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서울 경기 행복노트 공부모임 14번째
<행복노트 14번째 공부를 마치고>
1. 연휴 마지막 날 조금 이른 시간에 마음 공부를 위해 모였습니다. 마치 땅을 잃은 티벳사람들처럼, 그러나 땅이 있건 없건 법을 공부하고 수행을 삶으로 살아가는 그들처럼 말입니다. 새로 옮기게 된 이문동 공간에 열쇠가 아직 없어서 못가게 되고, 다행히 휴일이라 다효님의 사무실을 빌려 화합편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2. 우리 마음은 생각과 느낌이라는 두 바퀴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공부도 생각축인 이론을 장착하고 느낌축인 가슴으로 느끼고 깨달아 삶에서 용해탈하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오늘 하루에 그 두가지를 다 할 수 있을까, 이론 공부의 양도 만만치 않아 조금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각자 한 부분씩이라도 집중해서 공부해 올 수 있게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제키님이 표현을, 표현님이 화3요, 통나무님이 나눔공식, 청연님이 촛대-불꽃, 다효님이 받기 3박자를 공부하고 발표하기로 하였습니다. 갑작스러운 숙제에 부담스러워 안오시면 어쩌나 잠시 고민했지만, 지금까지의 공부 열정을 볼 때 약간 부담스러울 지라도 또 공부의 도구로 삼으시리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3. 표현
우선 짧은 명상으로 지금 이순간 깨어있는 의식을 느끼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제 믿음처럼 부담은 되었으나, 공부가 되었다는 말씀을 듣고 조금 안심했습니다. 제키님이 표현에 대해 말씀해 주시고, 각자 표현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나누었습니다. 표현이 활로인데, 때로는 비표현이나 침묵이 답일 때가 있고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서로 표현을 잘해서 우호감을 높이는 관계 천국을 이루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나가야 할까요.
4. 화3요
보는 눈을 바로 한다/ 보이는 모습을 바로 한다/ 잘 교류한다.
이것이 화합을 잘하는 3가지 기본요건입니다. 미리 화3요를 메모하며 공부해 오신 표현님이 요점을 잘 말씀해 주셨는데, 각 3가지 요건이 말하는 의미에 대해서 더 나누었습니다.
보는 눈을 바로 한다는 것은 내 기준과 개념으로 상대를 판단분별하지 않는 마음의 눈을 의미합니다. 내 눈 앞에 빨간 셀로판지가 있으면 아무리 상대가 하얀색이어도 빨갛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그림자를 알아채지 못하면 그 그림자의 형태로 상대가 보이게 됩니다. 또한 보는 눈을 바로 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관점으로 상대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을 말합니다. 상대의 구름을 보지 않고 파란 하늘을 보는 눈을 말합니다. 보이는 모습을 바로 한다는 것은 나를 좋게 봐주었으면 좋겠는데, 상대를 내 가치관대로 보라고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화합을 망치게 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자신의 모습이 우호감을 주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나누니, 결국 화합을 잘하려면 각자의 마음 닦음, 수심을 잘해야 가능한 일임이 확연해 졌습니다. 화합이 수심이고 수심이 곧 화합인 것입니다. 이런 눈과 모습으로 이제 표현을 잘하여 교류를 하면 화합이 어찌 안될 수 있을까요. 그럼 이런 기본조건을 갖추고 어떻게 표현하고 교류하며 나누면 될까요.
