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별을 너무나 사랑하므로
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라 윌리엄스-
그래요. 우리의 귀신사 워크샵은 사실 행복마을동사섭의 별들을 위한 것이였습니다.
벌써 3개월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네요. 지니님 & 꽃님과 이곳 행복마을에서 만나 함께하게 된 것이 말이지요.
이름도 꿈같은 이들은 정말 행복마을에서 별같은 존재들이였습니다.
밤이되는 고요한 시간이 되어야 그 반짝이는 고요한 별빛을 더욱 소중하게 느낄 수 있는 그런 존재들.
그래서 그들이 사라지는 밤의 시간이 두려워지기도 하지만 별들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밤의 다가옴에 대해서보다는 별들의 행로에 더 귀추가 주목이 되네요.
그 걸음 걸음이 늘 꽃길이기를 기원하고 또 바래봅니다.
이렇게 지니님과 꽃님의 송별회 겸 올해 새로이 뭉친 행복마을동사섭의 샛별들과의 첫 워크샵은
시작부터 참으로 흥미진진 즐거움의 연속이였습니다. 함께 한 이후로 정말 열심히 달려왔거든요.
꿀맛같은 휴식에 감사함이 몽글몽글 올라왔습니다.
게다가 평균연령이 후욱 내려간 20대 멤버가 세명이나 된다니 야호!
뭔가 푸릇 푸릇 대학엠티같은 느낌!
게다가 어려운 형편을 고려하셔서 여기저기서 협찬도 해주시��
거리에서 탁발하지 않고도 배고프지 않도록 따뜻한 배려를 해주셨답니다.
다시 한 번 깊은 감사 드립니다.
Special Thanks to 달녀님, 원심님, 지관님, 무여스님!
언제나 여행의 시작은 그렇지만 정시에 출발이 어렵죠. 이날도 이래저래 주섬주섬 챙기다가보니
원래 예정했던 오전 10시를 훌쩍 넘겨서 거의 11시가 다되어서 실상님의 차로 출발했습니다.
6명이 꼬깃꼬깃 한 차에 타고 무슨 달팽이가족같은 그런 느낌이였지요.
또 가는길에 행복마을동사섭 소식지에 실을 인터뷰 건으로 원심님께 들렸답니다.
우린 업무도 매우 소중히하는 사람들이니까요
근데 왠걸 그 이상의 쾌거를!
인터뷰 허락은 물론 직접 그 자리에서 튀긴 따끈따끈 돈까스를 소풍가며 먹으라고 건네주셨답니다.
건강한 음식만을 만드는 반찬가게 LAF라는 곳이 잘 되기를 기원하면서 우린 진짜 워크샵의 출발을 했습니다.
첫 여정의 도착지는 전주 모악산에 있는 ‘귀신사’였습니다.
아름다운 무여스님을 뵙고 평온과 고요의 그 자체인 귀신사를 만나기 위해서였지요.
가는 길에 정안휴게소에서 이한철 가수도 만나��
금일봉으로 원없이 먹고 싶은 것도 먹��
바비킴 노래도 원없이 듣고 서로의 취향에 대해서도 나누다보니
어느 덧 귀신사에 도착!
신기하게도 귀신사 도착하니 파아란 하늘이 펼쳐집니다.
언제 비가 왔었냐는듯이 말이지요.
그렇게 비로자나불이 모셔져 있는 대적광전에서 우리 모두 삼배를 올리��
무여스님과 오붓한 차담을 시작했습니다.
다 함께 삼배를 하는데 왜 그리 찡한 감동이 오는지요.
누군가는 처음 절에 오고, 누군가는 처음 절을 해보고, 누군가는 처음 차담을 해보았지만
그렇게 우리는 모두 하나 되어서 그 순간 속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고운자태의 무여스님을 뵙고 있다보니
도량의 모습이 무여스님을 닮았다 싶습니다.
천진한 동자승같은 이미지도 있고 가냘픈 여인의 이미지도 있��
비로자나불의 자비로운 미소도 보이고…
우린 그렇게 무여스님이 내려주시는 귀한 보이차와 달달한 포도를 나누어 먹으며
삶에 대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차담이 깊어질 때 즈음
꽃님이 질문합니다.
‘제 안에 요즘 화두를 들고 있어요. 내 자신과 맞서지 말고 수용하는 것… 그것에 대해서 말이지요.’
그러자 스님은 미소를 띄우시면서
가슴에 화두를 품고 사는 건 참 좋은거예요. 절대 물러서지말고 끝까지 파고 들어야 합니다.
‘고통은 어디에서 부터 오나요.’
우린 그렇게 질문과 대답이 이어지면서
깊어지고 깊어졌습니다.
제주로 가는 것만이 문제가 아닌
마음이 바뀌어야 한 생각이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어렴풋이 잡아보는 시간이였습니다.
꽃님의 질문 덕분에 모두가 참으로 소중한 시간을 얻었습니다.
팔정도와 사성제.
공부를 하니 배가 고파옵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이보다 아름다운 탁발은 없을 거예요.
풀꽃세상이라는 채식뷔페에서 굶주린 배를 채워주십니다.
맛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채식의 수준이였습니다.
우리는 감사와 건강함으로 배를 채우��
모악산 반대 자락의 끝에 있는 숙소로 이동을 했습니다.
이름이 힐링 캠프라고 하네요.
오늘 이름만큼이나 제대로 힐링 중입니다. 행복합니다.
‘모악산 참 크네요.’를 연발하며
어둠을 뚫고 도착한 그곳은 생각보다 참 안락하고 공기도 맑은 곳이였습니다.
짐을 풀고 보니 전주의 명물 ‘모주’ 막걸리를 미처 사오지 못한 것을 알았네요.
그 산골에서 어찌 구할 수 있겠는가를 안타까워 하는 중
행복마을의 마법사가 구해오셨습니다. 그것도 무려 5병이나!
아무튼 그렇게 우리들의 멜랑콜리한 밤은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깨네마로 함께 보고 싶었던 죽음과 삶에 대한 숙고를 해볼 수 있는 ‘멜랑콜리아’를 상영했습니다.
이제 우리들에게도 이동식 빔이 생겼거든요.
여자 토토로 자두님의 활약이 아주 컸답니다.
그렇게 멜랑콜리한 영화 한 편을 끝내고 우리들은 서로의 살아온 시간에 대해서 나누었습니다.
참으로 소중하고 소중한 시간이였습니다.
떠나가는 이들에 대한 애도와 축복도 잊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이곳에서 함께 만든 추억들을 사진으로 뽑아 앨범을 만들��
축복과 칭찬의 메세지들도 담아주었지요.
그리고 그 중심에서 늘 낮은곳에서 응원하고 우주적으로 우리들을 보듬어 주시는
실상님께도 작지만 소중한 선물도 드렸습니다.
요새 부쩍 느낌록을 열심히 작성하시니 공부에 도움이 되시라��
자두님이 직접 선택한 붉은 노트와 러브레터를 매달아 선물해드렸습니다.
마음을 나눈다는 것은 이렇게 감동이 넘실거리는 것인가 봅니다.
행복마을에서 함께 한다는 것이 참 소중했습니다.
사람에 대한 소중한 그 아름다운 나눔을 귀하게 여기는 곳이��
공부를 으뜸으로 하는 곳이라는 것 또한 행운 중의 행운이겠지요.
그렇게 우리들의 다시 오지 않을 모악산에서의 밤은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투 비 컨티뉴… 두번째 이야기로 바로 이어보기 : http://online.dongsasub.org/?p=11383)
글.사진 Sasha (cieljs@gmail.com/https://www.facebook.com/lotusnci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