, 한 생각 일으키니 지족 천국이네. 일터에 나가니 신나는 구현 천국일세.’ 하고 외치며 생활하겠습니다.
2. 의식 전개 과정-옴나지사눔의 신선함
눈이 사물을 볼 때 의식의 전개과정이 몇 단계로 나누어지는지에 대해 알게 되어 신선했고, 늘 가치 판단부터 하고 있음으로 인해 수많은 존재를 죽이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어서 좋았다. 이름 붙이지 않고 something으로 바라다보는 연습을 해 보니, 그 존재가 그 틀에만 박혀 있지 않고 탁 트임으로 느껴지니 좋고, 좋네, 안 좋네 하고 에너지 소모를 안 해서 좋다.
3. 수행점검표 후 정서 확인의 즐거움
시간을 두고 명상을 하면서 명상의 before/after 정서 확인을 유념해 보았다. tool대로 제대로 하였는가. 그 tool대로 하여 느껴지는 정서가 확인되어 가는가를 재차 물으면서 해 보니 정서들이 확연히 더 드러남이 느껴져 좋다.
4. 안 되는 것 같은 답답함에서 벗어남의 해방감
돈망이 안 된다, 안 된다 하고 답답하고 짜증나고 도망가고 싶던 마음에서, 어, 이거 이렇게 하니 좀 접근되는 것 같네 하는 감이 드니 해방감이 들어 좋다. 일단 아공 법공이라고 하니 논리적으로 못 깨우쳤더라도 선언해 버리자! 선언하고 내레이션을 반복하다보니 아주 살짝씩 그 인식 과정 전개에 따라 수반되는 느낌이 느껴지니 뭐 건져 가는 게 있구나 싶어 좋다.
5. 지금 이 순간을 최고의 행복 상태로 만드는 답을 손에 쥐고 가서 기쁘다. 자 어떠세요 하는 질문에 대한 권장 답으로 기초수, 각수가 있고, 각수 차원으로 돈망으로 무한대의 행복감을 느길 수 있으면 참 행복하겠으나, 아직 그 맛을 모르니 앞으로 구현해 나가야 할 부분으로 남겨 놓고 기초수 차원으로 부정, 불쾌 기초수가 흐를 때, 이를 해결해 가는 방법으로 ‘수관 인과관 지족관’을 어떠한 불쾌 정서가 와도 의연하게 그것을 맞이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서 좋다.
얻어 가는 바 많은데 일상으로 돌아가서 습관적으로 예전 살던 생활로 가지 않고 배운 대로 꼭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02. 향기
 
거울님의 안내로 제시된 방법론대로 따라 하며 이대로 그냥 깨어 있음에서 오는 고요 극락의 한 자락을 체험하게 되고, 내 에너지가 어디론가 대상을 향해 나아가지 않고 나에게 머물며 나를 괴롭히던 일체의 고통 번뇌가 없는 지고한 편안함을 느끼고 그 좋음에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하였습니다. 이러한 찰나적, 1초의 극락을 경험하며 이를 견지해 보려고 하면 생각 개념이 끼어들어 더 이어지지 않음에 나는 왜 길게 안 되나, 조금은 실망도 했었는데 견지에 에너지를 쏟지 말고 다시 재시도하여 1초짜리의 편안함을 누려 보고 다시 여러 번 시도하라는 말씀에 그 동안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었느냐에 대한 답을 얻어 시원함이 들고 명상에 더 노력하여야겠다는 의욕이 생겨납니다.
손 치우고, 뒤의 허공까지 치우고도 남아 있는 순수식을 체험하여 그것을 잡고 있노라면 끝내는 부정하여도 현존하는 그것이 진리가 아닌가 여겨지고 그냥 이렇게 깨어 있음만이 앞으로의 내 삶의 전부가 아닌가 하여 참으로 쉽고도 명쾌하여 그 좋음을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어 아쉬울 따름입니다.
돈망이라는 주바라밀을 튼튼히 받쳐 주는 4가지 조바라밀 명상도 1년 동안 매일 10분을 투자하여 해 본 결과 내가 얻은 공덕은 400억 로또가 부럽지 않을 정도입니다. 먼저는 생활에서 자유를 경험하여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그냥 관조하는 나를 발견하고 주위 가까운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 화를 덜 내고 화를 낸다고 해도 빨리 그 화를 거두어들이고 상처 받았을 상대를 위로하고 진심으로 사과도 하고, 특히 자녀들에게 잘못할 경우 엄마로서 권위를 세우고 째려보다 검불이 걷어지고 솔직히 미안하다고 사과하게 되어 아이들과 관계가 더욱 유연해지고 편안해지고 부모 자식 간에 있음직한 상처가 하나둘 사라지게 되었고 그 무엇보다 사는 것이 너무너무 즐겁고 산뜻해 너무 좋습니다.
5요명상부터 죽음명상까지 한 바퀴 돌고 나면 내가 세상에 품은 봉사의 뜻이 거울님의 가르쳐 주신 보살도와 다르지 않음을 발견하여 더 떳떳해지고 당당해짐을 느낍니다. 이러한 동사섭 수련 과정을 통하여 스무 살에 원을 세워 7년 정도 기도한, 행복해지고 싶다는 내 소원이 이미 성취되었음을 느껴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수행점검표 동그라미 치기를 해나가다 보면 어제보다 오늘 더 지금 이 자리에서 행복하고 30초만이라도 번뇌가 없는, 살아 있는 부처로 세상에 임재하면서 다른 이의 고통에 민감하여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이러한 가르침을 주신 거울님께 너무나 감사함을 올립니다. 제가 태어나 살아갈 이유를 찾게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03. 수냐 김연희
 
