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서울 경기 행복노트 공부모임 15번째
<행복노트 15번째 공부를 마치고>
1. 이문동플랫폼으로의 첫 나들이. 먼 거리, 낯선 동네, 여러가지로 걱정되는 마음들이 있었지만, 다효님의 차에 모여 타고 출발한 길은 마치 여행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먹을 것을 잔뜩 싸서 이야기 나누며 한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이문동. 주차장에서 알렉스님이 친절히 캡쳐해 가르쳐 주신 길로 걸어가 도착한 곳. 살금살금 4개의 문을 열고 방에 들어갔는데, 귀엽기도 하고 아늑하기도 한 사랑방의 모습이었습니다. 작은 방에 장판을 따뜻하게 달구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김밥, 고구마, 떡을 나눠 먹으며 근황나눔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 지난 시간 화합공부를 치열하게 해서, 근황나눔을 촛대-불꽃 주기와 받기3박자로 연습해 보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처음 하니 오글거리기도 하고 경청보다는 자신의 이야기가 더 나오기도 하고, 짧게 끝내버리기도 했지만, 실제 체험을 해보면서 나의 판단분별 없이 일단 상대방의 이야기를 그의 입장에서 온전히 경청하고 공감함으로써 상대의 마음이 열린다는 것을 공부했습니다. 상대의 마음이 열린 후, 그 때 자신의 감정을 다시 촛대-불꽃으로 전달하면 전쟁없이 오해 없이 개운하게 대화할 수 있고 마음을 나눌 수 있음도 알았습니다. 앞으로 본공부 전에 잠깐씩 엔카운터를 해보고자 합니다. 그러므로써 실제 삶에서 실천이 되도록 체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기초수 수용'이라는 매우 중요한 부분에 대한 공부를 했습니다. 10분 동영상을 보고 나에게 흐르는 이 느낌을 있는 그대로 저항없이 수용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실제 명상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몸에 흐르는 기초수를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머리와 목이 무겁다는 다효님, 눈이 시리다는 제키님, 다친 발가락이 아프다는 표현님 엉덩이가 따뜻하다는 청연님. 다시 명상하며 그 부분을 저항하지 않고, 자신을 탓하거나 이중화살 쏘지 않고, 인과를 그대로 수용하고 안아주었습니다.
4. 이번엔 몸과 따로가 아닌 마음의 느낌을 수용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음에서 올라오는 어떤 느낌도 판단분별하지 않고 그대로 바라보며 '그렇구나' 하고 이유가 이러하지 그렇겠지, 하며 수용해보았습니다. 그러자 다효님은 아까 머리가 아팠던 이유를 다른 관점을 떠올리시며 개운하게 내려보내셨습니다. 또한 표현님은 평소 자신이 못한다고 스스로 탓했던 부분들과 아까 아팠던 발가락에 대하여 그동안 참 답답했었겠구나, 발가락이 참 아픈데 내가 너무 안 돌봤구나 미안하다 하시며 수용되는 느낌을 가지셨다고 했습니다. 제키님이 수용이 잘 안된다고 꺼내놓으신 이야기는 우리의 교재가 되었고, 꼭 방법적으로 해결을 해야만 수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서 잘 안되는 그 상황도 모두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 인과로 그대로 수용해 주는 게 방법임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남아있는 느낌을 우리의 조상인 우주에게 보내버림으로써 우주정화에 한 몫할 수 있다는 의미도 알았습니다. 통나무님의 '흐를 것은 다 흘러야 한다'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5. 서로의 깊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수용해주는 시간을 가지면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공부시간을 가졌습니다. 마무리 소감이 감동적이었는데, 표현님은 행복노트 공부를 함께 해오면서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가족에게 어떻게 말하고 반응하는지 처음으로 알아차리게 되었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남편분께서도 이 마음공부를 지원해주신다구요. 통나무님은 시월의 마지막 전날 이렇게 함께 하게 되어서 정말 좋았다는 소감을 남기셨고, 다효님도 최근 머리가 아프고 잠도 잘 못잤었던 고민을 오늘 내려버린 것 같다며 오늘 밤 잘 잘 수 있을 듯 하다 하셨습니다. 청연님께서는 '천하의 주인은 나다'라는 것을 실감한다고 하셨습니다. 오기 전 조금 얼어있던 마음이 함께 마음을 나누는 공부를 하며 풀어졌는데, 그것이 스스로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달려있다는 명언을 해주셨습니다. 제키님도 행복노트를 공부하면서 마음의 힘이 생기고 조금씩 힘들었던 부분도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저 역시 한분 한분의 소감을 들으며 이 공부를 함께 하고 있는 지금 이순간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무리로 그냥 있음과 자비의 명상시간을 가졌습니다.
6. 우리는 살면서 쾌 또는 불쾌의 기분과 나를 동일시 하면서 그 감정에 빠져 무엇이 이런 감정을 일으키는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채 흘러가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지나간 과거의 어떤 일에 대해서 또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 때문에 걱정하고 불안해 합니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지금 이순간에 깨어 있을 수 있다면 많은 고민과 고통이 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에 머물 수 있는 방법이 '느낌에 깨어있기'입니다. 나의 기초수와 느낌을 깨어서 알아차리고 수용하는 것이 본래의 평화로운 자리로 돌아가는 방법입니다. 오늘 굉장히 중요한 공부를 하면서, 만큼 깨닫고 만큼 경험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공부할 수 있는 법이 있고,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고, 함께 공부하고 나눌 수 있는 도반이 있으니 더 부러울 것이 없네요. 감사합니다. _()_
*이문동 이사와 아늑한 공간으로 꾸며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 오고가고 편안하게 할 수 있게 운전해주신 다효님, 통나무님 감사합니다.
* 다음 공부일은 11월 13일 19시 30분입니다.
글.사진. 다람님