5. 나눔공식
지도자 과정을 하시고 계신 통나무님 답게 가장 핵심적인 나눔공식을 간단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나눔공식은 '관심'의 지평위에 '감지'하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공감'하고 '반응' 합니다. 관심이란 무엇일까요. 각자가 관심있어하는 것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관심있는 그 대상에 대해 어떠한 마음이 들고 어떤 행동을 하게 되는지. 관심있는 대상에게는 우선 열린 마음으로 따뜻하고 긍정적인 눈으로 그 대상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 무엇을 감지해야할까요. 자신의 느낌을 감지하는 겁니다.언쟁, 시비의 대상이 되는 생각,신념같은 겉마음이 아닌, 가슴에서 느껴지는 속마음, 시비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본래의 느낌을 감지하여 표현을 합니다. 그리고 그 표현에 대해 진심으로 공감하고 그것을 반응표현으로 받아주는 것 까지가 나눔공식입니다. 연습으로 다효님께서 관심있는 대상이 음악이었는데, 음악을 대할 때 느낌이 자유로운 느낌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그리고 표현님께서 그 이야기를 듣고 정말 음악을 좋아하시고 그게 자유로운 느낌이니 얼마나 좋으시겠냐고 진심어린 공감을 표현해 주셨는데, 연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교류가 이루어져 베스트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6.촛대-불꽃 & 받기3박자
기존에 엔카운터를 열심히 공부해 오신 청연님께서 촛대와 불꽃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준비해 온 짧은 동영상과 유인물로 무엇이 촛대이고 불꽃인지를 쉽게 파악해 보고, 직접 지금 자신의 느낌을 촛대-불꽃으로 적어보고 발표하며 연습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받기 3박자를 다효님께서 발표해 주셨습니다. 다효님께서 제일 자신이 없는 부분이라 선택해서 무한 반복하며 공부를 하셨다고 해서 감사했습니다. 능조님이 주신 가이드에 따라 받기의 정의,필요성, 방법으로 정리해 오신 것을 발표해 주셨습니다. 받기 3박자는 경청, 공감, 플러스 알파입니다. 경청은 어떻게 해야할까. 경청을 하려면 우선 상대에 대해 관심이 있어야 하고, 내 입장이 아닌 화자의 입장에 있어야 잘 들을 수 있습니다. 마치 앵무새처럼 경청한 것을 반복해 주어 상대가 자신의 이야기를 정확히 잘 듣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관계 천국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공감입니다. 진심이 없는 공감은 표현을 해도 전혀 효과가 없기 때문입니다. 진심의 공감을 하기 위해서는 한번 더 자맥질 하여 마음 깊이 들어가 느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플러스 알파는 진심으로 알아주는 한마디를 하는 것인데, 이 부분이 참 어렵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공감이 잘되면 플러스알파도 자연스럽게 표현이 된다는 것을 좀 전의 다효님과 표현님의 연습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받기 3박자의 이론공부까지 마치고 촛대-불꽃 실습을 한 것을 서로 바꾸어 받아주기 연습을 했습니다. 상대의 표현을 경청, 공감, 플러스 알파에 맞추어 써보고 발표해서 잘 안된 부분은 서로 고쳐주며 실습을 했습니다.
7. 이론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결국 중요한 것은 삶에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마침 오늘 우리 행복노트 카톡 방에서 불소통의 일이 있어 자연스럽게 그것을 다루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상황이 조금 커지게 되었고, 감정적인 상황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화3요, 나눔공식, 받기3박자의 이론은 어딘가로 날아가고 각자의 상황과 감정에 더 몰입하게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제대로 이론을 삶에서 실천하고 경험하는 기회가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는 눈을 바로하고, 보이는 모습을 바로 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 판단분별한 생각이 아닌 느낌을 감지하여 전달하는 표현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참된 경청과 진심어린 공감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 경우에 어떤 부분을 관점전환하여 표현했다면 불소통이 아닌 화합이 될 수 있었을지. 이 상황을 내 잣대로 판단분별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하면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할 수 있는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를 공부하는 훌륭한 교재가 되었습니다.
8. 장장 5시간 가까이의 이론공부와 실제 상황공부를 마치면서 이론을 잘 장착하고, 이것을 삶에서 실천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느끼셨다는 소감과, 한뼘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고, 표현과 공감이 참 중요하다는 소감들이 있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기고공과 방하현공과 함께 그냥 있음의 명상을 하고, 서로를 위해 사랑과 빛을 보내는 명상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를 위한 따뜻함을 전하면서 얼마나 행복노트 도반님들이 서로를 끈끈하게 생각하는지, 또 사랑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함께 마음을 나누며 공부해 왔기 때문에 가능한 모습이었을 겁니다.
9. 우리는 모두 다른 삶의 여정을 걸어나가고 있습니다. 각자의 여정 속에 서로 다른 경험 속에 서로 다른 개념과 생각과 가치관과 습관을 의식과 무의식에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각자의 길에서 우리는 모두 최선을 다해 행복한 삶을 위해 애쓰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내 잣대로 평가하고 판단분별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듯 합니다. 다만 우리가 해야할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로 맑은 물을 부어주고 거울이 되어 주어 각자가 성장할 수 있고 깨달을 수 있도록 돕는 일과, 설혹 상대가 이해되지 않을지라도 그럴만한 사정과 경험이 있었기에 그럴 것이라는 넓은 마음의 이해, 더 나아가서는 자비와 사랑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 나의 행복과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 마음 공부하러 오는 도반님들께는 이미 당연한 이야기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나의 의식이 그리고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어 갈 때 우리 모두의 행복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지 않을까요. 대원의 꿈을 위해 우리 함께 더욱 정진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도반여러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 늘 원격지원해주시는 든든한 능조님 그리고 장소 제공해주시고 마음 바쁘게 신경써주신 다효님께 특별히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_()_
* 제가 나눠드린 화합 요약정리한 프린트에 오늘 공부한 내용을 메모해서 보관하시기를 바랍니다. 좋은 공부 자료가 될 것입니다.
** 오늘 있었던 실제 교재에서 어떻게 했으면 화합으로 갈 수 있었을지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글로 써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다음 만남 때 나눌 수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글.사진 다람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