‘자, 어떠세요?’에 최고의 행복을 창출하는 원리와 방법을 배우는 곳이 동사섭 영성 수련의 핵심이요, 지금-바로 최고의 행복으로 살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 그냥 여기 있음만으로 100% 순도 높은 행복, 무한 행복임을 마음껏 누렸다. 그냥 존재하며 깨어 있는 의식을 의식한다. 안팎으로 의식이 가지 않고 개념화하지 않고 그냥 성성적적하게 깨어 있는 의식을 의식한다. 맑고 담백한 의식이다. 곧바로 의식이 고요해지고 휴식이 되어 온다. 이 상태에서 습관적으로 대상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가며 개념화하지 않기 위해 아공법공을 관하면 더욱더 의식이 깨끗해지고 무한으로 열려 있는 의식이 의식된다. 궁극의 행복에 이것 말고 무엇이 있겠는가? 그런데 돈망이란 이름으로 안내하는 이 명상, 그냥 존재하며 깨어 있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애쓰지 않아도 절로, 절로 되어왔다. 세상에 이런 날이 오다니! 처음 돈망 연습할 때와 너무나 달라진 모습에 놀랍고 감사하다. 거울님께서 가장 쉬운 것, 가장 단순한 것이란 말씀이 실감나게 다가오고 이 마음이 부처 마음과 뭐가 다르겠느냐는 말씀도 그렇다, 정말 그렇다고 수긍이 되어서 기쁘고 이제 오직 이 일물이 관심사의 1번지요, 업무 1번지가 돈망임이 더욱 확연해져서 든든하다.
무의식의 습관적인 실체사고, 분별, 시비, 집착을 하지 않기 위해 아공법공 의식이 투철해질 필요가 있다. 이제는 그냥 존재하기, 그냥 깨어 있는 의식을 의식하는 것이 무의식적으로 될 정도로 수비다고 여기지만, 빔 철학의 강의를 듣고 나니 더욱 확연하게 안팎으로 가는 의식이 회수되고 툭 트인 의식이 느껴진다. 공(空) 안경을 끼고 살아라. 아공법공 사상을 만난 이 행운을 무엇이라 표현할까? 모든 게 염체일 뿐이니 공이요, 세상은 시비를 초월한 something일 뿐이니 그 무엇으로 규정할 수 없는 무유정법이니 즉비, 즉비할 뿐 그 무엇에도 집착할 바가 없음이 확연해지고 자유감, 응무소주이생기심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
돈망 명상을 하면서 이번에 염체가 떠오르거나 대상이 오면 ‘감사합니다.’ 하고 다시 깨어 있는 의식으로 돌아오라는 안내에서 모든 염체에 대한 저항 에너지가 들어설 틈 없이 감사합니다 하고 아공법공하며 돈망명상을 하니 더욱 편안하고 좋았다.
그냥 깨어 있는 의식을 의식하는 상태인 옴은 아공법공과 무관하게 있는 실체요, 공은 도구이니 혼동하지 말라는 말씀에 아공법공의 지혜와 지혜로 결론적 삶을 실제로 사는 것과의 구분이 확연히 되어 어떤 개념도 집착하지 않아야 함을 자각하게 되어 기쁘다.
행복 마중물 나누기, 다시금 이미 행복한 상태에 있음을 확인하며 기쁘고 지족이 튼튼하면 돈망 도한 안전한 바탕위에 되어 감을 느끼며 지족명상의 중요성 토한 다시금 실감하며 돈망지족의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모든 존재가 돈망지족의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기원 드린다.
 
