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6~18일 행복마을에서는 수심마당이 열렸다. 5박6일의 일반과정을 두 번의 2박3일로 나눈 시도로 4월의 화합마당에 이은 후반 과정이었다. 이번에도 짧은 일정에 효율적인 수련시간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갔다.
첫만남 시간. 언제 들어도 구수하고 친근한 일우님의 강의를 시작으로 서로 인사를 나누면서 벽을 허무는 시간- 굳은 몸을 풀고 서로 부대끼는 사이에 긴장이 풀리고 어느새 수련생들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올랐다.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나의 인생관’을 돌아보는 시간에는 먼저 그림으로 표현을 해보고 서로 나누었는데 말로 할 때와 달리 더 솔직하게 표현하게 되고 스스로 자각도가 높아지는 것을 경험하였다.
행복마을의 맛난 저녁 식사후 동사섭의 가장 중요한 시간 삶의 5대원리 강의가 있었다. 오요는 ‘삶의 북극성’이 될 동사섭의 핵심가치관이 응축된 것이다. 오요(정체-대원-수심-화합-작선) 강의를 들으면 수련에 참가한 값 80%를 건진 것이나 같다고 할 만큼 중요한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진지한 공부시간을 지나 ‘나의 행복마중물’을 찾는 시간이 되고, 각자의 찬란한 순간을 떠올리는 수련생들의 입가에 저절로 행복한 웃음이 피어난다. 그간 잊고 지냈던 순간들을 기억해내고 서로 행복마중물을 나누면서 이제 이런 행복들을 일상에서 자주 떠올리며 행복을 확인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2일차
이제 수심의 방법론 1번 지족명상의 장이 펼쳐진다. 사물-사람-나의 순서에 따라서 먼저 사물대상 지족이다. 변함없는 사물지족명상의 주인공 주전자가 놓이고 모두 빙 둘러 앉았다. 하나부터 30가지의 감사 점을 찾는 동안 아하! 하는 깨달음의 순간을 만나기도 한다.
이어서 사람명상, 먼저 부처님을 뽑았다. 신심 깊으신 다효님이 부처님이 되셨고 정중하게 차려입으신 먼지님이 절하는 동안 모두 진지하게 사람에 대한 존중을 명상하였다. 사물에도 이렇게 감사점이 많은데 하물며 사람이야.. 서로 존중의 절을 주고받는 절 명상 시간은 언제나 눈물을 흘리고 마는 감동이 있다. 나는 이토록 존중받는 소중한 존재임을 깊이 느낀 적이 언제였든가?
사물 사람을 거쳐 드디어 자기지족명상! 본격적으로 나의 자랑거리를 정리해보는 시간이다.
‘이동네 긍정점 3003가지’는 헬렌 켈러의 3000가지 긍점점에서 나왔다. 우리는 적어도 듣고 보고 말하는 3가지 감사점을 더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 이 시간을 통해서 이제껏 P100만 바라보고 징징대던 관점을 op찾기로 돌리니 참 자랑꺼리 긍정점이 많기도 하구나! 힘껏 격려해주는 도반들의 환호에 힘을 얻어 마음껏 외치는 장에 양장력이 넘치고 수련생들의 얼굴이 환하게 빛난다.
자존감을 빵빵하게 충족한 후 드디어 수심2로 진입한다. 번뇌구조와 수심체계를 알고 행복에 방해되는 염체들로부터 근본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초월명상을 맛본다. 본격적인 해탈은 고급과정을 기약하고 죽음명상을 해본다. 무엇 때문에 죽을 수 없는가? 이것을 발견하는 것, 그리고 그 집착을 내려놓으면 명상의 완성. 하루하루를 가볍게 그러나 최선을 다해 살아갈 수 있으리라.
사흘째 마지막 날이다.
‘맑은물 붓기’는 뭐니 뭐니 해도 동사섭수련의 대미를 장식하는 꽃이다. 지금까지 배우고 '아하'했던 배움과 실습을 거쳐 수심의 진정한 의미를 실행하는 시간이다. 행복에 방해되는 염체를 정화하면서 맑은 물을 붓는다. 모두 다음 기회에 꼭 일반과정에 참석하리라 다짐하면서 아쉬운 마음으로 수련을 마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