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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컬럼

NO1작성일 : 2015-11-11 오후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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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꿈과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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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인생

꿈(Dream)이란 무엇인가를 이루고자 하는 의지를 갖는 것이요, 무엇인가에 대한 희망이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나름의 계획이요,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한 설레는 믿음이다. 꿈은 삶에 의욕과 기쁨을 안겨준다. 그 자체로 행복의 중대한 요인이 된다.

선명한 꿈이 있는 사람은 보다 적극적으로 살아간다. 생기(生氣)와 활기(活氣)가 있기 때문이다. 간절한 꿈이 있는 사람은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 미래에 대한 희망(希望)과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탄탄한 꿈이 있는 사람은 강하다. 그 자체로 생명력(生命力)이기 때문이다.
꿈이 애매하고 막연한 사람은 애매하고 막연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우리의 삶은 우리의 마음속에 그려진 그림대로 향하게 마련이요, 우리 마음속에 그려진 그림의 선명도에 따라 노력이 비례하게 되고, 정직한 노력에 비례하여 현실화되기 때문이다.
꿈이란 다만 그려보는 데서 그치고 말지라도 우리에게 그만큼의 기쁨과 설렘을 주는 것은 틀림이 없다. “당신의 꿈(Dream)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거침없이 대답할 수 있고, 즐겁고 희망차게 대답할 수 있고, 그리고 다른 사람까지도 기쁘게 할 수 있는 꿈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그 꿈의 내용이 무엇이 되던 간에, 그 사람을 기쁘게 하는 꿈이라면 존중하며 귀하게 여긴다. 그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꿈을 가지고 있나, 나의 꿈은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나는 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어느 만큼의 노력을 하고 있는가?’를 다시 점검해 본다.

어린 시절의 나의 꿈은 선생님, 의사, 법관 중의 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학교 선생님이 되어서 어느 벽촌(僻村)에 부임되어, 하늘마음을 닮은 산골아이들과 꿈과 낭만과 사랑을 노래하며 소박하게 살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다. 아니면 무의촌(無醫村)에 작은 병원을 하나 내어서, 문화혜택이 잘 닿지 못한 산골의 사람들과 가족처럼 지내며 말벗이 되어주는 착한 의사선생님으로 한 생을 살고 싶었다. 또는 변호사나 판사가 되어 법리에 앎이 부족한 사람들의 입이 되어드리며 정의사회 구현에 기여하는 삶을 살리라 꿈꾸었다. 내 속에 그려지는 선생님, 의사, 법조계의 업무자 등은 명예직으로서가 아니라 아름다운 인격으로서의 가치였다. 조촐하고 착하며 바른 사람의 향기였다. 지금도 떠올려보면 빙그레 미소가 지어지는 참으로 곱고 기특한 꿈들이다. 어린 시절의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높여주는 작은 재산이 되기도 한다.

지금 누군가 나에게,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해 온다면 나는 눈을 지그시  감고 먼저 참회의 눈물을 흘릴 것 같다. 나의 꿈이 너무도 커서, 나의 꿈이 너무도 높아서, 내가 감히 그러한 꿈을 가져도 되는지 조심되는 마음으로이다. 탐진치(貪嗔痴) 번뇌가 온전히 사라진 지극히 고요한 마음, 어느 누구 어느 무엇에 대하여서도 내 몸과 같이 내 살점과도 같이 여겨지는 커다란 자비심, 나의 말과 행동은 허공과 같아서 그림자조차 찾을 길 없는 무소주(無所住)의 자취, 그냥 묵묵(黙黙)히 존재하고 있어도 이 세상에 맑고 밝은 기운을 내보내는 방향제(芳香劑)이고 싶은 것이 나의 꿈이다. 턱없이 높고 푸른 꿈이겠지만, 그래도 그러한 꿈[이상:理想]을 가지고 있기에 이만큼의 맑은 마음과, 이만큼의 자비심과, 이만큼의 자재로움을 얻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한 꿈을 가지고 있기에 방황됨 없이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고, 면밀히 점검하며 부끄러움과 희망을 동시에 챙기고, 이만큼의 여유 있는 행복을 일구고 있지 않겠는가?

동사섭 문화에서 제시하는 하나의 꿈은, 아니 모든 꿈의 기초꿈으로 대원(大願)의 인격이 되어 보자는 것이다. 이 세상 모두의 행복을 지향해 가는 사랑의 사도가 되어보자는 것이다. 지인(至人)이 되어보자는 것이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가장 이상적인 인격, 지고(至高)한 인격이 되어보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자신을 바로 알고[正體], 마음을 갈고 닦으며[修心], 주변의 함께하는 사람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며[和合], 자신의 소임을 책임감 있게 잘 이수해 내자[作善]고 한다. 대원, 정체, 수심, 화합, 작선의 대가(大家)가 되어보자고 권장한다. 그러한 인격 지향을 시민운동으로 해 가자고 조용히 외친다.

나는 오늘도 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나름대로의 노력을 해 간다. 내 꿈의 실현도가 부진하다면 나의 게으름을 돌아볼 일이다. 내가 게으르고 있다면 그것은 내 꿈에 대한 선명도와 간절도가 낮은 데서 오는 것일 터! 진정 나는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얼마나 간절하게 구하고 있는가, 명(命)을 다하여 구하고 있는가 물어볼 일이다.

유난히 화창한 봄날이다. 이세상 모두의 마음이 봄날처럼 화창해 지시길 빈다.

2005년 4월 4일
명상의 집 ; 대화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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