 
04. 조이
 
돈망을 잡고 안 잡고는 큰 의미가 없다 하시는 제게는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행복해지고 싶다는 간절한 동기 저는 이것을 초심으로도 보았습니다.) 돌아가면 다 사라지는 삶은 동기가 부족한 때문이라는 말씀과 오히려 무의식 속에 불행을 원한다는 말씀과 함께 진정 내게 필요한 것은 진정으로 간절히 원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5요에서 정체 부분은 정말 우러나오는 마음을 가지는데 대원에서는 정체와 같은 간절함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진정으로 간절히 원했던 처음 마음을 잃지 않고 더욱 키우는 것이 제게는 지금 돈망보다 시급합니다. 수행점검표에 충실하지 못했음이 동기 부족, 기초 부족으로 되어 돈망의 이해 및 체험 부족으로 온 것 같습니다.
고급과정 전체는 돈망을 체험하게 해 주시려는 큰스님의 장엄한 기원이셨습니다. 처음에 알 수 없는 돈망의 세계 때문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황당한 것 같기도 하고, 눈의 장난 같기도 했습니다. 지족만 해도 걸림이 없는 행복을 이룰 수 있다 하시니 재미난 지족만 하고 있지 왜 마음고생을 하나 하는 첫날밤을 보냈습니다. 돈망 산책 시간이었습니다. 숲에서 일하는 저는 숲을 너무 좋아하지만 늘 개념화 작업만 하고 다닙니다. 돈망의 자세로 숲을 보니 전혀 달라 보였습니다. 행복하지만 뭔가 전체를 보지 못해 자주 답답함을 느꼈던 마음이 탁 트였습니다. 아주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꽃을 꽃이라 하지 않고 보았습니다. 꽃이 살아서 웃어 주었습니다. 산을 산이라 하지 않고 보았습니다. 넘실거렸습니다. 돈망의 효과였습니다.
빔 강의를 들었습니다. 나와 세상이 사라지고 오롯한 의식만 세상의 중심에 고요히 떠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때 참 좋았습니다. 다시 느끼고 싶었는데 이때와 곡 같은 느낌은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돈망 명상이 시작되면 개념화하지 않고, 수동성 구나에서 시작되는 의식이 점차 의식을 의식하면서 지금 여기에 머무릅니다. 내가 사라지고 우주가 사라지는 순간, 아무런 개념이 개입되지 않는 걸림 없는 마음이 드러납니다. 아공법공이니 부처님도 이러고 있을 것이다, 이것밖에 할 것이 더 무엇이 있겠는가 하는 큰스님의 말이 이해되었습니다.
일체유심조라는 뜻도 새롭게 이해되었습니다. 처음 마음을 만난 덕입니다. 모든 마음의 시작, 사라질 수 없는 마음, 원래 있었던 그 마음이 세상의 모든 것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지상 최고의 행복이라는데, 제게는 그렇게까지는 느껴지지 않는 것입니다. 지상 최고의 행복을 느껴 보고 싶습니다.
용타스님, 도와주신 마스터님, 저는 지금 여기까지 왔습니다.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미숙한 것은 저의 도전 과제(숙제)로 삼고 계속 반복 연습하겠습니다. 제가 여기까지 온 것도 조금만 생각해 보면 기적입니다. 용타스님을 만나 행복을 배우고, 보살도의 도구가 되다니요. 여러분 이 일물이 보살도의 도구입니다. 저를 보살도의 도구로 만들어 주신 큰스님, 그리고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05. 지산
 
작년 초여름(5~6월) 경주에서 있었던 두 차례의 미니 동사섭이 괴물과의 첫 만남이었다. 그 당시의 감동으로 작년 여름 정식으로 초급, 중급, 고급 과정을 모두 마쳤다. 지금도 당시를 회상하면 뜨거운 날씨도 삼킬 만큼의 용광로와 같은 뜨거운 열정으로 도취되어 있었다.
중급과정까지가 희열 속에서 수행의 지도를 완성, 정리해 가는 과정이었다면, 고급과정은 지도대로 홀로 떠나는 여정이었다. 환희심에 가득한 열정은 어느새 난관에 봉착한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돈망 명상법대로 그냥 이대로 있기에 깨어 있던 중, 일체유위법이 여몽환포영의 도리에 즉한 순간 무한으로 열리면서 고요 적적한 돈망 체험이 홀연히 흘러 들어왔다. 그 동안 애쓰던, 어쩔 줄 몰라 하던 그 마음에 대비한 느낌이라서 그런지 첫 번째 잡은 돈망은 지금 생각해도 고요하고 광활하고 무장무애했었다. 마치 돈망도인이 다 된 듯한 기쁨으로 한 동안 마음이 열려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일 수 있었고 하루하루 행복을 만끽하면서 생활했다.
이번 고급과정에서는 작년과 같은 강렬함은 없지만, 잔잔하게 장에 임하던 중 점검을 받아야겠다는 마음이 일어났다. 점검 1단계 OK, 2단계 OK, 3단계 OK, 4단계 ―절대로 좋으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오라고 했다. 돈망 체험의 느낌과 좋았던 점을 적어 보여 드렸다. 그런데 이건 좋은 것이고 절대로 좋은 논지를 다시 적어 오란다. 난감하다. 좋은 것과 절대로 좋은 것과의 차이가 뭐란 말이냐? 좋으면 좋은 것이지! 난관이다. 스트레스 제대로다! 다시 머리를 쥐어짠다. 일목요연하게 나름대로의 논리를 펴서 두 번째로 제출했다. 이번에도 역시 이건 좋은 것이지 절대로 좋은 것이 아니란다. 그렇다면 내 체험이 아니란 것인가? 이때부턴 돈망 명상이 아니고 화두처럼 절대적으로 좋다는 게 과연 무엇인가? 번뇌 망상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차에 열매님과의 면담 요청을 했다. 열매님과의 대화 중 한 깨달음이 왔다. 너무나 부끄러웠다. 인가 받으려는 욕심에 담백하고 그저 그냥 좋은 것뿐인데도, 미사여구를 동원해 헛짓거리 즉 번뇌 망상을 많이 피웠던 것이다. 돈망의 자리에 무슨 긴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저의 돈망 체험은 확연하기에 누가 뭐라 해도 내가 찾던 것이 ‘이것이다.’라고 확신한다. 설령 인가 안 해 줘도 상관없다. 그냥 이대로 좋을 뿐이요, 그냥 이것뿐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동사섭인으로, 돈망으로 살면서 보살행하련다.
수고하신 모든 분, 모든 인연들께 무량 복덕이 향상되기를 기원합니다.
 
 
06. 현공 박기주
 
1. 명상의 끝자락에 이르렀습니다. 옴과 아공법공이 어디에 쓰이는가를 명확히 알게 되었고, ‘그냥 이대로 있음’이 용을 쓰지 않아도 온전히 체험되는 지경에 다다랐습니다. 그 좋음이 절대적인 까닭은 무엇 무엇으로 인한 것이 아닌(만약 어떤 조건의 결과로 오는 행복이라면, 그 조건이 사라지면 불행으로 전락할 것이므로) 무조건적 행복이요, 끝없는 행복이요, 사라지지 않을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기에 있음을 훼방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육경을 감각함일 터이니, 아공법공이라는 진공청소기로 말끔히 쓸어버리면 돈망은 더욱 뚜렷이 자리 잡고 있을 것입니다.
긴 명상의 여행에 마지막 지점에 선 이 순간, 돈망으로 살며 심신의 완벽한 휴식을 즐길 수 있으니, 늘 돈망으로 살고 싶음이 가슴 가득 찬 열망으로 자리 잡습니다.
이 자리에 이르기까지 거울님의 고구정녕한 안내와 가르침, 그리고 그 뒤편의 애쓰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 이 존재값(그냥 이대로 있음의 값)은 곧 법계의 값어치와 등가임을 깨닫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3. 돈망 체험에서 ‘의식 자체로 충만한 듯한 의식 상태를 느낌’이 찾아와서 기뻤다.
4.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났을 때, 의식만 있다면 그 의식이야말로 그냥 이대로 있는 것일 것이다 하고 생각하니 편안하고 행복해졌다.
5. 세상 만물은 의미와 형태를 가지는 것과 관계없이 그냥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 그 속에서 이 일물 또한 그냥 그대로, 어디에도 관심을 보내지 않은 채 존재하고 있다. 확연히 깨어 있음이 우주에 충만한 에너지로 있다. 어디에도 기대지 않는 의식임이 실감된다.
6. 수행점검표에 ○표 치는 일이 의무감으로 여겨왔었는데, 이제 일상의 일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며 자랑스럽게 여겨져 신바람이 난다.
 
 
07. 휴정
 
고급과정을 끝내는 1감은 일망무제의 우주적 담담함입니다.
이 담담함은 인생에서 처음인 듯한 절대휴식감과 무한감, 그리고 생생한 존재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흐뭇합니다.
수련시작 전 큰스님께서 “휴정! 어때?”하시며 물으시는 말씀에서 고급과정 주제인 돈망을 학습하는 동기와 자세를 점검하고 다짐하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1. 진정 깊은 마음으로 대해탈을 원하는가?
2. 진정 깊은 마음으로 궁극의 길을 얻으려하는가?
스스로 자문하면서 그간의 느슨함과 매너리즘을 채찍질하며 다소 설레는 마음으로 수련에 임했습니다.
“자, 어떠세요?” 하는 질문이 던져질 때마다 그리고 스스로 물어질 때마다 그냥 이대로 여기 있음을 점두하고 수긍하면서 느껴지는 고요 적적함과 편안함으로 존재 이대로 오케이임이 여실하게 확인됩니다. 동시에 아공 법공하며 관하니 온 천하가 한 흐름으로 통합적으로 느껴지며 툭 트인 해탈감이 차오릅니다. 흐뭇합니다.
수행점검표에 또박또박 ○표를 하면서 1그람씩 1밀리씩 쌓이는 느낌의 축적으로 얻어지는 만큼의 해탈감, 훈훈함, 시원함, 당당함, 여유로움이 참 좋습니다.
또 바른 깨달음의 인식전환을 위한 정견을 확보하기위해서라도 의식공간 가운데 광원(식주체)을 굴절시키고 가리는 我와 法의 올드 프레임을 제거하고 我空 法空의 뉴 프레임을 장착해야하고 그를 위해 더욱 수행점검표를 꾸준하게 지니고 수행하여야 한다는 말씀은 큰 감명이었습니다. 수행점검표가 해탈의 인이고 그 과정이 또한 해탈의 과인 듯하다 하고 정리하니 즐거웠습니다.
실제로 돈망산책에서 피사체를 지각하기 직전 즉 아와 법의 프레임을 통한 피사체를 지각하기 직전 아공 법공하면서 손사래를 하니 마치 파운고공한 듯한 느낌으로 피사체들이 여여실상 그대로 구나 해지면서 시원함과 평온감이 느껴져 프레임 론 그 자체로 의미가 깊다 여기게 되어 기쁩니다.
행복마중물 시간은 삶의 순간순간이 행복의 연속이구나를 확인하는 시간이 되어 유익하고 즐거웠습니다.
아울러 동사섭과의 만남 이전과 이후의 모습을 기록해 보는 시간은 참으로 설레고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우주자체가 이미 돈망이다 하신 말씀을 깊이 명상하며 오늘 이렇듯 느낀 절대휴식감과 무한감과 생생한 존재감을 늘 속 살림 1호로 삼으며 지복의 행복을 누리렵니다.
큰스님 감사합니다.
도반님들 감사합니다.
 
 
08. 박카스
 
처음 동사섭에 참가했을 때의 기억이 난다. 그저 마음 나누는 작업 정도일 거라 생각하고 왔는데, 계속 강의를 하시는 거울님과 또 열심히 적고 있는 도반님들을 보면서 ‘도대체 뭘 적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왜 적을까? 장이 열리고 잘 참가해서 몸으로 익히면 될 텐데….’ 하고 가볍게 봤던 기억이다. 오늘 거울님의 말씀에서 그 이유가 명확히 떠오른다. 정확한 실체의 인식 작용이 이루어진 후의 체험이야말로 제대로 된 체험이라는 생각과, 체험이 그저 체험으로만 끝나버리는 오류를 막을 수 있겠다는 확실한 믿음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떠오른다. 2500년전 인도 어느 지역에서 벌어졌을 이 법상이…. 끊임없이 묻고 답하는 그 모습과 오늘 우리들이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고 문득 환희가 올라온다.
행복 마중물을 쓰고 있자니 넉넉함과 여유로움, 기쁨이 물결친다. 쓰다 보니 이 마중물은 행복해지는 마중물이요, 이미 행복한 마중물이다.
돈망이라는 부분은 막연함과 함께 답답하게 다가왔다. 돕는이분들의 방법론에 대한 설명과 나누기, 거울님과의 개인 점검 시간을 가지면서 답답함의 실체가 ‘그냥 이대로’가 아니라 ‘옴’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수동성 구나와의 평화로운 협상을 끝내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잘 찾아보면 일반 과정에서 고급 과정의 숨은 말 찾기를 할 수 있었다. 열매님께서 마이크를 잡고 한 번씩 던졌던 가벼운 말 ‘아무것도 안 하기’가 고급 과정의 예고편이자 숨은 말 찾기였던 것이다.
돈망이라는 것을 붙들고 있자니 어느 순간 유리창 바깥에 있던 돈망이 유리문을 열고, 나와 1:1로 마주 대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오호! 요것 봐라.” 약간의 반가움과 긴장감으로 온 몸에 힘이 들어간다. 이렇게 돈망과 대치중인 상황에서 거울님이 물으신다.
“좋으냐? 절대로 좋으냐?”
“차지도 따뜻하지도, 달지도 쓰지도 않습니다. 그저 밋밋합니다.”
“노래하고 노는 것이 훨씬 재미있고 좋은데 그것 하지 왜 돈망하느냐?”
민망함과 부끄러움이 올라왔다. 다른 분들의 소감과 거울님의 강의를 집중하면서 문득 드는 한 생각,
“치통보다 좋으니 좋은 것이다.”
아하점을 찾은 것 같다. 절대적인 행복의 극치인 돈망 명상을 하면서, 정작 해왔던 지족에 대해서는 놓쳐버리고 또다시 헤매고 있는, 어떤 특별함을 쫓고 있는 나를 보았다. 한 생각 돌이키니 돈망 명상 후 고요하고 잔잔한 행복감이 올라온다.
돈망은 정확한 개념이 잡히지는 않는다. 하지만 1억의 가치가 있다는 돈망을 1회에 찾으려는 것은 내 욕심이요, 30년의 세월을 3일 밤 자는 동안 찾으려는 것은 도둑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숙제가 남겨지니 ‘이게 뭔가’ 고민하고픈 강한 의지가 생겼다.
사람은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체형도 바뀌고, 체질도 바뀌고, 건강하기도, 병에 걸리기도 한다. 수행점검표라는 좋은 음식을 매일 먹다 보면 몸도 마음도 의식도 건강해지고 나도 해탈되어가고 모든 이들도 행복해지는 그런 행복이 오리라 다짐해 보면 벌써부터 훈훈하고 설레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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